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5 07:33

진멸전쟁 ~시간의 왕~

조회 수 6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트라이앵글.


서양의 원초적인 힘이 개발되고 있는 마술의 도시’, 동양의 본능적인 힘이 개발되고 있는 무림의 도시’, 그리고 과학의 이성적인 힘이 개발되고 있는 초능력의 도시’.


이 세 개의 힘이 동시에 존재하고 개발되고 있는 통합학원도시의 이름이다.


트라이앵글은 총 섬 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게 연결된 섬은 위에서 바라보면 삼각형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도시를 삼각형, triangle(트라이앵글)이라 부른다.


트리플은 자신의 힘을 개발시키고 싶어 온 재능 있는 학생과 각자 권위 있는 연구자, 마법사, 무림인 들이 모여 이능의 힘에 대해 연구 또는 개발을 하고 있다.


이능의 힘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레벨 0 무능력자부터 시작해 레벨 6 궁극자까지 레벨을 만들어서 정해진 레벨에 맞게 학생들의 재능을 개발하고 있다.


나 불행소년 공창월은 레벨 0 무림 인으로 써. 별다른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학원을 다니고 있다.


 


~ 덥다 더워.”


후덥지근한 여름날 밤.


짧은 파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난 어두컴컴한 골목을 걸어가고 있었다.


형광등 여기저기엔 나방과 이름 모를 벌레들이 엉켜 있다.


조용한 골목길. 지나가는 사람 없고 무슨 일이 일어 난다 해도 아무도 모를 그런 골목길이다.


난 검은 비닐 봉지에서 아까 산 딸기 맛 콘 아이스크림을 꺼내 한입 먹는다.


역시 여름엔 콘 아이스크림이다. 달콤한 우유 맛과 딸기 맛. 초콜릿 맛, 바삭거리는 과자 맛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이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다. 그리고 잠시 더위를 잊어버릴 최고의 아이템이기도 하다.


눈을 감고 난 천천히 아이스크림 맛을 음미하며 걷는다.


~~ 역시 맛 하난 끝내 주는군


딸기, 초콜릿, 우유 맛의 조화. 거기다가 바삭거리는 과자 아, 내가 이 맛에 산다니깐.


그런데 왜 이래 덥지? 타는 냄새…… ?!”


뭔가 타는 냄새 그리고 알 수 없는 더위에 눈을 뜬 난 말을 잃었다.


엄청난 양의 검은 연기를 뱉어내며 화려하게 타고 있는 건물들. 내가 최초의 목격자인가?


주위엔 경찰차도 소방차도 없다.


입을 벌린 채 멍하니 그 상황을 보고 있을 때, 하얀 가운을 입은 흰 생머리의 어린 소녀가 어디서 나타났는지는 몰라도 내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먹으며 입을 연다.


앞으로 217시간 40 10초 후 세계가 분열된다. 그것은 인류가 쌓아 올린 문명의 끝이니…… ……………있다.”


무슨 알아 듣지도 못할 말을 하며 소녀는 털썩 쓰려진다.


세계가 분열? 문명의 끝? 아 맛있다? 갑자기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잠시 동안 그 상황을 어이 없게 지켜보고 있던 나는 이 소녀가 정신을 잃었다는 걸 깨닫고 서둘러 그녀를 흔들었다.


괜찮아 정신차려봐 야! 어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이대로 이 소녀를 두고 가야 하나.


.”


일단 이 근처의 병원은 문 닫았을 테고. 갈려면 큰 병원 응급실로 되려 가야 할 텐데, 너무 멀다.


그렇다면 일단 우리 집 근처에 조그마한 병원을 경영하고 있는 의사 아저씨가 있으니깐 그 아저씨에게 데리고 가야겠다.


 


다음날 아침, (206시간 42)


천천히 눈을 떠보니 소파에 자고 있는 나 자신. 그리고 이름 모를 소녀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어제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는 급하게 근처에 살고 있는 의사 아저씨를 불러 검진을 받은 결과 다행히 가벼운 화상만을 입었을 뿐이라고 한다. 이렇게 정신을 잃은 이유는 극심한 피로 즉. 잠자고 있다는 소리다.


 벌써 학교 갈 시간인가.”


방문에 걸려 있는 시계를 보니 7, 슬슬 준비하고 나가야 될 시간이다. 아 소파에서 잤더니 온몸이 뻐근하다.


으아~”


난 기지개를 피며 아침을 먹기 위해 부엌으로 가서 요리를 준비한다.


