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4 21:04

단군호녀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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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화



호(嫮) : 아름다울 호


빛과 그림자..




호녀는 감격에 겨워 일어나 단군에게 달려가 볼을 양쪽으로 늘리며 귀여워 해준다.




“어! 야! 왜이래!? 이거 놔!”




“어쩜 이리 귀여운 짓만 골라할까?”




호녀는 단군의 얼굴을 잡고는 볼에 뽀뽀를 시도하자 기겁을 한 단군은 어쩔 줄 몰라 호녀의 얼굴을 밀치기에 여념이 없다.




“어! 야! 이러지마..”




호녀는 뽀뽀를 하려다가 무슨 생각인지 단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그만둔다.




“흥.. 난 쉬운 암컷이 아니니까 봐준다. 다음에 착한일 하면 진하게 해줄게..”




단군은 얼굴이 붉어져서는 헛기침만 연발한다.




“크음, 하던 거 마저 하자.. 생년월일은..?”




호녀는 손가락을 꼽더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천 20년.. 정도 됐나..?”




호녀의 말에 순간의 잠적이 감돌았다.




“내가 너 때문에 거짓말만 늘어가는거 같다.”


“내가 88년생이니 넌 90년생.. 그리고 생일은..? 가장 바쁜 날로 해야겠다.”




단군은 벽에 걸린 달력을 때내어 이리저리 뒤적이더니..




“5월 22일이 좋겠다.”




단군은 달력을 다시 걸어두곤 탁자로 돌아와 적어 내려간다.




“주민번호.. 에이! 몰라..”




아무리 따지지 않는다지만 너무 막 적는 듯 했다.




“주소는.. 쑥고개쪽이 금광면 장죽리 쪽인데.. 대충 아무 번호나 넣고..호주.. 에잇! 관계.. 그다음이 학교인데..”




단군은 턱을 괴이고는 생각한다.




“쑥고개 쪽에서 제일 가까운 초등학교가.. 아! 개산 초등학교가 좋겠다.”




그때 단군의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그 아주머니 아들이 개산 초등학교였지.. 한번 찾아뵈야 하는데..”




“아주머니?”




“너 처음 만난날 나 차 태워주신분..”




단군은 그렇게 호녀의 거짓 이력서를 잘도 써내려 갔다.




“다 썼다.”




호녀는 이력서를 집어 들고는..




“와! 이렇게 보니 정말 인간 같네..”




단군은 이력서를 뺏어 들고는 봉투에 접어 넣는다.


일어서선 나갈 준비한다.




“계산이야 기기를 만져보면 어느 정도 하니까 서점에 들러서 책이나 몇 권 사자..”




단군과 호녀는 밖으로 나가 서점으로 향한다.


걸어가면서 둘은 산수놀이를 한다.




“내가 문제 낼 테니 맞춰봐.. 5+2+4=?”




“음.. 11!”




단군은 의외라는 눈치로..




“오! 계산은 할 줄 아네..?”




“옛날에 동굴에서 날짜 계산할 때 벽에다가 표시해두고 했거든..이정도야 누워서 떡 먹기지..!”




“이번엔 뺄셈, 1000-250=?”




호녀는 계산을 하는듯 손을 꼽으면서 눈을 위 아래로 왔다 갔다 한다.




“음.. 음.. 7백..5십?”




단군은 힘 빠지듯 쳐지면서..




“힘들다.”




“뺄셈은 해본지 오래돼서 좀 어려웠어..”




“이번엔 곱셈, 2×9=?”




“아! 이거 너 일하는데서 본거 같은데.. 뭐더라.. 뭐더라..”




호녀는 서점에 다와 가서야 2×9가 뭔지 생각해 냈다.




“아! 18! 맞지? 맞지!?”




“세상에 9×2 했으면 하루 종일 걸리겠네.. 우리 호녀, 인간되려면 한참 걸리겠다.”




“구이 그거 맛있는거야..?”




단군은 한숨을 쉬며 태양을 본다.




“오늘은 유독히 태양이 밝네..”




“그거 나 때문에 그런거야..”




“뭐..? 태양이 밝은게 어째서 너 때문인데..?”




“내가 기분 좋으면 태양이 밝은 거구 기분 나쁘면 구름이 끼어.. 태양이 밝은 해를 호랑이의 해라고 하잖아.. 그 이유야..”




단군은 콧방귀를 끼면서..




