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3 05:33

단군호녀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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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

 

호(昊) : 하늘 호

번지점프를 하다.


정신줄을 놓은 상태로 망설임 없이 호녀를 들쳐 업고는 밖으로 나가는 단군을 점장이 불러 새우고는..


“호녀양 몸조리 잘 해줘라.. 심각하면 전화만 해줘도 된다!”


단군은 점장의 말이 들은 채 만 채.. 아니 들을 겨를이 없었다.

차가운 밤바람을 뚫고 가게 밖으로 나왔을 땐 단군은 어디로 향할지 고민 이였다.


‘병원으로 가야 하나..? 아냐.. 그러다 호녀가 호랑이라는게 들통이라도 나는 날엔..!’


단군은 병원이 아닌 발길을 돌려 세차게 얼굴을 스치는 찬바람을 뚫고 5분여를 뛰어 한율의 가게로 들어선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환율은 나무탁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머리를 벅벅 긁어대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어서오.. 아! 단군씨..”


“호녀가 일하던 도중 쓰러졌어요! 어떻게 된거죠?”


환율은 다가와 업혀있는 호녀의 얼굴을 들춰 보더니 순간 놀라 뒤로 주춤한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대대로 교육을 받아온 터라 무슨 일인지 모르진 않지만 이렇게 본다는 게 정말 놀랍고 신기하네요.”


“뭐, 저도 놀라긴 했어요.”


단군은 호녀를 의자에 내려놓고 벽에 기대어 덮어 두었던 옷으로 가려 놓는다.

나무탁자에 호녀의 마주보는 의자에 앉아선..


“오늘이 호녀와 웅희씨 둘 다 10일째 되는 날입니다. 호녀씨는 호랑이일 때의 이빨이 빠지기 위해 잠시 변한거니 그렇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사람이 되는 과정중이니 몇 분후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별 탈 없이 지낼 겁니다.”


그때 문득 단군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 잊고 있던 것이 떠오른다.


‘아! 10일전쯤 이 시각엔 호녀와 웅희가 인간이 되는 음료를 마셨지..’


♬~♩~♪


단군의 휴대폰이 울리자 통화버튼을 눌러 받아들고는..


“웅희..니..?”


단군의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뚝뚝 끊겨오는 가픈 숨소리와 헉헉대며 콜록되는 소리가 같이 들려오고 있었다.


“허어.. 단군..아.. 여기.. 크억.. 농협중앙회라..앙..허억..안서..치과있는.. 쿨럭.. 헉.. 사..살려줘..”


타악!


휴대폰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주위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차소리 그리고 발걸음 소리는 없는걸로 보아 제법 한적한 인도인 듯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농협중앙회와 안서치과 대략을 위치를 가늠하고는 단군은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웅희의 말소린 어디가 아파도 확실히 아파서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게 확실했으니까.. 더군다나 곰의 모습으로 변한 상태라면 더욱이 걱정이 되는 건 당연지사였다.

더욱 차가워진 밤바람을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웅희가 일하는 김밥천국 쪽으로 향하던 단군은 안성치과 라는 곳 옆 계단에 앉아있는 웅희를 볼 수 있었다.

황당한 듯 단군은 다가가선..


“뭐야, 왜 이리 땀을 많이 흘린거야..? 정말 아픈거야..?”


오랜 시간동안 많은 식은땀을 흘린 듯 계단에 앉아 축 늘어져서 벽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바보같아.. 호랑이한테 꼬여선 나를 거들떠도 보지도 않는 인간남자한테나 전화나 하고..”

“정말 바보같아.. 그런 인간남자 때문에 아파하고..”


단군은 계단에 떨어져 있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는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본다.


‘이거 인간이 아니니 병원으로 갈 수도 없고.. 환율 씨한테나 데리고 가야 겠다.’


단군은 쭈그려 앉아 웅희에게 등을 보이며..


“업혀.. 환율씨한테 들려서 호녀 데리고 집으로 가야겠다.”


웅희는 단군의 등짝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더니..


“됐어! 나 치마 입었단 말야..”


“아! 어서..! 사람들 보기전에..”


웅희는 한 번 더 단군의 등을 떠밀며..


“나 무겁단 말야..”


계속 싫다는 웅희가 단군은 짜증이 났는지 자리를 털고 일어서며 이를 갈며 말한다.


“아! 싫음 말아!”


