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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

으윽, 죄송합니다. 요새 컴퓨터가 자주 재부팅되어서 골치가 아픕니다.

원인을 잘 모르니 이걸 어찌해야 할지...

그럼 시작합니다. 중국에서 방금 돌아온 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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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오해, 그리고 진심

 

 수학 여행이 끝났다. 중국에서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중간고사 결과가 나와 버렸다.

 

"흐음... 이번 문제가 많이 어려웠어?"

 

 언니가 내 성적표를 보고 물었다.

 

"아앗, 언니. 그거 보지 마. 창피하단 말야."
"뭐, 어때? 언니인데. 정 그러면 언니 것도 보여줄게."

 

 그러면서 언니는 성적표를 보여줬다. 그런데... 헉! 수학이 95점, 과학이 100점? 아아, 역시 과학고 가려다가 못 간 언니다웠다.

 

"언니..."
"왜?"
"...대박!"

 

 난 그냥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 수 밖에 없었다.
 다음 주 월요일이 되었다. 뭐, 일단은 학교에 아무 행사도 없는 것 같으니 그냥 조용히 공부나 하고 보내야 할 것 같다.

 

"자, 이거."

 

 응? 신도혁이 강진영과 같이 있네?

 

"이게 뭐야?"
"응, 황남빵인가 그러는데 아버지께서 출장가셨을 때 사 오신 거야."
"그래?"
"응, 가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어~."

 

 헉! 이, 이건 대박이다... 신도혁에게 저런 모습이 있을 줄이야...

 

"너, 너... 방금 그게 무슨 짓이야?"

 

 강진영도 많이 당황하고 있었다. 하기야, 나도 당황스러웠는데...

 

"내 동생이 하는 거 따라해 봤어. 지영이가 나에게 '학교가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어~.' 그랬거든."

 

 동생? 아, 신도혁 휴대폰에 있는 그 여자아이를 이야기구나. 직접 들어보고 싶은데...

 

"왜? 넌 귀여운 거 싫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난 내 동생 애교라면 못 당해. 얼마나 귀여운데."

 

 하기야, 역시 여동생바보답다. 그나저나 신도혁에게도 친구라는 게 있나보네.
 친구하니까... 중국에서 만난 그 민시훈이란 유학생이 생각이 난다. 그 애와 친구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야. 어느 학교에 다니고 뭐하는 애인지 궁금하네.
 처음 봤을 때엔 3반의 임수현과 닮은 구석이 있어서 놀랐었는데...

 

"잉~. 뭐냐, 신도혁. 난 안 주고 강진영들에게는 빵주냐?"
"아, 미안해. 네 것은 잊어버렸네."
"피, 나 삐쳤어."

 

 민시현도 참... 그런데 민시현과 신도혁... 역시 같은 반 반장과 부반장을 맡고 있다 보니 더 많이 친해진 건가?
 왠지 나도 친해지고 싶다. 딱히 신도혁이 엄친아라서 그런 건 아니지만 말이다.

 

"선화야, 무슨 생각 해?"
"아, 아니야... 아무것도..."
"하아~. 사나이들의 우정이라... 멋있는데?"

 

 지수가 신도혁을 보고 말을 하였다. 사나이들의 우정이라... 많은 남자들은 사랑보다는 우정을 중요시한댔지?
 그래,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일단은 친해지자고. 친구부터 시작하면 괜찮을 거야.

 

"저기, 신도혁."

 

 난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야?"
"저... 이번 중간고사 성적 잘 나왔어?"

 

 으악, 장선화. 겨우 말하려고 한 게 그 말 밖에 생각이 안 난 거야?

 

"뭐, 그렇지."
"그, 그럼... 이번에도 전교 1등?"
"아직 중간고사밖에 안 쳤잖아."

 

 아, 그렇지... 그런데 왜 내 말에 대답이 짧아?

 

"할말 없으면 난 간다."

 

 그러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너무하네. 이게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의 차별인건가?
 좋아, 그렇다면... 난 너와 꼭 친해지고 말 거야! 두고 보라고!
 며칠 후가 되었다. 일정이 끝나고 난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장선화!"

 

 갑자기 누군가가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난 뒤를 돌아보았다. 신도혁이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내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갔다.

