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0 07:42

단군호녀 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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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호(乎) : 어조사 호
세상에서 어렵고도 쉬운 말..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에 눈을 뜨니 말끔히 차려입고 아침상을 준비중이였다.
단군은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켜선 핸드폰의 시계를 본다.

 

“벌써 10시네.. 언제 일어난거야..?”

 

“8시쯤..?

 

“오늘 몇 시지? 너 오디션 있잖아..”

 

차려진 밥상을 들고와 단군이 앞에 내려놓으며..

 

“오늘 노아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오후 2시에 있어..”

 

“같이 가줄게..”

 

“정말..!?”

 

호녀는 화색이 되어서 물어보지만 밥을 먹는 것에 집중을 하는 건지 아님 자다가 일어나서인지 표정이 그리 좋지는 안았다.
무엇을 곰곰이 생각하는 듯 호녀는 단군의 얼굴을 보자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12시를 넘기고 준비를 마친 후 단군과 호녀는 버스를 타고 오디션을 하러 사무실로 향한다.
버스안 자리마다 꽉 채운 사람마다 호녀를 훔쳐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어느때와는 달리 단군은 무슨 생각인지 호녀를 보호해주거나 치마를 입은 호녀의 다리를 가려주는 일은 없었는데..
그런 단군을 보며 이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사무실로 걸어가는 내내 아무 말 없었던 단군은 건물로 들어가 호녀는 가슴에 순번표를 달고 기다란 줄에 차례를 지키고 서고 단군은 이야기를 건넨다.

 

“잘할 수 있지 우리 끄잉이?”

 

단군이 건넨 말 한마디에 이제야 안심이 된 듯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다.

 

“응! 잘할 수 있어..”

 

단군과 호녀는 자리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다 차례가 다가오자 단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호녀에게..

 

“처음엔 뭣 모르고 했는데 지금은 더 떨리는거 있지 단군아..”

 

“나 화장실 좀 갔다올게..”

 

“으..응..”

 

사무실 안에서 젊은 여자가 다음 순서를 부른다.

 

“강호녀씨 들어오세요.”

 

긴장하고 있던 호녀는 순서를 노칠까 실수를 할까 두 손 모아 기도하다가..

 

“네.. 네!”

 

호녀는 크게 숨을 들여 마시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고 한편 화장실로 향한 단군은 세면대에 물을 틀어놓고 시원하게 세수를 하며 거울을 바라본다.

 

‘정말.. 호녀를 버려두고 가야하나..?’

 

거울속에 비치는 단군의 슬픈눈을 따라 저번의 일을 회상한다.
시간은 3일전 인형을 팔아 나실장에게 돈을 건네받고 호녀가 화장실을 간 사이 나실장이 단군에게 건넨 말부터 이어진다.

 

“단군씨..”

 

“네..?”

 

“이번에 호녀씨가 2차 오디션까지 통과하면 3차는 적극적으로 밀어줘서 배우로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이번에 호녀씨를 대상으로 조연역이 하나 있어요.”

 

“호녀를 도와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남의 애정 사에 감나라 대추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호녀씨가 더욱 더 유명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선 단군씨가 호녀씨를 포기했으면 해요. 스타는 만인의 연인이 되어야하니까요.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을 꺼라 믿어요.”

 

고개를 숙이며 단군은 어두운 모습이 감돈다.
그때 단군의 핸드폰이 울리고..

 

♫∼♩∼♬

 

“잠시만요.”

 

자리에서 일어나 몇 발자국 걸어가 전화를 받아보니..

 

“어, 엄마 왜..?”

 

“단군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단군은 동공이 커지며 몸이 굳으며 근처의 벽을 부여 잡는다.

 

“하..할아버지가..!”

 

거울을 보며 정신을 차린 단군은 마음을 다잡고 화장실을 나간다.
오디션을 보는 사무실 쪽으로 향하려던 단군은 발길을 돌리며 문 밖으로 걸어 나간다.
마침 오디션을 보고 나온 호녀는 단군을 보자..

 

“군아! 나 이제 끝났어..”

 

단군은 고개를 돌렸지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저만치에서 환하게 웃으며 단군에게 다가오는 호녀를 바라보며 단군은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있었다.

 

‘정말.. 해어져야 하나..? 욕이라도 해서 정 떨어져 여기서 끝내야 하는건가..?

 

호녀는 다가와 단군에게 팔짱을 끼자..