이 기회가 아니면 평생 단군에게 업힐 기회가 없을 거 같다고 생각한 건지 언제 일어나 재빨리 단군의 등에 올라탄다.

순간 웅희의 몸무게에 앞으로 몇 발자국 걸어가며 주춤 거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웅희의 다리를 잡으며 들쳐 업고는 놀라는데..


“어억.. 야!”


“안가고 뭐해..”


웅희를 업고 밤이슬을 맞으며 거리를 걷고 있었다.

환율의 가게로 향하던 둘은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넌 나 좋아하기는 한거니..?”


단군은 웅희쪽으로 살며시 고개를 돌리더니 남몰래 미소 지으며..


“그럼.. 당연한 걸 왜 물어..”


좋아하냐는 물음에 당연하다는 대답이 나오자 화색이 돌며..


“정말!?”


“어.. 친구로써는 좋아하지..”


그 다음으로 이어진 단군의 말이 쐬기를 박아버리는데..


“근데 너 보기보다 무겁다.”


웅희는 손바닥으로 단군의 등짝을 사정없이 내리친다.


쫘악!


“씨! 무거워서 미안하네요! 흥!”


투덜거리며 혼자서 먼저 걸어가 버린다.

웅희가 화내는 이유를 단군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화를 내는 거야..!?”


웅희는 화가 난 듯 땅을 박차며 걸어가고 단군은 등을 어루만지며 불만이 많은 듯 그렇게 둘은 가까워질듯 가까워 지지 못하고 어느새 환율의 애견센터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 시각 제법 몸이 나아진 듯 가게 앞에서 웅크려 앉아 호녀는 단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 안에서 보다 못한 환율이 의자에서 일어나 가게 밖으로 나와 호녀를 내려다보며 안쓰러운 마음으로 이야기 한다.


“밤바람이 추워요. 저도 단군씨가 돌아오거든 문 닫고 퇴근할거니까 들어와서 기다려요.”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다리는 사시나무 떨듯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차가운 밤바람이 호녀의 다리를 스쳐갔다.

팔짱을 끼며 가슴에 딱 부쳐선 추위를 참는 듯 했고 환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주위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조금 있으면 단군이 날 데리러 올 거야.. 나 안 추워..”


그때 어둠을 밝히던 골목길 전봇대 불빛 아래로 단군과 웅희의 그림자가 서서히 들어선다.

단군임을 직감한 호녀는 환하게 웃으며 달려가지만..


“단군아..!”


다정하게 웅희와 손잡고 단군의 호주머니에 넣고 걸어오는 둘을 보고는 서로 마주보자 싸늘한 정적이 감돈다.

웅희는 분위기가 좋지 않자 손을 빼고는 허공을 보고 딴청 피우며 환율과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가게 앞에서 호녀의 눈을 보지 못하는 단군과 째려보는 호녀는 이야기를 나눈다.


“둘이 왜 그러고 오는거야..?”


“오면서 이야기 하다 싸우는 바람에 달래준다고 그런 거지 뭐.. 별 뜻은 없어..”


“왜 날 버리고 웅희씨한테 간거야..?”


버렸다는 말에 단군은 얼굴이 사색이 되며..


“버리다니..! 웅희가 저쪽에 있는 치과 계단에서 쓰러져 있다 길래 걱정돼서 가본거야.. 야! 그리고 내가 널 업고 여기까지 뛰어온다고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


자신을 업고 여기까지 뛰어왔다는 걸 안 호녀는 내심 미안한지 고개를 돌린다.


“그..그래?”


그때 환율과 웅희가 가게를 나와 환율은 가게 문을 닫고 웅희는 발을 헛디뎌 단군이 앞에서 쓰러지자 그걸 본 단군은 순간 웅희를 잡아주며 둘은 안기게 된다.

호녀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더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도 이마를 만지며 단군이 있는 쪽으로 쓰러지는 시늉을 한다.

환율은 웅희를 잡아주며 난처해하며 단군은 웅희와 호녀 사이에 끼어선 어쩔 줄 몰라 한다.


“단군씨, 어쩌실래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 둘 중 하난 업고 집으로 가셔야 할 듯싶습니다.”


“호녀를 부탁해요. 웅희는 제가 업을게요.”


단군이 웅희를 업으려하자 호녀는 단군의 손목을 잡고는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호녀는 질투에 눈이 멀어 단군이에게 업힐 요량으로 손목을 잡은 채 쓰러지는 척 한 것이다.

