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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들어와서 댓글 남겼더니 노블레스 라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너스 포인트를 받았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요샌 회사 일이 바빠서...;; 주 6일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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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일훈의 고백

 

 다음 날이 되었다.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크리미는 휴식 기간을 가지게 되었다. 민은 준일을 만나러 일부러 부산을 찾아갔다.

 

"아니, 넌..."
"안녕하세요? 저 기억나시죠?"
"물론이지. 전에도 오지 않았나?"
"네, 노각장아찌 혹시 팔고 있나 해서요."

 

 그렇다. 민은 준일의 노각장아찌를 잊지 못해 일부러 부산까지 KTX를 타고 온 것이었다. 준일은 민을 보고 민이 자신의 젊었을 때의 모습과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가족들 중 아무도 손을 대려 하지 않았던 노각장아찌를 먹기 위해 일부러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왔다고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준일은 민이 더욱 신경이 쓰였다.
 그러던 문득, 자신이 영란을 자기 자취방에 재웠던 것을 기억해 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민의 코트에 있던 머리카락을 주우려고 하였다.

 

"민아, 여기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구나."

 

 준일은 민의 어깨에 있는 머리카락 몇 가닥을 집었다.

 

"아, 신경을 못 썼네요. 그러고 보니 요리사들은 항상 머리카락이 떨어지지 않게 신경을 쓰시지요."
"그래, 손님들이 그런 거 하나라도 음식에서 발견하면 큰일나지."

 

 준일은 몰래 주머니에 민의 머리카락을 집어 넣었다. 잠시 후, 준일은 노각장아찌를 반찬 통에 담아 민에게 주었다.

 

"얼마에요?"
"아니야. 그냥 가져가렴. 우리 철이 친구잖아."
"아아, 고맙습니다."
"노각장아찌 먹고 싶으면 또 언제... 아, 바빠서 안되려나?"
"생각날 때면 언제든지 내려올게요. 안녕히 가세요."

 

 민은 식당을 떠났다. 한편, 철은 짐을 챙기고 서울로 올라가려고 하였다. 남몰래 민의 머리카락을 봉투에 넣은 준일은 철에게 다가가 머리카락 한 가닥을 뽑으려 했지만 짧은 머리 때문에 뽑을 순 없었다.

 

"그래, 짐은 잘 챙겼니?"
"네, 사실 복귀는 3일 후지만, 그동안 친구들과도 지내려고요."
"그래, 잘 놀고 잘 갔다가 나중에 오렴."
"아버지, 다음에 볼 때까지 건강하세요."
"그래, 잘 가거라."

 

 철은 짐을 챙기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KTX를 타는 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민이었다.

 

"어, 유민."
"아, 철이구나."

 

 철은 민의 옆에 앉았다.

 

"부산에는 웬일이야? 어? 그건 뭐야?"

 

 철이 민이 가지고 있는 반찬통을 보고 말을 하였다.

 

"응, 반찬이야."
"잠깐, 생긴 거 보니 장아찌 아니야?"
"헤헤, 들켰네. 노각장아찌야."
"노각장아찌... 설마 너 아빠 식당에 왔다 간 거야? 겨우 노각장아찌 때문에?"

 

 철이 놀라면서 말을 하였다.

 

"그래도 나에게는 최고로 맛있는 반찬이잖아."
"하아~. 누가 보면 네가 우리 아빠 아들인 줄 알겠다."
"한식집 최고 요리사인 성준일씨가 직접 만드신 노각장아찌잖아. 아마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는 사람들 많을걸?"

 

 그렇게 두 사람은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같은 시각, 초롱은 준일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네, 알았어요."

 

 초롱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집으로 가 청소를 시작하였다. 전화 내용은 철이 돌아올 거라는 내용이었다. 몇시간 후, 철은 돌아왔다.

 

"아버지는 잘 계셔?"
"그래, 식당 일이 바쁘시댄다."

 

 시간은 흘러, 건이 돌아왔다.

 

"잘 지내고 왔냐?"
"그래, 너도 일 잘하고 왔지?"
"물론이지. 아, 어제였나 그제였나? 민이 녀석이 12년 전에 아빠 만난 적 있다고 했지?"
"그래, 아버지 식당에 불이 났었는데, 구해준 사람이 민이었어. 민이가 우리 집에서 며칠 묵은 적이 있었어. 우리 집 반찬 중에 노각장아찌를 잘 먹는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지?"
"노각장아찌... 그냥 장아찌도 짜고 그래서 못 먹겠는데..."
"근데 오늘 민이가 노각장아찌 때문에 일부러 부산까지 갔다온 거 있지? 아버지는 또 민이에게 노각장아찌까지 싸 주시고 말이야."