 

“우리 그만 여기서 해어져!”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디션은 잘 된 거야..?”

 

“아내를 위해 버리고 가는 남편을 아내가 부여잡고 하소연 하는 대목인데 붙었는지는 잘 모르겠어..”

 

“너 오디션 본다고 힘들었으니 어디 가서 고기나 먹자..”

 

고기라는 말에 화색이 되며 펄쩍 펄쩍 뛰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정말 정말!? 단군이 최고!”

 

단군과 호녀는 건물을 빠져 나와 몇 분을 걷고 걸어 오렌지색의 간판에 나무들로 조화롭게 장식이 된 토방골이라는 삼겹살집으로 들어선다.
듬성듬성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 사이로 빈자리를 보고 앉은 단군과 호녀에게로 점원이 다가와 묻는다.

 

“뭐 드시겠습니까..?”

 

“고기 고기..”

 

단군은 점원을 바라보며..

 

“생 삼겹살 3인분 해서 주세요.”

 

점원이 주방으로 향하자 호녀는..

 

“3인분 많지 않나..?”

 

“너한테는 작을껄..”

 

호녀는 젓가락을 입에 물고는 살며시 웃어보이며..

 

“헤헷.. 하긴 그럴꺼야..”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기 지루해 단군은 호녀에게 말을 건넨다.

 

“가게 전화해서 못한다고 말해야지.. 이참에 전화해서 말해봐..”

 

단군의 말에 호녀는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고 번호를 누르기 시작한다.

 

“그럴까..?”

 

♫∼♪∼♬

 

“여보세요.”

 

“저 호녀인데요.”

 

“어! 호녀양 단군이 녀석한테 이야기 들었어.. 사정상 일이 있어서 둘이 떨어져 있었다면서..”

 

“네, 일이 그렇게 됐어요. 그래서 말인데 단군이도 그만 뒀으니 저도 그만 둘려구요.”

 

“하긴 남자친구가 없는데 일은 왜 하겠어.. 시간 내서 언제한번 와 돈 줄테니..”

 

“네, 그럼 다음에 찾아뵐게요.”

 

전화통화를 마치고 호녀는 단군에게 고기 한 점이라도 뺏길세라 열심히 먹기 시작한다.
빠른 속도로 먹어치우는 호녀를 보며 고기 한 점을 입에 물고는 단군은 어이없어 한다.
호녀를 보며 살며시 웃더니 상추에 고기와 밥을 같이 얹어서 고추 마늘 양파해서 쌈장에 싸서 건네준다.

 

“아.. 해..”

 

그런 단군이 좋은듯 싱글벙글 웃으며..

 

“아....”

 

호녀가 고기를 와그작 와그작 먹어치우자 단군은..

 

“고기만 먹지 말고 밥이랑 상추해서 싸먹어..”

 

단군은 새로 고기를 얹혀 놓고는..

 

“나 화장실 갔다올게..”

 

여전히 남은 고기 한 점을 입에 물고는 젓가락 든손으로 흔들어 보인다.

 

“빠리 가따와..”

 

단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에서 무언가를 이야기하더니 문을 나서며 자신의 어깨 너머로 호녀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는..

 

‘호녀야.. 멋진 스타가 돼야 해..’

 

마음속으로 그 말을 남기곤 단군은 가게를 나간다.
한참을 먹는것에 열중을 하던 호녀는 단군이 화장실을 가서 돌아오지 앉자 불안해하며 주위를 정신없이 둘러본다.

 

“왜 안오지..?”

 

젓가락을 내려두고 단군을 찾아 나서려 밖으로 나가려 하자 가게 사장이 손을 벌려 불러 세우며..

 

“이봐! 아가씨.. 돈 내고 가야지..”

 

“우리 군이 못 봤어요..? 키는 저보다 좀 크고 약간의 뽀글머리에 잘 생겼는데..”

 

“아까 그 총각 말하는 건가..? 그 총각이 아가씨를 가리키며 돈 내고 갈 거라고 말하던데..?”

 

놀라는 눈으로 입이 벌어지며 문 쪽을 바라보고는 뛰쳐나간다.
이리 저리 둘러보며 큰소리로 단군이를 불러보는데..

 

“단군아! 군아!”

 

단군을 부르는 소리가 주위의 유리창을 뒤흔드는 듯 우렁차자 건물 옆에 숨어있던 단군이 참다못해 튀어 나와선..

