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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화

머피의 법칙..

 

그날은 정말 악운의 연속 이였어..

어떻게 보면 그냥 웃어 넘겨버릴 일일수도 있겠지만 아침부터 시작한 작은 일은 마치 머피의 법칙 아닐까..?

커피숍에 들어와 대호 옆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우람한 채구에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는 대호의 친구 이시우는 커피 한 모금을 들이키고는..

 

“야야.. 누구나 다 있는 일이야.. 뭘 그런 걸 신경 쓰고 그래~”

 

“야.. 그래도 이상하지 않냐..? 잘 쓰지도 않던 안경이 요즘 눈이 나빠져서 좀 써서 만졌더니 가운데가 툭 부러져 버리는 게 말이야..”

 

“오빠 오빠.. 어떻게 된 건데 자세하게 말해봐..”

 

“그러니까 말야..”

 

미팅을 위해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점심 무렵 한참을 준비하는 대호가 거울을 보며 안경을 써본다.

 

“요즘 들어 눈이 많이 나빠졌단 말야..”

 

미간사이의 안경태를 올리는 순간.. 뚝! 하고 부러지고 만다.

 

“뭐야 이거..!? 아! 나 참.. 별로 쓰지도 안았는데..”

 

한참을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뒤에서 누군가 대호를 건드린다.

 

“날 빼놓고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는 거야..?”

 

강윤주가 이시우의 옆으로 앉았더니 대호는 액정이 깨져 있는 휴대폰을 꺼내어 보인다.

대호와 마주보고 앉아 있는 채린은 핸드폰을 보고는 놀라 건네받고는..

 

“뭐야! 오빠.. 이거 왜 이래..?”

 

“위 주머니에 핸드폰 넣어두고 횡단보도 급하게 뛰어오다가 떨어뜨렸지 뭐야.. 액정이 깨졌는데 사용은 되더라구..”

 

커피숍에 입구에서 문 열리는 딸랑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제희와 이해심이 나란히 들어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채린에게 다가간다.

 

“얌마! 왜 어먼 신호등은 보고 반대 방향으로 건너가서 그래..!?”

 

“그러게 말이다.”

 

〘채린아!〙

 

채린은 둘을 보고는 일어나서 반갑게 맞이해준다.

 

“둘이 어쩐일로 같이 오는거야..?”

 

“오다 여기 앞에서 만났어..”

 

모두가 도착하자 전부 앉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먼저 강윤주가 구대호와 신채린의 똑같은 옷을 번갈아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뭐야.. 둘이 똑같은 옷이네..?”

 

“누군 조~켔다!”

 

윤주와 시우의 말에 채린은 으쓱하며..

 

“어때요? 저희 둘이 잘 어울려요..?”

 

“너희들이 부러워하지 말라고 오늘 소개팅 시켜 주는 거잖냐..”

 

미팅에 앞서 먼저 제희가 말을 건네는데..

 

“어떤 방식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시켜 놓은게 없으니까 우선 가서 커피랑 먹을거 시켜놓고 이야기 하면서 마음에 드냐 안드냐를 그걸로 판단하는게 어떨까요?”

 

대호의 말에 해심은 말을 덧붙이며..

 

“대화해보고 마음에 들면 커피 안 들면 예를 들어 와플을 건넨다. 뭐.. 이런거..?”

 

대호와 채린이 주선한 2:2미팅이 한참을 이야기가 깊어질 때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남녀가 있었다.

벽으로 가려진 옆 테이블에서 공지효 대리와 천기만이 그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쪽은 왜 저들을 훔쳐보고 있었죠?”

 

“대호 저 녀석 학교 다닐 땐 내 똘마니였는데 제깟 녀석이 감히 저런 여자를 사귄다는 거 자체가 재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는 당신은..?”

 

“채린이 저 계집애 우리 사무실에 들어온 거 자체가 꼴 보기 싫어요. 잘난 거라고는 부모 잘만난것 뿐인데.. 우리 손잡고 저 커플 떨어뜨려 놓기 할까요..?”

 

“뭐.. 좋은 수라도 있는 겁니까..?”

 

둘은 마주보고 앉아 지효는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고는..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방법이야 있죠.”

