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9 05:37

피그말리온【#10】

조회 수 516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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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이네아 구하기..

 

쉴린더의 질문에 마치 예상했던 질문이라는 듯 미소를 띠어 보이며..

 

“글쎄요. 누굴 딱히 좋아한다고 말할 순 없네요. 겉이든 속이든 아이네아든 캐서린이든 제가 좋아하는건 그 둘 다니까요.”

 

누구라도 들을세라 쉴린더는 코웃음을 짓는데..

 

“후훗.. 역시 마음에 드는군요. 만약 어느 한쪽을 선택하거나 망설였다면 전 당신을 돕지 않았을 겁니다.”

 

코를 만지작거리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고민한다.

 

“레이님 말대로 아이네아씨를 납치해 돌아온 거라면 왕국의 사람들의 눈에 띠지 않게 비밀통로로 이동했을 겁니다.”

 

쉴린더가 입고 있는 은빛 갑옷 발쪽에서 나는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힘차게 마을 밖으로 발길을 돌렸다.

 

“따라오세요. 마을 밖에서 왕궁 안으로 통하는 비밀통로 어딘가에서 폐하가 숨어 계실 겁니다.”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마을 밖의 구석지로 따라가던 레이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왕궁안과 마을밖을 이어주는 비밀통로라면 굳이 마을밖에서 비밀통로로 이동을 안 해도 왕궁 안에서 비밀통로로 가면 더 좋지 않나요..?”

 

한참을 나무 사이사이로 비켜 구석지로 향하던 쉴린더는 숨긴 마음을 들킨 듯 멋쩍은 미소를 띠어 보이며 자신의 머리를 긁적거린다.

 

“하핫, 사실 그게.. 비밀통로를 사용하지 않은 게 꾀 오래 되서 왕궁 안에서 비밀통로로 향하는 길은 잊은 지 오랩니다. 그나마 마을 밖에서 비밀통로로 향하는 길만 어렴풋이 기억이 나서..”

 

쉴린더의 말에 레이는 어처구니 없는 듯 실 웃음을 지어 보이는 게 다였다.

 

“하핫.. 그렇.. 군요.”

 

몇 발자국 걸어가선 길게 솟아오른 나무 뒤로 돌색과 비슷한 회색의 문이 보인다.

 

“자! 여깁니다.”

 

“그런곳에 통로가..?”

 

〘끼익!〙거리는 요란한 소리에 쉴린더와 같이 동굴안으로 발길을 내딛는다.

얼마나 쓰지 않는 것일까..? 한눈에 봐도 그 이유를 알법한 앞길을 막고 있는 거미줄과 입구부터 수북이 쌓인 먼지에 발자국을 따라 눈길을 돌리니 저만치에서 밝은 불이 길을 밝히고 있었다.

 

“역시 국왕폐하께서 이리로 오셨군요. 발자국과 켜진 불을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겠네요.”

 

쉴린더와 같이 비밀통로를 반시간 동안 걸었을까.. 이리저리 살피던 둘은 레이의 눈에 발버둥 친 흔적을 발견한다.

사람 넓이만한 크기로 몰린 흙들과 정신없이 너저분한 발자국들..

 

“분명 여기서 무슨 사단이 났긴 났군요. 여기 근처일 텐데..”

 

십리를 걸어가던 쉴린더는 벽에 걸린 불을 꺼트리자 옆쪽 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벽이 돌아간다.

그 소리를 듣고 달려와 방안을 넘겨다보는데..

 

“저기 계시는군요.”

 

쉴린더는 레이와 마주보더니 입고 있던 갑옷을 건네고는..

 

“제가 국왕폐하와 맞서는 건 반역을 꾀하는 거니 전 여기서 빠지겠습니다. 전 갑옷을 두 겹 입고 왔으니 이걸 입고 싸우세요. 제가 도와 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건투를 빌어요.”

 

그 말을 남긴체 레이의 말이 시작되기도 전에 쉴린더는 어둠으로 사라졌다.

고개를 돌려 입구를 바라보고는 갑옷을 갖추어 입고 마음을 가다듬고는 방안으로 들어선다.

5평은 남짓한 자신의 방만한 크기에 어지러운 거미줄 저 구석으로 침대에 빨간색 끈으로 아이네아의 사지를 묶어놓고 있었다.

키프로스 국왕은 막 침대위로 올라가려던 찰나..

 

“거기까지입니다 폐하..!”

 

발버둥 치던 아이네아는 레이를 보며 이제야 안심이 되는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짓는다.

 

“레이님..!”

 

인기척을 느낀 국왕은 침대에서 내려와 구석에 벽에 기대어 새워놓은 검 쪽으로 걸어가며 집어 든다.

넉자나 되어 보이는 묵직한 금빛검을 들어 보이며..

 

“리치스라는 자가 자네가 올지도 모르니 검을 준비 해두는 게 좋을 거라고 하더니 왕가의 검을 이런곳에 쓸줄은 몰랐군..”

 

준비해 온 검을 챙겨 들고는 기합을 넣고 달려드는데..