“니가 기분이 좋아서 태양이 밝은거다?”




“끄잉..”




단군은 서점안으로 들어가면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네..”




“진짠데.. 같이가 단군아!”




단군과 호녀가 들어선 서점엔 하얀색 바탕에 별 그림이 그려진 간판의 서점 이였다.


다소 작은 서점 이였지만 알록달록한 아이들의 동화책들과 두껍고 얇은 책들로 가득했다.


둘은 학습지가 있는곳으로 다가가 단군은 초등학교 3학년 수학 문제집을 꺼내들자 궁금한 호녀는..




“그걸로 뭐하려구..?”




“너 공부 시킬려구..”




호녀는 쀼루퉁해져선 단군을 따라 동화책이 진열된 곳으로 따라간다.




“돌아보고 마음에 드는 책 있으면 하나 골라봐..”




호녀는 찬찬히 둘러보다 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사자머리 남자와 블루스를 추는 책을 발견한다.


그것은 미녀와 야수였다.




“우와! 사자다.”




단군은 힐끔 책을 보더니..




“하긴 걔가 사자 모습이긴 하지.. 책 좀 보고 한글도 배워야 겠다.”




단군은 책 2권을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나선다.




“나온 김에 밥 먹고 들어가야 겠다. 조금 있으면 출근시간이니..”




그때 단군의 머리엔 어제 웅희가 김밥천국에서 일한다는 걸 생각해 낸다.




“오늘은 김밥천국에 가서 밥 먹을까..?”




“끄잉..”




아무것도 모르고 호녀는 따라간다.


김밥천국에 다와갔을때 호녀의 나무패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안 좋은 직감을 느낀 호녀는 그 자리에 멈춰 서는데..




“단군아, 설마 여기..!?”




“어, 어제 그 여자.. 아! 이름이 웅희.. 였던가..? 여기서 일한다기에 만나볼겸 해서..”




단군의 손을 뿌리치곤 돌아선다.




“싫어! 나 안 들어갈래..!”




“왜!? 밥 안 먹을 거야..?”




호녀는 입이 석자는 나와서 화가 나서 말한다.




“선택해! 나야 저 곰탱이야!?”




“선택하긴 뭘 선택해.. 그냥 이야기 좀하고 밥 먹으러 온 거뿐인데..”




“겉으로는 날 위하는 척 하면서 은근히 예쁜 여자가 좋다 이거지..?”




단군은 다가가서 호녀를 달랜다.




“그런 게 어디 있어.. 아닌 말로 저 여자가 좋았으면 너 그 의식을 해줬겠어..? 다! 니가 좋고 위하는 마음에서 그런거야..”




좋아한다는 말에 은근슬쩍 풀린다.




“정말이지..? 짝짓기 하면 죽는다.”




“알았어.. 알았어..”




호녀를 대리고 들어서려하자 웅희가 먼저 마중 나와 있다.




“전 그쪽이랑 적대관계가 되고 싶진 않은데..”




“그쪽이 아니라 호녀야.. 아름다울 호에 여자 녀! 엄연히 단군이가 지어준 이쁜 이름이 있다구..”




단군은 부끄러워 딴청을 부리고 웅희는 다가와 호녀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한다.


하지만 틀어지기 시작한 호녀는 악수를 뿌리치고 먼저 들어가버린다.




“정웅희라고 해요. 서있지 말고 들어와요.”




들어선 그곳엔 넓은 주방이 보였고 양옆으로 거울과 주황색의 특유의 김밥천국의 가게가 돋보였다.


자리마다 사람들이 있었고 빈자리엔 빈 그릇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웅희는 단군과 호녀를 빈자리로 안내하고 쟁반을 가져와 빈 그릇을 치운다.


주방으로 빈 그릇을 가져다 놓자 이제 막 쉰으로 사장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웅희와 이야기를 나눈다.




“웅희씨, 어쩔꺼야..? 괜히 나서선 거래처 하나만 취소 돼버렸잖아! 왜 음식에다가 꿀을 그렇게 많이 넣은거야!?”




단군과 호녀는 주방 가까이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큰소리로 이야기 하는 사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단군은 사장에게 다가가 물어보는데..




“저기 사장님, 무슨 일이신데 이리..?”




“아유, 죄송합니다 손님.. 제가 좀 목소리가 컸죠?”




“제가 웅희씨랑 좀 아는 사이인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사장의 입으로 나오는 말이 싫었는지 웅희가 나서서 이야기 한다.