오늘은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먹고 가볼까?”


프라이팬에 햄과 계란을 놓고, 토스트기계로 빵을 굽는다.


햄 굽는 냄새가 온 방에 퍼진다.


킁킁


내가 낸 소리가 아니다. 무슨 소리지? 라고 생각했을 때. 소녀가 맨손으로 프라이팬에 있는 햄을 집으려고 했다. 그 순간 재빠르게 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위험하잖아!”


그래도 배고픈걸! 그런데 누구?”


소녀는 멀뚱멀뚱 내 얼굴을 본다.


내가 묻고 싶다. 넌 누군데?”


? 예린~! ? ”


난 공창월, 성씨는?”


몰라 그딴 거. 그보다 저거 줘! 배고파!”


소녀는 프라이팬에 있는 햄을 가리킨다.


그딴 거라니! 그보다 이건 내 꺼야!”


우우, 치사하다! 이 먹보! ~!! ~! 배고파!! 배고파!!!”


예린은 바닥을 뒤구르기 시작한다.


조용히 해주면 안되겠니?”


배고파!!! 배고파!!! 밥 줘!!! ! ~! 배고파~!!”


통제불능. 내 머리 속에 딱 그 4글자가 떠오른다. ~, 이대로 가다간 곤란한 일이 벌어진다.


알았어 주면 되잖아 주면!”


정말?”


 


!


계란, , 상추가 들어간 샌드위치가 놓여진 그릇과 우유가 담긴 예린 앞에 놓는다.


오늘의 아침 햄 토스트 샌드위치~’


~! 맛있겠다!”


그리고, 이건 내 꺼


또 하나의 샌드위치와 우유를 내 앞에 놓는다.


자 이제, 잘 먹겠……”


그때 울리는 휴대폰 벨 소리


? 전화인가?”


하고 휴대폰 화면을 본 순간 얼굴이 새파래진다.


알람 벨 현재 시간 7 40. 만약 지금 출발하지 않는다면 지각.


아뿔싸 내 꺼 요리할 시간만 계산했지, 예린이 꺼 까지 요리할 시간은 계산하지 못했다. 그 결과 아침 먹을 시간이 없다!


! 지각이다!”


 샌드위치를 든 채 재빨리 가방을 매고 신발을 신고 총알같이 움직인다.


문을 쾅 하고 닫기 전에 창월은 예린을 보며 한마디를 한다.


집 잘 보고 있어~”


~! 그런데 점심은?”


예린이 이걸 말하기 전에는 창월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점심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하늘을 보기 만해도 속이 시원한 그런 날이다.


평범한 건물, 평범하게 학교를 향해 걷고 있는 사람들.


무림 인들이 사는 도시라고 해서 평범한 도시와 다를 건 하나도 없다.


 가끔가다 그 힘을 함부로 쓰는 무림 인이 있긴 하지만. 레벨 4의 무림 인들에 의해 치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제와 같은 일은 극히 드물게 일어난다.


 집에 나오면서 뉴스를 보니깐 어제 일에 대한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는 상태.


뭔가 일이 수상하게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아니, 그건 내 너무 깊은 생각인가. 간단한 화재사건으로 처리 돼서 뉴스에 나오지 않은 것 일지도 모른다.


 ?”


 길을 걷던 중 뭔가 반짝이는 물체가 보인다. 다가가서 보니 목걸이. 목걸이에는 유리형태의 정사각형 육면체가 걸려있다.


 신비스런 모양을 가진 육면체의 목걸이. 그것을 들고서 멍하니 있는다.


 아름답다. 이보다 아름다운 목걸이가 있을까? 왠지 모르겠지만 가지고 싶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을 먹……


!”


 갑자기 누군가가 날 향해 부르는 목소리. 난 순간 그 목걸이를 주머니에 넣고 목소리가 난 쪽을 바라본다.


 척 봐도 무식하게 단련 했다는 게 딱 표시 나는 검무틱틱한 피부를 가진 근육질의 남자. 레벨2의 개방 파 이파보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레벨1의 같은 개방 파 소호구와 김사팔이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날 보며 서 있었다.


 이들은 나 같은 레벨 0짜리 무능력자들을 갈구며 가지고 노는 게 취미다.


 재수없게 오늘은 내가 걸린 건가.


 방금 나 째려봤냐? 이게 미쳤나?”


 “……..”


 어라 이게 내 말도 씹네. !”


 솔직히 겁도 나지만. 분하다! 레벨 0이라는 이유로 레벨2에게 이런 짓이나 당해야 하는 이 세계가 밉다.


