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5 16:17

역겁정략 1부 1장 6막

조회 수 504 추천 수 1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

 

병비단을 창설하신다고요?”

단정한 턱수염에 엄격함과 자비로움이 함께 깃들인 얼굴의 이 남자, 샤르맹스크 가를 총괄하는 얄루스 폰시케는 부르고뉴의 요청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부르고뉴는 고개를 끄덕였다.

. 우리 가문의 재력 정도면 가능하겠죠?”

돈 들어오는데는 인자하지만, 돈 나가는데는 한 없이 냉철해지는 얄루스는 인상을 찌푸리며 부르고뉴에게 최대한 성의껏 답했다.

최소 삼사 백 휴실링이 매 군주마다 들겠지만, 부담은 가도 절대 감당 못할 액수는 아닙니다. 문제는 큰 주인님이 허락을 하실지와, 우선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산스테롬의 판타르타 같은 경우는 가신이 창설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얄루스는 콧대를 매만지며 부르고뉴의 질문에 답했다.

그 경우는 왕이 특별히 인가를 내린 경우입니다. 계승 다툼에 정신 팔려 내정을 전혀 돌보지 않아 파탄 지경에 이르자 가신인 안토니우스 가문에서 큰 결단을 내린 것이지요. 덕분에 안토니우스 가문은 영주 가문인 시아몬스와 대등한 관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더욱 큰 문제가 되어 두 가문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원수지간으로 변했습니다. 작은 주인님은 우리 샤르맹스크 가문이 영주님과 적대관계가 되길 바라시는 겁니까?”

, 그건 아니…….”

가빈느가 왜 그토록 말렸는지 알아버렸다. 부르고뉴는 생각이 짧았던 것을 후회했다. 일이 이리 쉽게 풀릴 리가 없지. 아아, 나는 아직도 부족한 것인가. 부르고뉴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일을 벌인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하지만 시작해놓고 결자해지 않는건 뭇시민들을 이끄는 가문의 사람답지 않은 짓이라 배웠다, 일단 샤르맹스크의 이름만 믿고 모인 장병들에게 사과해야겠다. 부르고뉴는 이런 점을 장병들에게 설파하며 해산을 권했다.

그런데, 한 사내가 이상하다는 듯이 반문했다.

부르고뉴 님은 참 알 수 없는 분이시오. 어찌 큰 뜻을 품으시고 작은 난관에 주저하신단 말이오. 이런 생각은 일찍이 어느 가문이나 영주도 못했지 않습니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영주님이 이 일에 대해서 언짢아 하실 수도 있고. 제가 이 가문의 주인도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단지 지금은 사정상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상황인지라…… 어쩌면 여러분들을 헛걸음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자신없어 하지 마시오, 부르고뉴 님. 우리에겐 더욱 큰 명분이 있지 않습니까, 언제까지 파로치 놈들이 설치는 꼴을 봐야하나 노심초사했는데 부르고뉴 님이 그런 결정을 내리신거만 생각해도 우리같은 민초는 가슴 속까지 탁 트이는 기분입니다.”

암요! 우리 안전은 우리가 지켜야죠 암!”

맞습니다! 부르고뉴 님은 옳으신 일은 하시는 겁니다! 신념을 믿고 그대로 굽히지 마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래. 나는 결코 틀리지 않았다. 민초들도 그걸 원하고 있지 않은가. 부르고뉴는 자신감이 생겼다. 까짓거 인가받는게 뭐 별거인가. 사리사욕도 들어있지 않고 설령 가신의 힘이 커지는걸 두려워한다 해도 소속을 영주령으로 하면 될 것이다. 좋은 징조다. 내가 기필코 이 도시, 보네이지팰리스의 혼란을 잠재울 것이다. 행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당장 인기받고 오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믿음이 제게 큰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영주 성채로 달려가는 부르고뉴의 발걸음은 날아가는 듯 했다.

 

한편, 영주 성채에서는 적막이 감돌고 있었다. 인자하지만 눈꼬리가 올라가 있고, 손에 주름이 잔뜩 잡힌 영주석에 앉은 사람만이 주변 가신들과는 달리 이질적인 인상이었다. 이가 바로 가우 그라시우스, 현 왕인 데우시우스 6대의 명으로 보네이지팰리스를 통치하는 왕도 나르고스 출신의 사람이었다.

요즘따라 치안이 어수선하다고 하오. 이 무슨 일이오, 몰트 쿠잔 경.”

가우의 처음 표적은 파로치 빌노운 출신의 유병단을 이끄는 단장 몰트 쿠잔이었다. 몰트는 굳은 얼굴에 긴장을 전혀 풀지 않으면서 가우 앞으로 나섰다.

죄송합니다. 요즘 소인들에게 적대하는 무리가 많아져서 그렇습니다.”

허어, 이 영주인 가우 그라시우스의 치안 전권 대리인을 적대한다니. 그 간이 부은 자가 대체 누구란 말이오.”