 

 그러자 건이 투덜거리면서 말했다.

 

"아, 아빠 너무하네. 내가 먹고 싶다는 불고기는 안 싸주고, 민이 녀석은 노각장아찌를 싸 줬다고?"
"누가 보면 민이라는 사람이 우리 아빠 아들인 줄 알겠다."
"그러게 말이야. 나 아빠한테 너무 서운해."

 

 이젠 초롱까지 건의 편을 들기 시작하였다.

 

"그나저나 철이 오빠, 언제 군대로 다시 가?"
"3일 뒤, 그 동안에는 친구들 좀 만나려고."
"아, 그럼 초롱이 학교도 들려봐. 거기에 깜짝 놀랄 사람이 있으니까."
"깜짝 놀랄 사람?"

 

 철은 궁금해 하였다. 사실 깜짝 놀랄 사람은 이미 부산에서 만났긴 했지만 말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12년 전과 똑같구나. 그 때에도 민이는 노각장아찌를 잘 먹었지. 철이와 건이, 초롱이는 싫어하던 음식이었는데 말이야. 아마 노각장아찌는 우리 가족 중에서 나 혼자만 먹었지?"
"아버지와 민이가 입맛이 비슷한가봐요."'
'"어이쿠, 민이 좀 봐. 얘가 입맛은 어른이네. 이 아저씨도 노각장아찌 좋아하는데, 어때? 너 이 참에 내 아들 할래?"'

 

 준일은 민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사진에서 봤던 영란을 떠올리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낮에 민의 어깨에 있었던 머리카락 몇가닥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갑자기, 준일은 뭔가 생각이 났는지 욕실에 가서 철이 썼던 치약을 꺼내어서 비닐지퍼백에 넣었다.

 

'설마 영란씨가 가졌던 민이... 종섭이의 애가 아니라면...'

 

 다음 날, 철은 초롱이 다니는 대학교로 갔다. 초롱이 자기가 다니는 대학교로 철을 데리고 간 것이다.

 

"우리 학교는 잠깐이었지만 거의 1주일만에 왔었나?"
"아마 그럴려나? 이제 이틀 후면 다시 군대로 돌아가야 하니까."

 

 초롱과 철은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느 학과의 사무실이었다.

 

"여기는... 초롱아, 너와 다른 전공인데..."
"건이 오빠가 깜짝 놀랄 사람이 있다고 했잖아. 여기에 그 분이 있어."

 

 그러더니 초롱은 문을 두들겼다.

 

똑똑...
"누구세요?"
"저 산업디자인과 3학년 성초롱인데요."

 

 그러자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나왔다.

 

"너..."
"초롱이구나. 어서... 너는..."
"오랜만이다."
"철이구나. 건이에게 이야기 들었어. 휴가 나온 거야?"

 

 잠시 후, 윤설과 철, 초롱은 학교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윤설이 동료 조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편한 곳으로 나온 것이다.

 

"으음... 그동안 부산에 있었구나."
"응, 그런데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
"무슨 일?"
"민이를 다시 만났는데, 난 걔가 노각장아찌를 그렇게 잘 먹을 줄은 몰랐다고. 어제는 그거 얻으려고 일부러 부산까지 내려간 거 있지?"

 

 그러자 윤설이 놀라면서 말했다.

 

"이야~. 대단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뭐, 가끔 TV에서 소문난 맛집 취재하면, '이거 먹으러 멀리 어디에서 왔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메인 요리가 아니라 반찬 하나 때문에 그러는 건 좀 오버인 거 같아."
"노각장아찌는 나나 초롱이, 건이도 안 먹는 건데, 민이는 그걸 잘 먹는다니깐. 꼭 우리 아빠 입맛이야."
"뭐, 그래도 편식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아?"

 

 윤설이 말을 하였다.

 

"잠깐, 그 말... 전에 한세진이 한 거 같았는데..."
"한세진? 세진이가 부산에 내려갔었어?"
"뭐 콘서트 때문에 크리미와 같이 아버지 식당에 왔었거든."
"그럼... 민이 옆에 있던 사람도 봤겠네?"
"응? 그러고 보니 어떤 여자가 있었어."

 

 철은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한편, 조교들이 있는 휴게실에서는...