 

〘이야압!〙

 

〘챙!〙

 

레이와 국왕의 두 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통로를 울렸고 의외의 국왕의 힘에 레이는 두 세 걸음 뒤로 나가떨어진다.

거만하게 어깨에 검을 올려 폼을 잡으며 레이를 비웃는데..

 

“왕좌에 앉아있는 왕이라고 쉽게 보면 큰 오산이라구.. 난 이래 뵈도 수많은 전쟁에서 군사를 이끌며 살아남은 자라구..!”

 

국왕은 검을 거꾸로 잡아 내려찍듯 레이에게 달려들자 방안을 밝히던 등불이 레이의 갑옷에 반사되어 오른쪽 허리로 빗나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허헛.. 허헛.. 쉴린더씨가 준 갑옷 때문에 운좋게 살아난건가..?’

 

“운 좋은 녀석이군..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다!”

 

숨을 돌리는 것도 잠시 다시금 국왕은 검으로 위협하며 레이의 목을 노려왔다.

 

〘레이님!〙

 

국왕의 검이 레이의 목덜미를 찌르던 찰나 아이네아의 비명이 방안을 울릴 때 어디선가 국왕의 검을 날려버리는 자가 있었다.

 

〘태앵!〙

 

“웬 놈이냐!?”

 

입구의 그림자에서 나온 건 다름 아닌 리치스였다.

배신이라고 생각한 국왕도 의외라고 생각한 레이와 아이네아도 리치스를 바라보며 놀라는건 마찬가지인데..

 

“왜 구해주는거지..?”

 

“날 배신할 생각인거냐..!?”

 

리치스는 아이네아에게 다가가 묶인 걸 풀어주고 국왕을 바라보고는 비웃는데..

 

“뭔가를 한참을 오해하고 있는 모양인데.. 난 애초에 당신의 동료가 아니였으니 배신도 아니야!”

 

리치스가 던진 돌에 맞아 십리는 날라가 꽂혀버린 검을 국왕은 집어 들고는 다시 어깨에 올려두고 리치스에게 다가가는데..

 

“내말은 곧 법이다. 네 녀석이 몬스터든 데쓰메신져든 무조건 내말에 따라야 한단 말이다!”

 

우렁찬 소리와 함께 검을 휘두르지만 리치스는 모습이 사라지듯 피해선 등 뒤로 돌아가 국왕이 돌아볼 때 목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인간 따위가 D. Messenger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냐!?”

 

“컥.. 컥.. 네.. 녀석..”

 

비웃으며 손을 풀자 국왕은 털썩 주저 앉으며 목을 잡고는 쓰러진다.

미동조차 없자 레이는 국왕의 코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보고는 놀라 리치스를 노려보는데..

 

“어째서 당신이 인간을 죽이는거지..!?”

 

“난 D. Messenger.. 인간의 생과 사를 결정지을 권리는 나에게 없다. 키프로스 국왕은 오늘 죽을 운명이여서 죽은거 뿐이니까..”

 

리치스는 방을 나가면서 어깨너머로 레이를 넘겨본다.

 

“그렇게 꾸물거릴 시간 없을텐데.. 장시간 국왕이 왕좌를 비웠으니 언젠간 여기로 병사들이 들이닥치면 네 녀석이 오해 받을지 몰라..”

 

리치스가 사라진 한참 후에야 레이와 아이네아는 그곳을 벗어났고 다음날 국왕의 죽음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정말 리치스는 국왕을 심장마비로 죽을걸 알고 데리러 온 것일까..?

아이네아의 납치가 있고 난 얼마 후 레이는 아이네아에게 그날의 기억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우기(雨氣)가 온다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을 예상과는 정반대로 햇빛은 키포스 마을을 내리쬐고 있었다.

그날은 갈라이아 대륙의 평화를 위해 아폴론 왕국으로 국왕투표를 하러 가는날이였다.

투표권이 없는 아이네아를 작업실에 남겨두려고 한참을 문 앞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후~! 나 빨리 가야 된단 말야.. 마을 입구에서 부모님이 기다리셔.. 그만 좀 보채..”

 

“쳇.. 할 수 없죠. 그럼 소원을 한가지 말해봐요.”

 

“에..? 소원..?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레이님이 투표라는거 하고 올 동안 레이님의 소원을 들어주려구요.”

 

아이네아의 밑도 끝도 없는 말에 혀를 내두르는데 레이는 의심반 기대반으로 아이네아를 바라보며..

 

“좋아.. 그럼 나에게 100명의 친구를 생기게 해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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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클레어^^ 2012.05.19 08:12
    호오~. 일단은 평화가 찾아온 건가요? 아니면 다시 무슨 일이?
    아, 참고로 '건투를 빌다'가 맞는 편입니다. 권투라면... 주먹으로 치고 받는 건데...;;
  • profile
    윤주[尹主] 2012.05.23 08:23
    오전에 못 본 반님 글이, 지금 보니 있네요?!
    어쨌거나 잘 보고 갑니다...내일은 다시 님 글이랑 피그말리온 몰아서 좀 훑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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