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0 06:34

단군호녀 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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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호(虎) : 범 호

박단군 VS 사신 백호

 

단군은 호녀를 따라 호수에 도착하자 새들의 속삭임에 조용히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는 사신 백호를 발견한다.

뒷짐을 지고 주위를 둘러보던 백호를 뒤에 조심히 다가가자..

 

“둘이 같이 올 줄 알았다.”

 

백호는 돌아서서 팔짱을 끼고는..

 

“거듭 말하지만 인간이라고 핸디캡 따윈 없다.”

 

호녀는 급히 단군이 앞을 가로막아서며..

 

“자..잠깐..! 정말 단군이랑 싸울 작정인거야..?”

 

“니가 인간이 되고 안 되고는 저 인간에게 달려있다.”

 

“내일이니까 내가 해결하겠어! 나랑 싸워!!”

 

호녀가 앞서려 하자 단군이 호녀의 팔목을 붙잡고는..

 

“내가 할게..”

 

뒤돌아본 호녀의 눈엔 눈물이 글썽인다.

 

“하지만.. 하지만 인간이 사신을 이길 리가 없잖아!”

 

여전히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는 비웃듯 입 꼬리를 올려 보이며..

 

“네가 인간이 될 수 없듯 이 인간이 날 이길 수 없기에 이 싸움을 하는 것이다. 자! 덤벼라..”

 

단군이 있는 힘껏 백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지만 백호는 두 번이고 세 번 열 번이고 전부다 흐르는 물처럼 피하기만 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군은 헐떡거리기 시작하고 백호는 얄밉게 비웃고 있었다.

 

“왜.. 피하기만.. 하는거야..!?”

 

“인간, 끝났나..? 그럼 내가 간다.”

 

뒷짐 지고 피하기만 하던 백호는 오른손으로 순간이동 하듯 날아가 단군의 복부를 가격한다.

그 순간 단군의 등 뒤로 한자의 절반가량 되는 기다란 손톱이 잔인하게 튀어 오른다.

단군은 힘없이 쓰러지고 그 광경을 본 호녀는 주저앉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인간은 신에겐 너무 나약한 존재야..”

 

오른손 손목에 차고 있던 운사의 나무패를 손에 쥐고는 눈물을 머금고 백호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며..

 

“용서 못해..”

 

죽여 버릴꺼야!!

 

운사의 나무패가 호녀의 손에서 부셔지자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

강한빛이 호녀를 감싸고 빠른 속도로 달려와 주먹이 백호를 향해 날라간다.

하지만 백호는 호녀의 손을 한손으로 잡아 막아내고는..

 

“잘보고 덤볐어야지..”

 

죽여 버릴꺼야!

 

싸우는 와중에 호녀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백호는 호녀로써 알 수 없는 노릇이였다.

 

“인간이 된 걸 축하한다. 강호녀..”

 

순간 멈칫하며 놀라는 눈으로 백호를 바라보고는..

 

“무슨 말을.. 하는거야..?”

 

“인간이 된 걸 축하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난 나무패를 부셔서 호랑이의 모습으로..”

 

백호의 말에 문득 자신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 한다.

 

“어째서.. 인간의 모습으로 있는..거지..? 분명 나무패는 부셔졌는데..”

 

백호가 뒷짐 지고 돌아서서는..

 

“부셔진 게 아니라..”

 

그때 저만치 내려가는 곳에서 환율이 호녀에게 걸어와..

 

“사라..진거죠..”

 

“사라..졌다..?”

 

백호는 호녀를 어깨너머로 넘겨보며..

 

“부셔진 거라면 호랑이의 모습으로 돌아갔어야 할 터인데 왜 인간의 모습으로 있는 것일까..?”

 

환율이 호녀의 등 뒤에서 백호의 말을 덧붙인다.

 

“호녀씨가 단군씨를 위하는 마음덕에 인간이 된 거니 절반은 인간이 된 겁니다. 나머지는..”

