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8 17:26

하림의 세계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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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무너져도 일상은 계속 진행될거 같다. 지금 학교는 터질듯한 소동에도 단축수업이나 자습같은게 일절 없으니 말이다. 이 얼마나 학생을 배려하지 못하는 처사란 말인가!

지금 이런 상황에서 공부할 정신이 드는가?

하림은 이렇게 되도 못할 푸념을 늘어놓고 미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미여는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 어떤 표정 하나 보이지 않았다. 하림은 윤아 선배에게 이야기를 들었지만 모두 미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다.

「……누가 지급한 거지?

미여가 줬어요.

하림은 이 증거물이 이렇게 쓰이게 될 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윤아 선배는 한숨을 쉬더니, 좋아 이 등급만큼의 정보를 주지 하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4천왕을 대대적으로 갈아버린 이유는 정말이지 단순했다. 3학년 선배들 대학 입시 때문에. ……정말이지 란 선배 아니면 못매달려 죽을거 같이 굴던 백합밭 늙여우들이 의외로 현실적이다.

더 이상 정보를 줄 수 없다고 못 박은 윤아 선배에게 하림은 매달리듯 조언을 구했다.

그럼 미여가 변하게 된 원인 중 짚이는게 없으세요……?

「……, 정말 마당발이구나.

그 뒤로 수업벨소리가 들려서 하림은 바로 내려와야 했다. 윤아 선배는 다시 명상 자세를 잡은걸 보니 종일 그곳에 있을 요량이었다. 하림이 점심 때 빵을 갖다드릴까 물었더니 쓸데 없는 참견이라고 도리어 면박을 받았다.

그런 말은, 내 애인이 되고 나서 해.

……끝까지 마이페이스를 유지하는 윤아 선배였다. 3학년 4천왕은 미여와 소원했으니 모를 것이다. 그렇다면, 갑자기 반전스런 태도를 보인 개, 그 애가 답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하림은 자벌레 반을 찾아가려 했지만…… 생각해보니 한분이 있었다. 이대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한분을 만나는 척 하면서 자벌레를 꼬드겨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건 본말전도였다. 한분이 이 사실을 알면 안되는데 (사실 하림은 몰랐지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을 한분은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데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자꾸 정신사납게 기웃거리지 마.”

어디지? 복도에는 아무도 없는데 마치 가까이서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물세례. 하림은 교복 상의가 젖은걸 보며 남녀차별이 심하다 생각했다.

……매복수 선배인가요.”

돌아다니는 것만큼 정신도 없구나.”

하림은 매복수 선배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2학년 돌격반에 있다는 사실은 알았는데, 이상하게 출석부에 이름만 있을 뿐. 그 실체를 본 사람도 학급사진에서도 나와 있지 않은, 수수께끼로 가득한 인물이었다.

활동하는 동아리, 사격부에서도 같은 증언이니…… 기실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해두는게 더 편하겠다.

미여 때문에 그런가?”

? 그걸 어떻게 알아요?”

오늘 아침 바쁘게 돌아다니길래. 기본적으로 의자와 혼연일체가 된 듯 안움직이는 네가 웬일로 움직였잖아?”

정말 어디서든 지켜보는구나. 그게 사실이라서 더 무섭다. 하림이 말을 않자 매복수 선배는 제멋대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정말 넌…… 오지랖이 쓸데 없이 넓구나. 하지만 그런 점이 싫지 않아. 널 지켜보면 전혀 질리지 않거든. 태풍의 눈이란 느낌!”

……, 네네.”

앞으로도 참견 많이 해줘!”

“4천왕 든 이유도 그래서였나요.”

응응,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상상이 갔다. 무엇보다도 실체가 없는 사람에게 4천왕을 맡기다니. 윤아 선배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

문득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매복수 선배도 4천왕이잖아요?”

, 그렇지.”

그럼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어요?”

