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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풍경.jpg

20화

호(號) : 부르짖을 호

거스를 수 없는 비명上(悲命)..


「그거 지선애자라는 거다.」 - 강윤주 -


문자소리에 옆에서 넘겨보던 호녀는 윤주라는 이름에 단군을 째려보며..


“강윤주가 누구야!? 나 말고 다른 여자가 있는거야!?”


선뜻 이 녀석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무슨 생각 이였을까? 단군은 말을 빙빙 돌리기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사귀던 친구야.. 너보다 이뻐..”


호녀는 심통이 났는지 단군의 핸드폰을 뺏어 들고는..


“당장! 해어져! 어디서 나 모르는 여자가 있어!”


단군은 윤주 녀석이 버스 안 어디에서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고 호녀는 윤주라는 여자가 단군에게 다가온다는 게 내심 못마땅했다.

그때 단군의 핸드폰으로 또 한통의 문자가 날라왔다.


「옆에 있는 여자분은 니 여자친구냐? 질투나는데..? ㅋㅋ」 - 강윤주 -


단군은 잽싸게 핸드폰을 뺏어들고는 윤주에게 전화통화를 시도 했다.

자신을 찾는다는 걸 알아챘는지 진동을 해놨는지 벨소린 들리지 않았다.

버스 뒤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양쪽으로 차근차근 살피며 걸어가던 도중 단군은 살며시 웃으며 한 남자에게 달려들어 팔로 목을 감아 조인다.


“아! 야야.. 아퍼..”


“너 이 자식 날 봤으면 아는 척을 해야지 숨어서 무슨 짓이야?”

목을 조르던 걸 그만두고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앞에서 보고 있던 호녀도 옆으로 다가오는데..


“버스에 오르자마자 널 보고 아는 척하려고 그랬지..”


안경을 착용한 청년은 버스에 오른다.


“거제도에서 외도로 향하는 배를 타려면 꾀 피곤해지겠는데..”


앉을만한 자리를 찾던 안경청년은 버스 중간에서 단군의 품에 안겨있는 호녀를 발견한다.


“야! 박단..”


아는 척 하려다 무슨 생각인지 지나쳐 맨 뒤로 간다.

맨 뒤에서도 단군과 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이것 좀 빼자.. 덥단 말야..”


“빼지마! 나 화낸다.”


“이휴.. 내가 널 어떻게 이기냐..”


“키히히.. 아! 좋다.”


‘단군이 녀석, 언제 저런 귀여운 여자를 꼬신거지..?’


단군은 옆자리에서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쑥쓰러워 한다.


“우리 목소리가 그리 켰냐?”


“아는 척 하려다가 너네 커플이 하도 닭살이여서 피한거다.”


단군은 윤주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치며..


“그래, 거제도에는 왜 가는 건데..?”


“이제 막 전역해서 일자리 좀 알아보려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거제도에 있는 외도라는 곳에서 사원을 모집한다기에 답사 좀 해볼려구..”


“군아..”


호녀가 다가오자 단군은 윤주를 소개해준다.


“호녀야 여긴 내 불알.. 아니, 죽마고우 강윤주라고..”


“안녕하세요.”


“여긴 내 여자친구 강호녀..”


악수를 건네는 건 무태 안경에 가르마를 탄 윤주였다.


“우리 이러고 있지 말고 너 앉은자리 가서 이야기 하자..”


단군과 호녀 윤주는 차례대로 앉았던 자리로 돌아가 앉아 윤주가 먼저 호녀에게 말을 걸어온다.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21살.. 이요.”


“아! 그러고 보니 강씨신데 어디 강씨세요?”


윤주의 갑작스런 물음에 단군은 당혹함을 감출 수 없었다.

호녀의 이름은 자신이 지어준 이름이기에 잘못해서 들통이라도 나는날엔..

손가락으로 허공에서 한문을 적어 보이며..


“생강 강이라고 강할 강짜 쓰는데..”


“아.. 진주 강씨군요. 저도 진주 강씨인데.. 어쩌면 같은 본관일 수 있겠네요.”


‘괜히 호녀를 강씨로 지었어..’


“그보다 넌 거제도엔 무슨일로 내려가는거냐..?”


“외할머니께서 나랑 호녀 보고 싶다 하셔서..”


윤주는 뭔가 대답을 기다린 듯 반가운 얼굴을 하며..