 

“나 여기 있어..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자신에게 다가오는 단군을 보며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며 콧바람을 일으키고 터벅터벅 걸어온다.

 

“너! 왜 나 버리고 도망갔어..!?”

 

단군은 호녀의 말 한마디에 노려보는 눈을 차마 보지 못하고 말을 더듬거린다.

 

“버..버리다니.. 누..누가 널 버리고 도..도망갔다고 그래..”

 

“내 주위 1센티.. 아니, 1미리도 벗어나지마! 알았어!?”

 

“아.. 알았어..”

 

단군은 호녀를 돌려 새우며 다시 가게 안으로 떠밀며 들어간다.
가게 안에서 자리로 돌아갔을 땐 이미 단군의 몫까지 사라지고 없는 상태이다.
자신의 몫이 없는걸 보고 한탄해 하며 단군은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 하는데..

 

“그새 혼자서 3인분을 다 먹은거냐..?”

 

“3인분은 무슨 3인분이야.. 간에 기별도 안 가더구만..”

단군이 자리에 앉자 호녀도 따라 자리에 앉고 단군은 주방쪽으로 바라보며 더 주문한다.

 

“여기 3인분 더 주세요!”

 

그런 단군을 바라보며 의아해 하듯..

 

“더 먹게..?”

 

“니가 다 먹어버렸잖아.. 억울해서라도 나 더 먹어야지..”

 

이미 불판에는 검은 그을림만이 남아 있었고 고기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호녀는 애꿎은 젓가락만 빨고 앉아 있다.

 

“주문하신 거 나왔습니다.”

 

호녀는 기다렸다는 듯 점원이 고기 접시를 내려놓기도 전에 젓가락으로 날고기를 집어 입에 넣으려고 한다.
단군은 놀라 허겁지겁 호녀의 손을 부여잡고는 말리기에 급급하다.

 

“야야!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그걸 날걸로..”

 

호녀는 급한 마음에서 한 행동이 단군에게 미안한 듯 잡고 있던 날고기를 불판위에 올려두고는 고개 숙여 어쩔 줄 몰라 한다.

 

“미안해.. 오랜만에 먹으니 급한 마음에..”

 

시끄럽게 지글 거리며 익어가는 고기를 집게로 집어 들고 가위로 고기를 잘라 한 점의 고기를 호녀에게 먹여주며..

 

“많이 먹어..”

 

단군이 건넨 고기 한 점을 먹고는 고기를 잘라둔다.

 

“빨리 먹고 집에 가자..”

 

아직 군데군데 익지 않는 핏기가 보이는 고기를 몇 점씩 고기를 집어 먹으며 마치 햄스터 같이 볼에 가득 채우고는 웃어 보이며 고개를 끄떡거린다.
단군은 얼마 먹지도 못한 채 호녀 혼자서 6인분을 더 채우고 나서야 배를 두드리며 가게 문을 나선다.

 

“군아.. 좀 더 먹지 왜 그것밖에 안 먹어..?”

 

“니가 내 것까지다 먹어 놓고선..”

 

호녀는 멋쩍은지 머리를 만지작거리면서..

 

“헤헷.. 그랬나..?”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일했던데 들려서 너 돈 받아서 들어가자..”

 

“그래..”

 

단군과 호녀는 몇 십 분을 걸어 내려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를 기다리려 시간표를 살피고는 호녀에게 말을 건넨다.

 

“한 2∼3분만 기다리면 버스가 오니까 여기 있어봐..”

 

“왜 어디 가게..?”

 

“그.. 그게 고.. 고기를 먹었으니 아! 여기 근처 자판기에서 음료수라도 하나 뽑아올게..”

 

“빨리 갔다와..”

 

단군은 버스정류장 밖으로 몇 걸음을 뛰어가다 슬픈 눈으로 들키지 않게 고개를 돌려 호녀를 본다.

 

‘미안해.. 호녀야.. 그리고.. 사랑해..’

 

저만치 단군이 자리를 떳을때 버스 정류장안으로 누군가가 호녀 옆으로 자리를 잡고 앉는다.

“이게 누구야.. 이빨 빠진 호랑이 아냐..?”

 

그것은 반갑지 않는 구호희였다.
호녀는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짜증나는 말투로 말하는데..

 

“사람 많은데서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구호희는 저멀리 가는 단군을 바라보며..