“사실은 제가 요리하는 게 좋아서 최근에 한 달간 거래하는 가게에 요리를 몇일 담당했거든요. 제가 꿀을 좋아해서 배달되는 음식에 꿀을 좀 많이 넣었더니 너무 달다고 다신 거래 안하겠다고 해서..”




“아이구, 아무 일도 아닙니다 손님.. 신경 쓰지 마시고 뭐 드시겠습니까?”




사장은 자리로 돌려보내려 하고 호녀는 단군의 옷자락을 잡고 자리로 돌아가자고 눈치를 준다.


자꾸 단군과 웅희가 엮이자 호녀는 심기가 불편하다.




“제가 여기 앞 산타클로스라고 잡화점에서 일하는데 점장님한테 이야기해서 여기와도 거래해보자고 해볼게요.”




“정말 그래 주실려구요!? 그래 주신다면야 저희들이야 고맙죠.”




“시장 안 식당에서 언제나 밥 먹었는데 거기 문 닫아버리면 먹을 곳이 없었거든요. 오히려 저희들이 더 좋죠.”




사장은 웅희를 다그친다.




“웅희씨, 이분 덕분에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아..!”




웅희는 사죄의 인사를 하자 사장은 자리를 뜨고 단군과 호녀는 자리로 돌아간다.


웅희는 다가가 주문을 받는데..




“뭐 드시겠어요?”




“난 오므라이스.. 넌?”




호녀가 심기가 뒤틀렸는지 어금니를 물고는..




“확! 잡아 먹어 버릴까!?”




단군은 긴장한듯 움찔해서는..




“왜..왜 그래..? 화.. 화났어..?”




웅희는 고개를 돌리며 피식 웃는다.




“아직 이름을 안 물어 봤네요. 이름이 뭐죠?”




“단군이요. 박단군..”




“단군씨가 호녀씨를 앞에 두고 절 도와주니까 심기가 뒤틀렸나 본데요.”




단군이 호녀가 왜 화가 났는지 알자 달래면서..




“그런 거였어..? 아니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혼나고 있길레 좀 도와준 거야.. 전혀 다른뜻은 없어..”




호녀는 젓가락을 빼내들고는 식탁에 내리찍는다.




따악!




“고기 든 걸로 아작아작 씹고 싶어..”




아닌 척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한 기색이 영력한 단군 이였다.




“제육볶음으로 줘요.”




“오므라이스랑 제육볶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웅희는 주문을 받고 주방으로 가고 조금 후 음식이 나오자 단군과 호녀는 먹고 밖으로 나간다.


밖의 하늘은 태양이 구름을 가려 어두컴컴했다.




‘호녀가.. 화가 안 풀렸나보네.. 어찌 풀어주지..’




단군과 호녀는 모텔방에 들어가 2시쯤 되어서 단군은 호녀의 이력서를 가지고 출근한다.


단군은 점장에게 호녀의 이력서를 보여주면서..




“아가씨가 우리 가게에서 일하고 싶다구요?”




호녀는 단군을 바라보며 이를 갈더니..




“하도 한눈을 팔아서 감시 좀 해야 겠어요.”




주의에 있던 이모들과 점장은 순간 눈치를 보며 잠적이 감돌았다.


점장은 그 분위기를 깨기 위해 먼저 말을 꺼낸다.




“사진이야 추후에 붙이면 되는 거구.. 아가씨, 오늘부터 일할 수 있겠어요?”




“네..”




“좋아요. 그럼, 악세사리 코너로 가서 일하세요.”




그렇게 호녀는 그날부터 단군과 같이 일을 하게 된다.


단군은 밖에서 일하면서 내내 신경이 쓰인다.


혹여나 계산하다가 틀리진 않을까..? 혼나진 않을까..? 또 자신이 잘못한건 어떻게 풀어줘야 하나..


그때 단군에게 밖의 일을 맡겨두고 안에서 일하던 이모가 박스더미를 들고 나오더니 전봇대 옆에 놓아둔다.


단군의 눈에 들어온 건 작은 파란색 티슈박스였다.




‘이거라면.. 풀어질려나..?’




파란색 티슈 빈박스를 들고는 단군이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더니 종이를 꺼내어 조그마한 크기로 잘라서 의자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적는다.


종이를 접어 박스에 넣고는 가게안의 호녀에게 가져다준다.




“안에 봐봐..”




