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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을 지나 은비는 곧장 계단을 올랐다.


 은비를 뒤쫓으면서, 명현은 행여 친구들이 변한 괴물들이 자신을 공격하진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명현에게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마치 그가 보이지도 않는 양 이리저리 떠돌다가, 돌연 운동장 한쪽 구석 마녀를 향해 일제히 모여들었다.


 잠시 후에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기에 명현은, 마녀가 그들과 싸우는 중이란 걸 알았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은, 마녀를 도울 방법을 모른다. 지금으로썬, 은비를 뒤쫓는 게 명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1층 복도를 가로질러 계단을 오르는 은비를 뒤쫓던 명현은, 언뜻 보인 복도의 풍경에 화들짝 놀랐다.


 "세상에……."


 운동장과 마찬가지로 복도 역시 점액질로 뒤덮인 괴상한 생명체들이 장악한 채였다. 그 모습을 바라본 명현은 문득 의구심이 들었다. 정말 이 많은 것들이 전부 우리 학교 학생들일까? 마녀 말대로, 이들 모두가 은비와 입맞춤한 애들일까? 그렇다고 보기엔 비정상적으로 수가 많지 않는가.


 의심이 드는 건 그것뿐만이 아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계단을 오르기까지 은비는 전혀 모습이 변하지 않았다. 운동장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모습이 변한 다른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마녀의 생각이 틀린 걸까? 한 번 그렇게 의심을 하게 되자, 또 다른 의심이 머리를 스쳤다. 혹시나 마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여전히 방송용 스피커에선 아리아 <여자의 마음>이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큰 소리로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어째서 아무도 학교에 찾아오지 않는지, 명현은 이상하게 여겼다. 지금쯤이면 주변 동네에서 소음 신고라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다못해 운동장을 가득 메운 저 이상한 것들을 보고 놀라서라도 경찰을 부르지 않았을까? 그런데 어째서 아무도,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


 은비는 2층을 통과해 그대로 3층까지 걸어 올라갈 작정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명현은, 은비가 향하는 목적지가 어딘지 깨달았다. 3층이라면 분명, 방송실이 있는 곳이다.


 '거기에 누가 있지?'


 명현은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대답은 간단했다. 은비를 불러내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운동장에 있는 애들을 전부 이상한 괴물로 만들어버린 원흉이다. 그 상대가 누구일지 명현은 도무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은비를 뒤쫓던 명현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이었다. 난간을 잡은 채 그는 좀처럼 발을 떼지 못하고 고민했다.


 '내가 지금 방송실로 가 원흉이 된 사람을 대면한대도, 내가 대체 뭘 할 수 있지?'


 지금껏 있었던 일이 명현의 머릿속에 흘렀다. 은비가 어딘가 이상하단 걸 알면서도 선뜻 나서서 한 마디 던져보질 못했다. 마녀의 지시에 휘둘리면서 그녀가 은비를 잘 지켜 주리라고 안일하게 생각해 버렸다. 심지어 은비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놓고서도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게 은비인지, 아니면 마녀의 반려인지 의심해오지 않았나.


 결국 지금까지도 자신이 뭔가를 해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명현은 생각했다. 지금까지 일이 그럭저럭 잘 풀려왔다면, 그건 명현 자신 때문이 아니라 어차피 가만 놔두어도 그렇게 풀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다. 은비를 따라 방송실에 간다고 해도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닐까?


 '그렇다고,'


 난간을 잡은 명현의 손에 다시 힘이 실렸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


 도망칠 곳이 없다는 걸 명현은 잘 알았다. 운동장에 있는 녀석들, 마녀, 은비 그 모두에게 져야 할 책임이 명현에겐 있었다. 이 사태를 반전시킬 가능성이 일말이라도 있다면, 그건 분명 명현 자신에 의해서일 것이다. 그 말인 즉, 명현이 여기서 포기한다면 사태는 영영 반전되지 못하리라는 의미다. 그 이외에 누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운동장에서 수십 마리 괴물들에 포위당한 마녀가? 홀린 듯 끌려가는 은비가?


 "아, 진짜!"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명현은 앞뒤 가리지 않고 3층으로 달음박질쳐 올라갔다. 오른쪽으로 세 번째 교실이 방송실이다. 한달음에 그 앞까지 도달한 명현은, 주저 없이 문을 열어 젖혔다. 방송실 안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하나는 은비. 무언가에 홀린 양 초점 없는 눈으로 명현이 들어선 문 방향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하나는 명현에게 낯선 소녀였다. 금실과 은실로 화려하게 수를 놓은 적색 외투, 단정하게 머리 위에 올린 두건, 의상 곳곳에 장식된 유리 종과 은방울까지. 이국적이고 독특한 소녀의 복장 때문에, 정작 소녀 본인의 인상이 희미할 지경이다.


 "당신은 누구죠오?"