그제야 환율은 눈치를 챈 듯 단군에게 호녀를 업고가라고 눈치를 보내는데..

단군은 호녀를 환율은 웅희를 업은 채로 집으로 향하던 도중 환율은 단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는데..


“저.. 풍백의 패를 빼앗겼어요. 호녀씨한테 물어보니 사신 백호가 가져간 거더군요.”

“앞으로 호녀씨나 웅희씨 하나만 사랑하셔야 할 겁니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깊은 상처가 남을 테니까요.”


한참을 말없이 걷다가 침울한 표정으로 단군은 어렵게 말을 꺼낸다.


“호녀나 웅희는 요물이긴 하지만 인간들 보다 더 착하고 나은 점이 더 많아요. 그만큼 저에게도 이젠 둘 다 포기 할 수 없으니까요.”

“둘 다 인간이 될 거고 무슨 이유이건 상처받을 일은 없을 겁니다.”


어느덧 호녀와 웅희를 업고 집에 도착하고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선다.

단군은 단정하게 정리해둔 이불을 자신의 양옆으로 펴두곤 호녀를 자신의 오른쪽에 웅희를 왼쪽에 눕힌다.

호녀와 웅희를 업고 와서 힘이 다 빠졌는지 단군과 환율은 기진맥진하다.


“전 이만 가볼께요.”

“아차! 그리고 꼭 2번째 음료를 먹어야 합니다. 잊고 먹지 않으면 기한이 지나더라도 인간이 못 될 수 있어요.”


단군은 힘겨운지 벽에 손을 기댄 체 가볍게 목인 사를 나누고 환율이 집을 나가자 현관문을 잠근다.

한숨을 내쉬며 돌아선 그곳에는 기분 좋게 널브러져 이불을 걷어차며 자는 호녀와 이제야 몸이 괜찮아진 듯 평온을 되찾은 웅희가 사이좋게 꿈나라로 향해 있었다.

단군은 그제야 잊은 게 생각이 난 듯 휴대폰을 꺼내들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


“점장님, 저 단군이에요.”


“어! 그래, 호녀양은 괜찮냐?”


“네.. .. .. 병원에서 피로 때문이라고 오늘만 쉬면 괜찮다고 하네요. 집에 아픈 사람이 더 있어서 오늘은 남은시간 나가지 못할 거 같아요. 출석부 체크 좀 부탁드릴게요.”


“알았다. 그럼 내일은 나올 수 있지..?”


“네.. 죄송합니다. 점장님..”


“그럼 몸 관리 잘하고 내일 보자..”


“내일뵈요.”


단군은 전화를 끊자 호녀에게 다가가 앉는다.

다음날 아침 투명한 창문 사이로 아침햇살이 드리울 때 호녀의 잠을 깨운다.

그날은 웬일인지 웅희는 늦잠을 자고 있었고 단군은 호녀의 오른손을 잡은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호녀의 머리위에는 하얀색 물수건이 올려져 있었고 옆으로는 납작한 은색 냄비에 물이 담겨져 있었다.

언뜻 보아도 밤새 호녀와 웅희를 간호한 듯싶었다.

호녀가 일어나려 하자 그 작은 소리에 단군은 잠에서 깬다.

단군은 잠에서 덜 깬 채 실눈을 뜨고 손으로 눈을 비빈다.


“으음, 일어났어..? 왜 더 자지..?”


“밤새.. 간호한거야..?”


“혹시나 더 아프게 될지도 몰라 밤새 지켜봤어..”


호녀는 그런 단군이 고마운지 단군의 뺨을 어루만지며..


“마치.. 그때 같아..”


“응..?”


단군과 호녀의 대화가 잠들어있는 웅희의 귀에 들어간 것일까..?

밤새 이마에 올려져 있는 미지근해진 손수건을 떨구며 일어선 웅희는 뜨지 못하는 눈을 손으로 비벼대며 주위를 살핀다.


“으음, 집에 어찌 온 거지..?”


“어제 환율씨 가게 앞에서 쓰러져서 업고 왔어..”


웅희는 미안했는지 머리를 긁적거리다 휴대폰의 시계를 확인하며 깜짝 놀란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미안해.. 빨리 밥 차릴게..”


황급히 몸을 일으켜 새우려던 웅희를 단군이 어깨를 눌러 앉히더니..


“앉아있어.. 오늘 아침밥은 내가 할게..”