 

한쪽에선 분위기가 물어 익어갔고 또 한쪽에선 검은 음모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해심이 채린의 손가락을 보고는 말을 건네는데..

 

“아직 둘이 커플링이 없네요..?”

 

해심의 말에 채린이 대호를 째려보자 마음에 찔렸는지 괜한 헛기침만 해대는데..

 

“크흐흠.. 뭐.. 다들 하는 평범한 걸로 할 순 없잖아요. 특별한 걸로 준비 중이에요. 그보다 우리 이제 슬슬 마무리 짓죠.”

 

“자! 아까 말한 대로 마음에 드는 사람에 커피를 건네면 OK라면 커피 NO라면 와플을 건네는 겁니다.”

 

대호와 채린의 말에 따라 커플 맺기가 시작 되었다.

둘둘 짝을 지어 커피숍을 빠져 나갔고 해심과 짝을 이룬 윤주는 핸드폰의 시계를 보며..

 

“벌써 저녁때네..? 어디가서 밥이라도 먹는게 어떨까요..?”

 

채린은 대호에게 손짓하며 귓속말로..

 

“돈 좀 쥐어주고 우린 여기서 빠지자..”

 

“그럴까..?”

 

대호와 채린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대호가 모아 윤주에게 건넨다.

 

“나랑 채린이는 여기 빠질게.. 너희들끼리 밥 먹고 가서 놀아..”

 

제희와 짝을 이룬 시우는 대호가 빠지는 게 아쉬운 듯..

 

“야..! 그러지 말고 우리랑 더 놀다가지..?”

 

“우리는 그만 여기서 빠질게.. 다들 재밌게 놀다 오세요.”

 

채린의 말에 다들 수긍을 하며 손을 흔들며 보내준다.

 

“그럼 있다가 집에서 보자..”

 

제희의 말에 채린은 같이 손을 흔들어주며..

 

“재밌게 놀다와..”

 

윤주는 대호의 어깨를 가볍게 툭 하고 치며..

 

“오늘 고마웠다. 다음에 보자..”

 

“그래, 잘해봐라..”

 

어느 식당 앞에서 친구들을 뒤로한 채 대호와 채린은 발길을 돌리고 몇 걸음 걷더니 대호는 채린에게 손을 내밀어 보이고는..

 

“손..!”

 

콧방귀를 끼더니 뒷짐을 지고는 고개를 돌려 버린다.

 

“내가 강아지야..? 손 하면 손을 주게..?”

 

고개를 돌린 그곳엔 이쁘고 앙증맞은 인형들이 채린의 시선을 사로잡아 버렸다.

대호를 뒤로한 채 무엇엔가 홀린 듯 앞으로 걸어 나가다 차도로 발을 헛디뎌 사고가 날려는 찰나 대호가 끌어안아 올려 위기를 모면한다.

 

〘채린아!〙

 

“어디 다친대는 없어..?”

 

“으응..”

 

“이거 큰일 날 아가씨로구만..!?

 

“미, 미안..”

 

“뭐 때문에 그렇게 넋이 나간거야..?”

 

채린은 건너편에 진열된 인형들을 가리키며..

 

“저거 때문에.. 우리 저기 가보자..”

 

채린은 앞장서서 건너편으로 건너가기위해 횡단보도 앞에 선다.

멀리서 그런 채린을 바라보면서 죽은 지혜와 오버랩 되어 보이는데..

 

‘이럴 때 보면 너도 참 여자구나.. 그때 못해준걸.. 해줘야 겠지..?’

 

채린은 대호를 보고 밝은 미소로 빨리 오라 손을 저어보이는데..

 

“빨리 안 오고 뭐해..!?”

 

파란불로 신호등이 바뀌자 채린은 철재 진열장에 진열된 여러 인형들 앞으로 금세 달려간다.

 

“와! 이것도 이쁘고 저것도 이쁘고..

 

사람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이리저리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는 채린이에 비해 대호는 하늘을 바라보며 무언가 생각에 잠기는데..

 

‘이걸 그냥 줄 수는 없지.. 조금 있으면 어두워지겠지..’

 

대호의 호주머니에선 무언가 손에 쥐고 꾸물거리는데.. 고개를 돌리다 하얀색 큼지막한 곰인형에 대호는 시선을 사로잡힌다.

 

“채린아.. 너 이거 하나 사줄까..?”

