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8 22:42

-01- 제드 : 조우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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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청년

 

주변 인근에 비해 그렇게 높은 곳은 아니지만 주변을 둘러보기에는 충분 했다.

언덕 위에는 오를 만한 나무는 없었다. 그나마 높게 자리잡은 바위 위에 올라 서자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정확하지는 않다. 그가 알지못하는 힘으로 무너뜨린 절벽으로 추정되는 곳이 보여 그때 이동해온 거리를 얼추 유추 했을 뿐이다.

"가면 뭔가 알 수 있을까?"

-.......

들려오는 대답은 없다. 

정확히는 떠올릴 말이 없는 것이다.

대신 이라고 뭐하지만 프리실의 고동소리가 느껴 졌다.

자신이 편해지려면 이 고동소리를 멈춰야 한다.

-쯧쯧... 넌 왜그렇게 이기적이냐.

"언제는 걔가 교활한 년이라며"

-....

대화는 성립 되지 않았다.

어자피 스스로가 만들어 낸 말.

그렇다면 그냥 스스로 그 말을 이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무의식 적으로 떠오르는 그 말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어떤 말을 할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공허할 뿐.

무의미 하다. 모든걸 놓아 버리고 싶다.

온 몸의 힘을 풀었다. 바위 위에 몸을 눞히고 외부로 부터 느껴지는 모든 감각으로 부터 자신을 차단 시켰다.

이대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채 사라졌으면...

하지만 알지 못하는 감각이 그를 방해 했다.

다른 감각을 차단 하면 차단할 수록 그 알수없는 것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또하나의 심장 마냥 박동 하는 울림이 그를 부른다.

-자빠져 자냐.

"안자."

그는 헛웃음이 나왔다.

멋대로 쉬지도 못한다. 왜이렇게 방해하는게 많은지.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 졌다. 

프리실에게 이게 뭔지 물어 보면 알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게 무슨의미가 있지?

그렇다. 아무런 의미 없지 않은가.

그는 결심 했다.

자신을 지우기로.

그래. 지우자.

갑자기 튀어 나오는 헛소리를 지우자.

알 수 없는 그 감각을 지우자.

우선은 가장 먼저 지울 수 있는 것부터 지울 것이다.

자신의 것이 아닌 고동을, 지우자.

그러면 모든게 지워지겠지.

벌떡 일어난 그는 그대로 허공에 몸을 맡겼다.

 

언재 부터 였을까.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게 된 것은.

아마도 '이것'을 몸에 지닌 후 부터 였을 것이다.

'이것'이 뭐더라. 프리실은 덩쿨이라고 했지만 분명 식물은 아니다. 

뭔가가 안개속으로 파묻듯이 떠오르려고 했다.

뭐지?

-정신 차려!!

아차! 지면이 코앞이다.

정말 간만에 등골이 서늘해 졌다. 그 때문일까 '진사'의 반응은 그 어느순간 보다 빨랐다.

프리실이 덩쿨 이라고 한 '진사'가 다리를 타고 오른쪽 발바닥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오른발이 땅에 닿았다.

정확히는 진사를 밟고 있는 것이다.

한박자 늦게 왼발이 땅에 닿았다. 아무렇지 않게, 처음부터 그 위치에 서 있는 거 마냥.

-이 미친놈아. 뒈질려고.

헛소리의 핀찬에 쓴웃음이 나왔다.

확실히 죽을뻔 했다. 스스로 떠올리는 헛소리에 도움을 받다니.

뭐 그대로 죽는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언덕 위에서 부터 떨어지면서 붙은 가속도와 그의 체중은 그가 밟은 땅에 그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옆에선 프리실의 눈이 휘둥그레 뜨고 있었다.

무언가 말하려던 프리실은 입을 닫았다.

프리실은 진사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 고 있다.

"뭐하다 온거야?"

프리실이 불안한듯 물었다. 그를 보내 놓고 계속 불안해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네가 원하는 것을 찾고 있었어."

프리실이 어리둥절한다.

"어? 트래이씨를 찾았어?"

확실히 그녀는 알고싶은게 한두개가 아니다.

"내가 처음 눈을 뜬 곳."

"알 수 있는거야? 거기가 어딘지?"

그는 손을 들어 가리 켰다.

"저쪽이야."

"... 그렇게 말해서는 몰라. 그런데 어떻게 알 수 있는거야? 이곳을 알아?"

프리실이 놀랍다는 눈으로 그를 보았다.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어제 지나왔던 곳은 알지."

"밤이였잖아. 그런게 낮에도 구별이 가능해?"

