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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십니까?

아, 미리 써 둔 거 보니까... 아마 이번 주에 별의 이야기 Side A가 끝날 예정일 것 같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이번에도 폭풍전개를...[퍼버벅!!!]

 

==================================================================================

 

31. 안녕, 민시현...

 

 다음 날, 겨울방학 보충수업이 시작되었다.

 

"새해 복 많이 받았어?"
"문자 잘 봤어. 떡국 많이 먹었어?"

 

 다들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때였다.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자, 모두 조용! 다들 한 살씩 다 먹었지? 그럼 좀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보충수업을 잘 듣자."

 

 조회가 끝나고 잠시 후, 수업이 시작되었다.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민시현이 보충수업을 듣게 된 것은 다행이다. 그래, 열심히 공부해서 꼭 조기졸업해.
 어느 덧 시간은 흘러 수업은 끝이 났다. 오전에는 보충수업을, 오후에는 자율학습을 하게 되었다. 여름방학 때엔 프로젝트라 해서 공부는 잘 안했었는데...
 첫번째 보충수업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둘째 날에도, 셋째 날에도...
 으윽, 여름방학 때가 그립구나. 임승윤 때문에 화장실 들락날락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프로젝트 때문에 즐거웠었는데...

 

"아아... 힘들고 따분해..."
"어쩔 수 없잖아. 이제 2학년이 되면 더 힘들어 지니까."

 

 그러고 보니... 2학년이 되면 은서와도 헤어지겠구나.

 

"넌 2학년 때 뭐하고 싶어?"

 

 은서가 물었다.

 

"응?"
"2학년이 되면 전공을 정해야 하거든. 물론 반은 있긴 하지만, 학생들은 자기 전공에 맞춰서 이동 수업을 해야 해."

 

 호오~. 그런 것이 있었구나.

 

"글쎄..."

 

 난 그저 과학고에 들어가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왔을 뿐이다. 딱히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으아~. 이거 고민이네... 뭘 하면 좋을까?

 

"은서는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난 은서에게 물었다. 그러자...

 

"나는... 역시 컴퓨터 공학이 어떨까 생각하는데?"

 

 컴퓨터 공학이라...
 그렇게 진로를 고민하고 있던 어느 날, 난 친구들에게 희한한 이야기를 들었다.

 

"야, 그거 들었어?"
"뭐?"
"카이스트에서 신소재를 개발했대."
"어떤 건데?"

 

 갑자기 카이스트 이야기가 나오고 신소재 이야기가 나왔다.

 

"나노신소재 발전기술인데, 구부러지는 나노박막물질에서 전기가 생긴대."
"나노막에서 전기가?"
"혹시 전지나 그런 걸로 하는 거 아니야?"
"아니야, 자기 스스로 만든다는데?"

 

 호오~. 신기하군...
 맞다! 나도 저런 거 하면 되지 않을까?
 어느 덧, 시간은 지나고, 전공을 고르는 설문이 시작되었다. 전공은 2지망까지 나와 있는데, 난 전에 이야기했던 신소재를 떠올리며 신소재공학으로 전공 1지망으로 정했다. 2지망은 고민고민하다가 컴퓨터공학으로 하였다. 그러고 보니 둘 다 공학 쪽이네. 그런데...

 

"시현이는 왜 빈칸이야?"

 

 민시현은 아직 정하지 못한 건가?

 

"그게... 저..."
"아직 결정하지 못했구나. 그럼 2, 3학년 졸업식 때까지 천천히 생각하고 있으렴."

 

 하기야, 나도 얼마 전까지는 뭘 할까 고민하고 있었으니...
 아, 그러고 보니 신도혁은 뭘로 정했는지 궁금한데?

 

"저기, 신도혁?"
"왜 부르는데?"

 

 좀 쌀쌀맞지만 나에게 아는 척은 해 주고 있다.

 

"넌 2학년 때 무슨 전공으로 할 거야?"

 

 내가 너무 오지랖이 넓었나?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인데? 네가 내 여자친구인 것도 아니잖아."

 

 이러는 거 아니야?"

 

"1지망은 생명공학이고 2지망은 의학 쪽이야."

 

 둘 다 생물 계열이네? 신도혁은 의외로 생물을 좋아하는 건가?

 

"장선화는?"
"나? 나는... 신소재공학과 컴퓨터공학이야."
"호오~. 공학이라... 잘하면 너 공대가서 인기 많겠다. 이러다가 '공대생 선화'라고 알려지는 거 아니야?"

