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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그러고 보니 요샌 제가 1주일만에 한편씩 올리고 있군요.

시작합니다. 민호가 성준과 드디어 결판을 지으려고 하네요.

그런데 승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말려야 한다고 하고요...

과연 어떻게 될까요?

 

=====================================================================================

 

12. 결전(2)

 

 한편, 승호가 그렇게 찾고 있던 민호는 한림고등학교 검도부가 이용하는 연습장에 도착해 있었다.

 

“하성준, 어디 있어?”

 

 민호의 목소리에 성준이 혼자 나왔다.

 

“넌 전에 그 중학생 정도 되는 애 아니야? 여기는 어떻게 알고...”

“승부를 겨루자!”

 

 성준의 물음에 민호는 다짜고짜 죽도(竹刀)를 들이대며 말했다.

 

“저기, 너보다 나이 많은 형의 말을 그렇게 잘라 먹으면 안 되지. 검도는 무예(武藝)야, 무예도 예절의 한 종류고.”

“허? 당신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 거 같아? 어서 보호구 다 갖추고 나와. 나도 보호구 다 갖추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민호는 성준에게 최소한의 예의, 보호구를 다 갖추고 대결하게 해 주었다. 같은 시각, 연성은 달리고 있었고, 승호와 혜승은 ‘한림고등학교’역 앞에서 연성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여자 둘이 남학교 근처에 갔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연성을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우연성, 얼른 와. 지금 당장.”

 

 승호는 휴대폰 시계를 보고 초조해 하였다.

 

“그런데 승호야, 민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나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아직 난 남자들만 있는 곳은 싫단 말이야.”

 

 몇 분 후, 연성은 ‘한림고등학교’ 역에 도착하였다. 결국엔 지하철을 타는 것이 유리하다 생각하여 지하철을 탄 것이다. 출구로 나오자, 그는 혜승과 승호를 보았다.

 

“너희들…….”

“어서 가자. 민호가 있는 곳을 찾아야 해!”

 

 남자는 싫다. 하지만 동생이 위험하다. 그렇게 생각한 승호는 이 ‘수컷들의 울타리’에 있었다. 하지만 여자 둘이서만 활동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우연성이란 남자를 자신의 편으로 맞이하였다.

 

“저기, 승호야.”

“오해하지 마. 그렇다고 내가 너에게 다른 감정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

 

 세 사람은 하성준의 연습장을 찾아다녔다.

 

“저기, 한림고 검도부가 주로 연습하러 다니는 곳이 어디에요?”

“여기 하성준이란 학생 있어요?”

“여, 여기에 키 이 정도로 작은 남학생 못 봤어요?”

 

 세 사람은 아무리 찾아도 하성준을 볼 수 없었다.

 

“헉헉……. 대체 민호는 어떻게 하성준에게 도전을 하러 간 거야? 어디있는지도 모르면서…….”

“맞다! 혹시 소모임을 이용한 거 아닐까?”

 

 갑자기 승호가 말을 하였다.

 

“커뮤니티?”

“응, 검도하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소모임을 가지고 있거든. 민호는 소모임에서 하성준이 지금 어디에서 수련을 하고 있으며 하는 정보를 알고 거기로 갔을지도 몰라.”

 

 승호는 휴대폰으로 그 소모임에 들어갔다. 하지만 1년 전, 그녀가 탈퇴를 해 버렸기 때문에 회원제인 그 소모임의 글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내가 해 볼게.”

 

 혜승이 자신의 아이디로 소모임에 접속하였다. 이번 여름방학 프로젝트 때문에 혜승은 그 소모임에 가입까지 한 것이었다.

 

“찾았다! ‘하성준, 현재 한림고등학교 재학중’이래. 댓글을 보니 근처 A 검도관에서 수련하고 있다는데?”

“학교에서 얼마 안 되는 곳에 있나봐.”