 

호녀는 호수 쪽을 바라보며 털썩 주저앉아 시무룩한 표정으로..

 

“인간이 되면 뭘해.. 단군이가 없는데..”

 

그때 호녀의 귀를 의심케하는 말이 귓가를 맴도는데..

 

“누가 없다는거야..?”

 

죽은 줄로만 알았던 단군의 목소리가 호녀의 귓가를 간지럽혔을 때 호녀는 놀라면서 반가운 마음으로 뒤돌아본다.

복부를 부여잡고 엉거주춤 서있는 단군을 향해 사정없이 내달려 호녀는 단군을 끌어 안아버린다.

 

“아! 야야야.. 아퍼 아프단 말야.. 좀 떨어져..”

 

기쁨에 못 이겨 단군을 끌어안고는 누가 보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사정없이 단군의 볼에 뽀뽀를 연발하고 있었다.

뒤늦게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는 놀라 바닥에 뒹굴던 호녀는 일어서서 단군의 이곳저곳을 살피는데..

 

“어디가 아퍼..? 여기..? 요기..?”

 

그 광경을 뒤에서 조용히 바라만 보고 있던 환율은..

 

“걱정이 돼서 가게문을 닫고 왔더니 정말.. 꼴불견 커플이군요.”

 

뒷짐을 지고 왼쪽 오른쪽 왔다 갔다 하던 백호가 말을 건넨다.

 

“저 인간이 어찌 살아 있는 건지.. 궁금하진 않나보지..?”

 

단군의 살아 있음을 기뻐하던 호녀는 그제야 생각이 난듯 백호를 바라보며..

 

“아! 맞다. 분명 단군의 등 뒤로 날카로운 손톱이 튀어 오르는 걸 본거 같은데 어떻게 살아 있는거지..?”

 

그동안 단군과 호녀에게 온갖 나쁜짓만 해오던 사신 백호의 미소같지 않는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가 너를 시험하기위해 장난을 한번 쳐본것이다. 니가 본 이 인간 등 뒤로 튀어 오른 손톱은 환상일 뿐이었으니까.. 역시 인간이라 살짝 쳤더니 픽하고 쓰러지더군..”

 

백호는 흐르는 호수의 물을 보며 4천년전 이야기를 회상한다.

 

“4천년전.. 너와 웅녀는 환웅님을 찾아가 인간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때 웅녀에게 내려진 시련

 

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 이였고 그때 너에게 내려진건 지금과 같은 시련이다.”

 

“웅녀랑 인간이 되기 위해 들어갔을 때의 시련과 지금까지 쭉.. 같은 시련 이였다는..”

 

“남을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릴 수 있는 마음..”

 

백호는 돌아서서 호녀를 바라보며 비장한 모습으로..

 

“그것이 너의 시련 이였다.”

 

“남을 위해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한다니.. 그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백호는 말을 돌리듯 다시금 호수를 바라보며..

 

“4천년전 인간이 되는걸 실패하고 동굴을 빠져나와 나를 찾아왔지..”

 

시간은 돌아가 어느 어두컴컴한 동굴 안에 집채만 한 순백의 호랑이와 보통 호랑이 같은 호랑이가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다.

순백의 호랑이가 먼저 말을 건네는데..

 

“인간이 되는걸 실패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 기회를 노려보겠다? 그래서 오래 살고 싶어서 날 찾아 온 것이냐..?”

 

작은 호랑이인 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긴 세월을 살아가는 대신 넌 나에게 무엇을 주겠느냐?”

 

한참을 고민하던 호녀는..

 

‘내가 아닌 타인의 그 어떤걸 걸면..?’

 

“기억을 걸어라..”

 

“그래! 내 주위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나를 걸겠어요.”

 

“인간이 되는건.. 그리 쉽지만은 안을 것이다. 네가 호족의 족장의 아들을 사랑했던 것처럼 또

다시 아픔을 격을 것이다.”

 

고개를 숙이더니 어두운 얼굴로..