“그럼 너 볼일보고 나한테 전화해라.. 너네 커플이랑 나랑 해서 외도 구경이나 같이하자..”


구경이란 말에 솔깃했던지 호녀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어린애 마냥 단군을 졸라대기 시작한다.


“단군아 가자.. 응? 군아..”


‘넌 거기가 어딘지 알기나 하고 가자고 하냐..?’


윤주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이제 슬슬 휴게소 들릴 때가 됐을 텐데..?”


버스는 서서히 휴게소로 들어서고 이리저리 주차되어 있는 차들 사이로 버스가 주차되자 운전기사의 말이 이어진다.


“10분 쉬었다가 출발 하겠습니다!”


윤주는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나선 단군과 호녀를 보고..


“야~ 한시가 넘었다. 우리 페스트푸드가서 뭣 좀 먹고 오자.. 가요. 호녀씨..”


서로 짐을 내려둔 채 윤주와 단군 호녀는 버스에서 내려 페스트푸드점으로 향한다.

밖에 있던 차들 만큼이나 사람들만큼이나 가게 안에는 인산인해였다.

카운터로 걸어가선 메뉴판을 보고는 윤주가 먼저..


“전 소시지 맥머핀이랑 콜라 해서 주세요.”


호녀는 그 뒤를 이어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르키며..


“더블 불고기 버거랑 맥너겟이랑..”


뭣 모르고 아무거나 시키는 호녀가 불만 이였던지 바라보고는 인상을 찌푸린다.


“야! 하나만 해.. 배 채울려구 그러냐?”


그러더니 기죽어선 고개 숙이고..


“더블 불고기 버거..”


“더블 불고기 버거 새우 버거 콜라해서 하나씩 해서 주세요.”


윤주는 단군에게 천원과 오천원권을 건네고는..


“야.. 싸가서 먹자.. 나올 때 기다리다 먹고 가면 늦겠다. 낼 때 같이 내라..”


점원은 이것저것 눌러 계산을 하고는..


“14500원입니다.”


음식이 나오자 셋은 음식을 들고 가게를 나서자 단군은 음식이든 봉투를 건네고는..


“윤주야.. 나 화장실 갔다 갈 테니 먼저 가있어라..”


“그래 빨리 와라..”


단군과 호녀는 화장실로 향하고 윤주는 봉투를 들고 버스로 향한다.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던 단군은 화장실 안에서 볼일을 보던 사람들의 눈치에 순간 뒤로 돌아본다.


으어헉!


단군은 놀라서 호녀를 밖으로 끌고 나온다.


“야! 너 여기가 어디라고 따라 들어와..?”


“화장실..”


“넌 여자 화장실 가야지..”


“왜? 우리 만날 같은 화장실 썼잖아..”


“넌 여자 화장실 가고 난 남자 화장실 가고.. 알았지?”


단군이를 따라 들어가지 못하는 게 내심 못마땅했는지 입이 석자는 나와서는..


“치.. 나 가있을래..”


“그래, 그래라..”


호녀는 버스로 향하고 단군은 공중화장실로 들어간다.

중간쯤에 소변기에 볼일을 보면서..


‘하긴.. 호녀는 일반 화장실만 썼으니.. 교육을 시키던가 해야 겠다.’


손을 씻으며 거울을 보면서..


‘무슨 강아지 키우는것도 아니고.. 왜 이리 됐냐..?’


단군이 버스에 오르자 자리에는 먹다만 햄버거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 호녀는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걱정된 단군은 윤주에게 물어본다.


“야, 호녀 못 봤냐?”


“아까 화장실 간다고 하던데 못 봤냐..?”


사람이 지나가자 비켜주기 위해 자리에 앉고 이리저리 살피다 앞자리에 꼬마 아이가 장난친다고 엄마의 무릎에서 내려와 단군의 옆에 앉는다.

신경 쓸 겨를이 없던 단군은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사람 수를 새고 오던 운전기사는 다 새보고는 앞으로 가서 문을 닫는다.

그때서야 여자 화장실에서 나온 호녀는 버스가 출발하는걸 알아차리고 뛰어간다.


“어! 버스! 단군아!”


무슨 이유에서 이었을까? 예전 같았으면 평균 시속80~90Km는 나오는 호녀가 버스를 따라잡지 못하였다.

숨을 헐떡거리며 휴게소를 빠져 나왔을 때 그때서야 저만치에서 버스가 멈추어 섰다.