 아무리 이 세계에선 주먹이 법보다 앞선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한 거 아닌가?


 난 그를 지긋이 째려본다.


 어허, 이 놈 보세. 제정신이 아니구먼. ! 호구 사팔! 얘 좀 잡아봐라. 제정신을 차려보게 오늘 손 좀 봐줘야겠다.”


 난 순간 뒤로 내 빼려 했지만 두 명은 재빠르게 내 양쪽 팔을 잡아버린다.


 그들의 손을 뿌리치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마침 이 초식을 실험해 볼 샌드백이 필요했는데 크크 잘됐어.”


 주위 사람들은 이 상황을 못 본척하면서 걸어가고 있다. 그저, 이런 상황에 끼어들기 귀찮고 싫다는 듯이, 그저 날 새끼 고양이 보듯 지나간다.


, 간다!”


파보는 오른쪽 손을 꽉 쥐고 명치 쪽을 향해 내지른다.


심감일타(心坎一打)!”


푸헉, 으아아.”


너무 고통스럽다. 고통을 참지 못해 입에 고인 침들이 그대로 흘러나온다. 온 몸이 짜릿짜릿하고 움직일 수 없다. 무엇보다도 숨을 쉴 수가 없다.


느낌이 어때? 아파? 크크크크 하지만 중요한 건.”


두 번 더 맞아야 한다는 거야


심감이타(心坎二打)


  퍼억!!!!!!


쿠헉. 그만……. 우에엑……”


오늘 아침에 먹은 것이 쏟아져 나온다. 이젠 고통스럽다 못해 눈물까지 흘러나온다.


옆에 있던 호구와 사팔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얼굴을 찡그리며 파보에게 속삭이듯 말한다.


야 그만 하는 게 어때? 더 하다간 죽어.”


아직 한대가 남았는데? 한대가 진짜 볼거리라고.”


그래도……”


이 새끼야. 그럼 네가 이거 맞아볼래?”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게 아니면 빨리 잡아


.. ,”


파보는 다시 자세를 취한다. 이젠 더 이상 반항할 기운조차 나지 않는다. 힘없는 나 자신이 분통하다. 이대로 죽어야 하는가?


 아니 방법이 있다. 이 둘을 죽이고 저 파보라는 놈도 죽여버리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힘이 없다. 힘이 필요하다.


 애초에 이렇게 당한 원인은 힘이 없어서가 아닌가.


힘이 필요해, 힘이 필요해, 힘이 필요해, 힘이 필요해, 힘이 필요해, 힘이 필요해, 힘이 필요해, 힘이 필요해, 힘이 필요해, 힘이……’


 자 간다. 꽉 잡아.”


 심각 삼(心坎三)..”


 죽어 버려


내 깊고 깊은 분노가 그들을 향해 내쏘아진다.


 ()!!!!!!!!”


 파공음을 내며 휘두르는 주먹.


후웅 쿵!! 퍼엉!


내가 방금 그 주먹을 맞은 건가. 아픔이 없다. 고통이 너무 심해서 고통을 잊은 걸까? 정신이 아른거려서 내가 아픈 건지 조차 모르겠다..


 공격직전에 갑자기 먼지가 일어나 눈앞을 가린다.


콜록, 콜록 이게 뭐야.”


사팔이 알 수 없는 먼지에 눈을 긁적이며 말한다.


내 앞에 누군가가 있다.


먼지가 흩어지면서 보이는 것은 목검을 든, 검은 긴 머리의 소녀?!


이게 뭐 하는 짓거리야! 일반인에게 이걸 쓰면 죽을지도 모르는 거 몰라!”


 목검으로 파보의 손을 막은 채 소녀는 파보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파보는 멍하니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소녀를 바라본다.


 이걸 어떻게……”


 비겁하게 명치치기나 하는 주먹 따위 간단하게 막을 수 있지.”


 휘익 ~ 퍼억.


 소녀가 간단하게 휘두르는 목검에 파보는 맞고 벽을 향해 날라 가버린다.”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쿠엑…...”


파보는 소녀가 휘두르는 목검에 피를 토하며 쓰려진다.


대체…… 이게, , 뭐야…… , 두고 보자!”


호구와 사팔 또한 그 상황을 멍하니 지켜보다가 재빠르게 파보를 데리고 도망친다.


저 녀석들 도망치는 기술 하난 뛰어나네


소녀는 재빨리 도망가는 세 사람을 보며 감탄한다.