“안 그래도 되는데..”


단군은 팔을 걷고 부엌으로 향한다.


“요즘 남자들은 요리도 잘해야 장가가서 여자들한테 안 쫓겨난다고..”


단군은 냉장고의 손잡이를 힘주어 잡아 당겼을 땐 맨 아래 오른쪽으로 시원하게 보관해둔 단군신화라는 음료가 보였다.

그것은 어젯밤 한율이 말한 호녀와 웅희가 인간이 되기 위해 마셔야만 하는 것이었다.


‘두번째 시련의 대상자를 나로 하라고 하면 아마 둘 다 싫다고 하겠지..?’


맨 위의 계란 대여섯 개를 꺼내어 프라이팬을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기름을 두른 채 계란 프라이를 시작한다.

두 개의 계란을 깨서 소량의 소금을 뿌리고 뒤집어 납작한 접시에 올려놓기를 두어 차례 할 때마다 프라이팬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튀어 오르는 기름은 더욱더 거세어 졌다.

작은 나무상의 위로 납작한 접시 3개위에는 각각 2개씩 계란 프라이가 자리 잡았고 그 옆으로 3공기의 밥을 퍼 올렸다.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어 올려졌고 마땅한 반찬거리가 없자 냉장고위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돌김을 꺼내어 수저와 함께 호녀와 웅희의 앞에 차려진다.

호녀와 웅희는 단군이 차려온 밥상이 남달랐는지 다소 놀라운 표정으로 숟가락으로 계란을 조각내서 밥과 같이 먹어보고는..


“와! 단군이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생각한 것보다 맛있네.. 대단해..”


“맛있다니 다행이다. 무엇 할까 고민도 했는데.. 어서 다들 먹어..”


한참을 호녀와 웅희가 밥을 먹자 무엇을 생각했는지 어렵게 말을 꺼낸다.


“호녀야.. 웅희야.. 우리.. 여행이나 갈래..?”


“여행..?”


“어디로..?”


단군은 두 번째 손가락을 위로 들어보이며..


“저기 강원도 인재 내린천 번지점프라고 예전부터 가볼려고 계획 잡아 놓은 건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내일 모래쯤이면 괜찮을 거 같은데.. 다들, 시간 어때..?”


“나야 단군이가 가자면 가야지..”


“내일 모래쯤이면.. 나도 상관없는데..”


“그럼 다들 가는 걸로 알고 준비들 해..”


호녀와 웅희는 단군이 차려준 밥을 먹고 점심쯤이 돼서야 단군과 호녀는 잡화점으로 일하러 나간다.

나란히 가게 안으로 들어서고 출석체크 후 앞치마를 두르고 일할 준비를 한다.

카운터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보고 있던 점장은..


“이제 괜찮은거야 호녀양..?”


“네에..”


“피로해서 쓰러진 거라 쉬면 낫는데요.”

“아! 그리고 점장님, 저랑 호녀 내일 모래 여행 좀 다녀올까 하는데..”


점장은 탁상용 달력을 살피더니..


“내일 모래라.. 괜찮네.. 그래, 여행은 젊을 때 다녀오는 것도 좋지.. 조심해서 갔다 와야 한다.”


단군은 가볍게 목 인사를 건넨다.


“감사합니다. 점장님..”


허락을 받아내고 단군과 호녀의 하루는 평소 때처럼 지나간다.

시간은 흘러 여행을 가기로 한 전날 늦은 밤 호녀와 웅희는 나란히 앉아 TV를 시청하고 있고 단군은 단군신화 음료를 2개 꺼내어 버리려고 준비해둔 약병 2개에 바꾸어 담는다.

냉장고를 열어 잘 보이지 않는 구석지에 숨겨두고는 안 그런 척 헛기침을 연발하며 방안으로 들어선다.


“크흠.. 뭘 보고 있는거야..?”


“단군아, 부엌에서 뭐한 거야..?”


호녀의 물음에 비수라도 가슴에 박힌 마냥 놀란 눈으로 말을 더듬는다.


“뭐..뭘 하다니.. 아..아무것도 아..안했어..”


“더듬긴 왜 더듬어.. 우리가 못들은 줄 알아..?”


하긴 그러했다. 호녀와 웅희는 보통 인간이랑 달라서 멀리서 나는 소리나 조그마한 소리에도 반응을 할 테니..