 

“저거 도망가는거네..”

 

“무슨 소리하는거야!? 우리 군이는 도망 안가..?”

 

“너도 눈이 있으면 봐.. 여긴 너네들이 사는 안성시장으로 가는 버스가 오는곳이 아냐.. 그 버스를 타려면 건너편으로 넘어가야 한다구..”

 

호녀는 놀라서 일어서며..

 

“뭐!? 그게 정말이야..?”

 

“버린거야.. 단군이가 널 버린거라구..”

 

“아냐! 그럴리 없어!”

 

뒤돌아 황급히 건너편으로 넘어가려 발길을 돌리자 호희는 호녀를 불러 새우며..

 

“실증 난거야.. 잘 생각해봐.. 단군이가 널 진심으로 좋아했을 거라고 생각해..? 단군인 너 외모만을 좋아했을 뿐이야..”

 

“뭣도 모르면서 그런말 하지마!”

 

그말만을 남긴채 호녀가 발길을 돌리자..

 

“쫒아 가지 않는게 좋을거야..! 단군이가 너의 마지막 시련이 뭔지 알게 된다면 지금처럼 버려지는건 마찬가지 일테니까..”

 

단군은 건너편으로 넘어가 버스를 타고 호녀를 스쳐지나간다.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창밖으로 호녀의 얼굴이 보이고 이야기는 이어간다.
호희의 말 한마디에 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나무로 된 벤치에 주저앉아 버린다.

 

“그..그게 저..정말이야..? 그건.. 그건 죽으란 이야기잖아!!”

 

호녀와 단군이가 멀어져 가는 만큼 세월은 흘러 한 달하고도 보름을 넘어서고 있었다.
어느덧 호녀는 무사히 3차 오디션까지 통과하여 드라마 준비에 한창 이였고 늦은밤 9시 숙소로 귀가하러 방송국을 나오고 있었다.
문을 나섰을 땐 호녀의 옆엔 검은 정장을 입은 매니저가 있었고 입구옆의 기둥에 숨어 있는 단군이가 조용히 호녀의 뒤를 쫒아오고 있었다.
그때 호녀를 따르던 매니저가 단군이 쫒아오는걸 느꼈는지 호녀에게 귀띔을 하며..

 

“누가 우리를 따라오는데..?”

 

호녀는 그 자리에 서서 뒤돌아서며 팔짱을 끼고는 담담한 표정으로..

 

“숨어 있지 말고 나와..”

 

나무 뒤에 숨어있던 단군은 조용히 걸어 나와 호녀 앞에 선다.

 

“버리고 갈 땐 언제고 내 앞엔 왜 나타나..?”

 

“지금까지 티비로 널 지키봤어.. 나무패가 왜 보이지 않는거야..? 얼마나 남은거야..?

 

그랬다. 호녀가 항상 목에 걸고 있던 운사의 나무패는 걸려 있지 않았다.
더군다나 인간의 모습으로 있는 거면 반드시 며칠이 남았다는 것인데 알 길이 없었다.
호녀는 매니저를 바라보며..

 

“전 괜찮으니까 차를 좀 대기시켜 줘요.”

 

“알았어..”

 

매니저가 사라지고 난후 호녀는 단군을 바라보며..

 

“며칠이 남았는지.. 왜 궁금한 거야..? 알고 싶어..?”

 

“그..그래..!”

 

“그럼 여기 방송국을 100바퀴 돌아.. 그럼 말해줄게..”

 

단군은 놀라는 눈으로 입이 벌어지며..

 

“뭐! 여길 100바퀴를 돌라구!? 이건 학대야 학대!”

 

호녀는 돌담에 걸터앉으며..

 

“기억 안나나 보지..? 너도 나한테 그랬잖아.. 나 따라 다니려면 마을 100바퀴 돌라구..”

 

그때 단군의 뇌리를 스쳐 지나간 건 호녀가 마을까지 쫒아와 귀찮아서 마을을 돌게 했던 것이 스쳐간다.
그때의 생각에 미안했던지 고개를 숙이며 머리를 비비적거린다.

 

“그것도 학대라구.. 자! 어서 돌아..”

 

달리려고 폼잡던 단군은 내심 달리고 싶지는 않자 호녀를 슬쩍 눈치를 본다.
하지만 호녀는 작은 나무가 심어져 있는 돌담에 걸터앉아선 팔짱만 끼고있다.