그걸 보고 있는 나는 이미 내가 토한 자리에 얼굴을 쳐 박고 쓰려진 상태다.


허억, 허억


바닥이 따뜻하다. 정신을 잃으면 고통도 사라지겠지. 몸도 그것을 원하는지 정신이 점점 사라진다. 그리고 고통도 점점…… 사라진다.


 


 으아아아악!”


벌떡, 소리를 지르며 눈을 떠보니 하얀 천장이 보인다. 지금 하얀 시트의 침대에 누워있고 옆에 하얀 천이 펄럭이고 있다. 창문 밖에선 애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뛰어 놀고 있다. 여긴 학교 내 보건 실인가?


? 일어났니?”


 흰 커튼이 걷히면서 아까 목검을 든 긴 머리의 소녀가 침대에 앉아 날 보고 있었다.


 저기 이름이?”


 최무희라고 해, 너무 불쌍하게 쳐 맞는 거 같아서 좀 중간에 끼어들어서 도와줬지. 네 이름은?”


공창월이요.”


그 순간 기절하기 전에 일이 떠올랐다. 토 바닥에 엎드려 기절한 거까지. 순간 얼굴이 빨개진다.


 괜찮아, 너 같은 평범한 사람을 괴롭히는 그 놈들이 더 나쁜 거지.”


 “……”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 울고 싶다. 힘이 없는 이유로 이렇게 까지 박대하고, 이렇게 하찮게 취급 받는다. 힘이 있다면, 이렇게 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


그런데 손목에 이게 뭐지? 투명하고 유리 같은 손목시계, 못 보던 시계다. 그런데 왜 시계가 있는 지 몰랐지? 지금도 그렇다. 시계가 보이는데 있다는 느낌이 없다. 또한 만질 수도 없다.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환각처럼.


뭐 보는 거야?”


저기 이게 보이세요?”


 ? 어디?”


팔목이요. 손목시계 보이세요?”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리고 너 나한테 반말 쓰면 안될까? 존댓말 쓰니깐 오히려 내가 불편해. 나이차도 얼마 나지 않는 거 같은데.”


,


무희에게는 이 손목시계가 보이지 않는 거 같다. 역시 이건 환각인가?


혹시 지금이 몇 시 인지 알아?”


지금? 보건 실 시계로는 4 30분이라고 되어있는데?”


“…..!”


확실히 내 손목시계도 4 30분쯤을 가리키고 있다. 그럼 이건 대체 뭐지? 환각이라면 보건실 시계와 달라야 할 텐데, 똑같다.


 그런데,


. 지금 4 30분이라고?”


, 이정도 기절한 건만해도 기적이야. 죽지 않은 게 다행 이라니깐. 레벨2라고 해도 그들은 무림인 이야. 거기다가 명치치기라니, 자칫 잘못하면 죽을 뻔 했다구 너.”


 반대로 말하면 난 그 정도로 약해빠진 레벨 0 무능력자라는 소리구나.


그때 철컥 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기….”


민소매 흰색 원피스를 입은 흰 머리의 여자아이가 문을 열고 슬쩍 여길 들어다 본다.


예린?”


!! 여기 있었구나!!!”


나는 예린의 갑작스런 등장에 놀란 표정으로 예린을 보고 있는다.


예린은 성큼성큼 이쪽으로 달려오더니.


점심!”


?”


 점심 왜 안 줘~~!!”


갑자기 예린이 내 머리를 잡고 흔들기 시작한다.


아악! ~!! 일단 머리 좀 놓고 이야기하자. ”


싫어 일단 밥부터 줘~!”


라고 말하며 예린이 더욱더 내 머리 세게 당긴다.


으악!!! 알았어 줄게. 진정해 으악!”


꼬르르륵.


갑자기 옆에 있던 무희의 배에서 허공을 가르지르는 허기의 소리가 난다. 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지다가 무희가 애써 웃는 얼굴로 말한다.


저기…… 내가 좋은 음식점을 알거든. 어때, 같이 저녁 먹지 않을래?”


 


학교 근처 레스토랑.


마침 저녁시간이라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나와 예린, 무희는 창문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창문 밖은 저녁노을이 펼쳐져 있고 도보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여기 주문 시킨 음식들입니다.”


 살구 빛 색의 옷을 입은 웨이트리스가 음식들을 가져와 각자 앞에 놓는다.


예린은 계란후라이가 올려진 햄 스테이크, 난 김치 볶음밥, 무희는 비싸 보이는 스테이크가 놓여진다.