 

대호의 말에 채린은 곁으로 다가와서는 곰 인형을 보자 놀라 눈이 커지며 놀라는데..

크기는 1미터 50센티로 투명한 비닐에 포장된 곰인형이다.

 

“흐익~! 날보고 이걸 들고 가라구..!? 너무 크단 말야..”

 

옆에 서있는 주인장을 부르고는..

 

“아저씨, 이거 얼마에요..?”

 

“5만5천원이요.”

 

동공이 커져 입이 벌어지며 채린은 대호를 말리는데..

 

“무리 하지마.. 안사줘도 돼..”

 

채린이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대호는 주인에게 돈을 건네고는 인형의 비닐을 벗겨내 주인장에게 건넨다.

인형을 번쩍 들어 채린에게 어부바 시켜 주는데..

 

“잘 어울린다~”

 

“무겁다구..”

 

“우리 창원 광장에 놀러갈까..? 너한테 줄게 있어..”

 

“그래~”

 

대호는 살며시 웃으며 채린이 앞에 앉는다.

 

“업혀..”

 

“사람들 보는데..”

 

대호가 자리를 털고 일어서려하자 채린은 냉큼 업혀버린다.

힘겹게 한발 한발 걸어 나가는데..

 

“곰인형은 괜히 사줬나 보네.. 더 무겁다야..”

 

〘퍽!〙

 

“너 요새 살 좀 쪘는가봐.. 가벼울 줄 알았더니..”

 

〘퍽퍽!〙

 

“어.. 야 아퍼..! 왜 때리고 그래..?”

 

“쓸 때 없는 소릴 하니까 글치..!”

 

안 해도 되는 말을 괜히 해서는 대호는 매를 벌고 있었다.

대호는 얼마가지 않아 곰인형을 자신이 들고 채린과 나란히 걸어간다.

 

“내일이면 진영 공장으로 가서 일하는 거지..? 거기 가서도 한눈팔면 안 된다..?”

 

곰인형을 오른쪽 어깨에 들쳐 업고는 채린이 말을 대답하기 싫었는지 하늘만 바라보고 헛기침만 해댄다.

 

“크흠.. 많이 어두워 졌네..”

 

“이 오빠가 왜 말을 돌리지..!?”

 

채린이 쏘아 붙일까 무서워 횡단보도를 급히 지나가 창원광장 안으로 들어가 마주보며 손을 저어댄다.

 

“빨리 건너와..!”

 

채린이 건너오자..

 

“여긴 무슨 일로 오자는 거야..?”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둥근 달만이 빛을 발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렵사리 빛나는 별 하나를 찾아내 가리킨다.

 

“다른곳에 갔어도 한눈팔지 않고 너만 바라보겠다는 의미로 저 별 내가 따줄까..?”

 

채린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는..

 

“따봐..?”

 

채린의 눈치를 살피며 몇 번을 힘차게 뛰어 오르더니 마지막에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힘차게 뛰어 올라 별을 따는 시늉을 한다.

 

“땄다~!”

 

인형을 옆에 두고 창원광장 풀밭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채린이 못 믿는 눈빛으로 콧방귀를 끼며..

 

“흠~ 보여줘봐~”

 

대호는 채린을 마주보고 앉아선 눈앞에서 손을 펴 보이는데 손바닥에선 조그마한 은색의 링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반지의 중간에는「D.H♡CH.R」이라고 새겨져 있는데..

 

“와~!!”

 

채린은 대호의 반지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짓지만 순간〘풋!〙하고 웃으며 고개를 숙인다.

대호는 실망어린 눈빛으로 짜증을 내는데..

 

“뭐야..!? 한참 멋있는 말 구상하고 하려는데 왜 웃는 건데..!?”

 

채린은 대호를 바라보며 살며시 웃어 보이며 챙겨온 무언가를 손바닥을 펴 보인다.

그건 역시 대호가 준 반지와 똑같은 거였다.

 

“너..!?”

 

채린의 옆에 앉아 마주보며..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커플링이 뭐가 좋을까 해서 쇼핑몰에서 이거다 싶어서 산거였는데.. 쿠훗.. 통했나봐.. 우리..”