“그.. 그게 내일 여행갈 때 혹시나 해서 예.. 예비 약을 좀 준비해 놨어..”


“그래..? 그나저나 기대된다. 단군이랑 여행이라니.. 근데 번지점프라는게 뭐야..?”


호녀의 말에 단군은 순간 경우의 수를 생각하듯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감돈다.


‘호녀나 웅희는 분명 번지점프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놀이기구라고 설명하면 안갈거야..’

“그냥 재밌는 놀이기구야.. 내일 아침 9시에 출발할거니까 그리들 알어..”


웅희는 핸드폰의 시계를 들여다보더니..


“내일 일어나서 준비하려면 지금 자둬야 하니 오늘은 일찍 자는 게 어때?”


웅희의 말에 모두들 호응하듯 일사분란하게 접어둔 이불을 펼치고 잠잘 준비를 시작한다.


“자! 불 끈다. 둘 다 잘자..”


잠을 청하다 이리저리 뒤척거리던 호녀는 잠이 오질 않던지 한참 후에야 단군에게 말을 걸어온다.


“단군아.. 나 잠 안와.. 안아줘..”


갑작스런 호녀의 말에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자다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냥 자..”


“내일 여행갈 생각을 하니까 잠이 안 온단 말이야.. 안아줘..”


분명 이 상태로 나두었다가는 잠 안자고 밤새 떠들어댈게 불 보듯 뻔했다.

단군은 마지못해 팔을 벌려 오라는 신호를 보내자 호녀는 웃으며 낮은 자세로 들킬까 살금살금 다가와 안긴다.


“흐음, 좋다.”


“내가 애를 하나 더 키우는 거 같다.”


호녀의 들뜬 마음을 잠재우듯 단군에게 안겨 잠든 그날은 그렇게 흘러갔다.

항상 있는 일이였다. 여자들이란 어디 간다고 하면 준비시간은 30분 아니 1시간이 넘어버린다. 그날도 어김없이 단군은 여행준비를 끝마치고 현관에 나와 있었지만 호녀와 웅희는 무엇을 하는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단군은 미리 챙겨둔 두벌의 바지와 냉장고에서 준비해둔 바꾸어 담은 단군신화 음료를 종이가방에 챙겨 넣어둔다.

단군이 현관으로 나가자 문을 열고 두 여자는 모습을 드러낸다.

귀단이 준 흰색의 면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온 호녀와 갈색의 옷에 소매와 목으로 하여금 배꼽까지 레이스가 달린 무릎까지 내려온 갈색치마를 입고 나온 웅희까지 단군은 이럴 줄 알았다는 듯 표정을 지어 보인다.


“자! 슬슬 출발하자..”


단군과 호녀 그리고 웅희는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안성 종합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단군이 동서울로 가는 차표를 3장 끊고는 버스 앞에서 대기하자 호녀는 양팔을 들어 기지개를 하며 하품을 늘어지게 한다.


“버스가 10시에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올꺼야..”


“하~암, 몇 십 키로 되면 쉬엄쉬엄 뛰어가도 되는데..”


“이건 니가 뛰어 간다고 해서 되는 거리가 아니네요.”


“치~”


단군과 호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버스가 도착해 버스에 올라 창가 쪽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무관심 하듯 단군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을 때 호녀와 웅희는 서로 단군의 옆자리에 앉겠다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내가 단군이 옆에 앉을 거야!”


“호녀씬, 앞에 앉으면 되잖아요!”


두 여자의 싸움에 주위 사람들에게 눈치가 보인 단군은..


“야! 야! 저 뒤로 가서 앉자.. 사람 있는 곳에서 왜 싸우고 그래..”


단군은 둘을 데리고 뒤에 가서 앉는다. 호녀는 창가 쪽에 그다음 단군이 다음 웅희가 그렇게 두 여자사이에 여전히 단군이 끼게 되었다.

호녀가 단군의 팔을 잡고 팔짱을 끼자 이에 질세라 웅희도 덩달아 팔짱을 낀다.

귀찮은 듯 짜증을 내며..


“야! 야! 더워 빼..”


호녀와 웅희는 언제 화합이라도 한양 같이 입을 맞추어선..


“빼지마.. 나 화낸다.”


두 여자의 기에 눌려 단군은 주눅 들고 마는데..

단군이에게 팔짱을 끼며 한참을 좋아하고 있을 무렵 저만치에서 달갑지 않는 자가 눈에 들어온다.