 

 연성도 혜승의 휴대폰을 보고 A 검도관에 대해 검색하면서 말을 하였다. 세 사람은 A 검도관으로 향했다. 한편, 민호는 대결 중에 쓰러졌다.

 

“으윽!!”

“헉헉……. 이제 그만 하지 그래? 너무 무리하다가 다친다.”

“아니, 나 아직 안 끝났어!”

 

 민호는 힘을 내어 다시 일어났다. 성준은 전에 어떤 여자아이와 대련했을 때를 떠올렸다.

 

‘“이제 그만해. 이러다가 쓰러지겠다.”

“나 아직 안 끝났어! 두고 봐! 꼭 이길 테니까!!”’

 

“휴우~.”

‘꼭 이전에 그 여자애와 같은 분위기군.’

“좋아, 간다!!”

 

 한편, 연성 일행은 A 검도관으로 가고 있었다. 연성은 승호에게 물었다.

 

“그런데 넌 평소에는 남자는 싫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오늘은 나에게 부탁한 거야?”

“민호를 찾아야 하니까.”

“하긴, 너도 동생이 걱정이 되긴 하는 구나.”

 

 연성의 말에 승호는 진지해졌다.

 

“나, 민호에게 꼭 할 말이 있어서 그래. 물론 하성준과 겨뤄서 이기는 건 검도 유단자라면 누구든지 원하는 거겠지. 하지만…….”

“하지만?”

“민호는 지금 비뚤어진 마음으로 하성준과 겨루고 있어. 그 애의 머릿속에는 온통 나의 복수 밖에 없어.”

“복수와 미움이라……. 감정 때문에 제 실력을 낼 수 없겠지.”

“그래, 난 지금 그런 민호를 바로 잡아주기 위해 가는 거야. 잘못된 감정과……. 잘못된 사실을…….”

 

 같은 시각, 민호는 여전히 성준을 이기지 못했다. 몇 번이라도 몇 번이라도, 그는 성준에게 덤볐지만, 계속 성준에게 지기만 하였다. 그러나 민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헉헉…….”

“꽤……. 하는 구나.”

“자! 덤벼!!”

“이유나 묻자. 왜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나에게 덤비는 거야?”

 

 그러자 민호가 자세를 바로 하면서 말했다.

 

“1년 전……. 네가 했던 짓은 기억하고 있겠지?”

 

 민호는 1년 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였다. 1년 전, 바로 이 날이었다. 승호와 민호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 사건이 바로 1년 전 이 날에 일어났던 것이다.

 

“무슨 소리야? 1년 전이라니?”

“계속 시치미 뗄 생각이야? 용서 못해!!”

 

 그러자 갑자기 민호가 또 덤벼들었다. 하지만 실력의 차이가 있다 보니 민호의 공격은 성준에게 계속 막혔다.

같은 시각, 승호 일행은 겨우 A 검도관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 이게 누군가? 1년 전에 그 계집애 아니야?”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를 본 승호가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심주명…….”

“또 나와 놀고 싶어서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이거 기쁜데...”

“웃기지 마! 민호 어디 있어? 민호를 어디로 빼돌린 거야?”

 

 화를 내면서 소리치는 승호를 보며 연성은 놀랐다. 승호가 저렇게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하긴, 연성은 승호를 안 지 얼마 안 되었으니 말이다.

 

“아하~. 그 건방지게 천하의 하성준에게 승부를 겨루자고 달라붙던 애가 바로 네 동생이었나 보군. 지금 아마 하성준에게 얻어맞고 있을걸? 크게 안 다쳤으면 다행이겠지.”

 

 그러자 승호는 주명을 밀치고 뛰어갔다.

 

“으악!!”

“승호야!!”

 

 이를 본 연성과 혜승도 승호를 따라 뛰어갔다.

 

“저, 저것들이…….”

 

 한편, 연습장에서는 한참 죽도를 휘두르던 민호가 힘이 빠진 듯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려고 하였다. 이를 본 성준은 민호를 잡았다.