단군이 버스에서 내려서는..


“아저씨 잠깐만요.”


단군은 달려가고 호녀는 뛰어가 끌어안는다.

가픈 숨을 내몰아 쉬면서 떨어져 있던 것이 슬펐던지 그새 단군의 어깨를 눈물이 적셔왔다.


“무서웠단 말야! 니가 날 버리고 가는줄 알고..”


단군은 호녀를 마주보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내가 널 왜버려.. 자! 가자.. 손!”


눈물을 뚝 그친 호녀는 단군의 왼팔에 팔짱을 끼고는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 오르자 운전기사와 한 아주머니와 어린아이와 마주보며..


“죄송합니다. 어린아이를 하나 잘못 샜네요.”


“죄송해요. 저희 아이가 장난치다가 그만.. 죄송합니다. 라고해..”


아주머니는 어린아이의 머리를 눌러대며 인사를 시킨다.


“누나, 미안해요.”


평소의 호녀 같았으면 웃으면서 아이를 달랬을 터인데 놀라기도 많이 놀랐는지 아님 많이 삐쳤는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단군은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하핫, 괜찮아요.”


단군과 호녀가 자리에 앉자 버스가 출발한다.

옆 좌석에 앉아있던 윤주는 걱정이 되었던 듯 호녀에게 말을 건네며..


“호녀씨가 많이 놀랬나봐요.”


“괜찮아요.”


아직도 숨을 헐떡거리던 호녀는 이상함을 느끼고는 환율이 한말을 생각해 낸다.


“이제 며칠 있으면 삼칠일째에요. 분명 첫 번째 시련을 겪고나서 인간이 되기 위해 한 가지씩 능력이 사라질 테니 조심하세요.”


호녀는 단군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고는..


“왜?”


귓속말로 말을 한다.


“나.. 달리는 능력이 없어진 거 같아..”


“진짜..?”


“환율씨가 그랬어.. 인간이 되기 위해 한 가지씩 능력이 사라질거라구..”


“능력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건 그만큼 너가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소리 아닐까..?”


호녀는 단군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두 손으로 단군의 허리를 감싸 안아 깍지를 껴버린다.


“그래도 불안해.. 좀 전의 그런 일이 또 벌어지면 안돼잖아..”


이제야 겨우 새우버거를 한입 배어먹은 단군은 호녀 덕에 팔에 있는 햄버거가 입에 닫지 않는다.


“야.. 나 이제 겨우 한입 먹었거든.. 좀 떨어져..”


“아! 싫어.. 이래야 안심이 된단 말야..”


“달리는 버스 안에서 내가 가면 어딜 간다고 이러냐.. 어 야! 흐른다.”


호녀를 때어 놓는 걸 단념한 단군은 왼손으로 햄버거를 들고 오른손으론 호녀를 살며시 안아준다.


“에휴.. 못 산다 너 때문에..”


“키히히..”


창밖을 바라보다 단군을 본 윤주는 인상이 일그러지며..


“적당히 해라.. 덥지도 않냐?”


새우버거를 한입 베어 물고 콜라를 마신 뒤..


“말도 마라.. 난 귀찮아 죽겠는데 얘가 계속 달라붙는다.”


“짜식.. 배부른 소리하고 있네..”


한참을 단군의 품에서 떠날 줄 모르던 호녀는 단군을 흘겨보면서..


“내가 귀찮다구!? 내가 싫은거야?”


눈이라도 마주칠세라 단군은 다른곳을 바라보며 이유 없이 목만 긁적거린다.


“아니 뭐.. 싫은건 아니.. 지만..”


콜라를 들고 있던 단군은 왠지 무게가 이상함을 느끼곤 뚜껑을 열어본다.


“난 조금밖에 안 먹었는데..?”


“그거 내가 거의 다 먹었어..”


태연하게 말을 건넨 호녀를 보고 황당한 듯 아쉬운 듯 콜라의 뚜껑을 다시 닫고 있지도 않는 콜라만 빨아대고 있다.

단군과 호녀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버스는 이미 통영을 지나 거제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야! 통영이다. 거제대교까지 온 거 보면 좀 있으면 도착 하겠는데..”


윤주의 말에 단군과 호녀는 서로 창밖을 바라본다.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이외엔 거의 내려온 적이 없었는데..”

