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30 06:26

『完』피그말리온【#12】

조회 수 510 추천 수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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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피그말리온의 사랑..

 

아이네아가 조각상이 되고난 이후에 레이는 줄곧 밥도 먹지 않고 3일을 작업실에 틀어박혀 술과 안주로 끼니를 때우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나무 조각상이 있던 자리에는 덩그러니 나무망치와 조각칼이 널브러져 있었고 작업실 어디에도 아이네아의 조각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는 무슨 생각에 잠긴 걸까..?

 

‘분명, .. .. 거기에 있을거야..!’

 

한참을 우울해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선 작업실을 뛰쳐나가 어디론가 향한다.

집에서 어머니가 부르는 것도 뒤로하고 무작정 뛰어 도착한곳은 아이네아와 추억이 어린장소 퍼스틴 우드였다.

역시 예상대로 아이네아의 조각상은 나무를 베어 놓은 그 자리에 있었다.

보고 싶었다는듯 눈물을 글썽이며 터벅터벅 조각상쪽으로 다가갔다.

 

“역시.. 여기에.. 있었구나..”

 

레이가 아이네아의 조각상에 다가가는 내내 그들의 만남을 방해라도 하는 듯 바람은 세차게 불어왔고 바람으로 인해 나무에 앉아있던 까마귀와 새들은 불길한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아이네아 조각상에 다가가선 레이의 눈물은 조용히 뺨을 타고 흘러 내렸고 조각상의 뺨을 어루만지며 살며시 입맞춤을 하였다.

 

「내가 힘들면 찾아와 나무그늘 아래에 누워선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내 마음을 털어 놓았던 나무가 어느 날 갑자기 여인으로 나타나선 나에게 모든 것을 주고 내게 사랑만 남긴 체 떠나 버렸다.」

 

발길을 돌려 레이는 다시 집으로 향하였다.

그렇게.. 그렇게.. 아이네아와 레이의 그간의 일들은 끝나는 듯 싶.. 었.. 다.

서너 발자국 걸었을 때 저만치 나무 뒤에서 누군가 걸어 나와 레이에게 말을 걸어왔다.

 

“레이님, 같이가요.”

 

귓가를 의심케 하는 그 목소리.. 그건.. 아이네아였다.

레이가 놀라 뒤돌아 봤을 땐 이미 아이네아는 레이에게 품속으로 안겨 들어왔다.

 

“레이님, 보고 싶었어요~!”

 

“아이네아.. 맞는.. 거야..?”

 

서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아이네아는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설마 캐서린으로 돌아가는 걸 포기한 거야..?”

 

아이네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좌우로 저어 보인다.

 

“포기한건 아니지만 캐서린의 기억은 모두 되돌아 왔어요. 레이님과의 추억도 모두 기억해요.”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듯 입을 씰룩 거리며..

 

“인간으로 돌아가지 않고 캐서린의 기억과 아이네아의 기억을 모두 가질수가 있다..?”

 

머리를 긁적거리며 저 멀리 서있는 아이네아의 모습을 한 조각상을 손으로 가리키며..

 

“너가 여기에 있으면 저 조각상은..?”

 

환한 미소를 띠며 아이네아는 자신의 머리를 쓸어내린다.

아이네아가 조각상으로 돌아갔다고 오해한 것도 그 조각상이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사건인 즉 슨 이러했으니..

왕을 뽑는 투표를 하고 밤늦게 도착한 그날 밤 아이네아의 우는 모습을 보고는 괜한 미안함에 자신의 집 방으로 돌아가 이불을 둘러쓰고 누워 있었고 그 사이 레이의 아버진 아이네아 조각상을 들쳐 업고는 작업실로 향한다.

작업실 입구에서 아이네아와 마주치고는..

 

“아! 아가씨 여기 있었구만.. 아들 녀석에게 줄 아가씨 조각상 완성했네..”

 

어이가 없다는듯 레이는 콧방귀를 끼며..

 

“그럼 며칠 작업실에 있었던 게 아이네아가 아니라 아버지가 나한테 선물로 준 아이네아를 조각한 조각상 이였던 거야..?”

 

안심이 되었던 듯 레이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아저씨께서 아들에게 줄 조각상이 완성 단계인데 불안정한 곳이 있어서 그림을 좀 그려야 갰다고 모델을 좀 해주고 우리 둘이 어디서 만났냐고 물으시기에 이 숲에서 만났다고 말씀드렸어요.”

 

‘조각상이 여기에 있는건 내가 어찌할까봐 아버지가 옮겨놓은 모양이군..’

 

아이네아의 손을 맞잡으며 입구를 향해 숲을 빠져 나간다.

 

“니가 아이네아건 캐서린이건 나에겐 상관없어.. 지금 내 옆엔 나를 변화시키고 사랑하는 아이네아가 있고 마음씨 착하고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캐서린이 있으니까..”

 

「옛날.. 아주 먼 옛날.. 레이라는 청년이 있었어요. 그 청년은 힘들고 우울한일이 있으면 퍼스틴 우드에 우람한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며 그 나무에게 불만과 스트레스를 털어 놓았죠. 친구의 부탁으로 그 나무를 배어서 여신상을 만들어 조각하게 되었고 자신도 모른 사이 그 조각상과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리치스라는 저승사자가 캐서린이라는 여인에게 “만약 저 친구를 새로 태어나게 한다면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주겠다.”라고 했어요.

그렇게 조각상은 캐서린이라는 여인의 영혼으로 인간의 모습이 될 수 있었고 레이라는 청년은 아이네아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그 둘은 점점 동화되고 있었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어려우면 힘이 되어주던 어느 날 리치스가 나타나 “자신이 아닌 남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쓸 줄 알고 자네의 정체를 알고도 사랑해줄 정도라면 이번 사건만큼 자네를 캐서린으로 돌려보내 줘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하곤 캐서린의 기억과 레이와 함께했던 기억들 모두를 살려 주었습니다.

애초부터 리치스는 레이의 조각상에 대한 바보 같은 사랑에 도박을 걸어본 거지요.

그래서 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 .. 끄읏!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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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클레어^^ 2012.06.30 07:26
    오호~. 결국엔 해피엔딩이네요^^
    리치스는 그렇게 나쁜 쪽은 아닌 듯 하군요.
    쉴린더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 지는 궁금하지만 일단 조연이니...;;
  • ?
    츤데레 포인트걸 2012.06.30 07:26
    따, 딱히 클레어^^님이 좋아서 10포인트를 지급하는건 아니야!!
  • profile
    윤주[尹主] 2012.06.30 08:18
    동화 같은 결말이네요 ㅎ
    수고하셨어요. 이제 벌써 세 번째 완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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