“이거 우연찮게 여기서 만나네..?”


지금쯤이라면 단군과 호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침부터 잡화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야할 구호희가 대쯤 그들의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단군은 놀라는 눈으로 조용히..


“구호희..”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호녀는 행여나 구호희가 무슨 짓이라도 할까 경계를 하고 있었다.


“여긴 무슨일로 온거야..!?”


구호희는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단군과 호녀의 앞자리에 앉는다.


“쉿! 공공장소에선 조용히 해야지..”


웅희는 킁킁 거리더니 수근거린다.


“저 녀석 여우골에 살던 그 왕 재수 불여우 녀석인데.. 내가 살던 굴도 불내고 빼앗으려 했던 녀석이잖아..”


호녀는 호희의 뒷통수를 노려보면서..


“우리 확! 잡아 먹어버릴까..?”


단군은 둘을 말린다.


“기분 좋게 여행가는 건데 우리 싸우지 말고 기분 좋게 가자구..”


그렇게 버스 안에서의 아옹다옹하는 소리는 일단락되고 문이 닫히고 버스는 출발한다.

구호희는 창밖을 보며 회상에 잠기는데..


‘사신 백호가 시켜서 하긴 하지만 이거 조마 조마 하네..’


목에 걸어둔 풍백의 나무패를 품속에서 꺼내보이며..


‘뭐, 이게 있어서 큰 문제는 없겠지..?’


그 풍백의 패를 구호희가 얻게 된 건 어제 오후 5시경 사신 백호가 잡화점으로 찾아와 건물 옆에 숨어서 오른손 검지를 눈과 눈 사이를 가로지르게 가져다 대더니 누군가에게 텔레파시를 보낸다.

그러더니 가게 안에서 구호희가 나와 주위의 눈치를 살피더니 뭔가 언짢은 표정으로 백호에게 다가가 양손을 허리에 올리곤 돌아서서 이야기 한다.

“무슨일로 온 거에요?”


“호녀와 그 청년 사이에 아무 일 없는 것이냐..?”


“뭐, 내일 둘이 여행 간다는 소리는 들은 거 같아요.”


사신 백호는 구호희에게 주머니에서 풍백의 나무패를 꺼내서 건넨다.

구호희는 백호가 건넨 뜻밖의 물건에 놀라는 눈으로 쳐다보는데..


“이건..?”


“이걸 착용하고 둘의 여행에 따라가라..”


나무패를 받아든 구호희는 어이가 없는 듯 콧방귀를 뀌더니..


“내가 왜 그래야 되죠?”


백호는 화가 났는지 눈에 붉은 빛을 내며 미간을 찌푸린다.


“너는 내가 경찰서에서 빼내 주었다. 내말을 듣지 않으면 오랜 세월 감옥행이야..!”


호희는 혀를 차며 할 수 없다는 듯..


“알았어요. 하면 될 거 아니에요.”


구호희가 창밖의 스쳐가는 풍경을 보며 어제일을 생각하고 있을 무렵 어느 샌가 단군과 호녀 그리고 웅희는 서로가 서로를 기대며 잠이 들어 있었다.

한참의 달콤한 잠에 빠져 있을 무렵 버스는 동서울 종합터미널에 도착한다.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단군과 호녀 웅희는 뜨지 못하는 눈을 손을 비벼대며 정신을 차린다.


“단군아, 도착한 거야..?”


“여기서 내려서 버스 갈아타야 돼..”


셋은 버스에서 내려 인제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를 갈아탔다.

여전히 구호희는 그들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듯 모른 척 구호희와 함께 버스를 갈아타고 택시를 타고 어렵사리 강원도 인재 내린천에 있는 번지점프대에 도착한다.

호녀는 초록색 다리에 성큼 올라서서는 번지점프대위를 올려다본다.


“별로 높지도 않아 보이네..”


‘이거 국내 최고 높이라던데 63미터가 이리 낮았나..?’


단군은 다리를 건너 안으로 사무실로 보이는 컨테이너로 찾아 들어간다.

그러자 주인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어서오세요.”


주인장은 서류 같은걸 펴서 보여주더니..


“우선 번지점프 하실 분들은 이거 읽어보시고 서약서에 서명해 주세요.”


단군은 서약서를 읽어보고 서명을 하고 호녀와 웅희에게 건넨다.


“둘 다 여기에 이름적어..”


“단군아, 뭐라고 적힌거야..?”