 

"야, 아까 본 남자 말이야. 윤설이 남자친구 아니야?"
"그건 모르겠는데요. 전에 우리와 같이 여행 떠났던 학생과 친해 보였더라고요."

 

 그 때였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찾았다! 문여름!!"

 

 순간, 여름은 굳어버렸다. 웬 여자가 여름을 향해 달려왔다.

 

"여기 있었구나!! 뭐야? 일은 안하고 땡땡이 중이였어?"
"으아아악!! 야, 이, 이거 놓고 말하라고!! 크에엑..."

 

 갑자기 나타나 여름에게 헤드락을 거는 여자는 다름아닌 크리미의 둘째 매니저인 연화였다. 사람들이 연화를 쳐다보자 연화가 깜짝 놀라면서 여름을 놓았다.

 

"켁켁... 야, 차연화. 너 갑자기 나타나서 이게 무슨 짓이야?"
"저, 전에 바쁜데 눈치없이 전화 안 끊은 벌이다. 누가 누나에게 까불래?"
"치, 그래봤자 한 살 차이잖아. 게다가 학번은 똑같으니 친구나 다름 없고."
"뭐야?"

 

 그 때였다. 조교 중 하나가 연화에게 말했다.

 

"아, 전에 여름이 말했던 그... 크리미 새 매니저!!"
"기존 매니저는 그냥 그대로인데?"
"아, 안녕하세요? 전 문여름 대학 동기인 차연화에요. 이 녀석이 부족한 게 좀 있어도 잘 봐주세요."
"왜, 왜 이래? 이래봐도 이제 1년차 되어가는 사람에게!"
"또 까분다... 이번엔 헤드락만으로는 부족하냐?"

 

 연화가 조용히 여름을 위협하였다.

 

'문여름, 저 불쌍한 것...'
'문조교님, 힘 내세요...'

 

 여름이 조심스럽게 연화에게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온 거야? 너희들, 바쁜 거 아니었어?"
"며칠 전에 콘서트였잖아. 그거 성공적으로 끝나서 며칠 동안 휴가 얻었어. 어제는 선배님, 오늘은 내가 쉬기로 한 거야. 그래서 오랜만에 이 바쁜 누님께서 와 주셨는데 반갑지 않아?"
"아, 그러셔요?"
"흐음... 네가 말만 잘 들어준다면 근처 맛집에서 점심을 사 줄 수도 있는데..."

 

 그러자 여름의 눈빛이 달라졌다.

 

"저, 정말요?"

 

 이젠 존댓말까지 쓰며 연화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자...

 

"저, 연화씨.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취직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걱정 마세요. 여기 문여름에게 점심 사 줄 돈은 있어요."
"설마 문조교님만 사 주시게요?"
"저희들은 사람이 아닌가요?"

 

 그러자 후배 조교들이 연화에게 처량한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여름이 이를 보고 후배들에게 한 소리 하였다.

 

"너희들은 눈치가 없냐? 갓 취직한 사람에게 밥을 사달라니!"
"치, 그러면 선배님께서 사 주시든가요."
"그러고 보니 선배님께 얻어 먹은 적이 한번도 없었네요."
"알았어, 알았다고. 사 주면 되잖아!"

 

 결국 이 날의 점심값은 여름과 연화가 내었다고 한다.

 

"오늘 점심은 고마웠다."
"너도 후배들 점심 사주느라 돈 썼잖아."
"하기야, 네 덕분에 짠돌이 선배 이미지는 벗어났으니까."
"뭐?"

 

 한편, 이를 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헉! 매니저 언니에게 남자친구가 있었어! 점심까지 같이 먹을 정도라면...'

 

 바로 미호였다. 미호는 두 사람 몰래 사진을 찍었다. 같은 시각, 여름과 연화는...

 

"그럼 난 간다. 열심히 일 해."
"그래, 너도 잘 가."

 

 두 사람은 헤어졌다. 미호는 기분이 좋아 곧장 크리미 숙소로 향했다. 같은 시각, 윤설과 철, 초롱도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윤설아, 너 안들어 가도 돼?"
"응, 문자를 보냈는데 마침 자기들도 점심 식사 중이래."
"아마 윤설이 언니와 철이 오빠를 위해 자리를 피해준 게 아닐까?"
"그렇지만 이제 윤설이도 일하러 가야지. 초롱이 넌 오늘 수업 없어?"

 

 철이 초롱에게 물었다.