 잘 먹겠습니다~”


예린이 오른손엔 포크를, 왼손엔 스테이크 나이프를 들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예린은 한참 동안 이리저리 마치 이걸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 라는 표정으로 햄 스테이크를 살펴본다.


그러고는 갑자기 날 본다.


? ?”


저기……”


“?”


이거 어떻게 잘라?”


자를 줄 몰라서 이리저리 살펴 본 거였냐?


, 줘봐 내가 잘라 줄게.”


~, 이거 하나 자를 줄 모른다고 나 무시 하는 거야?”


아니, 무시하는 거 까지는 아니고. 일단 줘봐.”


됐거든. 이런 거 따위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예린은 어설픈 나이프 질로 햄 스테이크를 자른다.


그렇게 자르는 게 아니야. 오른손 포크로 스테이크를 고정하고 왼손으로 나이프로 잘라야지.”


이러한 내 조언에도 불구하고. 예린은 자신만의 어설픈 나이프 질(?)을 구사한다.


어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니까!”


뭘 어떻게 하든 자르기만 하는 거잖아!”


그래. 맘대로 잘라라.”


, 알았네요 제 맘대로 자를게요. 더 이상 신경 끄세요.”


그런데, 둘이 무슨 사이?”


나와 예린이 아옹다옹 싸우는 걸 지켜보고 있던 무희가 날 보며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


그게 말이지……”


그 순간 내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이 떠올랐다. 어제 우연히 만난 사이라고 말하기엔 좀 내가 유괴범 같은 느낌이 나고 내 여동생이라고 하기엔 너무 수상한가?


 이걸 설명하기 위해 수 십 가지의 생각이 왔다갔다하는 동안 예린이 자르기를 포기했다는 듯이 햄 스테이크를 통째로 들고 먹으며 말한다.


 어제 처음 만났어, 지금은 잠시 창월 집에서 살고 있어


아 그래?”


 지금 누가 들었음 수상해할 만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사람이나 이걸 아무렇지 않게 아 그래?’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당신들 정체가 대체 뭡니까. 그리고 그걸 숨기기 위해 수십 가지 생각을 왔다갔다한 난 또 뭐지?


 


 ~ 잘 먹었다.”


 예린이 배를 쓰다듬으며 기분 좋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레스토랑에 나오니 어느새 밤. 나의 존재감 없는 투명 시계는 현재 7 15분을 가리키고 있다.


무희야. 미안


 미안할 수 밖에 없는 게 아까 사팔과 호구가 도망치면서 내 지갑도 슬쩍 했었나 보다. 신비한 정육면체가 걸린 목걸이와 지갑이 들은 주머니는 빈털터리가 된지 오래였다. 그걸 모르고 나는 멋대로 음식을 먹었다 음식값을 무희에게 미루고 말았다.


 괜찮아, 그 녀석들이 나쁜 거지. 그리고 다음에 네가 사주면 되잖아


 그래 내가 다음에 거하게 쏠……”


 잠깐.”


 갑자기 무희가 등 뒤에 들고 있는 목검을 뽑는다. 그리고 어둠밖에 없는 앞을 무슨 적이라도 있는 듯 째려보고 있는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 레스토랑 주위가 이렇게 어둡고 조용해진 거지?


그건 말이죠. 저희 초능력자들이 이 주위에 오지 못하도록 집단 최면을 걸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어두운 것도 저희 초능력자들의 힘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제 초능력 능력 때문이죠.”


어두운 곳에서 서서히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갑자기 예린이 몸을 덜덜 떨며 내 뒤에 숨는다. 저 남자들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


무희가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를 지긋이 노려보며 말한다.


초능력자들이 집단적으로 무림의 도시로 오는 건 불법일 텐데요. 아저씨?”


그건 말이죠, 우리의 것인 그 소녀를 다시 돌려받기 위해서죠. 여기 합법적으로 저 소녀를 압송하겠다는 영장까지 있습니다.”


난 덜덜 떨고 있는 예린의 손을 꼭 잡으며 초능력자들을 노려보며 말한다.


우리의 것이라니요? 이 소녀가 당신네들 소유물이라도 된다는 겁니까?”


좋은 질문이군요. 네 맞습니다. 미래몽 이라는 초능력이 가능한 저 소녀는 저희 연구소의 소유물입니다. 미래예측에 대한 연구에 재료랄까?”


말도 안돼. 어떻게 사람을 연구 재료로 취급할 수 있죠?”


