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5 16:10

역겁정략 1부 1장 4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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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쩌다 이 지경이 되어버린 거지.”

부르고뉴는 가빈느를 부축해가며 한숨을 지었다. 위로해준답시고 술집에 데려간게 화근이었을까. 집에 가는 길만큼이나 미래가 캄캄했다.

나 안 취했어.”

그럼 그걸 진심으로 말한 거란 말이야!?”

, 내 꿈을 비웃는 자에게 내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어. 이대로라면 일생 제관시험만 볼거 같아서.”

그렇다고 내기라니.”

이로서 제관이 되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해주면 안돼?”

……, .”

가빈느의 생각이 그렇다면 심한 소리를 할 수도 없었다. 그만큼 가빈느도 초조했다는 건가. 하지만 성공할 경우 그 이익이 도박에 승리한 것만큼이나 컸다.

그러는 넌 왜 맞장구 내기를 한거야?”

부르고뉴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서. 네가 제관이 되면 나도 그에 걸맞은 무언가가 되야 하니까.”

하지만 마을에서 떠나겠다니…… 그것도 스스로.”

이 정도 위험은 있어야 어쩔 수 없이라도 움직일거 같아서.”

우리는 서로 비슷하구나.”

가빈느가 풋 웃었다. 부르고뉴도 풋 웃었다.

오르미우스 님께 맹세하고, 이 손으로 보네이지팰리스의 안정을 찾아보겠어!”

그래, 그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나크문에 병합된 지 군주님들이 네 번이나 순회를 돌며 바뀌고도 여전히 분쟁이 끊이지 않는 보네이지팰리스였다. 그걸 고작 필부 한 사람이 마음을 먹고 바꿀 수 있는 일일까.

아직도 꿈의 내용이 생생했다. 아직도 데우시우스 6대가 죽어가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꿈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아직도 지금 현실이 다른 세상인거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꿈이 아니다. 그 같은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고향의 고질적인 분쟁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그런 꿈의 주인이 될 자격조차 없을 것이다. 반드시 왕이 되리라! 그래서 사랑하는 가빈느를 제관으로……

가빈느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그게 이런 무모한 내기를 건 이유였다.

근데 가빈느 넌 지는 조건이 매우 자비롭던데.”

뭐가?”

나랑 결혼……이잖아.”

가빈느는 가볍게 받아쳤다.

괜찮아. 떠돌이랑은 결혼할 생각이 절 대 로 없으니까.”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내가 먼저 제관이 되겠다 이 말씀!”

그럼 난 더 빨리 저들을 몰아내야 되겠군!”

, 샌님 부르고뉴 답지 않게.”

뭐야?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웃음을 공명한 후에 부르고뉴는 각오하듯 말했다.

두고 봐. 내 이름을 역사에 내보이고야 말겠어.”

 

 

그래. 다짐은 가상한데 어떻게 시작할건데?”

부르고뉴는 가택에서 지도를 펴놓고 있었다. 가빈느도 함께였다. 부르고뉴가 극구 말렸지만 다음 제관 응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해서 가빈느도 부르고뉴의 계획에 동참하게 되었다. 단지 제관이 입는 남자같은 옷이 아닌, 평상예복 차림이었다. 곡선과 실용성을 강조한 옷은 가빈느를 여자답게 꾸며줬다.

부르고뉴는 가빈느의 차림에 신경이 쓰였지만 괜찮은 척 표정을 짓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보네이지팰리스의 분쟁의 원인은 예전 영주 가문인 발가스 가문의 후계 제이크 발가스가 우두머리인 반군이 현 영주인 가우 그라시우스의 통치를 인정하지 못해서 생겨난 결과야. 세력으로도 힘으로도 그들을 굴복시키지 못했던 영주는 반군의 끈질긴 공격에 자신들의 세력을 지키기 위해 파로치의 유병단들을 영구 고용했어. 반군은 이 역전의 전사들을 이길 수 없었고 후퇴해서 지금까지도 알게 모르게 싸워 온거지. 그래서,”

부르고뉴는 더 말하려는데 가빈느가 말꼬리를 잘랐다.