 

“참.. 바보 같지 않아요? 그렇게 사랑에 실패해놓고 또다시 그리워 다른 사랑을 하려고 생각하니..”

 

옛날을 회상하는 백호의 말을 끊고는 단군은 호녀의 얼굴을 손으로 뺨을 어루만지며..

 

“바보 같지 않아.. 덕분에 너와 내가 만난 거잖아..”

 

호녀는 강아지 마냥 단군의 손을 부여잡고는 눈을 감고 비비며 느낀다.

 

“흠, 이제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사랑할 수 있어..”

 

백호는 돌아서서 호녀를 바라보며..

 

“인간들이 말하는 단군신화의 그때부터 지금의 너가 인간이 되는 이 순간까지 너를 괴롭히고 싶은 마음은 추어도 없었다.”

 

단군은 벌떡 일어서선 불만어린 말투로 백호에게 대드는데..

 

“그럼 우리 아버지를 괴롭힐때랑 살던 원룸을 빼앗으려 했을때는 어찌 설명할거죠!?”

 

“너희들의 입장에서 봤을땐 현무 영감이 말했든 고약한 악취미로밖에 보이지 않겠지.. 하지만 내가 너희들을 괴롭힌건 호랑이인 호녀가 보다 나은 인간으로 나아가기위해서 뼈아픈 시련을 겪게 한 것이다. 아픈 만큼 더 강해질 테니..”

 

“호녀를 위해서..”

 

백호는 근처 나무 구석지로 들어가 돌 뒤의 종이가방을 꺼내어 들고 나온다.

 

“자자! 우리 이러고 있지 말고 차라도 한잔 하세나.. 이렇게 좋은날 풍경도 좋은데 이러고 있으면 되겠나..?”

 

단군과 호녀앞에 서서는 앞에다 내려놓고 두 개의 종이컵에 이름 모를 것들을 섞은 채 물을 타서는 그들에게 건넨다.

단군과 호녀는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서 한 모금 두 모금씩 마시게 되고..

 

“괜찮은데..? 이게 무슨 차죠..? 보라색을 띄는게 녹차는 아닌듯 한데..?”

 

다 마신 후 의문을 가진 단군은 백호에게 물어보는데..

 

“녹젓가락이라고 산에서 난걸 차로 만든걸세.. 몸에 좋은거야..”

 

반쯤 마신 호녀는 무언가 이상한 듯 차에다 냄새를 맡기 시작한다.

 

‘녹젓가락.. 녹젓가락..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그때 단군은 순간 입에서 피를 토해 내는데..

 

푸우악!

 

단군을 보고 놀란 호녀는 부측하지만 호녀 역시도 피를 토해낸다.

 

푸욱!

 

호녀는 피를 머금고 주저앉아 백호를 노려보며..

 

“설마, 이거.. 옛 사약의 재료였던 녹젓가락나물.. 인거야..?”

 

먼 산을 보다 호녀를 어깨너머로 돌려보며..

 

“이것이 너를 시험하는 마지막이다.”

 

“내가 왜 몰랐지? 생긴 게 쑥이랑 닮아서 알고 있던 거였는데..”

 

백호는 주저 앉아있는 호녀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해독약을 건넨다.

 

“독을 치료하는 이 해독약은 단 하나뿐이다. 누가 살고 누가 죽냐는 네 손에 달려있다.”

 

작은 병에 담긴 해독약 알을 꺼내 먹으려다 문득 단군을 바라본다.

그러더니 호녀는 해독약을 단군의 입에 넣어준다.

 

“해독약이래.. 먹어..”

 

정신이 없던 단군은 호녀가 건넨 해독약을 삼키고는 잠시 동안 안정을 되찾는다.

 

“넌.. 먹은거지..?”

 

“으응..”

 

호녀는 단군에게 거짓말일 들킬까 올라오는 피를 되삼킨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백호는 다시 호녀에게 다가가 숨겨뒀던 해독약을 품에서 꺼내어 건넨다.

