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2 07:36

피그말리온【#11】

조회 수 386 추천 수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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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소원을 말해봐..

 

레이가 새로운 국왕을 선출하러 자리를 비운사이 아이네아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어떻게 하면 레이에게 100명의 친구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을을 거니는 사람들을 붙잡고 친구가 되어 달라고 하소연하기로 했다.

그런일이 잘될.. 턱이 있나..? 마을 사람들은 무시하기 일쑤였고 밀쳐내며 때리고 괴롭히기 까지.. 그렇게 지쳐선 디도가 일하는 상점 입구 옆에서 쭈그려 앉아 고개를 숙여 시무룩해져 있다.

떨어진 약초를 구입하기위해 쉴린더는 디도의 상점에 들리다 우연히 아이네아를 발견하는데..

 

“여기서 뭐해요..? 무슨일.. 있어요..?”

 

“쉴린더씨!!”

 

앞뒤 분간안하고 무조건 쉴린더에 울고 불며 안겨들자 그런 쉴린더도 난감하기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아.. 아이네아씨.. 울지만 말고 자세히 이야기 해봐요.”

 

“그게..”

 

아이네아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쉴린더는 옆에서 같이 쭈그려 앉아선 어처구니가 없다는듯 콧방귀를 끼는데..

 

‘나 참! 설마 마을 사람들이 흔쾌히 할 거라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그렇게 레이씨를 도와드리고 싶어요..?”

 

훌쩍 거리며 자신을 보고 고개를 끄떡거리자 마음이 약해진 쉴린더는..

 

“그거.. .. .. 제가 소원을 들어 드릴까요..?”

 

“정말요..!?”

 

저녁시간이 다 돼서야 돌아온 레이는 아이네아가 있는 작업실에 들어서자 레이를 반갑게 맞이하고는..

 

“레이님~!”

 

눈 깜짝할 사이에 멀리서 자신에게 환한 미소로 달려와 팔짱을 끼는 아이네아가 어색해선 움찔해 하는데..

 

“뭐야, 왜 이래..?”

 

“레이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을거 같아요. 쨘~”

 

쨘 하며 내민 아이네아의 손바닥엔 나무로 된 아폴론 왕궁 출입증이 있었다.

도무지 그 뜻을 해아리지 못한 레이는 대충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한다.

 

“뭐야..?”

 

“쉴린더씨가 왕궁에 좋은 자리가 있다고 해서 레이님한테 그일 시켜 달랬더니 이걸로 왕궁으로 와서 쉴린더씨를 찾으래요.”

 

다음날 아침 쉴린더를 찾아간 레이는 자신의 집보다.. 아니, 자신이 사는 마을보다 큰 왕궁의 로비를 청소하고 있었다.

2층 계단에 서선 걸레를 들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는데..

 

“에혀.. 아이네아를 믿은 내가 바보지.. 혹시나 해서 와봤더니 왕궁 로비 청소라니.. 이게 어째서 100명의 친구가 되는건데..!”

 

그때 저 멀리에서 나이 지긋한 한 할아버지가 왕궁의 길을 물어왔다.

 

“이보게 총각.. 여기 쉴린더라는 사람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되는가..?”

 

“아! 그건 제가 잘 아니 절 따라오세요.”

 

레이는 하는일을 잠시 멈추고 할아버지를 쉴린더의 방으로 인도해 준다.

한편 그 시각 아이네아는 레이가 오지 않자 심심했던 것일까 작업실 옆 레이의 집 대문 앞에서 기웃거리며 열어볼까 말까 안절부절이다.

그때 뒤에서 레이의 아버지가 부르는데..

 

“아가씨, 레이 보러 왔는가..?”

 

“아! 안녕하세요.”

 

가볍게 목인사를 건네자 레이의 아버진 뭔가 좋은 생각이라도 떠오른 듯..

 

“아! 아가씨.. 부탁이 있는데 들어 줄텐가..?”

 

“네..?”

 

레이의 아버진 아이네아를 대뜸 손목을 부여잡고는 집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렇게 깊은 밤이 돼서야 겨우 레이의 아버지에게서 빠져나와 목을 두들길 수 있었다.

그때 집구석으로 서있는 나무 뒤에서 달갑지 않는 자가 나타나는데..

 

“아이고 목이야.. 왜 그런걸 부탁하는거야.. 아저씬..”

 

“아이네아.. 아니, 이젠 캐서린이라고 불러야 되나..?”

 

리치스의 갑작스런 등장에 돌아서선 놀라서 뒤로 주춤거린다.