 

대호는 밝은 미소를 띠며 채린과 같이 앉아 더욱더 빛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대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뺨에 입맞춤을 하자 놀라 채린을 바라본다.

부끄러웠던 것일까..? 시선을 피하는 채린의 뺨에 살며시 입 맞춘다.

말없이 채린은 대호에게 팔짱을 끼며 대호의 어깨에 기대어 말을 건넨다.

 

“오빠, 오늘 우리집에 놀러 갈래..? 신상 팩이 하나 있는데 내가 해줄게..”

 

“그럴..까..?”

 

둘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택시를 타고 채린의 집으로 향했다.

얼마 후 도착해 채린은 문 앞에서 대호를 막아 새우며..

 

“옷 갈아입고 준비할테니까 부르면 들어와 오빠.. 알찌..?”

 

수긍을 하듯 고개를 끄떡이자 채린이 집안으로 들어가고 십여 분이 흐른 뒤 문이 열어주며..

 

“들어와 오빠..”

 

들어선 그곳에는 급히 정리한 싱크대의 그릇들 하며 화장실 옆 빨래들 그리고 너저분했던 이불이 구석으로 몰아넣어 있었다.

썰렁한 분위기를 만회하기위해 티비를 틀어놓고 채린은 대호를 바라보며 손짓한다.

 

“오빠.. 이리 와서 누워 내가 팩 해줄게..”

 

“으응..”

 

채린의 앞에 있는 베게에 눕자 준비해둔 팩을 꺼내어 대호의 얼굴에 올려준다.

팩의 시원함이 턱부터 하여금 얼굴전체를 덮자 전신으로 전해졌고 얇은 막이 코를 막는것도 잠시 편안함을 느껴졌다.

그렇게 채린과 대호의 하루는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 진영공장으로 출근한 대호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사무실 안에서 타원형 나무 테이블에 주위의 의자를 모아 둘러앉아 회의를 한다.

이철희 대리와 송지학 과장 그리고 대호로 하여금 사장과 강팀장 몇몇 간부들 사이에 공지효 대리와 천기만도 끼어 있었다.

간부급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한 아저씨가 쉰의 후반정도로 보이는 백발의 남성을 소개한다.

 

“이번에 우리 공장으로 오신 김공장장님이 십니다. 공장의 발전을 위해 공지효 대리가 낸 안건이 채택되서 본사에서 추천받아 오신분이십니다. 인사하세요.”

 

“공장장을 맡게된 김철수 공장입니다. 부족한 제품 있으면 신속히 가져다 드릴테니 서로 도와가며 잘해봅시다.”

 

〘짝!짝!짝!〙

 

천기만은 박수를 치면서 옆에 서 있는 공대리에게 속삭이듯 작은 소리로 말한다.

 

“이거였군요. 명분이란게..? 잘돼야 될 텐데요.”

 

공대리는 왼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는데..

회의가 끝나고 일을 시작하는 대호는 흰색의 집채만 한 기계 안에 들어가 일하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공구를 만지다가 필요한 공구가 없자 뒤돌아 볼려는 순간..

 

“오빠!?”

 

대호는 놀라 뒤로 주춤하며..

 

“아이.. 깜짝이야..!? 가만.. .. .. 너! 클레어..!?”

 

 

 

 

 

 

 

 

 

※ 머피의 법칙 - 일종의 경험법칙으로 미국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근무하던 머피(Edward A. Murphy) 대위가 1949년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머피의 법칙은 자신이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우연히도 나쁜 방향으로만 일이 전개될 때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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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 처음 올리는 글이네요.

 

핑계삼아 12월 말에도 티비에 이런 저런 프로그램 좀 보고 새해에 뭣 좀 하니 글 올린게 늦어 졌네요.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제 소설 『횡단보도』계속 많은 사랑 바랍니다~!

?
  • profile
    클레어^^ 2012.01.05 07:20

    쿨럭...;; 클레어도 나왔군요....;;[조금 민망하네요...;;]

    초반에는 달달하고 그래서 닭살 좀 돋았습니다.

    그런데... 잠깐 나온 '클레어'와, 17화에 나온 '수정'이란 여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건가요?^^

  • profile
    윤주[尹主] 2012.01.08 02:30

     잘 봤어요~ 또다른 깜짝 출현이 있었네요 ㅎ

     어떤 활약을 해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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