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기도
소녀 입술에
슬픔과 고통을 바르겠어요
허나, 언젠가는 지워질것을 믿어요
소녀 눈에
안대를 쓰고 어둠 속에 살겠어요
허나, 언젠가는 벗겨질것을 믿어요
매일 밤, 달을 보며
밀물처럼 밀려오는 이 마음은
소맷자락에 닦아 버리어요
소녀는 이제 조장으로 가꾸었던
먼 후일에나 맺을 붉은 열매를 기다리며
사늘한 바람을 막아
가슴으로 보듬아요
그러나, 임의 열매도 얼지 않음을 믿기에
소녀는
오늘 밤에도 밀려오는 어둠을
삭히고 삭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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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닉네임이 'Yes-Man'과 '다크조커' 였을 때의 시 중 하나입니다.
'조장' 이라는 단어는 어느 시에서 본 고전단어인데 국어사전에도 맞는 뜻이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