 

“뭐에요! 놀랬잖아요.”

 

“이거 좋은 소식을 전해줄려구 왔는데.. 너무 갑작스런 등장인가..?”

 

“좋은.. .. 소식..?”

 

리치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은 것일까..?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털썩 주저 앉아버리곤 머리를 떨어뜨리는데..

마을 뒷산에서 늑대가 우는 늦은시간까지 일을 하고 볼일을 마치고 온 레이는 한참을 씩씩거리며 작업실 문으로 다가와 문을 힘껏 얼어 제쳤다.

“내가 친구를 구해 달랬지 뭐 이딴 일을 쉴린더씨에게 부탁해 달랬어!”라고 소리칠 요량으로 씩씩 거렸던 레이는 문을 열자 코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네아를 보고는 차마 그 입에서 말 한마디 나오질 안았다.

 

“야.. 너..?”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이럴 거였으면..”

 

침대쪽으로 달려가 앉아선 흑흑 거리는 아이네아를 보자 더욱 왠지 모르게 미안함만이 더해졌다.

손을 뻗으며 다가가 왜 우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왜 우는거지..? 지금은 이대로 두는게 낫겠지..?’

 

아쉬움을 뒤로하고 레이는 문을 닫고 집으로 향했다.

불을 끄고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서 밖에서 작업실 문이 열리는 소리 누군가 나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정신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건 아냐.. 농담 식으로 말한 거라지만 그래도 왜 그런 걸 쉴린더씨에게 왜 부탁을 한 건지 이유라도 물어봐야 겠어..’

 

다시 몸을 일으켜 새워 방을 나가 현관문을 열고 아이네아가 있는 작업실로 발길을 옮겼다.

레이가 문을 열었을 땐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네아가.. 아이네아가.. 나무 조각상으로 되돌아 가버린 것이다.

 

‘설마.. 아까 그 눈물.. 울었던게..?’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급히 몸을 일으켜 새워 작업실 안으로 뛰어 들어가 이곳저곳을 둘러 봤지만 정말 이였다.

인간의 모습이 아닌.. 나무 조각상..

 

“정말.. 캐서린.. 아니,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 버린것일까..?”

 

이유도 모르게 가슴속에서 슬픔이 북받쳐 올라왔고 그것은 레이의 눈에서 뺨을타고 흘러 내렸다.

 

“정말.. 정말..! 왜 간다는 말없이 가버린거야..!? 왜!!”

 

그 슬픔은 꽉 쥔 두 주먹으로 전해졌다.

과연 아이네아는 어떻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조금 전 아이네아가 리치스를 만났을 때부터 조금의 내막을 알 수가 있다.

 

“레이라는 청년을 새로 태어날 정도로 멋진 사람으로 만든건 아니지만 저 정도로 자신이 아닌 남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쓸 줄 알고 자네의 정체를 알고도 사랑해줄 정도라면 이번 사건만큼 자네를 캐서린으로 돌려보내 줘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 더 늦기전에..”

 

캐서린으로 돌려준다는 말에 순간 레이가 걱정 되었던 아이네아는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게 되었고 한동안 말이없던 아이네아는 리치스를 바라보며..

 

“제가 캐서린으로 돌아가면.. 이 몸은..? 아니, 아이네아는..? 어찌 되는건가요..?”

 

“모르진 않을텐데..? 당연히 아이네아는 나무조각상으로 돌아가고 자네는 캐서린의 삶을 다시 살게 되는거지..”

 

팔짱을 끼며 아이네아를 내려다보던 리치스는 걱정이 되었던지..

 

“행여나 레이에게 작별인사라도 할 생각이라면 그만 두는 게 좋을 게야..”

 

고개 숙여 한참을 고민하던 아이네아는 다짐이라도 한 듯 리치스를 바라보며..

그렇게 조각상이.. 된 것일까..?

 

 

 

 

 

 

 

 

 

#12에 Happy Ending일지 Sad Ending일지 결정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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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2.06.23 06:02
    잘 봤습니다.
    영상이었다면 마지막 부분이 더 괜찮은 연출이었을 텐데 글이라 아쉽네요.
  • profile
    클레어^^ 2012.06.23 06:51
    으아아~. 궁금하네요.
    다음 이야기가 마지막...;; 기대할게요... [번쩍번쩍!]
  • ?
    츤데레 포인트걸 2012.06.23 06:51
    따, 딱히 클레어^^님이 좋아서 10포인트를 지급하는건 아니야!!
  • profile
    클레어^^ 2012.06.23 06:52
    그래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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