 

“한 개가.. 아니었던 거야..?”

 

“너를 시험하려 했던거다. 어서 먹어라..”

 

호녀가 해독약을 먹는 순간 하늘의 태양이 밝게 빛나고 높게 솟은 나무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와 호녀를 비출 때 밝은 빛을 발한다.

강한빛이 사라지자 단군은 간신히 눈을 떠서 호녀를 바라본다.

 

“이제 정말로 인간이 된 것이다. 축한다.”

 

“축하해 호녀야..”

 

“축하해요. 호녀씨..”

 

100일의 10번의 시련을 견디고 약 4천년이 지난 오늘날 강호녀라는 이름으로 사신 백호가 내린 시련을 전부 견뎌내고 드디어 인간이 되었다.

단군과 호녀는 단군의 부모님의 결사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결혼승낙을 받아내고 결혼날짜가 잡힌 2011년 5월 22일 전날 토요일 여전히 둘이서 살던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고 밖에서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호녀는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가 너랑 너희 부모님 결혼 승낙 받아 내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지..? 니가 나랑 결혼 안한다고 할 때 얼마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왜 또 그런말을 하고 그래.. 알잖아.. 내가 널 먹여살릴만한 능력이 안 되니까 그렇게 했지..”

 

“니가 돈 때문에 그래서 내가 이번에 드라마 찍은걸로 결혼하는 거잖아.. 이번에 새로 하는 역할도 키스신을 대역으로 한다고 얼마나 골치가 아팠는데.. 감독님하고도 얼마나 싸웠는지 알아!?”

 

단군과 호녀는 서로 마주보며..

 

“내가 그거 때문에 밖으로 나가질 못해.. 무슨 여배우가 키스도 안하겠다. 이름도 안 바꾸겠다. 무슨 고집을 그렇게 피워..”

 

“그거야 이름은 니가 지어준거니까 그러는거고 이제부터 지아비를 섬기실 몸인데 함부로 하면 안돼지..”

 

단군은 팔짱을 끼고는 살며시 웃으며 바라본다.

 

“흠흠.. 말은 잘한다.”

 

단군은 돌아서서 어디론가 향하는데..

 

“옥상으로 따라와..”

 

“옥상엔 왜..?”

 

“니가 하도 바빠서 내가 프로포즈 한번 재대로 못했잖아..”

 

단군을 따라 올라간 옥상에는 초라한 회색의 컨테이너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호녀가 컨테이너 앞에 서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데..

 

“뭐야..!? 고작 이거야..?”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왜 실망부터 하고 그래..”

 

열쇠를 바지 주머니에서 꺼내어 컨테이너의 문을 열고 들어서선 스위치를 눌리자 불이 들어오자 호녀의 얼굴은 미소를 띠며 화색이 돈다.

눈이 커지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불이 켜진 컨테이너 안에는 온통 노란색의 포스트잇 종이로 바닥을 제외한 모든곳을 도배로 해놓았다.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서고 호녀는 감동에 겨워서 이곳저곳을 한자 한자 살펴 나간다.

손바닥만 한 노란 종이에 큼지막한 글씨로 서너 자를 적어 붙였지만 군데군데 빈곳이 많았다.

분명 쓰다가 보니 할 말이 없던 게 분명했다.

 

「우리가 처음 만난.. 쑥고개 어느 작은 호수..」

 

「내가 지어준.. 너의 이름.. 아름다운 여자 강호녀..」

 

글을 읽어가던 호녀는 대문에 붙은 글들을 보게 된다.

 

「내가 너랑 하고 싶은 10가지.. 아래로 쭉 봐봐..」

 

「너랑 해어지지 않도록 맞잡은 두 손.. 그 첫 번째..」

 

옆에 있던 단군의 손을 맞잡고는..

 

「몸이 으스러지도록 꽈악! 안아보기.. 그 두 번째..」

 

단군은 호녀의 허리를 감싸고는 힘주어 두 손으로 안아버린다.