 

“치, 이거 놔!”

“대체 너 왜 나에게 이러는 거야? 이유나 물어보자.”

 

 성준이 민호에게 물었다. 그러자 민호가 지친 듯이 말을 하였다.

 

“하아……. 1년 전, 네가 좋아했던 여학생……. 기억 나?”

“1년 전의 여학생?”

“그래, 혜승이 누나에게 들었지만, 작년에 좋아했던 여학생이 있었다고 했어……. 그래서 그 여학생에게 고백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내, 내가?”

‘잠깐, 얘가 그걸 어떻게 알지? 정혜승은 그렇다 쳐도 같은 학교가 아닌 얘는 대체 어떻게 알았던 거야?’

 

 성준은 민호의 말에 놀랐다. 자신이 지난해에 그런 적이 있었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걸 아는 사람은 자기 친구인 주명 밖에는 없었다고 생각했었다.

 

“그 여학생이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 아니, 당사자가 그랬으니까 모른다고 할 순 없겠지.”

“잠깐, 당사자라니? 그리고 네가 어떻게 그 여학생의 일을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거야?”

 

 민호의 말에 성준은 더욱 궁금했다. 결국 그는 성준을 노려보면서 말을 하였다.

 

“너, 너 때문에……. 그 여학생은 검도를 그만 두었어. 그 여학생, 아니, 우리 누나가... 나와 우리 아빠를 포함한 모든 남자를 싫어하게 되었다고!!”

 

 순간, 성준은 깜짝 놀랐다.

 

“그, 그럼……. 너…….”

“그래, 바로 널 거절해서 너에게 그런 험한 꼴을 당한 여학생, 주승호가 바로 내 누나다!”

 

 민호가 다시 공격을 하였다. 하지만 성준은 반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순간 빈 틈이 보였다.

 

“하이얏!!”

 

 민호는 이를 보고 성준을 공격하였다. 성준은 민호의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민호는 뭔가 석연치 않았다.

 

“뭐하는 거야?”

 

 성준은 말이 없었다.

 

“천하의 하성준이 이 공격에 허무하게 당할 리는 없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성준은 주저앉은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호구 안에 있는 얼굴 표정은 과연 어떤 표정이었을까?

 

“하성준! 대체 무슨 생각하고 있는 거야? 정신 차리라고! 어서 일어나! 일어나서 나와 겨루자고!!”

 

 민호가 소리치자, 성준은 작게 중얼거렸다.

 

“……미안하다.”

 

 이 말을 들은 민호가 더욱 기가 막혔다.

 

“겨우 ‘미안하다’라는 말 하나 가지고 되겠어? 난, 그 날부터 너에게 복수하려고 1년 동안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고. 이렇게 허무하게 물러나면, 내가 좋아할 줄 알았어?”

 

 민호는 죽도에 힘을 쥐었다.

 

“어서 일어나! 나와 싸워! 난 꼭 널 이기겠어!!”

 

 그 때였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호야, 멈춰!!”

 

 순간, 민호가 뒤를 돌아보았다. 민호뿐만 아니라 성준 역시 목소리가 난 쪽을 보았다.

 

“누, 누나…….”

“주승호…….”

 

 승호 일행이 민호에게 달려왔다.

 

“괜찮아?”

“으응. 어떻게 된 거야?”

“하성준, 이번에는 민호마저…….”

 

 갑자기 연성이 주먹을 꽉 쥐며 말을 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누군가가 승호 뒤에 나타나 그녀를 잡았다.

 

“아아악!!”

“누, 누나!!”

“심주명, 무슨 짓이야?”

 

 성준이 주명에게 소리쳤다.

 

“후훗, 모두 하나같이 멍청하군. 하나는 복수하려고 1년 동안 연습한 걸 엉뚱한 사람에게 쓰질 않나, 또 하나는 그렇게 당해 놓고서는 또 나타나질 않나...”

“심주명, 너 그 손 못 놔?”