호녀가 글을 읽지 못하자 웅희가 보고 대답해준다.


“번지점프시 사고가 발생해도 여기에선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뭐 그런 내용이에요.”


웅희가 서명을 하자 호녀도 따라서 서명한다.

주인장은 체중계를 가져와 단군과 호녀 웅희의 몸무게를 재려한다.


“몸에 맞는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니까 체중계에 올라서보세요.”


3명다 몸무게를 재고는 단군이 돈을 지불한다.


“커플번지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되나요?”


“4만원입니다. 누구랑 누구 하실 건가요?”


단군은 엄지손가락과 검지로 호녀와 웅희를 가리키며..


“이렇게 하고 이렇게 제가 커플번지 2번 뛸 겁니다.”


“여자분 2분께서 치마를 입고 계셔서 다른 옷을 입으셔야 할 텐데..”


“제가 준비해 왔어요. 자! 입고 나와..”


단군과 주인장은 사무실을 나가고 얼마 후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노란색의 크레인 앞에서 기다란 튼튼한 고무를 허리에 묶은 체 단군은 기다리고 있다.


“누구먼저 하실 건가요?”


저요! 저요!


호녀와 웅희는 서로에게 질세라 누구라고 할 거 없이 먼저할거라고 소리를 내질렀다.

예상 밖의 행동인 듯 단군은 놀라는 눈치였다.

단군은 탁자위에 놓인 종이가방에서 음료를 꺼내어 호녀와 웅희에게 건넨다.


“자! 이거 먹어.. 기분 좋게 해주고 자신감이 넘치게 해주는 약이야..”


“그래..?”


호녀와 웅희는 단군이 건넨 음료를 아무런 의심 없이 들이킨다.


“호녀야 너 먼저 하자..”


“앗싸!”


단군과 호녀는 허리에 고무줄을 묶은채 크레인을 타고 서서히 올라갔다.

단군은 올라가면서 생각에 잠기는데..


‘분명 뛰어내릴 때 호녀는 무서워서 나한테 꼭 안길거야.. 꺄악! 무서워.. 이러면서..’


그때 호녀는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둘이 같이 뛰어 내리면 어떻게 뛰어내려요?”


“아! 여자분이 남자분을 끌어안고..”


그 말에 호녀는 눈이 반짝인다.

어느 샌가 63미터에 다다르자 호녀는 번지대 앞으로 성큼 성큼 걸어가 아래를 내려다본다.


“역시 별로 안 높네..”


“어! 야 뭐.. 뭐하는 거야..”


위에서 내려다본 아래는 강이 고인 물처럼 작아보였고 구조를 위해 보트에 탄 사람은 개미처럼 작아보였다.

호녀는 단군이를 덥썩 안아버리더니..


“단군아 간다.”


“야! 잠깐만 뭐가 그리 급해.. 나만 생각하고 뛰어야지..”


조바심을 내는 호녀를 보고 급했는지 주인장의 말이 이어졌다.


“남자친구 이름을 10번외치고 시작하겠습니다!”


호녀는 주인장이 카운터를 하기도 전에 몇 발자국 뛰어선 도움닫기로 뛰어내린다.


끄악!


“단군아 사랑해!”


머리 쪽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강물에 닿을 듯 말듯 다리는 하늘로 치솟아 그대로 다시 위로 튕겨 올라갔다.

방향을 틀어 단군의 등이 아래를 보며 떨어졌고 그대로 수평이 되어 다시 튕겨 올랐다.

세네번을 그렇게 튕기기를 반복하더니 아래에 대기하던 아저씨가 잡아줘서 단군과 호녀는 땅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새파랗게 질린 단군에 비해 헝클어진 머리는 뒤로하고 재밌어하는 호녀는 그 모습은 마치 놀이공원에 놀러온 어린아이 같았다.


“허억, 역시 인간은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해.. 미치지 않고서야 저기에서 못 뛰어내려..”


“왜? 난 재밌는데.. 단군아, 한 번 더 하자..”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웅희는 단군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팔을 부여잡고 끌고 가는데..


“다음은 제 차례에요. 가자! 단군아..”


“자..잠깐만.. 나 바..방금 내려왔는데..”


단군과 웅희는 노란색 크레인 앞에 서고 다시 튼튼한 고무줄을 착용한 뒤 크레인에 오른다.

겁이 났는지 단군은 마음속으로 중얼 거리는데..