 그 소녀가, 말끝을 길게 늘이는 특유의 어조로 명현에게 물었다. 명현은 대답 대신 소녀에게 반문했다.


 "그러는 넌 누구야? 왜 여기 있어?"

 "무례하시네요오. 먼저 물은 건 저랍니다아?"


 깔깔대면서 소녀는 명현을 바라보았다. 흑진주 같은 새까만 눈동자가 두 개, 자신을 응시하는 걸 명현은 일부러 피했다. 정면으로 그 시선을 응시해 바라보았다간 자기 역시 홀려 버릴 것만 같아서였다.


 한참을 명현을 보던 소녀가 입을 열었다.


 "좋아요오, 어차피 그 쪽이 마녀의 하수인이란 건 잘 아니까아."


 명현이 반박할 새도 주지 않고 소녀는 바로 말을 이었다.


 "무대에 올라오신 걸 환영합니다아. 제가 이 무대의 지휘자, 설계자, 흑막. 무어라고 부르든 상관은 없어요오. 다만 저를 아는 이들은 모두 '사랑하는 딸'이라고 저를 부르죠오."

 "그게 네 이름이야? '사랑하는 딸'이?"

 "어디가 이상한가요오?"


 이름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긴 두 음절 단어에 명현은 약간 어리둥절해했다. 그런 이름은 생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명현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소녀는 키득키득 웃더니 입을 열었다.


 "제 이름이 그렇게나 이상한가요오? 하지마안, 그렇게까지 희귀한 이름은 아니랍니다아. 선주민들의 이름, 시팅 불이라고 불렸던 인디언 족장. 다들 비슷한 이름이잖아요오? 게다가, 최근 당신도 들어본 적 있지 않나요오, 저와 비슷한 이름들 말예요오."


 마녀라던가, 반려라던가. 고유한 명사처럼 쓰이는 일반명사들을 소녀가 들먹이지 않아도 명현은 그녀가 무엇을 두고 이야기하는지 금방 이해했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이름을 감추는 것뿐이에요오."


 다시 소녀는 입을 열어 명현에게 말을 건넸다.


 "특히나 우리처러엄, 주술로 무장하고 세계를 상대해야 하는 자들에겐 이름이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되지요오. 바로 이 아이처럼요오."


 말끝에 소녀는 은비의 손을 붙잡았다. 은비는 조금 흠칫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명현은 소녀에게 은비에 대해 물었다.


 "대체 은비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안심하세요오. 조금 잠들게 했을 뿐이니까아. 깊이 잠들수록 약이 더 잘 들거든요오."

 "약이라니? 뭔가 먹였어? 은비에게?"

 "네, 약이에요오. 분리된 인격을 하나로 합치기 위하안."


 분리된 인격을 하나로 합친다.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린 명현은 갑자기 소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가 소녀의 멱살을 채 잡기 전에, 무언가 보이지 않는 힘이 그를 세게 밀쳐냈다. 바닥에 꼴사납게 나뒹굴어 떨어진 명현은 살짝 찧은 머리를 감싸 쥔 채 몸을 일으켰다. 이제껏 보이지 않던 거대한 무언가가 명현의 눈에 어렴풋이 보였다. 그 거대한 것은 은비와 소녀를 보호하듯 감싸고 있었다.


 "성질 급하게 달려들지 말고 일단 얘기를 들어보세요오."


 그 무언가의 보호 아래서 사랑하는 딸은 명현에게 제안을 건넸다.


 "저는 당신에게 사랑을 안겨줄 수 있어요오.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 당신이 원하는 형태로 그 사랑을 이뤄줄 수 있단 말예요오."

 "지금 날 설득하려는 거야?"

 "어차피 당신이 사랑하는 건 겉에 나온 이 여자애가 아니잖아요오?"


 마치 자신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은 소녀 말에 명현은 고개를 돌려 애써 시선을 피했다. 소녀는 의기양양해져서 명현에게 물었다.


 "괜찮나요오? 저 마녀 뜻대로 되어 버려도오. 이 여자를 그녀가 자기 집으로 데려가 버려도 상관없겠어요오?"

 "데려가게 내버려두지 않아! 네 도움 따위 필요 없다고!"

 "역시 당신은 저 마녀에 대해서 너무나도 몰라요오."


 사랑하는 딸은 한숨을 푹 내쉬곤 명현을 똑바로 보았다.


 "자, 봐요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요오. 저 마녀는, 원하는 거라면 무엇이든 하고, 무엇이든 빼앗아 제 것으로 하는 여자라고요오. 제멋대로 뛰어들어 혼란시키고오, 그 혼란 속에서 자기에게 좋은 부분만 쏙 빼먹어 버리는 그런 여자란 말예요오."

 "그러는 넌, 너도 어차피 원하는 게 있어서 내게 이런 말하는 거겠지?"