몰트는 송구스럽다는 듯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답했다.

열거하자면 셀 수 없지만…… 그 중에 부르고뉴 도련님이 끼어 있는 듯합니다.”

뭣이? 부르고뉴라면 샤르맹스크의?”

그것 뿐이 아닙니다.”

아부를 잘해 처세가 뛰어난 다라이 바네셋이 끼어들었다.

그는 자주 방위을 외치면서 백성들을 선동하고 있다 합니다.”

뭣이? 그건 반역이나 마찬가지 아니오. 몰트 쿠잔 경, 알자스 경 이게 사실이란 말이오?”

사실입니다.”

제가 당장 그놈을 처단하고 오겠습니다!”

두 가신 몰트와 알자스는 반응이 달랐다. 몰트 쿠잔은 직접적으로 당한 당사자지만 그게 별 대수냐는 듯 차분한 어조였지만, 알자스는 마치 자신이 당한 것 마냥 펄펄 뛰며 불충하게도 영주님이 계신 앞에 등을 보이고 나갔다. 이를 본 가우와 몰트 쿠잔은 서로의 눈길이 마주치자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알자스와 부르고뉴는 마주치고야 말았다.

네 이놈! 지금 내 일에 훼방을 놓으려는 것이냐!”

형님!”

-------------------------------------------------------------------------

문제: 알자스와 부르고뉴의 공통점을 찾아보셔요~

참고로 친동생(나올지 모르겠지만) 이름은 로렌입니다<

?
  • profile
    윤주[尹主] 2011.08.25 18:03

     알자스가 샤르맹크스의 '큰 주인님'일까요? 브르고뉴와 형동생 하는 사이같고, 관직도 갖고 있는 거같고...

     

     마지막에 로렌이 브르고뉴의 친동생이란 얘기신가요? 그러면 알자스가 친형이라고 해도 말은 일단 되는데;;


     어쨌건 주인공의 첫 여정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네요 ㅎ 잘 봤습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1.08.26 03:17

     친형제가 아니었군요... 전 또 공통점, 이라고 하시길래;;;


     이름에서 공통점이라면, 둘 다 지명에서 따오신게 아닌가 싶네요 ㅎ

  • profile
    ㄴㅏㄹㅏㅣ 2011.08.26 02:36

    아; 이름의 공통점이요<

    그리고 다음편에 나오지만, 알자스와 부르고뉴는 친형제 아닙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 역겁정략 1부 1장 6막 3 ㄴㅏㄹㅏㅣ 2011.08.25 504 1
1499 역겁정략 1부 1장 5막 1 ㄴㅏㄹㅏㅣ 2011.08.25 512 1
1498 역겁정략 1부 1장 4막 1 ㄴㅏㄹㅏㅣ 2011.08.25 455 1
1497 (게임소설)Curse Of Blood[저주의 피] 3 ♀미니♂ban 2011.08.25 600 1
1496 돈과 지니(Genie)와 악마의 전쟁 - 1화 2 하르시온 2011.08.24 503 1
1495 E. M. A (1-9) 정령과 은비 [중요 선택지!] 4 윤주[尹主] 2011.08.23 530 1
1494 돈과 지니(Genie)와 악마의 전쟁 - 프롤로그 2 하르시온 2011.08.23 504 1
1493 (비평)(드로덴-성배) 우리가 잊은, 우리 최초의 지식 6 Mr. J 2011.08.23 598 2
1492 취향 강요 2 윤주[尹主] 2011.08.23 542 2
1491 [드디어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별의 이야기 Side B - 3. 대체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 리온과의 재회 2 클레어^^ 2011.08.23 444 1
1490 G1-여신강림-서큐버스.part 4 2 XatraLeithian 2011.08.22 675 2
1489 역겁정략 1부 1장 3막 1 ㄴㅏㄹㅏㅣ 2011.08.22 463 1
1488 [라이트 노벨] 돈과 지니(Genie)와 악마의 전쟁 - 예고편 1 하르시온 2011.08.22 614 0
1487 『각자의 시각에서 보는 감각 로멘스』횡단보도 11화! 2 file ♀미니♂ban 2011.08.22 530 1
1486 역겁정략 1부 1장 2막 3 ㄴㅏㄹㅏㅣ 2011.08.22 491 1
1485 (비평) [다시님의 '마지막 한방'] 집으로 10 시우처럼 2011.08.22 555 2
1484 비 오는 날, 그녀와의 하룻밤 1 악마성루갈백작 2011.08.21 917 1
1483 프리휴먼 5(사신치료함) 1 dbeld 2011.08.20 598 0
1482 Lady Dragon Knight(18) 2 윤주[尹主] 2011.08.20 409 1
1481 (비평) [XatraLeithian, 여신강림] 충동 ; 여행의 끝 4 윤주[尹主] 2011.08.20 735 3
Board Pagination Prev 1 ...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