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1 23:07

피그말리온【#8】

조회 수 384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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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캐서린과 아이네아의 행방불명..

 

아이네아가 가진 치유능력으로 바위에 기댄 체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다.

점점 거세게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아이네아의 콧등에 떨어져 정신을 차릴수가 있었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눈을 의심케 할 만큼 확실했다.

골리앗 버드이터라는 거미의 수많은 거미의 다리는 잘라져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고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다.

쉴린더 역시 고인 빗물에 엎드려 쓰러져 있는 상태인데..

아이네아는 바위를 잡고 몸을 일으켜 새워 힘없이 터벅 터벅 걸어 쉴린더를 향해 걸어가 자신의 무릎쪽으로 안아 올리고는..

 

“바보.. 바보..! 바보..!! 넌 왜 니 몸은 챙기지 않는거야..! 왜.. 왜!”

 

그때였다. 아이네아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려 쉴린더의 얼굴에 떨어졌을때 정신을 차린 쉴린더는 아이네아가 캐서린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니가.. 아파하는건.. 보기 싫으니까..”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뻗었지만 쉴린더의 오른손을 닿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인정사정없이 내리던 비는 언제 내렸다는듯 그치고는 구름사이로 해가 나와 저만치에 있는 절벽위로 달빛이 비친다.

절벽위에 피어있는 한줄기 꽃은 빛을 발하고 그건 아이네아가 찾고 있는 해독초였다.

몇 발자국 걸어 절벽 위를 올라다 보며..

 

“저건가..? 저것만 있으면 레이님을 구할 수가 있어..”

 

절벽위를 오르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튀어나온 바위를 발판삼아 오르는것 이외엔 별다른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

튀어나온 부분을 손잡이 삼아 발판삼아 서너번 올라가 미끄러지기를 수차례.. 비온 다음이라 그런지 더욱 미끄러웠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해독초가 있는 절벽까지 다다른 아이네아는 절벽에 매달려 손을 뻗자 구름이 달을 가리니 해독초가 사라졌다.

나무 재질이여서 그런지 아이네아의 몸은 더욱더 무거워 절벽 밑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두루룩!〙

 

굴러 떨어지는 부스러기 돌과 같이 아이네아의 눈물도 같이 흘러 내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잡을 수 있었는데.. 레이님..’

 

하늘이 아이네아의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 듯 다시 구름은 지나가고 달빛이 절벽을 비추어 해독초는 나타나 밝게 빛난다.

기회를 놓칠세라 아이네아는 해독초를 부여잡자 무게를 못 이겨 지탱하고 있던 바위는 부서져 절벽 밑으로 떨어지고 마는데..

 

〘꺄아악!!〙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자그마한 탁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리치스가 그린티를 한 모금 마실 때 덜컹 거리는 소리와 함께 만신창이가 된 아이네아가 방으로 문을 열고 들어선다.

얼굴로 하여금 온 몸에는 진흙투성이에 빗물이 흘러내려 흙탕물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손이며 발 얼굴로 해서 긁힌 상처 투성이였다.

몇 발자국 걷더니 아이네아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어 마치 박혀진 말뚝이 쓰러지듯 내동댕이쳐져 해독초를 손에 쥔 채 낮은 포복으로 기어선 레이에게로..

 

“레이..님..이..걸.. .. .. ..”

 

레이의 축 쳐져 침대 밑으로 뻗은 손과 아이네아의 손은 그렇게 닿을 듯 말듯 힘없이 떨어져 기절해버리고 만다.

아이네아의 아련한 기억속엔 의미모를 꿈을 꾸게 되는데..

찢어진 듯 한 눈에 적갈색의 긴머리.. 그건 캐서린이 였고 앞엔 쉴린더가 서있다.

 

“쉴린더..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무슨 일인데..?”

 

“그이가 약초를 캐다가 거미의 독에 당했데.. 근데 해독초가 아르고스의 숲 절벽에 있다고 해서..”

 

캐서린과 쉴린더가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을 무렵 그들의 뒤로 아줌마 둘이 지나가면서 손가락질 하며 수근 거리는데..

 

“어머머.. 저기봐.. 그 뱀파이어 잖아..”

 

“뱀파이어..?”

 

“이야기 못 들었어..? 아.. 왜.. 한명은 비명횡사하고 한명은 사고로 죽었잖아.. 이번에 저 여자랑 사귀는 남자도 그 이야기 듣고 차버린건데 약초 캐다 거미독에 당한거래.. 아.. 그래서 남자 잡아먹는 괴물이라고 뱀파이어라고 부르잖아..”

 

캐서린에게는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표창의 비수가 되어 가슴에 박혔다.

아픈 만큼 쓰라린 만큼 고개 숙여 흐르는 눈물은 뺨을 타고 흘러내려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런 모습을 보다 못한 쉴린더는 그들에게 다가가 일그러진 얼굴만큼 분노를 터트리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근거로 그렇게 떠드는 겁니까!!”

