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난다.
큰 상처가 났기에 난다.
덕지덕지 붙여서
붉은 질주가 멈춘다.
혼자 붙인거라고 묻는다면
주변인은 다 거짓이된다.
살색이라고 선전되었지만
어린아이도 코웃음을 친다.
그리고
전봇대 뒤에 꼬맹이는
그 모두를 차갑게 바라본다.
모두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반창고는 상처에 붙이는게 아닐텐데
코웃음을 치는건 지들이 아닐텐데
감춰진다고 해서 가려지는게 아닐텐데
제정신이 아닌 꼬맹이는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가 이불속에 숨는다.
이게 바로
너희들, 아니
우리들의 행진곡이란다.
병신이라는 이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