소수의 희생으로 전체가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말 싸움 할 시간이 없습니다. 얌전히 저 소녀를 저에게 넘기시죠.”


무희가 조심스레 나를 향해 속삭인다.


내가 저 녀석들을 막을 테니깐. 재빨리 도망쳐.”


어떻게……”


잔말 말고 도망쳐. 넌 어차피 여기 있어봤자 방해물만 될 테니깐.”


방해물이라는 말에 약간 기분이 상하지만 맞는 소리다. 어차피 여기에 있어봤자 무능력자인 나는 방해물만 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도망치는 것뿐.


 그럼 부탁드릴께요


그래. 내가 셋 하면 제일 밝은 쪽으로 도망 치는 거야.”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여유롭게 서 있으면서 우리들을 보고는 마지못해 입을 연다.


혹시 도망 치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소용……”


!”


무희는 셋이라는 말과 함께 목검을 휘둘러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를 붙잡는다. 그리고 나와 예린은 무희의 말처럼 밝은 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바보 같은 짓이군요 이름 모를 소녀 씨. 당신은 장애물이 될 수 있으니 당신부터 처리하고 저 두 사람을 천천히 요리하도록 하죠.”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는 냉소를 지으며 말한다. 서서히 검은 양복을 입은 수십 명의 초능력자들이 무희를 둘러 쌓기 시작한다.


소녀는 허공에 목검을 휘두르며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너야말로 날 모르고 하는 소린 거 같은데?”


 


,


얼마나 뛰었을까? 숨이 차다. 예린은 이미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표정이다.


더 이상 검은 양복을 입은 초능력자들은 쫓아 오지 않은 건가?


. 떨쳐 낸 거 같다. 예린아.”


예린을 안심시키기 위해 예린의 얼굴을 바라본다. 하지만 예린의 얼굴을 안심하기는커녕 새파래져서 앞을 바라본다.


말도 안돼. 당신이 어떡해……”


무슨 소릴 하는 거지? 라고 앞을 바라보았을 때. 예린과 같은 하얀 머리의 소년이 날 보며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직은 아니죠. 아쉽게 됐네요. “


그 순간 갑자기 정체불명의 소년과 예린이 점점 멀어진다는 느낌이 들더니 알 수 없는 충격에 털썩 쓰려진다.


, 난 날라 가 버린 건가. 머리가 너무 아픈 아프다. 머리에서 피가 뚝뚝 흐르는 느낌이 난다.


예린이 달려와서 나를 향해 뭐라고 소리치지만 들리지 않는다. 아 여기가 끝인가?


천천히 물이 검은 먹에 의해 검게 되듯이 내 눈 앞도 점점 검게 물들어 간다.


 


 


--------------------------------------------------------------------------------------------------------------------------------------


 


일단 일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아리 과제로 쓴 글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으시다면 더 쓰겠습니다만 호응이 없으면 그만 두도록 하겠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220 [꿈꾸는 마녀]동백꽃 피는 집 misfect 2009.06.08 428 2
4219 [꿈꾸는 마녀]동백꽃 피는 집 misfect 2009.06.08 375 1
4218 샤이니스 4 file 샤이, 2009.06.12 449 2
4217 [꿈꾸는 마녀]동백꽃 피는 집 misfect 2009.06.12 500 2
4216 샤이니스 file 샤이, 2009.06.12 467 1
4215 샤이니스 file 샤이, 2009.06.12 523 1
4214 Undertopia 2 Salvador 2009.06.15 550 2
4213 A creative duty 3 팹시사이다 2009.06.15 570 2
4212 복수찬미가#4 2 허무공 2009.06.17 571 2
4211 색채연가 2 클레어^^ 2009.06.17 554 1
4210 [FateX네기마] 도서관 전투록 미네바 2009.06.17 723 1
4209 샤이니스 2 file 샤이, 2009.06.19 551 2
4208 복수찬미가#5 허무공 2009.06.19 603 1
4207 [꿈꾸는 마녀]마녀의 꿈 misfect 2009.06.19 538 0
4206 복수찬미가 허무공 2009.06.19 550 0
4205 나이트 매지션 팹시사이다 2009.06.19 487 0
4204 Heroes of Bargonia 4 후냥 2009.06.23 565 1
4203 Heroes of Bargonia 4 후냥 2009.06.25 508 2
» 진멸전쟁 ~시간의 왕~ 盡滅관찰자 2009.06.25 643 0
4201 번역 기계 4 오메가 2009.06.26 628 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