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5 16:12

역겁정략 1부 1장 5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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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병비단?”

전혀 뜻밖의 대답에 가빈느는 다시금 반문했다.

우리 치안을 타인이 맡는다는게 이상하지 않아? 이건 어느 곳을 가도 없는 일이라고! 두고 봐. 반드시 보네이지팰리스만의 병비단을 발촉해서 무도한 몰트 쿠잔 녀석을 반드시 몰아내고야 말겠어!!”

, 그래. 잘 해 봐…….”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부르고뉴를 뒤로 하고 가빈느는 샤르맹스크 가택을 나섰다. 길을 걷다 흙탕물에 빠진 기분이었다. 그럼 그렇지. 부르고뉴는 그저 몰트 쿠잔을 몰아내고 싶었던 것이다. 풋 웃음이 나왔다, 그런 모습을 보며 오히려 마음이 놓이는게 사람의 마음이었다.

그런 부르고뉴의 마음이 자기를 위하는 것임을 가빈느는 잘 알고 있었다, 시작이 유치하면 어떠랴. 나중에는 더 큰 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주 방위!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땅을 지켜야 합니다!! 언제까지 파로치의 유병들에게 방위를 맡기겠습니까!”

더는 야만인들에게서 방위를 맡길 수 없습니다! 그들은 깡패들입니다! 언제까지 그들을 참으시겠습니까! 더는 우습게 보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방위를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걸 그들에게 증명해줘야 합니다!”

이제는 참지 맙시다! 참으시면 안됩니다! 우리가 파로치 녀석들보다 못할게 뭐가 있습니까? 실력이야 배우면 됩니다! 우리는 보호받을 만큼 약하지 않습니다! 이제 구시대적인 신탁 방위를 이제는 떨쳐버려야 합니다!”

옳소! 옳소!”

우리 방위는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가빈느의 염려와는 달리 부르고뉴의 선동에 많은 사람들이 가담했다. 대부분 유병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었다. 깨어 있는 청년들도 그 무리에 참여했다. 가우가 영주가 된 이래 많은 무리들이 모였다. 이들은 흡사 현 영주를 몰아낼 것처럼 움직였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들을 조용히 지켜보는 무리가 있었다.

내기를 호언장담할 능력이 있었군.”

그렇게 감탄하실 때가 아닙니다, 대장님.”

이대로라면 내기에 질 수도 있겠어.”

그런 태평하게 말씀하실 때가 아닙니다! 저들을 그냥 내버려 두시겠습니까? 더 모이면 우리 모두가 모여도 막을 수 없을지 모릅니다.”

가만 내버려두자.”

대장님!”

이 나를 믿지 못하겠느냐? 너희에게 수많은 승리를 안겨준 이 몰트 쿠잔 님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냐!?”

몰트 쿠잔의 호령에 부하 유병분대장은 기어들어갔다.

,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애송일 뿐이다.”

몰트 쿠잔은 부르고뉴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애석하게도 몰트 쿠잔은 부르고뉴보다 더 많이 보네이지팰리스를 더 잘 알고 있었다. 보네이지팰리스는 재미있는 도시다. 부르고뉴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 얽힌 수많은 권력과 계략, 연합과 배신, 그것은 인간의 머리로 이해하기는 너무나……

부조리함을 이기려고 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지.”

몰트 쿠잔은 그길로 머리를 돌려 사라졌고, 부하도 함께했다.

 

많긴 많네…….”

가빈느는 입을 벌려 다물지 못했다. 아무리 유병단이 맘대로 헤집고 다니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어쩌면 부르고뉴가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작은 희망을 품었다.

그런데 벨크로 할아버지는 직공일 하지 않으세요? 훈련을 받으실 수 있겠어요?”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허허. 우리 방위를 우리가 한다는데.”

펠시타! 너는 어린 주제에 훈련을 받겠다고?”

언니도 제관이 된다면서요! 저라고 못할 이유가 있나요!”

그건 그렇지만, 넌 너무 어려!”

대체 왜 이러는거야…….”

넌 좀 가만 있어! 돌시, 코마츠, ! 너흰 이게 애들 장난인줄 알아?”

재미있어 보여서…….”

애들이 따라가니까…….”

나도 검을 들고 싶어요!”

……끄응.”

가빈느는 머리를 짚었다. 부르고뉴는 분위기가 이상해짐을 알아채고 조바심이 생겼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그렇게 제관이 되기 싫어?”

가빈느는 부르고뉴에게 제대로 꺠우쳐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이 인원들을 다 데리고 병비단을 만들겠다고?”

부르고뉴는 잠시(아주 잠깐)생각한 후에 대답했다.

아니, 이 중에서 선별해야지.”

무슨 기준으로?”

“16세부터 40세까지면 되지 않으려나.”

그래. 말 잘했어. 그럼 이 중 그 조건에 합당한 사람이 얼마나 있다고 봐?”

충분히 되는거 같은데.”

……돌려서 말할게. 직종에 종사하면서 병비단을 수행할 수 있는 인원은?”

…….”

이제야 부르고뉴는 깨달았다. 대부분 직종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보네이지팰리스가 인구가 많은 도시도 아닌데 일하면서 병비군이 되는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파로치놈들도 농떙이 잘 피우니 근무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잖아?”

그야 유병단이 하나만 있는게 아나니까! 이제 알았어? 도합 삼백이 넘는 인원이라고!”

부르고뉴는 정신이 멍해졌다, 하지만 군중들이 부르고뉴를 지지하고 나섰다.

꼭 불가능하다고는 볼 수 없소. 낭자 말대로 상비군은 불가능에 가깝소. 하지만 서로가 시간을 부담하면서 병비단 활동을 할 수 있지 않겠소?”

그럼 병비단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잖아요!”

그게 무슨 소리야?”

너 돈 많아?”

좀 있기는 한데…….”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 제관 시험을 보러 중앙에 갔다와서 그런지 지식의 폭이 넓은 가빈느였다.

병비단의 구성 요소가 뭔지 알아? 훈련장, 훈련관, 단원, 마지막으로 자금이야. 훈련할 공터가 있기나 해? 훈련교관은 점찍어뒀어? 단원은 그렇다 치고, 자금은? 무기도 사야 하고, 장비도 사야하고, 단원 품삯도 줘야 하잖아? 단원 백 명을 고려했을 때 무기와 장비값이 싸야 53셀링 들어가니 5300셀링, 게다가 하루마다 품삯과 식대비를 고려했을 때 총 17셀링에 백 배해서 1700셀링이나 들어갈 텐데, 그럴 돈이 있다고?”

……그렇게나 많아?”

확실히 사용가능한 돈이 1만 셀링밖에 없는 부르고뉴에게는 큰 타격이었다. 그 틈을 놇치지 않고 가빈느가 쏘아붙였다.

그러니 병비단은 꿈도 꾸지 마. 알았어? ……들으셨죠? 다들 돌아가세요.”

부르고뉴는 오기가 생겼다. 가빈느를 사랑했지만, 자존심을 건드린건 용서할 수 없었다. 왜 내 일에 방해를 못해 안달이지? 지금까지 많이 가빈느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이제는 너무 심한 느낌마저 들었다. 나 부르고뉴를 무시하지 마!

내일 이 시각에 다시 모여주십시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오겠습니다.”

아직도 포기 못한거야? 안된다니까 그러네?”

더 이상은 듣고 싶지 않았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부르고뉴는 고집스럽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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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8.25 17:56

     주인공은 이래야죠 ㅎㅎ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지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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