 

"1시에 수업이 있어. 오늘은 오후에만 수업이 있어서 말이야."
"그럼 어서 먹고 가자. 난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과 친구들이나 후배들 만나야 겠다."

 

 점심을 먹은 뒤, 세 사람은 각자의 길로 향했다. 한편, 민은 매니저 숙소에 잠깐 들렀다. 그런데 거기에는 민의 외삼촌인 일훈이 있었다.

 

"오랜만이구나."
"삼촌, 여기엔 무슨 일이세요?"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구나."

 

 민은 숙소 문을 열었다. 잠시 후, 그는 주스 한 잔을 삼촌에게 주었다.

 

"무슨 일 있으셨어요?"
"민아..."

 

 갑자기 일훈이 민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 사진은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었다.

 

"어? 이 사람은 성준일 주방장?"
"응? 아는 사람이니?"
"네, 제 고등학교 친구 아버지에요. 그런데 갑자기 왜 이 사진을..."

 

 그러자 일훈은 사진 속의 여자를 가리키며 말을 하였다.

 

"가운데에 있는 여자는... 너의 어머니란다. 왼쪽에 있는 남자는... 오른쪽에 있는 성준일 주방장과는 친구 사이란다."
"그런데 왜 이 사진을 갑자기 보여주시는 거에요?"

 

 그러자 일훈은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힘겹게 말을 하였다.

 

"이제 너도 어른이 되었으니 말해도 되겠지?"

 

 일훈은 민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이야기하였다.

 

"너희 어머니와 이 남자는 서로 사랑한 사이였지. 당시 이 남자는 수학선생님이었어. 넓게 말하면 공무원이기도 했지. 너희 외갓집은 워낙 보수적인 집안이었지만, 이 남자는 요새 말로 하면 스펙이 괜찮았어. 그래서 너희 엄마와 연애를 할 수 있었던 것이었고, 결혼까지 약속했었지."
"그런데... 어떻게 해서 아버지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이 남자를 어떻게든 가지고 싶었던 여자가 있었지. 그리고 결국 두 사람을 떼어내었고, 그 여자가 이 남자를 차지해 버렸어."

 

 민은 충격을 받았다.

 

"무, 무슨 막장드라마 같은..."
"너희 어머니는 홀로 남았지. 난 너희 어머니 곁을 지키려고 했다. 너희 어머니는 혼자 널 낳았어. 여자 혼자서 널 키우려고 애를 썼지. 힘들어도 힘들다는 내색은 하지 않았어."
"어머니..."
"그래, 너희 어머니와 이 남자의 사이를 갈라놓은 사람, 그 사람이... 나의 또 다른 누나. 너의 이모다. 너희 어머니인 유영란, 그녀의 동생... 유호란..."
"유...호란..."

 

 민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최근에 너의 이모의 연락처를 알아내었어. 아니, 여기 왼쪽의 남자 연락처였지. 지금은 용서보다는 보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제 이모라는 사람과는 연락을 끊으신 건가요?"
"그 이후라면... 그렇구나. 너네 어머니가 그 남자와 헤어진 뒤, 난 너의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섰어. 너의 어머니가 널 가졌다는 걸 안 건 그 이후였지. 사실 이전에 만나야 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너희 외갓집은 뒤집어졌었어."

 

 그러더니 그는 13년 전 신문 기사를 보여주었다.

 

"범인은 어느 30대 남자였어. 너희 외갓집이 나름대로 재산이 있었거든. 그것을 노린 범행이었지."
"그, 그럼..."
"너희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그 때 돌아가셨어. 그 사건 이후로 너희 이모는 연락이 끊겨 버렸지. 그러던 중 너의 이모부라는 사람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어. 몇 번 걸어보았지만, 말은 아직 못 걸었지."
"삼촌..."
"이번에 전화하면... 네 이모를 만날 생각이다."

 

 시간은 흘러 다음 날이 되었다. 철이 군에 돌아가기 하루 전, 그는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초롱이 철에게 물었다.

 

"오빠, 오빠는 뭐 할거야?"
"응? 뭐하다니? 난 내일 군대에 복귀해야 하는데?"
"방금 건이 오빠에게 연락이 왔어. 윤설이 언니 생일이 얼마 안 남았다고 오빠와 같이 선물 사러 가자고 하는데?"
"건이는 아르바이트 중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선물을 사러 같이 가? 게다가 난 내일 돌아가야 하고."
"내일 돌아가면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윤설이 언니 생일 선물 정도는 사줘야 하지 않겠어?"