‘버스를 타거나 아빠차를 타고 내려올 때면 잠들어서 내려오는 게 태반 이였는데 말이야.. 처음인가..? 이렇게 즐겁게 누군가와 같이 할머니 댁을 찾는다는 건..?’


어느덧 시간은 흘러 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단군과 호녀 그리고 윤주는 짐들과 쓰레기들을 챙기곤 버스에서 내린다.

윤주는 단군에게 말을 건네는데..


“이따가 외도 들어갈 거지..?”


단군은 호녀가 고개를 끄떡이는 걸 확인하고는 핸드폰의 시계를 확인하고는..


“지금이 1시 반 정도 됐으니 3시쯤 만나는 게 어떨까?”


“그럼 3시에 여기서 보자..”


단군은 윤주와의 약속을 하고는 발길을 돌렸다.

버스터미널 입구 앞에선 샛노란 택시들이 줄을 이었고 이리저리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며 정신이 없었다.

오른쪽으로는 수많은 버스와 그만큼의 사람들이 버스를 타기위해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오락실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과 언제 봐도 작은 도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여전한 듯 했다.

단군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여러 개의 번호를 눌리기 시작했다.

몇 번의 신호가 가더니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할머니, 나야 단군이..”


“을구 우리아.. 그래, 손지 매누리랑 갈치 내리왔누..?”


“소, 손주 마누라라니.. 그냥.. 여자친구일 뿐이야.. 아무튼 또 걸어 올라가야 하나..?”


호녀는 단군의 전화에 귀를 가져다 대며 엿듣는다.


“할 수 없지 뭐.. 택시타고 가야겠다.”


“택시를 타야 돼? 그렇게 멀어?”


핸드폰을 바지 호주머니에 넣고 가방을 들쳐 매고는..


“여기서 걸어서 한 20분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택시타고 시청 가서 내려가면 5분 정도면 가지..”


단군과 호녀는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할머니댁으로 향한다.


“거제 시청이요.”


택시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던 단군은 공설운동장을 지나 하얀색 간판의 식당 앞에서 멈추어 선다.


“아저씨, 저 식당 앞에서 새워 주세요.”


“네.. 2500원 되겠습니다.”


단군과 호녀는 택시에서 내려서 건너편으로 넘어가 샛길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빨간색 벽돌로 이루어진 2층집도 담벼락이 풀들로 둘러싸인 귀신이 나올법한 낡은 집도 높이 솟아오른 아파트를 지나서 단군의 외할머니 댁에 도착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단군은 할머니를 부른다.


“할머니 저 왔어요.”


현관 옆의 방문을 열고 흰머리의 할머니가 굽은 허리로 단군을 맞아주신다.


“우리 손지 이제 왔누.. 오는데 고생 많았지..? 자, 들어와 앉어..”


단군과 호녀는 할머니를 따라 방안으로 들어서고 자리를 잡고 앉자 텔레비전 옆에 올려둔 과자와 음료수 과일등을 내놓는다.


“그래, 이 처자가 우리 손지가 좋아한다는 색신가..? 그래 이름이 뭔고..?”


“강호녀라고 해요.”


“올해 나이가 어찌 되누..?”


“21입니다.”


“부모님은 다 살아 계시구..?”


할머니와 호녀가 나누는 대화에 호녀의 부모님에 대해서 물어보자 단군은 난처함을 감추지 못한다.


“할머니 그게..”


“돌아가셨어요.”


“저런.. 그래 결혼..”


♪~♬~♩


할머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단군의 핸드폰이 울린다.


“잠시만요.”


단군은 방을 나가서 전화를 받고 전화는 다름 아닌 윤주이다.


“군아, 외도 들어가려면 구조라에서 배타고 들어가야 되거든.. 거기 배가 5시까지 있으니까 구경하고 일보는데 대략 1시간 잡으면 4시 되기 전에는 들어가야 한다. 어쩔래..?”


벽에 걸려 있는 오래된 시계를 확인하더니..


“그럼 간단하게 밥 먹고 나가서 버스정류장에서 만나자.. 구조라 가서 우리랑 너랑 같이 넘어 가면 되겠네..”


“그래, 시간 잘 맞춰서 알아서 잘 나와라..”


“그래, 이따 보자..”


전화를 끊고 발길을 돌려 방안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방안에선 할머니와 호녀의 말을 엿듣게 된다.