“하성준, 넌 사람이 너무 좋아서 탈이야. 어때? 1년 동안 누명쓴 기분이?”

“뭐, 뭐야? 그렇다면...”

 

 민호가 놀라면서 성준을 바라보았다.

 

“왜…….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성준의 말에 주명이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하성준 네가 질투가 나서 그랬다. 검도 실력이 좋은 데에 여자애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말이다.”

“그, 그렇다고 아무 상관없는 주승호에게 그런 짓을 해? 그러고도 네가 내 친구라고 할 수 있어?”

“너와 상관이 없는 건 아니지. 네가 이 계집에게 고백을 하려고 했을 때, 난 눈치를 챘어. 이제 넌 여자 친구도 생기겠다 하면서…….”

 

 주명의 말에 성준은 배신감과 화가 뒤섞인 감정이 들었다.

 

“후훗, 그럼 이번엔 어떻게 요리해 줄까? 마침 옆에 있는 여학생까지 같이 해 줄까?”

 

 주명이 인질로 잡고 있던 승호의 몸에 손을 대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연성이 주명에게 박치기를 하였다.

 

“으아악!!”

“여, 연성이 형…….”

 

 갑작스러운 박치기에 주명은 승호를 놓쳤다. 승호는 빠져 나갔다.

 

“다, 당신은…….”

“크윽……. 이 자식이!!”

 

 주명이 일어나서 연성을 공격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연성은 긴 다리를 이용해서 주명을 발로 찼다.

 

“으아아악!!”

 

 그런데 연성에게 맞은 곳이 영 좋지 않은 곳이다 보니 주명은 뒹굴기 시작했다.

 

“적절한 발차기였어. 우연성.”

 

 그 때였다. 성준이 주명을 잡았다.

 

“야, 하성준, 이게 무슨 짓이야?”

“주민호라고 했나?”

 

 갑자기 성준이 민호에게 물었다.

 

“으응.”

“이제 네 복수를 끝내야지. 자, 덤벼 와라!!”

 

 성준은 주명을 꽉 잡으며 말을 하였다.

 

“야, 하성준, 네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냐?”

“나에 대한 질투 때문에 괜히 아무 상관없는 여학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너에게는 이것도 과한 거라고!”

 

 그리고는 성준은 민호에게 다시 말을 하였다.

 

“이 녀석, 정신 바짝 차리게 한방 크게 먹여 줘!”

 

 민호는 죽도를 쥐었다. 그리고는...

 

“이야아아앗!!!”

 

 주명과 성준에게 달려들었다. 그 때였다. 주명이 뒤에 있던 성준을 팔꿈치로 쳤다.

 

“으윽!!”

“이 배신자...”

 

 갑자기 주명은 성준을 공격하였다.

 

“심주명... 난 널 배신한 적 없다.”

 

 성준은 맞으면서 말을 하였다. 그 때였다. 민호가 온 몸의 힘을 실어 점프하였다. 그리고는 주명에게 죽도로 머리치기를 하였다.

 

“머리!!”

따악!!

 

 죽도가 부서질 정도의 충격이 주명에게 내려쳤다. 주명은 죽도에 맞아 기절하였다. 민호는 성준을 일으키면서 말을 하였다.

 

“하성준, 괜찮아?”

“크윽……. 미, 미안하다…….”

“됐어, 이젠 복수도 소용없겠지.”

 

 민호는 기절한 주명을 보고 말을 하였다. 잠시 후, 경찰이 와서 주명을 체포하였다. 다행히 성준은 보호구를 하고 있어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 미안하다고 한 거지?”

 

 민호가 성준에게 물었다.

 

“정말로 당신이 그런 게 아니라면, 변명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지켜주지 못해서다.”

 

 성준의 말에 민호는 더욱 궁금해 하였다.

 

“‘지켜주지 못해서’?”

“그래, 난 주승호, 너희 누나를 좋아했다. 어느 날 고백을 하려고 했었지만, 보기 좋게 거절을 당했지.”