 

 고, '공대생 선화'까지야...
 그런데 설마 얘, 질투 잘 하는 편은 아니겠지?
 어쨌거나 또 시간은 흘렀다. 그런데 민시현은 보충수업 마지막 날까지도 못 정했다.

 

"시현아, 뭘 하고 싶은지 아직 못 정했어?"
"에, 네..."
"잘 생각해 봐. 네가 제일 하고 싶은 게 뭔지,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과학고에 들어온 거 아니겠어?"

 

 민시현도 막연히 과학고에 들어가고 싶어서 여장까지 했지만, 정작 그가 제일 잘 하고 싶은 게 뭔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그것까진 생각도 못했던 건가?
 시간은 또 흘러 1주일의 방학이 또 지나갔고, 개학날이 다가왔다. 그렇지만 민시현은 아직도 진로를 못 정했다. 대체 왜 이렇게 우물쭈물하고 있는 거야? 뭐 나도 즉흥적으로 생각한 것이지만 말이야...
 그런데 종업식 날이 되었을 때였다.

 

"야, 큰일 났어!!"
"뭐야, 무슨 일이야?"

 

 갑자기 임승윤이 뛰어왔다.

 

"우, 우리 반 시현이가..."
"시현이가 뭐 어쨌다고?"
"시현이가... 그만 둔대."
"뭐, 뭘 그만 둔다고?"

 

 민시현이 그만 두다니? 무슨 말이야?

 

"민시현... 2학년 되기도 전에 학교 그만 둔다고!"

 

 마, 말도 안돼. 누구보다도 과학고에 가고 싶어서 여장까지 한 사람이 갑자기 왜?
 그 때였다. 갑자기 신도혁이 밖으로 뛰쳐 나갔다.

 

"민시현! 어디 있어?"

 

 신도혁, 민시현을 찾으러 가는 건가?

 

'"이것으로 학습부장은 임선화 양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저, 임선화가 아니라 장선화거든."
"아, 그, 그런가?"'

 

 초반에는 남의 성을 잘못 말해서 우리들을 당황스럽게 했었지.

 

'"내가 빠질게. 대신에 심판을 보면 되겠지?"'
'"서, 선화야. 너도 알다시피 신도혁은 운동한 애야. 네가 이길 수는 없을 거야."'
'"그래, 이건 선화 말이 맞아. 진짜 너무해. 게다가 난... 폐소공포증까지 있단 말이야."'

 

 그리고는 캐비닛에 갇혔을 때, 처음으로 나와 신도혁의 성을 제대로 불렀고...

 

'"나... 사실 잠꼬대가 심해. 그래서 같이 자는 사람에겐 민폐가 되거든."'
'"아, 잠깐 밖에... 내일이 벌써 떠날 날이다 보니, 북경의 밤 공기를 쐬고 싶어서 말이야."'
 
 수학여행 때엔 자기가 남자이다 보니까 잠꼬대 심해서 혼자 자겠다고 말했었지.

 

'"도, 도혁이... 여기 오면 안돼..."'
'"나쁜 예감이 들어... 도혁아, 오지 마... 제발..."'
'"아, 아니에요. 신도혁 여자친구는 저에요. 장선화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장선화를 풀어주세요."'
'"사실 나도... 널 풀어주게 하려고 했었는데... 이거 일이 꼬여 버렸네..."
"뭐? 날 풀어주게 하려고 했었다고?"
"그래, 연약한 여자를 이런 곳에 가두게 할 순 없잖아."'

 

 납치 당했을 때에도 자기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 생각을 했었어...

 

'"나... 과학고에 가고 싶었어."'
'"너희들처럼 공부 잘하는 애들은 내 마음을 몰라. 나... 아무리 해도 과학고엔 못 들어갔어. 재수를 해도 결국엔 떨어졌어."
"그렇다고 해서 삼수까지 하긴 좀 그렇더라. 그러던 어느 날, 이 학교에 여학생이 미달이라는 걸 들었지. 그래서... 여장을 하게 되었어."'
'"미, 미안해... 하지만 나도 노력 많이 했어. 나도 두 번이나 공부 열심히 했어. 하지만 떨어졌는걸..."'
'"어쩔 수 없잖아. 조기졸업 하려면..."'

 

 남에게 차마 사정을 못 말하고 끙끙 앓고 있었는데... 그런 것까지 감수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어째서 그만두겠다고 하는 거야?
 민시현, 어서 나와. 나와서 뭐라고 변명이라도 하란 말야!

 

"민시현!!"

 

 온 곳을 찾아 다녔지만 민시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교문 앞까지 찾아봤지만 없었다. 대신 거기에는 신도혁이 주저앉아 있었다.