“아가씬, 우리 군이가 어디가 그리 좋누?”


“순진한데다 눈치도 없고 겁도 많아요.”


‘저게! 어디서 욕을..!’


살며시 미소를 띠면서..


“남을 배려할 줄 알고 겉으론 표현은 안하지만 그 누구보다 절 좋아해주거든요.”


할머니는 웃으면서 손사래를 친다.


“거 젊은 아가씨가 재밌구먼..”

“우리 단군이가 지 애비에겐 반말이나 하는 그런 녀석이지만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우리 손지인거 알지..? 우리 손지와 잘 되길 빌어..”


단군은 방안으로 들어서고..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해요? 무슨 이야기 했어..?”


할머니는 힘든 몸을 일으키며..


“우리 손지 먼 길 오느라 배고프지.. 이 할미가 밥 맛나게 차리줄게..”


할머니가 방을 나가 부엌으로 향하자 호녀를 바라보며..


“밥 먹고 3시나 되면 나갈 거니까 그리 알어..”


할머니가 밥을 차려오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할머니, 우리 조금 있다가 2시 반쯤 되면 내 친구랑 외도라는 곳에 놀러 갈 거야..”


“외도 거 좋지.. 갔다가 바로 올라 올낀가?”


“아무래도 거기 5시배 타고 나오면 버스타고 바로 올라가야 할 거 같아.. 올라갈 때 전화 할 거니까 그렇게 알어..”


“조심해서 갔다오기라..”


단군과 호녀는 밥을 먹고 시간 맞춰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지만 윤주는 보이지 않는다.

핸드폰을 빼내들고는 신호음이 끝나자 윤주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너 어디 있냐?”


“아! 나 옆에 오락실에 있어.. 나갈 깨 기다려..”


잠시 후 옆 오락실에서 윤주가 나오고 단군과 호녀에게 다가선다.


“가자..구조라 가는 버스 타야돼..”


단군과 호녀 그리고 윤주는 버스를 타고 30~40여분 가량 지나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다.

윤주와 단군은 유람선에 오르려 하지만 호녀는 선뜻 갑판위로 오르지 못한다.

이상함을 느낀 단군은 호녀가 오지 못하자 손짓하며..


“호녀야! 뭐해!? 빨리와..”


불러도 오지를 않자 윤주가..


“가서 대리고 와..”


단군은 다가가보니 호녀는 고개 숙여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호녀의 얼굴을 들어 심각하게 바라보고는..


“너 울어..? 무슨 일인데 그래..?”


“물이 무서워.. 덕남이가 죽은 이후로 물 근처에는 안 갔거든..”


뒤에선 윤주가 보채는데..


“야! 빨리와 출항한데..!”


그때 단군과 호녀 그들의 뒤에서 누군가 스치고 지나가 앞에 돌아서선..


“빨리와.. 겁쟁이..”


단군과 호녀가 놀란 그건 호희였다.

호희는 배표를 내고 유람선에 올랐고 단군은 안돼겠다 싶어선 호녀를 손으로 안아들고 유람선으로 향한다.

단군의 의외의 행동에 놀란 호녀는 눈물을 뚝 그치곤 살며시 안긴다.

단군과 호녀 윤주는 밖이 보이는 창가로 자리를 잡고 앉고 호희는 그 옆줄로 앉는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어..?”


“오늘이 20일째 되는 날이잖아..”


“오늘 저녁 9시에 무슨일이 일어날까 불안해서 아까 배타는 것도 망설였던 거야..”


“그럼 너 그런 기분 안들게 내가 옛날이야기 해줄까..?”


호녀는 단군에게 팔짱을 끼곤 어깨에 기댄다.


“끄잉..”


“옛날 어느 마을에 용신을 섬기고 있었는데 매년마다 평화를 기도하기 첫째와 둘째는 소와 돼지를 바치고 3년째 되는 날에는 처녀를 바쳤어야 했어..”


“그거 용신이 아니라 요물이구만..!”


단군은 주위의 눈치를 살피더니 호녀에게 조용히 하라고 입가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쉿!”

“백일홍이라는 처녀는 동생의 도움을 받아 도망도 쳐보지만 번번이 잡히고 병든 아버지를 간호하던 동생은 어느 날 해변에 난파된 남자를 구출하게 되고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그 남자는 은혜를 갚기 위해 백일홍이라는 처녀를 구하다 그만 잡혀서 같이 재물이 되고 말지..”