 

 성준은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하기야, 그 때에도 우린 어렸으니까. 게다가 너희 누나는 과학고를 목표로 공부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남자 친구를 사귈 겨를도 없었겠지. 난 집에 돌아가서 ‘그래, 잊자. 내일부터 다시 친구처럼 지내보자’라고 생각하였지. 그런데 그 다음 날, 너희 누나는 검도관에 나타나지 않았어. 아니, 나타나지 못했지. 내 고백을 거절한 그 날, 그 사건이 일어나서 입원을 했으니까.”

 

 그리고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병원에 간 난 너희 누나의 상태를 보고 놀랐어. 하나도 아니고 여럿이 여자애 하나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그 때, 나라도 있었으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자 민호가 물었다.

 

“그, 그럼……. 그 팔찌는? 하성준, 아니 당신의 팔찌가 왜 현장에 있었던 거야?”

 

 성준은 이를 듣고 말을 하였다.

 

“그 팔찌는... 원래 심주명의 것이었어. 난 그냥 주명이의 팔찌를 한번 빌려서 찬 적이 있었지. 아마 넌 내가 심주명에게 빌린 걸 찬 모습을 보았을 거야.”

 

 그리고는 성준은 또 다시 말을 끊었다.

 

“그 사건이 터진 이후, 난 승호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준비했던 대회에 나가지 않으려고 마음먹었어. 하지만 내가 경기에 나가게 한 친구가 있었지.”

“그 친구가... 누군데?”

“그 녀석이 심주명이야. 나에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하면서 경기에 나가게 하였어. 난 처음에 그 애가 날 진심으로 위로를 한 줄 알았는데……. 그 녀석이 범인일 줄이야…….”

 

 자기와 가장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그런 강력한 범죄의 주동자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듯이 성준은 한숨을 쉬었다. 그 때였다. 승호가 갑자기 성준에게 말을 걸었다.

 

“하성준.”

“응?”

“사실, 네가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내가 당했을 때, 네 모습은 없었으니까.”

“그, 그럼……. 입원했을 때, 왜 날 피하려고 했던 거야?”

 

 승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누나…….”

“그건……. 널 위해서야. 이미 더럽혀진 난 너와 같이 있을 수 없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자 성준이 말을 하였다.

 

“아니야. 넌 더럽지 않아. 넌 그 때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이나 작년이나, 넌 그대로 주승호잖아.”

 

 성준의 말에 승호뿐만 아니라 혜승, 민호, 연성도 놀라면서 성준을 바라보았다.

 

“하성준…….”

“하성준, 아니 성준이 형…….”

“그러니까……. 이젠 고개 들고 당당하게 살아. 난 거절 따위에 지지 않는다고. 오히려 나에게 검도 수련을 더욱 열심히 하게 했으니까.”

 

 성준은 일어섰다. 그러자 민호가 성준에게 말을 걸었다.

 

“성준이 형.”

 

 이번엔 진지하게 ‘형’이라고 부르는 민호였다.

 

“언제라도 좋으니 한번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싶어. 받아줄 거지?”

 

 민호는 이번에는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그 동안 민호는 성준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생각하여 오로지 그것만을 생각하며 연습을 하였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순수하게 성준을 복수의 대상이 아닌 라이벌이자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을게.”

 

 두 사람은 악수를 하였다. 잠시 후,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나저나 난 놀랐어. 아니 몰랐어.”

 

 승호가 말을 하였다.

 

“뭘?”

“내가 그동안 피하고 지냈던 1년 사이에……. 얘가 이렇게 자랄 줄이야…….”

 

 승호는 민호의 손을 잡고 있었다.

 

“오늘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께서 깜짝 놀라시겠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벌써 승호의 집에 도착하였다.

 

“그럼 잘 들어가.”

“나중에 보자.”

“그래, 너희들도 조심해서 가.”

“그래, 안녕.”

