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7 05:59

피그말리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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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이름은 “아이네아”

 

레이의 등 뒤로 딱 달라붙어선 떨어질 기미가 없던 그녀가..

 

“주.. 주인님이라뇨..!?”

 

껄떡이던 남성은 허리춤에서 단도를 꺼내어 레이에게 겨누는데..

 

“네 녀석 설마.. 노예매매라도 한거냐..?”

 

날카로운 고슴도치 머리를 한 건장한 체구의 이 남성은 레이의 숙적인 킬리아이다.

 

“날 너랑 같은놈 취급하지마라..”

 

“뭐..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 계집이 맘에 들었거든.. 내가 좀 데리고 놀아야 겠다.”

 

‘젠장.. 급하게 나오느라 무기도 없는데.. 잘못 건드렸다간 큰일나게 생겼어..’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며 빠져나갈 궁리를 하던 레이는 킬리아의 등 뒤로 손가락을 가리키며..

 

“어!”

 

하지만 킬리아는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

 

“그런 잔머리가 나한테 통할 거라 생각한 거냐..?”

 

“어! 돈이다!”

 

킬리아가 고개를 숙이자 기회를 노려 레이와 디도 아이네아는..

 

〘뛰어!〙

 

쫒아 올세라 뒤도 안돌아보고 주택가쪽으로 냅다 뛰었다.

마을 한구석 나무와 수풀이 많은 곳으로 자리 잡은 그들은 레이로 하여금 말이 이어갔다.

 

“이봐.. 너.. 아니, 당신.. 아까 그 주인님이라는 말.. 무슨 말 이야.. 요?”

 

아이네아는 레이가 반가운지 손을 두 손 모아 잡아 보이고는..

 

“저에요. 저..! 아이네아.. 나무 조각상에 불과한 저에게 이름을 붙여 주셨잖아요.”

 

뒤에서 가픈숨을 내몰아 쉬며 이야기를 듣고 있던 디도는 머리가 뒤죽박죽이 돼서는 레이에게 되묻는데..

 

“야! 레이 아이네아는 또 뭐고 나무 조각상이 사람이 된 건 또 어떻게 된 상황이야..!?”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라구..

 

그러자 아이네아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가리키며..

 

“주인님이 저한테 여기에 입 맞췄잖아요. 그래서 인간이 된 건데..”

 

디도는 콧방귀를 뀌더니..

 

“너.. 나보고 변태 변태 거리더니 정작 너도 나랑 같은 부류였냐..!?”

 

레이는 당황하면서 손사래를 치는데..

 

“왜 불똥이 나한테로 튀는건데..!? 지금 중요한건 이.. 애가 왜 나보고 주인님이라고 하는지 확인게..”

 

“하긴.. 지나가는 여자가 갑자기 다가와선 주인님이라고 말할 리 없을 테니.. 뭐 확인하는 법 없어..? 니가 조각상에 해놓은 표시라던지..?”

 

곰곰이 생각에 잠기다가 얼마 전 조각상을 조각하다 실수로 가슴부분에 칼집을 낸 적이 있는 걸 기억해 낸다.

 

“아! 가슴 부분에 칼집이 나 있긴하지..”

 

레이는 아이네아에게 다가가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고 옷을 벗기려 한다.

남자의 손이 다가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봐.. 넌 내가 니 옷을 벗기려 하는데 거부반응도 없냐..?”

 

“주인님이시잖아요.”

 

‘에혀.. 이러면 안돼는데.. 감정이 없는건가..?’

 

레이는 아이네아의 가슴에 있는 상처를 확인하고는..

 

“맞아.. 내가 나무로 조각한 아이네아가 맞아..”

 

레이는 디도를 보며 대려 가라는듯 손사래를 치면서..

 

“니 돈으로 산거니 니가 대려가..”

 

“얌마! 말은 바로 해야지.. 내가 주문한건 나무 조각상이지 살아 움직이는건 아니라구.. 니가 대려가..”

 

아이네아가 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자 저멀리에서 중년 남성이 레이에게 다가온다.

 

“이봐, 레이..!”

 

“아! 아저씨..”

 

“안 그래도 국왕께서 납시신다 해서 마을안이 소란스런 판국에 왜 주문한 걸 안 가져다주는 거야..!?”

 

레이는 급히 일어서며 황급히 자리를 뜨는데..

 

“아! 죄송해요 아저씨.. 다 만들어 놨으니 지금 바로 가져다 드릴게요.”

 

성인 남성은 한참을 씩씩거리며 발길을 돌린다.

 

“그럼 난 자네만 믿고 가게로 가 있을 테니 빨리 좀 부탁해..”

 

레이가 자리를 뜨자 아이네아와 디도도 레이를 따라 나선다.

큰길로 나섰을 때 아이네아가 레이에게 달라붙는데 레이는 아이네아를 보고 짜증을 내며..

 

“야.. 디도..! 빨리 가져.. 아니, 대려가..”

 

“전 주인님 따라 갈래요~!”

 

한참을 셋이서 실랑이를 할 때 마을 입구에서 엄청난 인원을 이끌고 화려한 옷에 왕관을 쓴 자가 걸어온다.

갈라이아의 대륙의 키프로스 국왕은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레이와 디도와는 달리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이네아를 보고 한눈에 반하고 마는데..

 

“거기 계집..!”

 

키프로스 국왕이 손가락으로 아이네아를 가리키자 옆에서 보고 있던 레이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아이네아의 머리를 내리 누른다.

 

“황공하옵니다. 폐하.. 얘가 뭘 몰라서..”

 

그때 저 멀리서 킬리아와 어둠의 인물 누군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키프로스 국왕은 부하를 시켜서..

 

“여봐라.. 저 계집을 잡아 들여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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