아직도 단군에게 화가 안 풀렸는지 꿍한 말투로..




“뭐야 이게..?”




단군은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간다.


단군이 나가자 호녀는 안을 보더니 종이를 하나씩 꺼내본다.


조그마한 종이엔 好좋을 호짜가 한자 한자 적혀 있었다.


호녀는 좋아한다는 한문 호짜가 적힌 한 장 한 장을 보더니 살며시 미소짓기 시작한다.


이에 들킬세라 금세 미소 감춘다.




“해가 서서히 보이는 거보니 호녀가 풀렸나보네.. 아! 힘들다.”




가게 안에선 호녀가 단군에게로 걸어 나온다.




“이번 한번만 봐주는 거야.. 또 나 앞에서 다른 여자 편들어주거나 도와주면..!”




단군은 호녀를 보며 두 손 모아 싹싹 빈다.




“다신 안 그럴게.. 근데, 웅희씨도 그렇게 나쁜 사.. 동물은 아닌거 같은데..”




“뭐, 하긴.. 나도 나쁜애는 아닌거 같아..”




가게안으로 호녀가 들어가면서 인사한다.




“선물 고마워.. 들어가서 일 할게..”




그렇게 호녀의 일은 일단락되었다.


얼마 정도가 흘렀을까..? 덩치가 크고 스포츠머리를 한 사내가 단군에게 말을 걸어온다.




“단군아! 오랜만이다.”




그 사내의 인사가 왠지 단군의 눈에 달갑지 않는 모양 이였다.




“무슨일이야..?”




“저 여자, 니 친구냐? 요 근래에 같이 다니던데..?”




그 사내가 가리키는 건 호녀였다.




“그런데 왜..?”




“소개 좀 시켜줘라..”




“싫은데..”




“짜식 친구 좋다는게 뭐냐..? 선 넘어간 거 아니면 소개 좀 시켜줘..”




“그냥 가는게 좋을거다.”


‘니가 호녀 정체를 알았다간 기절초풍할걸..?’




단군의 친구로 보이는 덩치 큰 사내는 살짝 화가 났는지..




“짜식이 은근히 튕기네 이거..!? 그러지 말고 소개 좀 시켜 줘라..”




단군은 친구 녀석이 귀찮았는지 가게안의 호녀를 부르러 간다.




“호녀야! 잠깐 이리 와봐..”




단군의 불음에 호녀는 달려온다.




“왜..?”




“손..”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호녀와 단군은 깍지 끼며 손잡는다.


그 정도에 단군의 친구가 포기하지 않자 단군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뺨을 가리키더니..




“뽀뽀..”




호녀는 순간 부끄러워 몸을 꼰다.




“얘가 부끄럽게 왜 이래..”




단군은 거듭 자신의 뺨을 가리킨다.


호녀는 주의를 눈치를 보더니 재빨리 뽀뽀를 한다.




쪽..




그제야 그 친구는 발길을 돌린다.




“다음에 보자!”




호녀는 궁금한 듯 물어본다.




“근데 저 사람 누구야..?”




단군은 기분이 나쁜 듯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 바닥에 조직에 들어간 녀석인데 여기 근처에서 노래방에 일하나봐.. 안경재라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녀석이야..너 소개 시켜 달라기에 하도 포기를 안 해서..”




“내가 확! 잡아 먹어 버릴까..?”




“아냐, 들어가서 일해..”




안경재라는 사내가 다녀간 이후로 호녀에게 치근덕대는 녀석은 끝인 줄 알았다.


호녀랑 저녁을 먹은 뒤 단군의 아는 녀석이 또 호녀에 대해서 묻는다.


길거리가 한산해지기 시작한 해가 질 무렵 한 사내가 단군에게 말을 걸어온다.




“형님, 저 여자분 형님 아는 여자인가요..?”




다소 마른 체격에 역시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군이 그 사내를 바라보는 눈빛은 아까의 안경재라는 녀석과는 다른 눈빛이였다.




“같이 일하시는데 저분 좀 소개시켜 주세요.”




호녀는 내 여자친구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단군의 입에선 쉽게 그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 호녀를 부르더니 이번엔 반지를 낀 손을 보여준다.




“단군이형님 좋으신 분입니다. 잘해주세요.”




그 말만 남기고 사내는 사라진다.


호녀는 그 사내가 수상했던지..




“또 나쁜녀석이야..?”




“아냐, 이번엔 나랑 공익근무요원 하던 착한 녀석이야..”