 

"민시현... 너..."

 

 민시현, 너 이렇게 신도혁의 마음까지 아프게 하고 그대로 가 버리는 거야?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 때문인지 마음도 슬펐다.
 민시현, 꼭 조기졸업 하기로 약속한 거 아니었어? 그런데... 이렇게 떠나 버리면... 지금까지 네가 했던 노력들은 다 뭐냐고?

 

"민시현... 나 너에게 할 말이 있었는데..."

 

 신도혁이 중얼거렸다. 서, 설마... 신도혁이 민시현을 좋아했다는 그런 거 아니야?
 그런데 그 때였다. 문자 알람이 울렸다. 신도혁의 것인지 내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 휴대폰을 확인해 보았다. 나에게 온 것이었다. 그것도 MMS(멀티미디어 문자 -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을 넣을 수 있으며 긴 문자도 가능함)으로 왔다.

 

[장선화,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가 갈 것 같아서... 너나 도혁이에게 직접 작별인사 해야 하는데, 너나 도혁이를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서 그냥 가기로 했어. 갑작스럽게 떠나게 되어서 미안해. 나중에 우리 만나게 되면... 그 때엔 나는 남자로 당당하게 만나고 싶어. 잘 지내고, 도혁이를 잘 부탁해... - 민시현]

 

 민시현... 아니, 시훈이 오빠...

 

"무슨 문자야?"

 

 아, 신도혁이 날 보면서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설마... 민시현이야? 나도 좀 보자."

 

 난 신도혁에게 문자를 보여주었다.

 

"민시현... 너..."
"이봐, 너희들! 이제 종업식 하는데 둘이서 뭐하고 있는 거야? 어서 오지 못해?"

 

 그 때였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와 신도혁은 종업식 장소로 향했다. 그렇게 민시현은 학교를 떠났다. 나에게 문자만 보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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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어렵네요. 이제 다들 새 학년이 되다 보니 그런가요?

참고로 과학고 2학년의 수업 방식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접목한 것입니다.

반은 있지만 형식적인 것으로, 전공에 따라서 수업 듣는 게 달라요. 즉, 같은 반이라 해도 수업은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Side B의 '선배 편(가칭)'에서도 나올 예정입니다.

그럼 도혁 편을 볼까요?

 

----------------------------------------------------------------------------------------------------------------------------------

 

 새해 둘째 날, 겨울방학 보충수업이 시작되었다.

 

"새해 복 많이 받았어?"
"문자 잘 봤어. 떡국 많이 먹었어?"

 

 다들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때였다.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자, 모두 조용! 다들 한 살씩 다 먹었지? 그럼 좀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보충수업을 잘 듣자."

 

 조회가 끝나고 잠시 후, 수업이 시작되었다.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민시현의 목소리와 함께 학생들은 선생님께 인사를 하였다. 민시현이 수업을 듣겠다고 하는 건 다행이었다.
 오전에는 보충수업을, 오후에는 자율학습을 하는 걸로 되어 있다. 여름방학 때에는 프로젝트인가 뭔가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2학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수험생 모드로 들어가는 거 아닐까?

 

"신도혁, 너 2학년 때 뭐 할거야?"

 

 하루를 마치고, 윤재훈이 갑자기 뜬금없이 물었다.

 

"왜?"
"우리 2학년 되면 전공에 따라 수업 듣는다고 선배님께서 그러시는데, 신도혁은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글쎄..."

 그러고 보니 난 단지 지영이의 '별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싶어서 온 것 뿐이었으니...

 무의식 속에서 난 지영이가 말했던 '별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난 깨어난 것이고, 민시현의 마음도 별이 대신 전해준 것이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내 진로는 정작 생각해 보지 못했네...

 

"뭘 망설여?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면 되잖아."

 

 그 때였다.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하였다. 난 윤재훈에게 말했다.

 

"윤재훈, 방금 뭐라고 했어?"
"응?"
"너... 나에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하지 않았어?"

 

 그러자...

 

"난 아무 말도 안했는데? 신도혁 너 헛것이 들리냐?"

 

 헛것? 잠깐, 지금 밤이지... 설마... 이건... 별이 이야기한 건가?
 별이... 나에게 말을 하였어...

 

"얘, 아무래도 너 일찍 쉬어야 겠다. 헛것까지 들리는 것 보니까."
"분명히 들렸었는데..."