"그야 지나온 곳이니까."

"한 번 지나 왔을 뿐인데?"

"당연하지."

프리실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은 모양이다.

 

한동은 둘은 말없이 걸었다.

정확히는 프리실이 말할 수 없는 상태 였다.

"하아- 하아."

프리실은 절벽을 힘겹게 올랐다.

그는 당연히 가장 이동이 짧은 직선상의 거리를 걸었으며 지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런 길 아닌 길을 꾸준히 쫓아 오는 프리실을 보며 별생각 없이 있었는데 높다란 절벽을 마주쳐서야 깨달았다.

프리실이 오를 수 있을까?

그녀가 갈만한 길을 찾으려면 꽤많이 돌아가야 할것이다. 애초에 경로를 잘못 짚었다.

그렇게 절벽앞에서 서성이자 의도를 알아첸 프리실이 먼저 묵묵히 절벽을 올랐다.

손목에 부착된 두 팔찌를 이용해서.

처음 그를 봤을때 두개골을 뚫을 뻔 한 그 것이다.

저 팔찌가 얇게 갈라져 손바닥을 타고 올라 올때는 구체를 조종 하더니,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모양이다.

프리실의 뒤따르면서 그는 그 팔찌가 형태를 변하는 것을 지켜 보았다.

얇은 띠로 겹겹이 붙어서 팔목에 둘러 져 있다. 대략 한뼘 정도 의 면적으로 둘러져 있는데 어찌보면 팔찌라기 보다는 토시쪽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

팔찌는 회전을 하면서 자신의 부피를 줄이고 늘이는데, 때로는 갈고리 형태를 취해 단단함을 보이는 반면, 밧줄로써의 활용으로 유연함을 보였다.

주먹을 반쯤 쥐듯이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문지르거나 때로는 두드리는데 그때마다 팔찌가 회전하며 프리실이 원하는 형태를 취했다.

절벽에 오르는 데 있어 수축과 이완이 자유로는 팔찌는 그의 두툼한 손톱과 발톱 이상의 기능을 보였다.

"하으- 하으-"

하지만 문제는 프리실의 체력이다.

오르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오르는 동안 두 팔찌가 달린 두 팔에만 자신의 체중을 견뎌내야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팔찌에만 의존하고 요령이 전혀 없었다. 아마도 이런식으로 절벽 탄 것은 처음이리라.

절벽에 다 올라선 그녀는 바닥에 주저 앉아 숨을 골랐다.

-도와주지 그러냐. 

그의 인상이 절로 구겨 진다.

-좀 업어 주고 응? 불쌍하지도 않냐.

또 녀석의 목소리.

'녀석'인 건가...

떠오르는 것은 없다. 

그저 아련한 느낌 뿐.

프리실을 도울 이유는 전혀 없다. 떨어 지면 그걸로 안식을 취하면 된다.

그녀가 죽으면 자신도 죽을 테니까.

-클끌끌끌...

녀석이 웃었다.

그 웃움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해 두기로 했다.

프리실의 뒤를 봐주는건 행여라 떨어질 것을 막기 위함이 아니라. 단지, 팔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기 위함이다.

말해도 녀석에게는 닿지 않겠지.

"하아--"

바닥에 주저앉은 프리실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굉장히 지쳐 있다. 그 모습을 보니 계곡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문일까. 그는 그녀와 더이상 접촉하는게 싫었다.

-그건 말야...

"말하지마."

그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 거렸다.

"으응?"

프리실이 반응 한다.

그는 인상을 썻다.

"아냐."

순순히 협조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인지 프리실의 몸은 지쳐 있었지만 눈에는 생기가 돌았다.

생기 있는 눈이 그의 눈과 마주 보았다.

그를 의지하고 있다. 조금 불편하다.

"하아 하아, 저기 말이야. 전부터 궁금 하던건데."

프리실은 지친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귀는 왜 자꾸 까닥 거리는 거야? 뭔가 들리니?"

그는 영문을 알 수 없어했다.

"뭐?"

"아니, 습관적으로 귀를 움직이길래 뭔가 들리나 해서. "

"...."

전혀 의식 하지 못했다. 귀가 움직인다니.

그리고 깨달았다. 그 의미를.

그때서야 '녀석'의 말이 왜 머릿속에 맴도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헛소리를 먼저 지우게 될줄이야.

그가 웃자 웃음의 의미를 모르는 프리실이 불안해 한다.

"아니, 들리는건 없어."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앞으로 이런 절벽을 두 개만 더 넘어가면 되."

프리실이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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