‘내가 호녀를 보통 인간으로 생각한 게 잘못 이였어.. 웅희는 그러지 않겠지..?’


털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상에 다다랐고 호녀와 마찬가지로 웅희도 번지대 앞으로 성큼 성큼 걸어간다.

호녀때와 같이 카운터전에 뛰어내릴까봐 애초부터 겁을 먹어버린 단군은 웅희의 손목을 잡고는 늘어지기 시작한다.


“우..웅희야 카..카운터는 하고 뛰어 내리자..”


웅희는 단군을 와락 껴안더니 의미모를 미소를 띄고는..


“앞으로 나만 생각할거면 한번 생각해 보고..”


“으응..?”


웅희는 번지대에 서더니 그대로 새워놓은 나무젓가락이 쓰러지듯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타듯 거센 바람의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단군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샌가 땅에 내려와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고 호녀와 웅희는 단군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야 정신이 든 거야..? 아무리 불러도 정신을 못 차리더니..”


“우리 단군이는 너무 겁이 많아.. 단군아, 한 번 더 타자..”


다가오던 호녀와 웅희는 단군은 두 팔 벌려 막아 세우고는..


“정말 요새 여자들이 더 무섭다더니 너희들은 어찌된 게 겁이 더 없냐?”


“네가 준 그 약 때문인지 더 안 무섭던데..”


호녀의 말에 웅희는 고개를 끄떡인다.

단군은 어쩔 줄 몰라 하더니 끝내 말을 꺼낸다.


“아까 너희들이 먹은 그거 단군신화라는 음료야..”


호녀와 웅희는 영문을 모른 채 고개만 갸우뚱 거린다.


“미안해.. 날 생각하게 해서 두 번째 시련의 주인공은 내가 되고 싶었어..”


그제야 눈치 챈 웅희는 화가 난 듯 인상을 쓰더니..


“왜 그랬어..!? 왜 꼭 두 번째 시련의 주인공이 너여야만 했냐구..?”


이제야 이해를 한 호녀는 웅희와 단군을 번갈아 보면서..


“무슨 소리야.. 단군아, 두 번째 시련의 주인공이 너라니..!?”


단군은 돌아서선 고개를 숙인 채..


“너희들이 힘들어 하는 거 같아서.. 내가 너희들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는 걸 알게 해주면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그리 한 거야!”


호녀와 웅희는 눈물을 흘리며 단군에게 소리친다.


“니가 날 잊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런 짓을 한 거야!?”


“내가 널 기억하지 못하면 어쩌려고 그랬어!?”

?
  • profile
    윤주[尹主] 2011.01.04 08:56

     좀 무리한 모험같긴 한데;; 단군이 생각처럼 과연 잊어버리지 않게 될런지요...

     쉴새없이 주어지는 위기에 조마조마하면서 보는 맛이 있어요 ㅎㅎ 이번 회도 잘 봤습니다.

     

     이번 회도 역시 서술 문장을 짧게 끊어 쓰는 편이 나을 듯해요. 예를 들면, 이렇겐 어떤가요?

     

    그러더니 가게 안에서 구호희가 나와 주위의 눈치를 살피더니 뭔가 언짢은 표정으로 백호에게 다가가 양손을 허리에 올리곤 돌아서서 이야기 한다.

     

    이 부분을,

     

     가게 안에서 구호희가 나왔다. 주위를 살피더니, 그녀는 뭔가 언짢은 표정으로 백호에게 다가갔다. 양손을 허리에 올리곤 돌아선 그녀가 말했다.

     

     이런 식으로, 혹은 더 많이 문장을 나눠서 쓰는 건 어떨까요?

     

  • profile
    시우처럼 2011.01.04 20:11

    저는 읽다보면 웅희와 호녀의 심리가 잘 이해가 안되는 듯 싶기도해요.

    사실, 남자 입장에서 예쁜 여자가 주변에 많으면 좋겠지만

    여자는 아니 보통,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독점하려 하지 공유하려고는 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웅녀와 호녀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왠지 서로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또 어찌 생각해보면, 요즘 애니나 그런거 보면 할렘 물이 많기도 많으니까 또 그러려니 싶기도 하구요.

  • ?
    乾天HaNeuL 2011.01.18 06:36

    생각해 보면 구호희보다는 구미호가 더 정감가는 이름인 듯 합니다. ㅡ,.ㅡ(개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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