호녀는 이야기에 몰입하는 듯 단군을 보며 경청을 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 남자는 그 나라의 왕자라는 걸 알게 되고 병사들이 구해주게 되는데 목숨을 건진 백일홍 처녀를 뒤로하고 왕자는 병사들과 같이 용신을 없애기 위해 찾아가거든.. 왕자는 백일홍에게 안심시키기 위해 내가 죽어서 돌아오면 검은색 돛을 달고 돌아온다고 말하게 되..”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데..?”


헛기침을 한번 하며 단군은 호녀의 눈치를 살피더니..


“크흠, 다음은.. 책사서 보던지 해..”


호녀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단군의 어깨를 토닥거린다.


“뭐야! 말해줘..! 말하다가 마는게 어딨어..!?”


바다를 보고 있던 윤주는 호녀를 바라보며..


“그거 백일홍 전설 아냐..? 제가 말해드려요 호녀씨..?”


호녀는 땡잡았다는 듯 반기면서..


“네.. 해줘요!”


단군은 행여나 윤주가 말이 뛰어나올까 펄쩍 뛰면서 노발대발한다.


“야야, 너 말하면 안돼.. 원래 이런건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해서 알아보게 만들어야 되는거라구..”


윤주는 자리를 다잡아 앉으며..


“크큭, 알았다.”


호녀는 단군이랑 윤주를 번갈아 앙탈을 부리며..


“야, 군이 너..!”

“그러지 말고 말해줘요 윤주씨..”


둘 다 말해줄 기색이 보이지 않자 호녀는 혀를 차며 토라진다.


“말 안 해줄 거면 말아!”


그 시각 단군과 호녀와 부딪히기 싫었던 호희는 밖으로 나가 바람을 쬐며 지난 일을 회상하는데..

시간은 단군이랑 호녀가 거제도로 내려가기 전날 저녁 아르바이트 하는 날이다.

사신 백호는 무언가를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선 점장과 이야기를 나눈다.

백호가 점장에게 넘긴 건 호녀의 주민등록 등본이랑 호희의 등본 그리고 호희의 이력서였다.


“호녀랑 호희가 둘이 집에 모여선 이력서를 썼는데 이걸 놔두고 가더군요. 그래서 지나가는 길에 들렸습니다.”


“호녀 아버지께서 가져다주시다니.. 아! 지금 호녀 단군이랑 밥 먹으러 갔는데 조금 있으면 올 겁니다.”


백호는 손사래를 치면서..


“아뇨, 호희를 좀 만나러 왔습니다.”


“아! 불러 드릴께요. 호희야!”


호희은 다가와 백호의 옆에 서면서 눈치를 살핀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인사를 나눈 뒤 백호와 호희는 가게 밖으로 나가 이야기를 나눈다.


“내일이면 호녀가 20일째 되는 날이다. 무슨 정보 없나?”


“단군이랑 호녀가 내일 단군이 외할머니댁 거제도로 내려간다고 해요.”


백호는 돌아서선 호희를 바라보며..


“따라 내려가서 그 둘 사이를 갈라놓아라..”


호희은 못 마땅한지 혼자선 궁시렁 되면서..


“저번엔 둘이 번지점프 하러갈 때 따라가서 끼어들라더니 이번엔 따라가서 갈라놓으라고 하네..”


백호는 호희를 째려보더니 호희는 무서워서 시선을 회피한다.


“이번엔 나도 따라 가겠다.”


호희는 잔잔히 출렁이는 바다를 보며 기억을 되새긴다.


“단군이가 2번째 시련의 주인공이 될지도 몰랐을 뿐더러 저 둘이 외도라는 곳까지 갈지도 의외였으니 이런 게 정말 하늘이 돕는 건가..?”


배가 외도에 도착하고 단군과 호녀 그리고 윤주는 배에서 내려 외도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윤주는 선착장에서 기념품 가게까지 걸어가면서 외도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관광길로만 걸어가면 넉넉잡고 15분에서 20분 외도성까지 갈 수 있다고 나오더라.. 꽃들도 많고 풍경도 좋지 조각공원까지 있어..”


“와.. 꽃이요? 진짜 많아요?”


“무슨 꽃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사진들 보니 꾀 많더라고요.”


단군은 호녀의 환한 미소를 보고는..


“너도 꽃 좋아하냐..?”