잠깐, 그렇게 말해서야 정말 원인이 뭔지 알 수가 없잖아. 보네이지팰리스의 역사부터 차근차근 짚어가는게 어떨까. 그러면 진짜 원인이 뭔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부르고뉴는 가빈느의 말에 동감했다. 겉만 놓고 봐서는 단순한 권력 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로 권력 다툼만이 문제였다면 이렇게 오래 끌지도 않았을 것이다.

보네이지팰리스의 기원은 살레만 5대부터로 보고 있어.”

너무 옛날로 간거 같은데?”

그러지 말고 들어봐. 살레만 왕조는 최초로 하란족의 통합을 이룩했잖아? 그러나 서로간에 격차가 커 쉽게 화합할 수 없었어. 그래서 여섯 경계점에 마을을 만들었어. 우리 도시는 그 중 한 곳인 나크문과 사보닐의 경계점에서 만나는 오르돈 강 유역에 세워진 거지.”

우리 도시에 그런 깊은 뜻이 있었다니 자랑스러워지는걸.”

비꼬지 말고 좀 더 들어봐!”

아니 역사에 대해 그리 해박하다는 사실에 놀랐을 뿐이야. 제관 자격에 그런 것도 포함 돼?”

, 아니. 단지 한때 관심 있어서…… 험험, 여튼.”

부르고뉴가 마음은 먹었지만 아직 천성이 변하지 않았음을 짐작한 가빈느는 좀 더 진도를 빨리 나가기로 했다.

지리적으로 알 수 있듯이 우리 보네이지팰리스는 여러 번 소유권이 바뀐 역사가 즐비해. 하지만 대부분은 지금처럼 나크문 령일 때가 많았지. 내 생각은 그러니까, 가우가 정부 명에 의해 영주로 있는게 그리 생소한 사건이 아닌데 왜 혼란과 분열이 끊이지 않는가 하는 점이야.”

확실히. 가우는 통치도 잘 하는데 왜 반군이 있으며, 혼란이 없어지지 않는 것일까. 확실히 이상해.”

근래면 모를까. 군주가 세 번이나 돌았는데도 이렇다는건 문제가 없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해?”

부르고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말했다.

가우의 자질이 아닐까.”

가빈느가 의뭉한 표정을 짓자 부르고뉴는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그야 그럴 것이, 가우는 이전 영주를 계승하지 않고 영주에 오른 자야. 게다가 나크문 출신이고. 그렇다는건 가우의 통치 기반이 약하다는 증명이 돼.”

하지만 가우의 통치에 모두들 따르잖아?”

가빈느의 지적에 부르고뉴는 절대 기죽지 않았다.

하지만 네 말처럼 정말로 그렇다면, 왜 가우는 치안을 토착민으로 구성하지 않고, 유병단을 불러들였을까? 사실은 인정받지 못한다는 증거와 같지 않겠어?”

오히려 그런 점이 더욱 더 가우의 기반을 실추시킨다 해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이야. 자기들을 믿지 않는 가우를 마음속까지 따르고 싶지 않았겠지. 그렇게 불만이 심해지면 반군이 되는 거고.”

하지만 반군은 가신들도 인정하지 않아.”

그들이 자신들마저 위협하기 때문이 아닐까? 설령 반군을 응원하고 싶어도 겉으로 나타냈다가는 반역 행위로 몰리게 될 것이고.”

나와 생각이 좀 다르지만 그런대로 설득력이 있구나!!”

가빈느는 기쁜 나머지 부르고뉴를 얼싸안았다. 아무리 놀고먹고 할 일도 안한다지만 역시 배운 집 자식이었다. 그런 부르고뉴가 마음먹고 일한다고 하니 친구의 성장에 가빈느는 제 일처럼 행복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가빈느의 물음에 부르고뉴는 당연한 듯이 답했다.

병비단을 창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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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쏟아지는 알 수 없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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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1.08.25 17:53

    본격적인 시작이군요. 슬슬 재미있어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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