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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 펼쳐지는 풍경은 자신이 잘 알고있던 풍경이였다.

그러나 어딘가가 달랐다. 시체들로 가득할 언덕은 어디에도 없고 그저 평화로운 풍경의 언덕만이 있을뿐이였다.

주변에는 여러 사람들이 떠들면서 웃고있었고, 여러 건물들이 줄을 서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성기사의 옷이 아닌 평범한 옷을 입고있는 자신, 아이리스가 있었다.

"..."

하늘을 올려보자 여전히 맑았다. 마치 모든것이 원래대로 돌려진듯한 느낌. 나쁘지는 않았다.

"아이리스! 또 여기있네..."
"로자벨씨.."

아이리스는 로자벨을 한참이나 멍하게 쳐다봤다. 그러곤 입을 열었다.

"저, 엄청나게 무서운 꿈을 꾼것만 같아요."

"무서운 꿈? 어떤건데?"

아이리스는 하늘을 올려봤다. 그러곤 말했다.

"저희들이요, 중세시대에서 어릴때부터 만난거에요. 로자벨씨는 왕족으로 전 수녀로요. 그리고는..."

아이리스는 말을 흐렸다. 나는 뭘 말하고 싶은걸까.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로자벨씨의 가족이 변질된 기사단에 의해서 몰살당하고, 로자벨씨는 도망치던도중 금지된 마도서를 얻어서 나라를 탈출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전 성기사가 되고, 로자벨씨는 신생왕국의 여왕이 된거죠."

"내가 왕족? 아이리스도 이상한 꿈을 꾸는구나..."

"그리고 저희 둘은 각각 나라를 지키기위해서 싸워요. 그리고 전 로자벨씨를..."

아이리스는 말문이 막혔다. 그 이상은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았던것이다. 그러자, 로자벨이 아이리스의 곁으로 다가왔다.

"괜찮아. 아이리스가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돼."

"...이건 꿈일까요? 아니면 진짜로 있었던일일까요...?"

"아이리스."

로자벨은 아이리스를 쳐다봤다. 그리곤 말했다.

"아이리스가 꾼 꿈이 실제로 있던 일이든 아니든, 난 여기에 있어. 여왕으로서의 내가 아닌, 이런 평범한 나로. 아이리스도 마찬가지잖아? 성기사 아이리스가 아니라 평범한 아이리스면 그걸로 된거야."

"그런걸까요? 전 잘 모르겠어요..."

"흠...알기쉽게 설명하자면..."

로자벨은 아이리스의 곁으로 더욱더 다가왔다. 그리곤 말했다.

"우리들은 지금도 살아있고, 싸울일도 없어. 그렇다면 우린 그런 행복한 일생을 즐겨도 되는거야."

"...그렇네요."

아이리스는 잠시 웃었다. 간단한것이였다. 방금전에 있던일이 실제로 있던 일이든 아니든, 그녀들은 이곳에 있다.

길을 찾아 해매고있던 성기사 아이리스와 여왕 로자벨이 아닌, 평범한 친구로 지내는 아이리스와 로자벨로서. 그렇다면 그녀들은 그런 행복한 세계를 즐기면 되는거였다.

"그거 알아요, 로자벨씨?"

"뭔데? 말해봐."

아이리스는 로자벨을 쳐다봤다, 그리곤 말했다.

"언제라도 계속 로자벨씨랑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곁에 있고싶어요."

"어머, 아이리스도 참!"

두 사람의 웃음은 점점 언덕에서 울려퍼졌다. 마치 음악의 하모니처럼, 그녀들의 웃음은 행복을 담는것만 같았다.


그렇게 비극은 끝난다.

그리고 그녀들의 희극은 시작된다.

---

쳅터K의 소설은 이걸로 끝입니다.

사실은 로자벨 엔딩이 있습니다만 여기에 올릴지 말지는 고민중입니다(...)

아무튼 댓글은 없었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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