“그럼, 나 옛날에 나비 쫒아가다 들판에 핀 꽃들을 보고 얼마나 좋았는데..”


“의외네..”


순백색의 계단을 올라가니 사무실을 지나 기념품 가게에 도착했다.

윤주는 가게를 바라보며 단군에게 돌아서서 말한다.


“아! 여기가 기념품 가게네.. 나 여기 사무실에 볼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너 구경하다가 이따 4시 50분 정도 되면 배타러 저기 선착장에서 만날래?”


“넌 구경 안하구..?”


“볼일 좀 보고 구경하다 선착장에서 만나면 어떨까해서..”


“그래 그럼..”


윤주는 호녀에게 목인사를 건네며..


“길 따라 쭉 올라가면서 구경하면 돼.. 그럼 이따 봐요 호녀씨..”


윤주가 선착장으로 향하자 단군은 길을 나서려다 아차하고는 기념품 가게로 들어간다.


“여기 있어 들어가서 사진기 사가지고 나올게..”


일회용 사진기를 챙겨들고는 호녀는 단군의 팔짱을 끼고 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한다.

기다란 길 사이로 양옆으로 끝을 볼 수 없는 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고 그들의 앞으로는 구경하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삼삼오오 걷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고 5분여를 걸어 올라가니 아름다운 꽃들이 기다랗다 장식된 비너스 가든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얀색 문으로 온갖 풀과 꽃으로 장식된 문을 들어서자마자 호녀는 탄성을 자아낸다.


“와! 진~!짜 이쁘다.”


호녀는 놀이터에 뛰노는 어린애 마냥 신나서 이리저리 다니며 꽃 냄새를 맡고 있었다.

그런 호녀를 한발자국 뒤에서 귀엽다는 듯 흐뭇한 미소로 지켜보더니 챙겨온 카메라로 호녀를 찍어둔다.


「찰칵!」


“그렇게 좋냐?”


호녀와 이곳 저곳을 꽃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던 단군은 5여분이 지나자 지겨웠는지 호녀의 손을 잡고 이끌고는..


“이제가자..”


미쳐 다 구경하지 못하고 맡아보지 못한 꽃들이 이내 아쉬웠던지 발걸음을 때지 못하며 단군에게 끌려간다.


“아! 잠깐만 저기 못 본 것이 있단 말이야.. 5분! 아니 3분! 아니 1분만..”


단군에게 끌려가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손가락으로 몇 분만 기다려 달라고 표시를 해보지만 끝내는 끌려간다.


“자자! 다른곳도 구경해야지요. 끄잉이 아가씨..”


“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단군과 호녀는 근처에 있는 조각상을 보고는 놀이조각 공원으로 들어선다.


“군아, 우리 저기 가보자..”


조각공원에 들어서고 차근차근 살피던 도중 호녀는 무언가를 본다.

그건 조개위에 한 여자가 중요부분을 가리고 서있는 비너스 여신 조각상 이였다.


“오우~! 민망해.. 다 벗었어..”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볼 것은 다보는 호녀를 단군은 보고는..


“이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비너스 여신상 이라는 거야.. 다른말로 아프로디테라고 부르는데 미의 여신이라고 하지..”


“아~! 우리 군이는 어쩜 그리 모르는 게 없어..?”


“크흠, 이정돈 기본이지..가자..”


이것저것을 구경하다가 호녀는 또 다른 조각상에서 발길을 멈춘다.

무릎 꿇고 앉아선 하늘을 향해 화살을 겨냥하는 조각상인데 문제는 그 조각상이 나체였던 것이다.

호녀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하고 단군은 당황하며 조각상과 호녀의 시선을 가리기에 급급하다.


“야! 너 이런 거 보지 마! 이런 거 보고 배우면 안돼!”


“어! 야.. 보기 좋은데 왜 그래.. 이리 좀 나와 봐..”


호녀가 조각상을 보려고 하자 단군은 호녀를 이끌고 다른곳으로 향한다.


“자자! 가자..”


단군과 호녀는 이곳 저곳을 돌며 조각상들을 보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유롭게 조각공원을 나와선 외도성으로 향하였다.

나무로 난간과 발판을 장식해 물결치듯 구부려진 긴 거리를 걸어 드넓은 바다를 보며 수평선을 향해 걸어갔다.

외도성의 끝자락에 앞의 풍경을 바라보며 마주보고 선다.