하림은 어느새 과학실 앞으로 이동해 있었다. 인신매매범이라 불리는 사람덕에 쉽사리 접근하지 않아 인적이 드문 장소였다. 물론 하림도 인신매매 교사를 무서워했지만, 출몰 시간대를 입수할 수 있어 지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화수 선배가 말을 하는 주파수가 조금 길어졌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자벌레는 미여의 진실을 들었을거에요. 안그러면 그런 급격한 태도 변화를 이해하기 힘들어요.”

진실이라…… 그것도 그렇네,”

설명해주실 수 있어요? 다 들었을거 아네요!”

미안……. 나도 일단은 학생이라 수업시간에는 들어가봐야 해.”그리고 남자에게는 할 수 없는 이야기기도 하고, 마지막 말은 하림은 듣지 못했다.

……정말이지 도움이 안되는 선배다. 공기같은 매복수 선배가 존재계수에 한계가 있다니, 이건 이거대로 놀라운 사실이지만. 가만, 공기?

대신 란 빠순이 모임 회의 내용을 알려줄게.”

란 빠순이 모임=아테나 파이오니아. 정말이지, 대외적으로 소속된 단체 이름을 비하해서 부르는 사람을 4천왕으로 앉혀도 되는 거야?

……뭐 덕분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역시 어제 회의가 있었군요.”

미여는 결국 체육 합동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동급생 질문에 양호실에 있었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을 뿐이었다. 미여 정도 되는 주제가 양호실이라니……. 하지만 이전과는 변했기에 그 말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중요한건. 란과 남자 4천왕이 약혼관계 였다는 것…… 어이, 왜 그래?”

역시 이 선배는 도움이 안된다. 1권부터 뼈저리게 느끼는 사실이지만, 새삼스레 다시 깨달아버렸다. 나름 화수 선배는 중요한 정보랍시고 알려준거겠지만…… 하림의 생각은 거기서 멈췄다.

어허, 수업시간이 다 되가는데 뭐하는 짓들인고. 그래, 드디어 내 실험체가 될 결심이 선건가?”

눈모양을 알 수 없는 안경을 쓰고, 부스스한 머리에 턱수염이 까칠해 보이는 하얀 가운의 남자가 하림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인신매매범또는 기척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다가와 은신범이란 별명을 가진 과학교사 인 신범이었다. 언제나 짓는 괴괴한 표정만 아니면 미남으로 손꼽힐 텐데. 하기야, ‘인신매매당하고 싶은 모임이라는 암흑동아리가 있다는 소문이 있기는 했다.

네 몸에 풍기는 국지성하렘 페로몬이 어떤 상태로 발현되는지 정말 연구해보고 싶었어…….”

수업 들어갈게요!”

아니, 굳이 수업 안들어가도 돼. 대역을 보내면 그만이니까.”

대역이라니! 하림은 자신과 꼭 닮은 사람을 상상하고는 소스라쳤다. 기분 나쁘다. 그런 상상이 하림을 폭주하게 만들었다.

신범 교사는 하림이 멀어지는 것을 보며 나지막이 중얼였다.

보면 볼수록 흥미로워…….”

한편, 교실에 돌아온 하림에게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랑 같이 산부인과에 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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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복수(본명 매 화수)는 1권 내용에서 이지가 만든 안드로이드가 폭주하자 이를 막는데 도와주고 그로 인해 하림과 친밀해진다는 과거 이야기가 있습니다

매복수가 어찌 저리 존재감이 없는지는 작가도 모릅니다 무리수 설정이었어요 죄송합니다

인 신범은 이번이 첫 등장이 맞고...........대충 설명은 다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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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2.07.20 16:59
    역시 1권 얘기를 모르니까, 3권 내용을 읽어도 이야기나 캐릭터가 붕 떠 있단 느낌이 자꾸 드네요. 설명이 있더라도 몰입하긴 쉽지 않습니다. 주석 긴 책 읽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이번 연재는 나름대로 아이디어 정리하시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여야 할 거 같네요. 조금 더 느긋하게 즐기도록 할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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