 명현이 소녀를 의심하는 건 당연했다. 학생들을 괴물로 만들고, 마녀를 공격하고, 은비를 꾀어 들이는 등 이 모든 사태를 아무 목적도 없이 일으켰다곤 차마 생각할 수 없었다.


 명현의 지적에 소녀는 짐짓 의뭉을 떨어 보았다.


 "어머어, 전 아주 순수한 동기에서 당신을 돕겠다고 말하는 거랍니다아?"

 "웃기지 마. 그럼 이건 다 뭐야! 이 음악, 저 괴물들! 이것도 다 순수한 동기에서 하는 거라고?"

 "순수함과 치밀함은 또 다른 차원 얘기죠오."


 어깨 너머 창밖으로 운동장을 내려다보며 소녀가 말했다.


 "일단 순수하게 사랑을 추구했더라도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치밀해야 하는 법이랍니다아. 특히나 저 마녀를 상대하기 위해서라면요오."


 언뜻 소녀에게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가 감도는 걸 명현은 의식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소녀는 다시 명현에게로 시선을 돌려 그에게 말했다.


 "아무튼 제 제안은 이거에요오. 이 여자, 겉에 나온 인격 말고 속에 있는 마녀의 반려 말예요오. 이걸 당신께 드리죠오. 원한다면 이 '은비'라는 인격은 완전히 소멸시켜드릴 수 있어요오."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냐!"

 "뭐, 어때요오? 암튼, 당신은 이로써 사랑을 얻을 수 있고, 저는 마녀에게서 승리를 따낼 수 있죠오. 당신도 마녀에게 농락당했던 경험, 없지는 않겠죠오? 저 마녀, 항상 제멋대로라 어디서나 민폐고, 주변 사람들 괴롭히고오. 어때요오? 저 오만한 마녀에게 한 번이라도 패배를 안겨 주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오?"

 "너, 대체 저 마녀와 무슨 관계야?"


 명현이 묻자, 소녀는 두 눈을 빛내며 이렇게 말했다.


 "숙적이라고 해두죠오. 평생을 걸고 쓰러뜨려야 할 대적이에요오."






 "다시 이야기를 정리해볼까요오?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반려 여자를 얻을 수 있고, 저는 마녀에게서 승리를 빼앗을 수 있어요오. 마녀에겐 패배를 안겨줄 것이고오, 당신은 영원한 행복을 가질 수 있죠오."

 "어째서 네 말대로 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장담할 수 있지?"

 "어머, 제 이름을 벌써 잊어버리신 건가요오?"


 사랑하는 딸. 소녀는 분명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었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리고 사랑받는 사람은 영원히 행복해지는 거에요오. 동화책에도 그렇게 쓰여있잖아요오?"

 "현실은 동화책이 아닌걸."

 "그건 진짜 사랑을 몰라서 하는 말예요오. 상처받지 않는 사랑, 상처주지 않는 사랑. 그 진짜 순수한 사랑을 저는 당신에게 줄 수 있어요오. 오로지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요오."

 "대가는 뭐지?"


 명현의 질문에 소녀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참 집요하시네요오. 글쎄에, 저 마녀의 얼굴이 찡그려지는 걸 보는 것이라고 해둘까요오?"

 "정말 그게 전부일까?"

 "믿음으로만, 신념으로만 사는 사람을 당신은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양이네요오."


 긴 이야기 끝에 소녀는 다시 은비 곁에 섰다. 명현을 내려다보면서, 소녀는 다시 그에게 물었다.


 "자, 이제 대답하세요오. 당신이 원하는 건 누구죠오? 마녀의 반려인가요오? 아니면 당신이 사랑하지도 않는 이 은비란 계집애인가요오?"





 마녀의 반려, 를 선택하면 2-9. 열에 들뜬 사랑의 끝, 으로.

 은비, 를 선택하면 1-10. 칠석, 으로.


===================================

 최종화를 단 1화 남겨둔 <E. M. A>입니다.

 이번 선택지에 따라, 결말은 두 개로 갈립니다. 이제껏 선택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마지막 남은 이번 선택도 부탁드립니다^^;

 결과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은 다음 주 화요일, 공개하도록 할게요 ㅎㅎ
?
  • ?
    乾天HaNeuL 2011.08.23 21:30

    후후후후... 마녀의 반려에 한표. ㅇㅇ;

  • profile
    윤주[尹主] 2011.08.23 21:36

     이건 마녀에 대한 억하심정?? 원하시는 대로 결정되면 좋겠네요 ㅎㅎ

  • profile
    클레어^^ 2011.08.24 08:00

    흐음... 그래도 현실을 되돌리려면 역시 은비를 택하는 게...

    반려를 택한다고 하면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니..

  • profile
    윤주[尹主] 2011.08.24 08:27

    그럼 1:1인가요??

     

     제발 웬만하면 이번엔 결과 확실히 갈렸으면 좋겠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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