“한참을 걸어와서 그런지 목이 마르다.”


단군은 가방에 준비해온 단군신화의 음료를 꺼내들어 보이고는..


“이거 먹어..”


있어야할 음료가 내용물이 비어있었다.


“뭐야, 누가 먹은거지..?”


“내가 아까 버스에서 빵 먹다가 목이 아파서 먹었는데..”


단군은 황당해서 콧방귀를 뀐다.


‘불고기버거 먹고 이걸 다 먹은 다음에 내 콜라까지 다 먹었던거냐..? 그러니 그런 난리가 났지..’

“너 이거 먹고 3번째 시련의 주인공은 누굴 빈거야..?”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생각을 하더니 실실 웃으며 단군을 바라본다.


“글세, 잘 모르겠는데..”


호녀는 길을 되돌아가며..


“뭐, 어때.. 넌 내 옆에 있고~ 오늘 밤만 잘 넘기면~ 난 자연스럽게 인간이 돼서 너랑 알콩달콩 새끼들 낳아서 잘 사는것만 남았는데..”


단군은 호녀의 뒤를 따라가며 어이없어 한다.


‘너의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 뭐, 나도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단군과 호녀가 지나온 길을 걸어 선착장으로 향할 때쯤은 어느덧 외도에 도착하고 1시간을 넘게 구경을 하고 있었다.

휴대폰의 시계는 어느덧 오후 5시를 향하고 있을 때쯤 윤주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온다.


♩~♬~♪


“야! 군아, 조금 있으면 선착장에 외도 마지막 배가 온다. 빨리 와라..”


“어, 그래 알았어.. 지금 거의 다 와 가니까 조금만 기다려..”


전화를 끊고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단군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옆에 온전히 있던 호녀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호녀야! 호녀야!”


당황한 단군은 불러도 대답이 없자 혹여나 먼저 선착장에 가진 안았을까 급히 발길을 옮긴다.

관리 사무소를 스쳐 뛰어 내려가는 단군을 위에서 바라보고 있는 두 명이 있었다.


“슬슬 나락으로 떨어뜨려 볼까..? 시작하지..”


의미모를 미소를 띤 건 호희와 그 옆에서 말한 건 사신 백호였다.

한편 숨이 차오르게 뛰어와 선착장에 도착한 단군은 미리 와있던 윤주에게 다가가선..


“야! 호녀 못 봤냐..?”


“너랑 같이 안 있었냐..? 여긴 안 왔는데..?”


가픈 숨을 내몰아쉬며 핸드폰을 꺼내들고는 단군은 호녀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때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호녀가 보며 전화기를 끊고 단군은 화를 내며 다가간다.


“야! 어디 간 거야!? 왜 전화를 안 받아? 핸드폰 이리 내봐!?”


당황한 호녀는..


“뭣 좀 잠깐 구경한다고 그랬어.. 미안해..”

“왔으면 됐지 뭐.. 자! 가자..”


호녀는 화난 단군을 달래며 윤주와 같이 유람선에 오른다.

유람선은 출항 하려고 하자 배안에 사신 백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누군가를 향해 의미모를 미소를 띤다.

백호가 바라보고 있는 건.. 무슨 조화인가..?

유람선 안에 단군과 같이 있어야하는 호녀가 출항한 뒤 선착장에서 주저앉아 떠나는 배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단군아! 단군아!”


하늘엔 짙은 어두운 구름이 드리우고 있었고 호녀의 눈에는 빗물을 비추듯 한 방울이 바닥에 떨어졌다.

?
  • profile
    클레어^^ 2011.02.12 23:16

    백일홍 전설...;; 슬픈 이야기인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복선인가요?

    진짜 호녀가 유람선에 안탔다? 그럼... 단군이 옆의 호녀는 가짜?(설마 호희가 둔갑?)

  • profile
    시우처럼 2011.02.13 18:27

    하룻밤만 지나면 호녀가 드디어 사람이 되는군요.

    그런데 그 하루사이에 많은 일이 있을 것 같네요.

    그러게 하루 남았으면 안전한데서 조신하게 있을일이지

    저런데를 돌아다녀. ㅋㅋ

  • profile
    윤주[尹主] 2011.02.27 01:23

     요사이 정신이 없습니다;;

     호녀는 혼자 외도에 버려지는군요;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 기대하고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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