 

"자, 잠깐만! 이거 놓고 말해. 왜 그러는 거야?"

 

 그는 내 말을 듣지 않은 채 어디론가 갔다.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사람들이 없는 강당 앞이었다.

 

"너... 솔직히 말해."

 

 신도혁은 화가 잔뜩 난 목소리였다. 이, 이봐. 갑자기 왜 이래?

 

"뭐, 뭘?"
"너... 내 이름... 누구한테 이야기 한 거야?"
"네 이름이라니? 네 이름은 신도혁이잖아."

 

 그러자...

 

"전에 천재빈인가 하는 녀석에게 들은 이름 있잖아! 여기서 내 전 이름을 아는 사람은 너 밖에 없고."
"그, 그 이름이라면... 난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 없어."

 

 그러고 보니, 신도혁에겐 다른 이름이 있었지. 이름은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고아원에 있었을 때엔 신도혁이 아니었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난 정말 누구에게도 그 이름을 말해준 적 없다고. 심지어 우리 언니, 정미, 재영이 등에게도 말이야.

 

"네가 다른 사람에게 내 전 이름 말했지?"
"아니야. 난 아무에게도 말 안했어."
"거짓말 하지마!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그 이름을 알아?"
"그, 그건...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잖아. 왜 나에게 그래?"

 

 그러자...

 

"여기 내 전 이름을 아는 사람은 너 밖에 없으니까 그렇지."
"그,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그래? 어쨌거나 지금 넌 신도혁이잖아."

 

 서운해진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날 고자질쟁이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그 때 근처 카페까지 데리고 와서 음료수까지 사준 거 기억 안나? 그런데 그걸 고스란히 다른 사람에게 말해 버려?"
"저, 정말 내가 말 안 했다니깐! 왜 사람 말을 무시하고 그래?"

 

 난 신도혁을 쏘아붙였다. 그런데... 눈이 갑자기 희뿌옇게 되더니 보이지 않았다.

 

"난 지금 그 이름도 기억 안 난다고... 네 전 이름은 관심도 없단 말야! 난 그냥... 지금의 네가 중요하다고!!"

 

 나도 모르게 그 말을 꺼내 버렸다. 그러더니 내 눈에서 뭔가가 흘러내렸다.

 

"이, 이봐. 장선화... 너... 지금 울어?"

 

 신도혁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내가 지금 울고 있는 거야?

 

"이, 이봐. 우, 울지 마. 갑자기 울면 어쩌라고?"
"... 난 네가 과거에 누군지 상관 없어. 내가 관심이 있는 건... 지금 여기 있는 신도혁이야."

 

 헉! 장선화, 너 뒷감당 어쩌려고 그래?

 

"뭐, 뭐야?"
"신도혁이 여자애를 울렸어!"
"어머, 저 나쁜 남자..."
"신도혁 이 나쁜 녀석! 감히 여자애를 울리다니!"

 

 그 때였다. 갑자기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신도혁, 정말 실망이야."
"세상에... 저 여자애가 불쌍해..."

 

 헉! 이,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그러자...

 

"미, 미안하다..."

 

 그러고는 갑자기 날 품에 안고는 어디론가 갔다. 뒤에서 '오오~.'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이건 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이야?
 내가 도착한 곳은 빈 교실이었다.

 

"여, 여기는..."
"이제 그만 울어."

 

 그러더니...

 

"미안하다. 여자애를 울릴 생각은 아니었는데... 덕분에 난 남자도 아닌 놈이 되어 버렸네. 우리 어머니께서 여자를 울리는 놈은 남자도 아니라고 했는데..."

 

 지, 지금 얘가 나에게 사과한 거야?

 

"시, 신도혁... 너..."
"난 널 울리려고 한 건 아니었어. 그저, 누군가가... 아니, 고아원 출신이 아닌 사람에게 내 전 이름을 듣다 보니 당황한 것도 있었고 그래서..."

 

 그렇다면... 그 고아원 친구를 떠올렸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난 게... 나였어?"

 

 어째서 나였던 거야?

 

"... 미안하다. 널 의심해서."

 

 잠깐, 제일 먼저 생각이 난 게 나라면... 얘는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저... 뭐 물어봐도 돼?"

 

 그러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물었다.