호녀는 단군을 보더니 짜증을 낸다.




“그러니까 반지 좀 끼고 다녀! 안 끼고 다니니까 이러는 거 아냐!”




단군이 황당한지 왼쪽입을 실룩 올리더니..




“니가 낀 게 남자꺼거든..!”




호녀는 민망했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하앗, 내 손이 좀 크긴 하지..”




호녀가 들어가려는 순간 의자에 앉아있던 단군에게 누군가 헤드록을 걸어온다.




끄악!




호녀는 놀라서 뒤돌아본다.




단군아!




헤드록을 건 상대는 다름 아닌 단군의 여동생 박귀단이였다.


호녀는 순간 발톱을 들어내려 하자 단군이 막는다.




“괜찮아 호녀야.. 내 친동생이야..”




“엄마가 말한 오빠 여자친구가 이 언니인가 보네..?”




단군이 일어나자 귀단이 방심한 틈을 타서 순간 헤드록 복수를 한다.




“넌 수능 준비 안하고 뭐 하러 온 거냐!?”




“아! 아! 여자한테 너무 하는 거 아냐!?”




단군은 헤드록을 풀고 귀단의 머리를 정리해준다.


단발머리에 왼쪽으로 살짝 쥐꼬리만 한 내린 머리는 사과머리 헤어스타일이였다.




“본 적 없지..? 박귀단이라고 내 친동생이야.. 19살..”


“이쪽은 강호녀라고 21살..”




“우리 오빠가 잘해줘요? 말도 잘 안하고 귀찮게 하지 않아요..?”




호녀는 단군을 보더니 무슨 속셈인지..




“그냥 한눈만 팔면 다른 여자랑 놀고 여자 마음이라고는 티끌도 모르죠.”




귀단은 혀를 차더니..




“내 그럴줄 알았어.. 어찌 여자친구 생겨도 하는짓은 그대로냐.. 그래서 어떻게 결혼 하겠어..?”




“넌 나 약 올릴려구 왔냐!?”




그때 호녀가 한말은 단군을 뿌듯하게 했다.




“말없이 아닌 척 하는 거 같다가도 감동을 주고 선물도 자주 줘요.”




귀단은 의외라는 눈치로..




“그래도 챙기긴 하나보네..?”




“무슨 일로 왔어..?”




“무슨 일이긴.. 우리 오빠 죽었는지 살았는지 보러왔지..”




‘저 녀석 말하는 것 봐라..’




“모텔방 오빠 번 돈으로 월세 냈다며..? 저 언니랑 같이 사는거야..?”




단군은 헛기침을 연발한다.




“언제 끝나? 나 오빠 사는 곳 구경가도돼지..?”




“11시 되면 끝나는데..?”




귀단은 근처 피시방을 가리키며..




“그럼 여기 앞에 피시방에서 놀고 있을테니 그때 같이가자..”




“시간 맞춰서 나와..”




“응..”




귀단은 피시방으로 향하고 호녀는 일하러 들어간다.


시간은 흘러 11시가 되어 문을 닫고 퇴근한다.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귀단과 같이 모텔방으로 향한다.


귀단과 같이 단군과 호녀는 투숙하는 모텔방에 들어서는데..




“생각보다 괜찮네.. 나 좀 여기서 씻고 집에 가도 돼지..?”




단군은 침대에다 핸드폰을 던져 놓고는..




“왜? 자고 안가고..?”




“자고가면 돈 줘야 되잖아..”




귀단은 가지고 온 종이가방에 옷을 빼내들고는 화장실로 향하다가 호녀를 바라본다.




“언니, 같이 씻을래요..?”




호녀는 조금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떡인다.


귀단과 호녀는 옷을 챙겨들고는 같이 화장실로 들어선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귀단의 비명소리가 흘러나온다.




“까아.. 언니! 이 상처는 뭐에요?”




“아! 그거.. 단군이가 위험할 때 구해주다가..”




단군이 놀래서 화장실 문을 두드린다.




“무슨일 있어..?”




귀단은 문틈에다 대고 말을 한다.




“와.. 오빠 너무 했다. 어떻게 여자의 몸에다가 이렇게 큰 상처를..”




“그러지 말아요. 단군이도 그때 정신이 없어서 모르는 일이에요.”




그러했다. 호녀의 등에 발톱 모양의 상처가 3줄이 왼쪽으로 성인남자 손바닥 2개의 크기로 나있었다.