 

큰소리에 놀란 아줌마들은 기겁을 하며 자리를 뜨고 쉴린더의 등 뒤에서 고개 숙여 울고 있는 캐서린을 보자 울분을 못 참고 다가가 부여잡고..

 

“왜 말을 못해..! 난 뱀파이어가 아니다! 내가 그들을 사랑한 마음만은 진심이다! 왜 말을 못 하냐구!!”

 

그런 쉴린더의 말은 캐서린은 흐느낄 뿐이였다.

 

“맞잖아.. 다.. 내 잘못이야..”

 

돌아서서 씩씩거리는 쉴린더는 마을 입구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가자.. 해독초를 구하러.. 반드시 구해서 니 마음만은 진심이란 걸 보여줘야 할 거 아냐!”

 

얼마나 울었는지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떴을 때 베개는 눈물로 흥건히 젖어 있었고 레이가 고쳤는지 아이네아의 몸은 붙어 있었다.

옆에선 창밖의 불어오는 바람을 바라보며 리치스가 서있었다.

 

“이제야 깨어 났나보군.. 자네의 몸은 레이라는 그 청년이 고쳐줬다네.. 아직 몸이 마르지 않아 무거울게야..”

 

돌아서서 아이네아에게 다가와..

 

“악몽이라도 꾼 겐가..?”

 

“당신.. .. .. 일부러 내 기억을 되살렸지..?”

 

몸을 일으킨 아이네아는 주먹을 불끈 쥐면서 이불을 부여잡는다.

고개 숙인 얼굴은 더욱더 어두워 보이는데..

 

“왜..! 왜..! 왜..!? 그런거야..! 왜..!”

 

“레이라는 그 청년이 자네의 어두운 과거를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지 않나..? 다른 녀석들 처럼 외면하거나 죽게 될까..? 아님, 오히려 더 가까워질까..?”

 

리치스는 이곳저곳을 왔다 갔다 하며..

 

“나무로 조각상을 만들며 일하는 한 청년이 여신상과의 사랑에 빠져 그걸 유심히 보던 한 메신져가 어느 영혼과 연결 시켜주었다. 근데 말이야.. 그 청년이 자신이 만든 조각상에 영혼이 깃든걸 알게 되고 그 영혼의 사정을 알고 난 뒤 과연 그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단지.. .. 단지 그것 때문에..”

 

작업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리치스는 돌아서서 손으로 제스처를 하며..

 

“만약 자네가 말야.. 약속대로 그 청년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면.. 그러니까 새로운 삶을 살게 한다면 말야.. 자네는 다시 캐서린으로 돌아가겠지만 지금의 아이네아는 어떻게 될까..?”

 

눈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생각하던 아이네아는 무슨 말인지 이해라도 한걸까..? 몸에 힘이 풀리며 절망한다.

그리곤 망설임 없이 작업실을 뛰쳐나가 어디론가 향하는데..

아이네아가 사라지고 나서야 한참 뒤에야 응급처지만 해둔 아이네아를 위해 공구와 접착제를 챙겨 들고 온 레이는 작업실 앞에서 리치스를 보고는 작업실의 문을 열어보고 아이네아가 없는걸 확인하자..

 

“아이네아가.. 어디로.. 간거지..?”

 

레이는 리치스를 노려보며..

 

“당신.. 아이네아한테 쓸 때 없는 소리 한 거 아니지..?”

 

그런 레이를 비웃기라도 한 듯 입꼬리를 올려 비웃어 보이고는..

 

“아마 추억이 어린 장소에 갔겠지.. .. .. 자네.. 내가 재밌는 이야기 하날 해줄까..?”

 

리치스는 레이에게 아이네아와 캐서린의 진실을 그리고 쉴린더와의 관계를 모두 말해준다.

 

〘터엉!〙

 

충격이라도 받은 듯 들고 온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힘없이 주저 앉아버리는데..

 

“그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구..?”

 

“믿고 안 믿고는 자네 마음일세.. 뭐, D. Messenger가 자네 눈앞에 있는것도 믿기 힘든 일이지.”

 

리치스는 레이의 눈을 바라보며..

 

“캐서린이 목표를 이루게 된다면 아이네아는 어떻게 될 거 같나..?”

?
  • profile
    클레어^^ 2012.04.02 00:59

    헉! 캐서린의 영혼이 아이네아의 몸에...;;

    그런데 조각상이 어떻게 인간이 되어 움직일 수 있었을까요?

     

  • profile
    ♀미니♂ban 2012.04.02 03:34

    D.메신져의 힘으로 아이네아의 몸에 캐서린의 영혼이 들어가면서 조각상이 인간이 되어 움직이게 된겁니다.

    보면 알겠지만 완전히 인간이 된건 아니구요. 외형만 인간이고 속은 나무입니다. 그러니까 피노키오라고 보시면 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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