 

"너...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그러자 그는 당황해 하였다.

 

"뭐, 뭘 어떻게 생각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전에 그 때의 일도 그랬고, 체육대회 때의 일도 그렇고... 지금 날 여기로 데리고 올 때도 그렇고... 다른 여자애들에겐 안 그렇잖아."

 

 신도혁은 곰곰히 생각하였다. 그러자...

 

"그게... 어쩌다보니 민시현 다음으로 너와 자주 만나게 되니 그런 거야. 체육대회 때엔 우리 반을 위해서 그런 거고. 또 지금은 내가 여자애를 울린 한심한 놈이라 소문이 나면 안되니까."

 

 그런 거였구나...

 

"그, 그렇구나... 아하하하..."
"난 널 같은 반 친구 이상 또는 이하로는 보지 않아. 혹시 뭔가 오해라도 하고 있으면 이제 그만해."

 

 그, 그런 거였어? 그럼 내가 괜히 이상한 생각을 했잖아...
 아아, 장선화. 괜히 너 혼자 이상하게 좋아하고 설렜단 말이야?
 그 날 이후로 난 신도혁과 어색해졌다. 물론 사과는 했고, 사과를 받아들여서 이름에 관한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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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도혁이는 나쁜 남자가 맞는 듯 하네요.

선화가 오해를 풀어서 다행인 듯 합니다만...

그럼 도혁 편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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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그 주 주말이 되었다. 난 지영이의 선물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와아~."

 

 지영이는 시간마다 변하는 그림을 보고 신기해 하였다. 오랜만의 가족들끼리의 만남이다.

 

"어? 이건 뭐에요?"

 

 아버지께서 뭔가를 가지고 오셨다.

 

"경주 출장 갔을 때 사온 거란다. 너와 지영이 주려고 두 박스를 사 왔지."
"아버지..."

 

 저 정도면 일주일이 지나도 다 못 먹겠다.

 

"저는 주말에만 있으니까 먹을 시간이 없어요. 지영이 주세요."
"정말? 그런데 난 너무 많아서 못 먹어."

 

 지영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더니...

 

"이거 오빠 학교 가져가."

 

 그러더니 한 박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학교가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어~."

 

 지영이가 귀엽게 웃으면서 애교를 부렸다.

 

"아, 도혁아. 너 중간고사 성적표 나왔더라?"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설마... 성적이 떨어져서 뭐라고 그러시는 거 아닐까?

 

"3일 동안 수고했어. 그리고 먼 곳에서 무사히 돌아왔구나."

 

 어머니... 덕분에 이번 주말도 행복하게 보냈다.
 월요일이 되었다. 난 빵을 나눠주기로 하였다. 그런데...

 

'"학교가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어~."'

 

 친구라... 맞다! 진영이와 수현이 주면 좋겠군. 난 3반 복도로 갔다. 그리고 진영이를 불렀다.

 

"무슨 일이야?"
"자, 이거."

 

 난 진영이에게 빵 12개가 든 봉지를 주었다.

 

"이게 뭐야?"
"응, 황남빵인가 그러는데 아버지께서 출장가셨을 때 사 오신 거야."
"그래?"
"응, 가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어~."

 

 난 지영이가 한 말을 비슷하게 따라했다. 그러자...

 

"너, 너... 방금 그게 무슨 짓이야?"

 

 진영이가 많이 당황해 하였다. 진영이는 애교를 싫어하나?

 

"내 동생이 하는 거 따라해 봤어. 지영이가 나에게 '학교가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어~.' 그랬거든. 왜? 넌 귀여운 거 싫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난 내 동생 애교라면 못 당해. 얼마나 귀여운데."

 

 그러니까 지영이가 더 보고 싶군. 난 진영이에게 빵들을 준 뒤 교실로 들어왔다. 그런데...

 

"잉~. 뭐냐, 신도혁. 난 안 주고 강진영들에게는 빵주냐?"

 

 민시현이 서운한 듯이 말을 하였다.

 

"아, 미안해. 네 것은 잊어버렸네."
"피, 나 삐쳤어."

 

 이거 미안해서 안되겠군. 내일 줘야 겠네.

 

"선화야, 무슨 생각 해?"
"아, 아니야... 아무것도..."