그건 단군이 호녀의 동굴에서 나와 다른 호랑이의 습격을 받았을 때 호녀가 단군이를 보호하려다 입은 상처였다.




“오빠, 앞으로 우리 언니한테 잘 해야 돼 알았지!?”




“으응..”




순간 귀단은 호녀와 같은 편이 되어 단군은 두 여자의 등쌀에 기가 죽어있었다.


그런 호녀는 귀단이 자신의 편이 된 거 같아 한편으론 기분이 좋았다.


호녀와 귀단은 씻고 나오고 귀단은 나갈 채비를 한다.




“오늘은 어디서 잘꺼야..?”




“근처 찜질방에서 하룻밤 보내는 게 모텔방에서 자는 것보다 더 싸지 않을까?”




“가자 그럼..”




단군과 호녀는 귀단을 찜질방으로 대려다 주러 나간다.


모텔을 나와 커브를 돌때 단군은 동생 귀단과 같이 걸어가자 심술이 났는지 그 자리에 서버린다.


단군은 호녀가 따라오지 않는걸 느꼈는지 뒤돌아보고선..




“안 오고 뭐해..?”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호녀는 손을 펴서 앞으로 내민다.


무신경 한 건지 무뚝뚝한 건지 돌아서 가버린다.




“안 오려면 방에 들어가 있어..”




그 광경을 본 귀단은 단군의 손을 잡고는 호녀에게로 끌고 가서 둘의 손을 맞잡아 단군의 바지 주머니 속에 넣어준다.




“야!”




“그리 여자 마음을 몰라서는.. 우리 오라버니 아직 더 배워야 겠어..”




“키히히..”




호녀는 단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단군은 허공을 바라보며 헛기침을 연발했다.


모텔앞 횡단보도를 지나 앞 옷가게를 지날 때 호녀의 발걸음이 멈춰선다.




“와.. 이쁘다.”




호녀가 바라보고 있는 그 옷은 쇼윈도의 마네킹에 걸린 베이지색 끈 달린 원피스였다.




“와! 언니는 어두운데 그런 것도 잘도 보네..”




여기서 단군의 눈치 없는 말은 끝이 없게 시작된다.




“이거 어깨가 다 들어나네.. 별루네.. 입지마..”




귀단이 단군의 말이 거슬렸는지 단군의 옆구리를 꼬집는다.




“아아! 왜..?”




호녀가 눈치 채려 하자 귀단은 호녀의 편을 들어주며..




“와! 언니가 입으면 엄청 이쁘겠다.”




“그럴까요? 그치만 저도 돈이 없고 단군이 한테 사달라기 미안해서.. 그림에 떡이죠 뭐..”




단군과 호녀가 발길을 돌리자 귀단이 단군에게 다가가 귓말로 속삭인다.




“사줄거지..?”




“뭘..?”




귀단은 얼굴이 일그러져선 단군의 옆구리를 또 꼬집는다.




“이렇게 눈치가 없어선.. 다음에 언니한테 물어봐서 안 사줬다고 하기만 해봐..”




단군은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십여 분을 걸어 찜질방 앞에 도착한다.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




단군이 가려하자 귀단은 단군에게 손을 내민다.




“뭐!?”




“학생이 돈이 어딨어..?”




단군은 할 수 없이 만원을 꺼내 건네준다.


하지만 귀단의 손은 접힐 줄 모른다.


그러자 단군은 한숨을 내쉬며 만원을 더 건네준다.




“고마워 오빠.. 잘 가! 언니두..”




단군과 호녀는 그렇게 귀단을 찜질방으로 바래다주고 새벽 1시가 다되가서야 모텔 앞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호녀는 귀단이 마음에 들었는지..




“단군이 여동생 내일 또 봤으면 좋겠다.”




단군은 기겁을 해서는..




“다! 시는 그런 말 하지 마.. 치가 떨린다 치가 떨려..”


“아까 귀단이랑 너랑 샤워할 때 그 상처보고 너가 호랑이라는게 들키지 않을까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데..”




호녀는 놀라는 듯 웃더니..




“기억 하나보구나.. 그때 너가 쓰러진 건지 알고 내가 살던 동굴로 대리고 왔다가 니가 괜찮다며 나가기에 마중 나갔더니 다른 호랑이가 널 잡아먹으려고 달려드는 거 있지.. 그때 내가 안 구해줬으면 넌 벌써 호랑이 배속에 있었어..”