 

 그렇다. 며칠 후면 윤설의 생일이다. 하지만 철은 내일 군에 복귀를 해야 한다. 초롱은 건과 자신을 통해서 철의 선물을 대신 전해주기로 하고 철에게 선물 이야기를 꺼내었다.

 

"군인에게 너무 비싼 거 사라고 하지는 마라. 나도 겨우 1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한 달을 버티고 있으니까. 그런데 건이는 언제 끝난대?"

 

 한편, 윤설의 집에서는 윤설의 어머니가 집안일을 하고 있었다. 청소기로 거실 청소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설마 또 광고 전화는 아니겠지?'

 

 윤설의 어머니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러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여보세요?"

 

 윤설의 어머니는 다시 한번 말을 하였다. 그러나 상대방은 말이 없었다.

 

"전화를 하셨으면 말을 하세요. 무슨 일로 전화하신 거에요?"

 

 그 때였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

 

 남자 목소리에 윤설의 어머니는 놀랐다. 그러나 곧 마음을 가다듬었다.

 

["누나... 오랜만이야..."]

 

 그러자 윤설의 어머니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너... 일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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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다음 화에서 일단 두 사람이 만나겠지요?

일단 오랜만에 프로필 올리네요.

 

*. 故 도종섭
 나이 : 31세
 키 : 175cm
 몸무게 : 67kg
 혈액형 : B형
 - 윤설과 윤호의 아버지. 수학 교사.
 - 한 때 영란과 사귀었는데, 호란이 영란으로 속이고 그와 하룻밤을 같이 하게 되었다. 나중에 호란이 자신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그는 그 아이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영란과 헤어졌다.

 - 사고로 세상을 뜬 당시 호란은 윤호를 임신한 상태.

 

*. 故 유영란
 - 나이 : 28세
 - 키 : 162cm
 - 몸무게 : 48kg
 - 혈액형 : A형
 - 민의 어머니, 윤설의 아버지인 종섭과 사귀던 사이였지만, 쌍둥이 동생인 호란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기게 되고 실의에 빠진다. 자살을 하려고 한 도중에 준일에게 구해진다. 그 후, 아이를 가지게 되고, 이를 종섭의 아이라 생각하고 종섭이 그녀에게 준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하며 아이를 낳았다.

 - 민이 4살 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떴다.

 

*. 유호란
 - 나이 : 48세
 - 키 : 167cm
 - 몸무게 : 48kg
 - 혈액형 : A형
 - 윤설과 윤호의 어머니, 남편이 죽자 윤설과 윤호를 건전하고 바른 길로 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사실 윤설의 아버지는 원래 그녀의 쌍둥이 언니인 영란의 약혼자였지만, 호란이 윤설의 아버지를 가지기 위해 속임수를 써서 윤설의 아버지와 결혼하게 되었다.
 - 윤설 위에 아이가 하나 있었지만, 유산이 되어서 윤설이 첫째가 되었다.

 

*. 유일훈
 나이 : 43세
 키 : 185cm
 몸무게 : 75kg
 혈액형 : O형
 - 민의 외삼촌, 영란&호란의 동생
 - 호란의 욕심 때문에 영란과 함께 집을 나왔다. 처음에는 호란을 죽도록 미워했으나, 후에 그녀를 용서하기로 한다.

 

*. 성준일
 - 나이 : 50세
 - 키 : 178cm'
 - 몸무게 : 69kg
 - 혈액형 : O형

 - 철&건&초롱의 아버지
 - 부산에서 알아주는 한정식 식당 '초롱마을'의 주방장. 몇개월 전, 부인을 잃었다.
 - 젊었을 때, 윤설의 아버지와, 영란, 호란과 친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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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중년 특집입니다.[퍼버버벅!!!]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2.12.27 06:35
    연말이라 바쁘신가보네요 ㅠ

    이야기는 이제 부모대의 악연으로 넘어갔네요. 등장인물들이 어떤 식으로 악연을 풀어가게 되려나요?
    잘 보고 갑니다.
  • profile
    클레어^^ 2012.12.27 09:17
    에... 참고로 겨울연가의 줄거리를 대강 아신다면, 어떻게 해결이 될 지 나올 수도 있습니다만...
    (문제는 겨울연가나 원작인 패러디 소설의 엔딩과 좀 다르다는 점~.)
    다음 화가 올해가 가기 전에 나왔으면 좋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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