 

 난 졸지에 윤재훈에게 헛소리를 들었냐는 소리를 들어 버렸다. 하지만, 여기에는 윤재훈과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수현이와 그의 룸메이트 목소리는 여기서 잘 들리지 않는데, 아까 그 목소리는 나에게 또렷이 들렸었다.
 지영이의 말대로... 별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며칠 후, 전공을 고르는 설문이 시작되었다. 전공은 2지망까지 나와 있는데, 난 고민 끝에 제 1 지망을 생명공학으로, 제 2 지망을 의학으로 정했다. 전공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문득 부모님과 지영이가 생각이 난 것이었다. 우리 부모님은 날 입양하시기 전, 아이를 가지지 못하셨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지영이를 얻으신 건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난 우리 부모님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생명공학 또는 의학을 택했다.

 

"시현이는 왜 빈칸이야?"

 

 그런데 민시현은 적지 못했다. 아직 못 정했나?

 

"그게... 저..."
"아직 결정하지 못했구나. 그럼 2, 3학년 졸업식 때까지 천천히 생각하고 있으렴."

 

 그렇게 민시현에겐 유예 기간이 주어졌다. 쉬는 시간, 갑자기 장선화가 날 불렀다.

 

"저기, 신도혁?"
"왜 부르는데?"

 

 얘가 왜 날 불렀지?

 

"넌 2학년 때 무슨 전공으로 할 거야?"

 

 내 전공을 물어보는 군. 별로 친하진 않지만 대답은 해야 겠지?

 

"1지망은 생명공학이고 2지망은 의학 쪽이야. 장선화는?"
"나? 나는... 신소재공학과 컴퓨터공학이야."
"호오~. 공학이라... 잘하면 너 공대가서 인기 많겠다. 이러다가 '공대생 선화'라고 알려지는 거 아니야?"

 

 하기야, 요새 이공계열에 여학생이 부족하다고 하니, 장선화 같은 여학생이 들어가면 여왕 대접 받겠지.
 어쨌거나 또 시간은 흘렀다. 그런데 민시현은 보충수업 마지막 날까지도 못 정했다.

 

"시현아, 뭘 하고 싶은지 아직 못 정했어?"
"에, 네..."
"잘 생각해 봐. 네가 제일 하고 싶은 게 뭔지,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과학고에 들어온 거 아니겠어?"

 

 민시현, 뭘 그렇게 우물쭈물하는 거야? 그냥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란 말야.
 시간은 또 흘러 1주일의 방학이 또 지나갔고, 개학날이 다가왔다. 그렇지만 민시현은 아직도 진로를 못 정했다. 정말 답답하네. 이 녀석,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졸업식은 얼마 안 남았다고! 그런데도 아직 못 정하면 어쩌자는 거야?
 그런데 종업식 날...

 

"야, 큰일 났어!!"
"뭐야, 무슨 일이야?"

 

 갑자기 임승윤이 뛰어왔다.

 

"우, 우리 반 시현이가..."
"시현이가 뭐 어쨌다고?"
"시현이가... 그만 둔대."
"뭐, 뭘 그만 둔다고?"

 

 민시현이 그만 둔다고?

 

"민시현... 2학년 되기도 전에 학교 그만 둔다고!"

 

 마, 말도 안돼. 민시현이 왜 학교를 그만 둬?
 난 민시현을 찾으러 밖으로 나갔다.

 

"민시현! 어디 있어?"

 

 민시현을 찾기 위해 캠퍼스를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민시현!!"

 

 마침 교문 앞에 민시현이 있었다. 하지만 곧 그는 검은색 차를 타고 가 버렸다.

 

"민시현, 잠깐만!!!"

 

 난 차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곧 경호원들에게 가로막혔다.

 

"민시현!!!"
"학생, 어서 돌아가세요. 이제 조금 있으면 종업식이잖아요."
"이거 놔요. 저 민시현에게 할 말이 있단 말이에요! 민시현!!!"

 

 난 경호원들에게 애원했다. 하지만 민시현이 탄 차는 이미 모습을 감춘 지 오래였다. 난 허탈한 마음에 주저앉아 버렸다.

 

"민시현..."

 

 어째서... 어째서 인사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 버린 거야?