 

 장선화는 아침부터 또 뭘 멍하게 있는 거야?

 

"하아~. 사나이들의 우정이라... 멋있는데?"

 

 강지수 쟤는 뭘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거지? 그런데 그 때...

 

"저기, 신도혁."

 

 장선화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야?"
"저... 이번 중간고사 성적 잘 나왔어?"

 

 중간고사? 그러고 보니 성적은 전보다는 좀 떨어졌다. 처음에 부모님께 혼나는 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넘어갔었다.

 

"뭐, 그렇지."
"그, 그럼... 이번에도 전교 1등?"

 

 장선화는 내가 항상 전교 1등만 하는 줄 아나 보군.

 

"아직 중간고사밖에 안 쳤잖아."

 

 기말고사를 쳐야 등수가 나오지.

 

"할말 없으면 난 간다."

 

 난 자리로 돌아갔다. 다음 날, 난 아이들에게 황남빵을 돌렸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며칠 후 저녁, 난 두고 온 물건 때문에 기숙사에서 교실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남학생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름표는 없지만, 생긴 건 임수현과 비슷하게 생겼다.

 

"저기..."

 

 그러자 그 남학생이 나를 쳐다보고 말했다.

 

"OOO?"

 

 뭐? 저, 저건 내 예전 이름이잖아!
 어떻게 저 남학생이 내 옛날 이름을 알고 있는 거야?

 

"저기, 사람을 잘못 보신 거 같은데, 전 신도혁이에요. 1학년 5반 신도혁. 그 쪽은 누구?"

 

 그러더니 갑자기 그는 가 버렸다. 뭐, 뭐야? 기분 나쁘게...
 그나저나 내 옛날 이름을 어떻게 저 사람이 알고 있는 거지?
 내 옛날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설마 장선화?
 장선화 얘가 내 옛날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했단 말이지? 내가 음료수까지 사줘 가면서 말하지 말라고 한 걸 어겨? 어디 두고 보자고.
 난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복도에서 누군가가 가고 있었다. 뒷모습을 보니 장선화 같았다.

 

"장선화!"

 

 난 그 여학생을 불렀다. 뒤를 돌아본 사람은 장선화였다.
 너 딱 걸렸어! 난 장선화의 손목을 잡고 끌고 갔다.

 

"자, 잠깐만! 이거 놓고 말해. 왜 그러는 거야?"

 

 난 장선화의 말을 듣지 않고 사람들이 없는 강당 앞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묻기 시작했다.

 

"너... 솔직히 말해."
"뭐, 뭘?"

 

 장선화는 당황해 하고 있었다. 난 본론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너... 내 이름... 누구한테 이야기 한 거야?"
"네 이름이라니? 네 이름은 신도혁이잖아."
"전에 천재빈인가 하는 녀석에게 들은 이름 있잖아! 여기서 내 전 이름을 아는 사람은 너 밖에 없고."
"그, 그 이름이라면... 난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 없어."

 

 장선화는 아니라고 하였다. 믿을 수 없어서 난 다시 한번 물어보기로 하였다.

 

"네가 다른 사람에게 내 전 이름 말했지?"
"아니야. 난 아무에게도 말 안했어."
"거짓말 하지마!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그 이름을 알아?"
"그, 그건...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잖아. 왜 나에게 그래?"

 

 그런데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고. 나도 묻고 싶은데 누군지 말 안하고 그냥 사라져 버렸는걸.

 

"여기 내 전 이름을 아는 사람은 너 밖에 없으니까 그렇지."
"그,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그래? 어쨌거나 지금 넌 신도혁이잖아."
"내가 그 때 근처 카페까지 데리고 와서 음료수까지 사준 거 기억 안나? 그런데 그걸 고스란히 다른 사람에게 말해 버려?"
"저, 정말 내가 말 안 했다니깐! 왜 사람 말을 무시하고 그래?"

 

 장선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런데...

 

"난 지금 그 이름도 기억 안 난다고... 네 전 이름은 관심도 없단 말야! 난 그냥... 지금의 네가 중요하다고!!"

 

 순간, 난 깜짝 놀랐다. 장선화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이봐. 장선화... 너... 지금 울어?"

 

 헉! 나 지금 여자애를 울린 거야? 으악! 어머니께서 여자를 울린 남자는 남자도 아니라고 했는데...

