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인 애국단이었다."
하수도에서 백발의 주인공은 세영이라는 이름의 소녀와 손을 잡고 서 있다. 저쪽편에서는 빨간빛 머리 여자와 주인공에게 권총으로 겨냥하고 있는 갈색빛 머리의 청년이 있다.
"난... 안 돌아가."
"그런 말 해봤자 소용 없어. 명령 불복종은 바로 사살이다."
"나는 조국 대신 그녀를 택했다. 돌아가지 않아. 절대..."
"탕!"
주인공의 바로 옆에서 불꽃이 튀었다.
"더 이상 움직이면 어디에 맞을 지... 장담할 수 없어."
그러자 여자가 말했다.
"그만 해, 제발!"
"저 녀석 편을 드는거냐?"
"제발..."
"젠장!"
총소리가 세번 더 울려 퍼졌다. 그리고 주인공의 주변에 불꽃이 튀었다.
"네 멋대로 해봐.. 지금 난 널 죽인거다."
빨간빛 머리의 여자와 갈색빛 머리의 남자는 저쪽편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한 허름한 집에서 이세영이 문을 나서며 말했다.
"들판에서 나물 좀 캐고 올게"
세영이 들판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두 일제 순사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저기 조선 아가씨. 혹시 대일본 제국을 위해 일해볼 생각 없나?"
"월급을 후히 주니 와서 일해라"
세영은 미소지었다.
"고맙지만 전 여기를 떠날 수가 없어요."
일본 순사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 주변에 아무도 없지?"
그리고 비명소리와 함께 여자가 사라졌다. 들판에는 세영의 머리띠만이 놓여져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