단군은 궁금한 듯 호녀에게 물어본다.




“그나저나 그 호랑이 왜 니가 사는 동굴로 온거야..?”




호녀는 입이 삐죽 나와서는..




“내가 거기 들어가 산지 얼마 안됐었거든.. 거기가 지 영역이라고 쫒아내려 온거지.. 그 전에도 자주 그 녀석이 서열 정하려고 싸움 걸어 왔었거든..”




단군은 몸을 움츠리며 치를 떤다.




“너 같은 호랑이나 그 호랑이나 정말 치가 떨린다 치가 떨려..”




단군과 호녀가 모텔로 들어서자 차 뒤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서 단군과 호녀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었다.




“저 여자가.. 설마.. 호랑이라는 이야긴가..?”




단군과 호녀는 모텔방에 들어서고 침대에 이불 속으로 들어선다.


호녀가 침대로 들어오려 하자..




“어딜 들어와.. 넌 바닥에서 자..”




“치.. 만날..!?”




단군은 일어서서 사가지고 온 책을 꺼내들고는 볼펜을 건네주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풀어.. 그럼 같이 침대에서 자도록 해줄게..”




그 분량은 족히 100장은 넘어 보였다.




“허억.. 이걸 다 풀라구..?”




“왜 싫어..?”




“정말 같이 침대에서 자게 해줄 거지..?”




단군은 두말없이 그대로 불 끄고 자버린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목이 말라 일어난 단군은 휴대폰을 보니 새벽 4시였다.


정수기에 물을 먹으러 일어났는데 바닥에 엎드려서 문제집에 침 흘리며 조는 호녀를 볼 수 있었다.


단군은 불이라도 키면 호녀가 깰 새라 할로겐 작은 불만 켜두고 일어난다.


문제집은 풀다 말고 엎드린 채로 움츠려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그런 호녀가 보기 안타까웠는지 손으로 호녀를 들어 그대로 침대에 눕혀준다.


그때였다. 자는 줄만 알았던 호녀가 단군에게 안긴 채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야! 너..!”




“너랑 살면서 야행성이 점점 없어지나봐.. 잠깐 졸았는데 이런 행운이 오네..”




단군은 무거웠는지 손에 힘은 점점 빠지고 있었다.




“야! 내려와! 무거워..”




“싫어.. 난 좋은데.. 키히히..”




단군은 호녀에게 한 번도 이겨 본적이 없듯 포기하고 만다.


호녀를 침대에 내려놓고 손을 빼려한다.




“에휴.. 오늘만이다.”




단군이 손을 빼려하자 호녀는 단군의 뺨에 뽀뽀를 하고 이불속으로 숨어버린다.


단군은 그런 호녀가 귀여운 듯 물을 마시고 침대로 들어가 등 돌리고 눕는다.


그러더니 호녀가 단군의 왼팔을 잡아 자신의 목에다 돌려 넣는다.


한마디로 팔베개였다.




“야, 팔 아파..”




“빼면 나 화낸다!”




그제야 단군은 돌아눕는다.




“호녀야..”




드르릉!




“나 참.. 그새 자냐..”




호녀가 자는 걸 확인하곤 단군은 호녀의 이마에 살며시 키스를 해주곤 잠이 든다.




“넌 처음이나 지금이나 여리구나..”

?
  • profile
    윤주[尹主] 2010.11.04 21:04
    점점 단군이랑 호녀가 닭살커플이 되어가는 것같네요^^;;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한 며칠은 또 채팅창 못들어가겠네요;;
  • profile
    시우처럼 2010.11.11 21:40
    호녀양의 그 순수한 모습이 정말 좋아요.
    그러니까 호녀가 단군한테 웅녀하고 짝짓기를 하면 죽인다고 말한다는 것도,
    어떤 동물적인 의미는 아닌 걸꺼에요. 그쵸?
    하지만, 그런 말속에도 뭔가 날카로운 현명함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서
    아무튼, 캐릭터가 매력적인거 같아요.

    그나저나 안경재,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 것 같았든데
    알고보니, 파워풀 프로야구 한글판에서 주인공 친구로 나오는 캐릭 이름이기도 하군요. ㅋㅋ
  • ?
    乾天HaNeuL 2011.01.04 21:59

    아니 단군이는 또 왜 공익인 건가요! ㅋㅋㅋㅋ 단군공익?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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