 

 연성과 혜승은 승호 남매와 헤어졌다. 그리고 지하철을 탔다.

 

“모든 게 다 해결 되어서 잘됐어.”

“이제 승호도 보통 여자애들처럼 지낼 수 있겠지?”

 

 연성과 혜승은 웃으면서 학교로 돌아갔다. 한편, 승호와 민호는…….

 

“다녀왔어요!!”

 

 두 사람은 같이 들어왔다. 그러자 이를 본 두 사람의 부모가 놀라면서 말했다.

 

“승호야, 민호야. 너희 둘, 어떻게 해서 같이 들어온 거야?”

“이제……. 괜찮아 진 거니?”

 

 부모의 말에 승호는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네.”

“다행이구나.”

“그럼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저녁은 오랜만에 우리 넷이서 외식이나 할까?”

“저, 아빠. 나 학원은?”

 

 승호의 말에 아버지는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 우리 딸이 원래대로 돌아온 게 맞구나. 좋아. 늦지 않게 해 줄게.”

 

 이로써 승호의 집에 평화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날 밤...

 

“누나, 잘 자.”

“그래, 민호 너도.”

 

 두 사람은 헤어졌다. 오랜만의 다정한 인사에 민호는 행복하였다. 승호 역시 기분 좋게 누웠다. 아직 마음의 치료는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그저 행복할 따름이었다.

 한편, 연성은 기숙사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라는 소리에 휴대폰을 쳐다보았다.

 

[고맙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는데 너 덕분에 살았으니까. - 주승호]

 

 연성은 문자를 보고 웃었다.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이제 좋은 일만 일어나면 좋겠다. 잘 자.]

 

 연성은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그래, 너도 잘 자. - 주승호]

 

 승호 역시 답장을 보냈다. 그런데 그 때...

 

[형, 오늘 고마웠어. 덕분에 난 누나와 친해지기 시작했고, 오늘은 친한 형 하나가 더 늘어났으니까. 그럼 잘 자. - 주민호]

 

 민호에게도 문자가 왔다. 연성은 웃으면서 답장을 보냈다.

 

[그래, 너도 잘 자.]

 

 연성은 휴대폰을 놓으며 잠을 청했다. 마침 밤하늘에는 오랜만에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

 

네, 이번엔 전에 나왔던 연성의 조 여학생들의 프로필입니다. 모두 8반이죠.

 

*. 채승연(여)

 생일 : 6월 9일

 나이 : 17세

 키 : 160cm

 몸무게 : 50kg

 혈액형 : A형

 

*. 안수비(여)

 생일 : 4월 8일

 나이 : 17세

 키 : 157cm

 몸무게 : 48kg

 혈액형 : B형

 

- 승연과 수비는 어쩌다 같이 여자끼리 같은 조가 되어 버린 특이한 경우다. 사실 둘은 이전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지만, 프로젝트 모임을 하면서 친해지게 된다.

 

=====================================================================================

 

네, 이걸로 겨우 해결은 되었군요.

그나저나 연성이는 의외로 터프한 모습이...;;

(원래 순애보 적인 면이 있다는 설정은 온데간데 없어진 듯...)

네, 여기까지가 일단 전반입니다. 이야기가 이제 반까지 왔어요.

이제 승호가 연성에게 마음을 열겠죠?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2.06.03 04:56
    오해가 잘 해결되서 다행이네요^^;
    이제 결말 이전에 다른 큰 사건은 없겠죠?? 남은 얘기도 원만히 잘 풀려나갔으면 좋겠네요 ㅎ
  • profile
    클레어^^ 2012.06.03 07:03
    글쎄요... 다른 큰 사건이라...;;
    넣게 되면 아마도 연성과 관련된 이야기겠지요?
    전반은 승호, 후반은 연성...;;
  • profile
    욀슨 2012.06.05 07:28
    나머지 반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잘 봤어요.
  • profile
    클레어^^ 2012.06.05 07:43
    아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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