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8 06:03

피그말리온【#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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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에게로 오는 거리..

 

아이네아는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레이는 그저 콧방귀를 끼며 웃어넘기기 일쑤였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해봐..”

 

그날 이후로 아이네아는 수시로 레이의 어머니 집안일을 도와 드렸고 잔 심부름을 많이 시키는 레이의 아버지의 귀찮은 일도 군말 없이 잘 해내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날이 거듭날수록 레이에게도 점차 가족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매일 늦은밤 깊은 산속 늑대가 울 때쯤이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들러 아이네아는 작업실로 향하였고 그러던 어느날..

아침 새소리에 집에서 나와 기지개를 피며 그날도 어김없이 레이는 작업실로 향하였다.

아침 일찍 자신의 집에 들락거리는 건 실례라고 단단히 아이네아에게 일러둔 레이의 말에 아침을 먹은 후에 들어가곤 했는데..

 

“하암, 그리고 보니 아이네아가 우리집에서 생활한지도 거의 반달짼가..?”

 

〘드르륵..〙

 

작업실 문을 열었을 땐 침대엔 아이네아는 온대간대 없었다.

레이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뭐야, 아침부터 어디로 간거지..?”

 

아침부터 여기저기 아이네아를 찾으러 다니다 문득 디도가 일하는 잡화상점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곳에선 아이네아가 디도와 함께 카운터에 들어가 있고 주위엔 온통 남자들로 둘러싸여있다.

 

“뭐야 저건..?”

 

발길을 옮겨 상점안으로 들어선 레이는 사람들을 비집고 디도에게 다가가선 귓속말로..

 

“야.. 디도, 아이네아가 왜 여기에 있는건데..?”

 

“그게 아침에 가게로 나오니까..”

 

디도의 상점 가게 입구앞에 아이네아가 쭈그려 앉아있고 얼마 되지 않아 그 앞으로 디도가 걸어온다.

 

“아이..네아..?”

 

디도를 보더니 반갑게 일어나 맞이해준다.

 

“마을사람들한테 디도씨 가게가 어디냐고 물어보고 찾아왔어요. 부탁이 있어요.”

 

“부탁..이라니..?”

 

“저 여기서 일하게 해줘요.”

 

〘에..!?〙

 

아이네아가 건넨 말은 디도를 당황하기에 충분했다.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 게 아닌데.. 그것보다 어떻게 그런 마음을 먹게 된거야..?”

 

“보내신 편지..”

 

디도는 가게로 다가가 문을 열고는..

 

“이러지 말고 들어가서 앉아서 이야기하자구..”

 

디도와 아이네아는 가게 안 나무탁자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 설명을 들은 디도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내가 아이네아의 정체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해준다고 하더라도 신상명세서가 필요한데 그걸 작성하기엔 역부족이잖아.. 더군다나 그걸 안하고 일하게 해준다 쳐도 왕국에서 조사라도 나오는 날엔 나도 난감하다구..”

 

디도는 그렇게 레이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는..

 

“일손도 필요하고 왕국에 들키면 잠깐만 도와주는 거라고 둘러대려는 핑계 삼아 일을 시키기는 했는데 일도 그럭저럭 잘하고 무엇보다도 미모 때문인지 소문이 나서 장사가 더 잘되는 거 같아..”

 

레이는 그렇게 물끄러미 아이네아만 쳐다보고 있었다.

 

‘뭐.. 괜찮겠지..?’

 

“7시간해서 500세트(약 5000원)씩 주기로 했어..”

 

“디도, 아이네아 잘 부탁한다.”

 

잡화상점일을 허락받은걸 알게 된 아이네아는 그날로부터 디도의 가게에서 일을 해 한 달이 지난 지금 거금 45말로를 벌어왔다.

월급을 받는 그날도 아이네아를 보기위해 찾아온 남자손님들로 가게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저만치에서 아이네아를 슬픈 눈으로 쳐다보는 갑옷 입은 청년이 서있는데..

사람이 어느 정도 빠지고 난 뒤에야 며칠째 그 남자만 유심히 지켜본 디도는 아이네아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저기 화분 옆에 서있는 회색갑옷 남자.. 분명 왕궁에서 일하는 사람 같은데 며칠째 너만 쳐다보고 있어..”

 

아이네아는 손님에게 물건을 계산해 주면서..

 

“저도 느꼈어요. 혹시 신상명세서 조사하러온 왕궁 사람 아닐까요..?”

 

“그러기엔 저렇게 널 보는게 수상한데..?”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왕궁갑옷 입은 병사가 서넛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선 디도에게 다가간다.

 

“대륙의 안전을 위해 아폴론 왕궁에서 나온 총괄부(총무부) 병사입니다. 직원 신상명세서를 봐야 갰으니 협조 바랍니다.”

 

“아하.. 하.. 네..”

 

디도와 아이네아가 우물쭈물하자 수상하게 생각한 병사 한명은 계산대를 내리치며..

 

“뭐하시는 겁니까..!?”

 

그때였다. 가만히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회색 왕궁갑옷의 남자는 병사들에게 다가와서는..

 

“이봐 너희들..”

 

병사들 두어 명이 인상을 찌푸리며 유심히 얼굴을 살피자 그 남자는 갑옷 안쪽에서 무언가를 꺼내 병사들에게 얼굴에 가져다 대어 보인다.

그러자 못 볼 것이라도 본 듯 혼비백산 하여 네 명의 병사는 전부다 고개를 숙이며 예의를 취하는데..

 

“이번에 새로 오신 총괄부 부장님이시군요.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초.. 총괄부 부.. 부장..!?”

 

“이 두 분의 신상은 내가 책임 질테니 어서들 물러나라..”

 

“하.. 하지만..”

 

“못들은 것이냐..? 내가 아는 사람들이다.”

 

〘썩 물러가라!!〙

 

〘옛!〙

 

회색왕국 갑옷을 입은 남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디도와 아이네아는 병사들이 나가자 바라보며 넙죽 인사를 건네는데..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왜 망설이신 겁니까..? 무슨 사연이라도..?”

 

그때 가게안으로 레이가 들어서선 다가와 다리를 꼬고 앉아..

 

“그걸 꼭 알아야 하는겁니까..?”

 

“제가 이분들을 도와주지 않았으면 이 가게는 벌금형.. 아니 최고는 영업정지를 당했을지 모릅니다.”

 

그 말을 들은 디도는 레이에게 다가가선 팔로 머리를 죄이어 온다.

 

“얌마, 그냥 말해..!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아! 야야.. 알았어 임마..”

 

레이는 한숨을 내쉬고는 마음을 가다듬고..

 

“믿으실지 모르지만 사실 아이네아는 나무 조각상이 인간으로 된 겁니다.”

 

회색 갑옷의 남자는 고개 숙여 웃고는..

 

〘하하핫!〙

 

“그래서 직원의 신상명세서를 내놓으시지 못하셨군요.”

 

디도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그런데 당신은 무슨 이유로 저희들을 도와주신 겁니까..?”

 

“제 소개가 늦었네요. 소대장을 맡고 있다가 총괄부로 최근에 좌천된 아폴론 왕궁 소속 쉴린더 키퍼라고 합니다.”

 

쉴린더는 아이네아를 미소 지으며 바라본다.

 

“제가 여러분을 도와드린건 이 여자분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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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클레어^^ 2012.02.18 06:49

    아이네아는 참 똑소리가 나는 아가씨군요.

    휴우~. 클레어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ㅠㅠ

    그나저나 쉴린더는 아이네아에게 무슨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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