 

“아! 아.. 아퍼.. 살살 좀 해..”

 

“그래서 싫어..?”

 

좋은걸 들킬까 고개를 돌려 미소 짓는다.

 

“뭐.. 싫은건.. 아니지만..”

 

그렇게 몇 분을 안은 채 다시금 쪽지를 읽어나간다.

 

「매일 아침 너의 입맞춤으로 잠에서 깨어나고 싶어.. 그 세 번째..」

 

“이건 당연한거고..”

 

읽어 내려가다 네 번째부터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살피다가 실망한 호녀는 단군을 노려보고는..

 

“10가지라면서 왜 3가지 밖에 없는거야..?”

 

“으흠.. 그게..”

 

“뭐.. 상관없어.. 이 세상에 이런 선물을 받은건 나뿐일테니까.. 나 감동 받았어.. 행복해..”

 

호녀는 단군을 바라보고는 침을 삼키더니 또 “쩝쩝”거린다.

단군에게 손짓하며..

 

“가까이 와봐..”

 

단군이 다가가자 순간 얼굴을 잡고 입술에 키스하려 달려드는 호녀를 간신히 손으로 막고는 호녀는 짜증을 낸다.

 

“아 왜에!! 싫어!?”

 

“아직도 그 쩝쩝 거리는 버릇 못 버렸냐..?”

 

단군의 반응에 토라져서 등 돌린 호녀를 어깨를 툭툭 건드려 돌려 새우고는..

 

“왜!?”

 

단군이 호녀의 얼굴을 부여잡고는 기습키스를 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사랑을 시샘하듯 별빛들이 그들을 비추고 불 켜진 컨테이너 안에는 조그마한 쇠창살 창가에 김이 서리도록 둘의 입맞춤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군아.. 나 숨 막혀..”

 

“네번째가 너랑 밤새도록 입 맞추는 거야.. 창가에 김서리도록..”

 

그제야 호녀는 단군의 마음이 전해진듯 미소를 띠며..

 

“내가 더 오래하면 나머지가 뭔지 말해주기다.”

 

그렇게 다시 보기 민망할 정도로 입맞춤은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널 사랑한다 말해보기.. 그 다섯 번째..」

「입을거 먹을거 지난날의 아픔을 잊도록 행복하게 해주기.. 그 여섯 번째..」

「웨딩드레스와 반지만큼은 내 여자에게 꼭 해주기.. 그 일곱 번째..」

「D-day와 기념일 잊지 않고 이벤트 해주기.. 그 여덟 번째..」

「푸른 벌판을 뛰어다녔을법한 너를 위해 며칠만큼은 자유롭게 해주기.. 그 아홉 번째..」

「너를 사랑한다. 항상 귓가에서 맴돌게 해주기..그 마지막..」

 

‘호녀야.. 사랑해..’

 

 

 

 

 

ps. 29화에 엔딩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
  • profile
    클레어^^ 2011.05.10 09:17

    우와~ 해피엔딩이군요. 이제 호녀도 인간이 되었다...

    그런데... 끝이 좀 잘린 듯? 그런데 저 위의 사진은 무엇인가요?

    그런데 웅희, 호녀도 인간이 되었는데... 호희(여우)는 어떻게 되었을려나?

  • profile
    ♀미니♂ban 2011.05.10 09:23

    크흠, 말하자면 소설에서 단군이 호녀랑 하고자 했던걸 보여주는 걸까요?

     

    자세히 말하면 제가 여자 생기면 꼭 해보고 싶은거죠.

     

    빨간 전화박스안에서 김서리도록... 크흠..;;;;; 이루의 흰눈이라는 뮤비에 저 장면 보며 부러워 죽었다는..

  • profile
    윤주[尹主] 2011.05.10 18:21

     드디어 <단군호녀>도 막바지에 이르네요;

     마지막 어려운 시련을 넘기고 해피엔딩을 맞아 다행입니다.

     

     그러면, 마지막 화는 과연 무슨 내용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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