 

“뭐해 안돌고..?”

 

“진짜 돌라구..?”

 

고개만 그떡 거리는 호녀가 내심 야속한지 단군은 폼만 잡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자 그때 매니저가 계단 밑으로 차를 대고 호녀를 부른다.

 

“호녀야 어서 타! 다음 스케줄 가자..”

 

호녀는 일어서며 계단을 내려간다.
단군은 호녀를 성급히 불러 새우며..

 

“야! 운사의 나무패 보여주고 가야지..”

 

호녀는 단군이 부르자 차마 돌아보지 못하고 짧은 외마디만 남긴체..

 

“미안해..”

 

차를 타고 떠난다.
차 창가로 많은차들이 스쳐지나가고 방송국 앞엔 단군이 혼자 홀로 남겨진다.
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마음속으로 되새긴다.

 

‘미안해.. 우리의 인연이 이렇게 까지 깊은 줄 몰랐어.. 너를 안고 싶고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너를 사랑하면 너를 두 번 죽이게 될거야.. 덕..남아..’

?
  • profile
    윤주[尹主] 2011.04.20 16:03

     어조사란 게 단어에 붙어 뜻을 돕는 문자죠? ~에, ~가, 처럼요. 공교롭게도 에피소드 자체는 단군이랑 호녀가 헤어지는 이야기였네요ㅠㅠ


     잘 봤습니다. 오랜만에 읽어선지 이전 내용들을 떠올리느라 시간이 걸렸어요;

     중간에, '...세월은 흘러 한 달하고도 두 달이 채 넘기지 못하였다.'는 표현을 바꾸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세월은 흘러 어느새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났다'라던가, '세월은 흘러 한 달하고도 보름이 조금 넘게 지났다'라거나.

     '한 달이 넘게 지났다'는 말과 '두 달을 채 넘기지 못했다'는 말은 한 문장에 같이 들어가기엔 좀 어색해 보입니다.


     그 부분 빼고는 재미있게 읽었던 거 같네요^^  이대로 헤어지진 않겠죠? 반전을 기대해 봅니다 ㅎㅎ

  • profile
    ♀미니♂ban 2011.04.21 05:56

    한달하고도 보름을 넘어서고 있었다로 수정해 보았습니다.

     

    윤주님과 Roci님의 지적 감사합니다. 참고가 많이 됐어요.

     

    단군호녀 끝나고도 다음작품 많은 기대 바라구요 단군호녀도 많은 사랑 바랍니다.

  • ?
    Roci 2011.04.20 19:28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의 분량을 읽지 않은 채, 26화 분을 먼저 읽어버렸네요. 회사라서 집에가면

    처음부터 읽어 보도록 해야겠네요. 호녀가 곰인가요?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있습니다.(응?) 처음 부터 읽어서 확인을!!

     

    아! 그리고 세월이란 단어는 흔히 기나긴 시간의 경과를 나태낼 때 쓰곤 한답니다.^^;

    보통 수년이 흘렀을 때는 세월, 한 두달 정도의 시간 경과라면 시간이라는 표현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문장이 어색했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세월이 흘러 한달 하고도 두달이 채

    넘기지 못했다."에서 "채 넘기지 못했다"는 그만큼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앞서 세월이란 단어가 채 넘기지 못했다와 의미 불일치에서 오는 오문이 된것 같아요. 아마 "세월이

    흘러 한달 하고도 두달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라는 식의 의미를 일치 시켰다면 좀더 부드러운

    문장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주제 넘게 견해를 써보았습니다. 

     

    음.. 호녀는 곰일까? 호랑이 일까? ^^;

      

  • profile
    클레어^^ 2011.04.21 07:44

    호녀는 호랑이에요, 곰은 웅희고요.(한자를 잘 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 쉬울 겁니다.)

    참고로 호희는 여우고요. 성은 단군이가 박단군, 호녀는 강호녀, 웅희는 정웅희, 호희는 구호희입니다.

    저도 몇달 전인가 그 때 처음부터 읽어봤는데 재밌더라고요.(이승기와 신민아 나오는 드라마처럼요)

  • profile
    클레어^^ 2011.04.21 07:42

    호녀는 이제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이나 보네요.

    그나저나 단군이와의 관계는 이제 어떻게 되려는지...;;

    그런데 호희는 뭐 연예계로 가서 호녀와 라이벌이 된다는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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