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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가 아디지?


 


 


 한 마디로 일축할 수 있는 전체 내용의 분위기조차, 몽롱하고 어두컴컴하다. 이 일목요연한 설명법을 즐기는 주인공은 복잡다단해 보이는 상황에 있어서 아주 간단한 대처를 선택한다. 고함을 지르거나 울거나 화를 내지도 않고 걷기를 택했다. 그리고 이른 바 전기적 요소라고 줄치자게 배웠던 판타지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물론 현실에 있어서도 그 등장이 놀랍지만, 없을 일은 아니다라고 하겠지만, 이 정신없어 보이는 숲에서의 난장이는 특별히 신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그가 건네 준 램프까지도 판타지 영화나 소설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다. 물론 램프라는 것이 가지는 고상함은 랜턴이나 핸드폰 불빛보다 훨씬 더 고상하며, 지적이다. 그리고 현대인에게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주인공의 행동거지가 상황에 맞물리지 않고 그 상태를 아주 환상으로 밖에 취급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주인공은 그저 정나미 떨어지는 투로 글 전체에서 '여기가 어디지?'라는 질문만 계속한다. 그런데 그 투는 마치 책읽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원인은 무엇인가? 문체에 있다. 적당히 길고 적당히 짧은 마침표가 붙은 문체는 일반적인 전개에 있어서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신비한 세상으로 떨어진 몽상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싶다면, 적절한 길이의 문장 보다는 현저히 짧아져 긴밥감을 표현할 수 있는 문체가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뿐 아니라 여기서 한 가지 오류를 찾아볼 수가 있다. 사람은 한 가지의 방향을 어둠 속에서 찾아낼 수가 없다. 북쪽을 향해 걸어도 자연스럽게 사람의 방향이란 것이 틀어진다. 만약에 주인공이 헤메어 지친 상태를 서술한다던가, 그 분위기에 걸맞는 소리들을 내는 극적요소들이 조금 더 녹아들어갔다면,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이 될 수 잇을 것이다.


 때때로 전후상황의 설명은 독자들에게 주인공의 상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작중의 주인공을 우리는 알 수가 없다. 만약 그가 유능한 의사라면, 그의 딱딱한 설명에는 신빙성이 더해지고 과거의 경험을 극적요소로써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주인공을 음모론자라 단정짓는다면, 간단하게 환상적인 숲의 구조를 '꿈'으로 치부해버리고 담담한 자세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설명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직 글이 오프닝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사실 오프닝 만으로 글의 질을 따질 수는 없으나, 되도 않는 능력으로 J님의 글에 깝을 좀 쳐 보았다. 모두에게 양해바라며, 눈이 오므로 이만 여기서 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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