 

"이, 이봐. 우, 울지 마. 갑자기 울면 어쩌라고?"
"... 난 네가 과거에 누군지 상관 없어. 내가 관심이 있는 건... 지금 여기 있는 신도혁이야."

 

 장선화... 너...
 그런데 그 때였다.

 

"뭐, 뭐야?"
"신도혁이 여자애를 울렸어!"
"어머, 저 나쁜 남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거기에는 수현이도 있었다.

 

"신도혁 이 나쁜 녀석! 감히 여자애를 울리다니!"

 

 수현이가 소리쳤다.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신도혁, 정말 실망이야."
"세상에... 저 여자애가 불쌍해..."

 

 이, 이러다간 나나 장선화나 골치 아프겠군.

 

"미, 미안하다..."

 

 난 장선화를 품에 안고 뛰어갔다. 뒤에서 '오오~.'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거 오해 받는 거 아니야? 난 더욱 빨리 뛰었다. 내가 도착한 곳은 빈 교실이었다.

 

"여, 여기는..."
"이제 그만 울어."

 

 난 일단 장선화를 울린 것에 대해 사과하기로 하였다.

 

"미안하다. 여자애를 울릴 생각은 아니었는데... 덕분에 난 남자도 아닌 놈이 되어 버렸네. 우리 어머니께서 여자를 울리는 놈은 남자도 아니라고 했는데..."
"시, 신도혁... 너..."
"난 널 울리려고 한 건 아니었어. 그저, 누군가가... 아니, 고아원 출신이 아닌 사람에게 내 전 이름을 듣다 보니 당황한 것도 있었고 그래서..."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난 게... 나였어?"

 

 장선화가 울음을 그치고 물었다.

 

"... 미안하다. 널 의심해서."

 

 그런데 갑자기 장선화가 물었다.

 

"저... 뭐 물어봐도 돼?"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너...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장선화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였다. 가,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

 

"뭐, 뭘 어떻게 생각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전에 그 때의 일도 그랬고, 체육대회 때의 일도 그렇고... 지금 날 여기로 데리고 올 때도 그렇고... 다른 여자애들에겐 안 그렇잖아."

 

 그 때? 천재빈과 다시 만났던 날을 이야기하는 건가? 잠깐! 설마 얘... 내가 자길 좋아한다고 오해하는 거 아니야?

 

"그게... 어쩌다보니 민시현 다음으로 너와 자주 만나게 되니 그런 거야. 체육대회 때엔 우리 반을 위해서 그런 거고. 또 지금은 내가 여자애를 울린 한심한 놈이라 소문이 나면 안되니까."
"그, 그렇구나... 아하하하..."
"난 널 같은 반 친구 이상 또는 이하로는 보지 않아. 혹시 뭔가 오해라도 하고 있으면 이제 그만해."

 

 그렇게 난 오해를 풀기로 하였다. 어쨌거나 장선화는 내 사과를 받아들였다.
 맞아! 그러고 보니 장선화만 내 옛날 이름을 아는 건 아니었지. 그 남학생이 혹시 천재빈과 아는 사이라 해서 직접 들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천재빈 말고 같은 고아원 출신인 녀석에게 들었을 수도 있잖아.
 이러니까 장선화에게 더 미안해지는군. 내일 뭐 맛있는 거라도 사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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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남빵이 뭔지 궁금하신 분들.

http://100.naver.com/100.nhn?docid=780791

여길 참고해 주세요. 황남빵에 대해서 나와 있습니다.

참고로 지영이의 말은 핫초코 CF를 따라한 겁니다.

남자아이가 아빠에게 '아 그거? 회사가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어~.' 하는 그 광고요.

여기서 잠깐 설문~. 전에 도혁이와 가장 어울릴 만한 여학생 뽑았잖아요.

이번엔 도혁이와 가장 어울릴 만한 남학생입니다. 친구로서요.

에,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1.07.17 09:40

     잘 봤습니다.

     잘 어울린다기보단, 이미지가 비슷한 진영이를 골라 봤어요^^;

  • profile
    클레어^^ 2011.07.17 23:41

    에엣, 그렇습니까?

    저는 몰표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 다른 애들과도 친하게 지내게 하려고 했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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