 

'"안녕? 난 민시현이야. 만나서 반가워~."(첫 만남)
"전 여기 제일 키 큰 남학생을 제 파트너로 하고 싶습니다."(반장선거 날 부반장 뽑을 때)
"히잉~. 그럼 어떡해? 다른 방법도 없잖아. 김도혁 네가 성적으로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첫 학급회의 후)
"어머~. 도혁아, 그렇게 무섭게 목소리 깔면 은영이가 무서워 한단 말야~."(4월 정도 임원 회의 전)
"미, 미안해... 도혁아..."(임원 회의 시작 전)
"아아... 도, 도혁아, 영호야, 힘 내!"(체육대회 때 3대 3 부표 경기 도중)
"야, 신도혁. 너 아무리 네가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이러면 안되지."(캐비닛 감금 사건 이후)
"도혁이라면, 믿음직하니까."(방학 이전)
"난 말야, 생명체를 만들고 싶어."(프로젝트 전)
"도혁아~. 많이 걱정했어... 괜찮은 거지?"(진영이와 친해진 직후)
"나도 도혁이네 동생 보고 싶다. 얼마나 귀여울까?"(여름방학 후반)'

 

 민시현... 너...

 

'"우리, 진영이를 위해서 작은 파티라도 열자. 물론 선물도 준비하고."(9월 1일, 진영이의 생일)
"이잉~. 한번만 봐 줘라~."(민시현이 야자 땡땡이 칠 때)
"여긴 성층권이야. 대기권 바로 위야. 그래서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아. 구름은 대기권에 있거든."(북경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럼 나중에 내가 네 동생 주게 맛있는 거 사줄까?"(중국에서 오리구이 먹은 후)
"잉~. 뭐냐, 신도혁. 난 안 주고 강진영들에게는 빵주냐?"(수학여행 갔다 온 다음 주)
"아니지? 너 아니지? 내가 아는 도혁이는 여자를 울리는 놈이 아니잖아."(선화가 운 다음 날)
"도혁아... 제발... 살아나 줘..."(무의식 중에서)
"도혁아... 미안해... 나... 그럴려고 한 거 아니었는데..."(퇴원 후)
"도, 도혁아..."(시현의 컴백 후)
"어쩔 수 없잖아. 조기졸업 하려면..."(기말고사 성적 공개 후)'

 

 이럴거면 왜 조기졸업 이야기를 꺼낸 거야? 보충수업까지 다 듣고 왜 이제와서 그만 두겠다고 하는 거야?

 

"민시현... 너..."

 

 난 민시현이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그 동안의 노력은 어떻게 하자고 그만두는 거냐고?

 

"민시현... 나 너에게 할 말이 있었는데..."

 

 민시현, 넌 왜 나에게 여장을 한 이유를 말하지 않은 거야? 왜 여장을 해서 날 신경 쓰이게 했냐고...
 그런데 그 때였다. 어디선가 문자 알람이 울렸다. 난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 장선화가 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무슨 문자야?"

 

 그러자...

 

"아, 아무것도 아니야..."
"설마... 민시현이야? 나도 좀 보자."

 

 장선화는 결국 문자를 보여주었다.

 

[장선화,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가 갈 것 같아서... 너나 도혁이에게 직접 작별인사 해야 하는데, 너나 도혁이를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서 그냥 가기로 했어. 갑작스럽게 떠나게 되어서 미안해. 나중에 우리 만나게 되면... 그 때엔 나는 남자로 당당하게 만나고 싶어. 잘 지내고, 도혁이를 잘 부탁해... - 민시현]

 

 민시현이 장선화에게 보낸 긴 메시지였다. 민시현 녀석, 겨우 그런 이유로 인사도 안 하고 가 버린 거야? 최소한... 하루 전이라도 얘길해야 할 거 아니야?

 

"민시현... 너..."

 

 그런데 그 때였다.

 

"이봐, 너희들! 이제 종업식 하는데 둘이서 뭐하고 있는 거야? 어서 오지 못해?"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장선화와 함께 종업식 장소로 갔다.
 그렇게 민시현은 가 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여장을 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난 그를 떠나 보냈다.

 

==================================================================================

 

아, 대충 여기서 끝을 맺어도 되겠지만요...

아, 참고로 선화 편에서 나왔던 나노신소재 이야기의 출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나노신소재 발전기술 개발 : http://blog.naver.com/ioyou64?Redirect=Log&logNo=130096935942

그럼 전 다음... 마지막 이야기로 뵙겠습니다~.[퍼버벅!!!]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1.08.09 08:14

     민시현이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리다뇨 ㅠㅠ

     마지막 남은 이야기에서 과연 시현이가 나타날까요? 한 번 기다려 봐야겠네요^^;

  • profile
    클레어^^ 2011.08.10 05:07

    참고로 시현이가 떠난 이유는... 에잇~! Side B의 시현 편에서 밝혀집니다. [퍼버버버벅!!!]

    마지막 이야기에 시현이가 나올 확률은...;; 시현 편 아니면 없을지도 모르겠군요...;;[퍼버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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