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6 23:54

Blader

조회 수 722 추천 수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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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DER  -


[劍族]


 


 


────────☆★☆★☆★☆★────────


 


  끔찍했던 하루가 지났다. 타이루니아는 따가운 햇볕 밑에서 눈을 찡그리고 있었다. 이윽고 빛에 적응이 되자 주변을 둘러 보았다. 어제 죽은 그 이름 모를 녀석의 시체가 없었다. 밤 중에 누가 그들의 곁에 왔다 간 기척은 없었는데, 왜 사라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뀨응?」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서 살짝 밑을 바라보자 가이가 커다란 눈동자로 타이루니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배고프니?"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타이는 그 모습을 보고 빙긋 웃었다.


 


  "잠시만 기다려봐."


 


  타이는 천천히 눈을 감은 채 정신을 집중했다. 바람, 햇빛, 저 땅 속을 흐르는 물, 그 모든 기척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생명 반응은 자신과 가이 둘 뿐이었다.


 


  "아무래도 근처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는 거 같다. 이동하자."


 


  방긋 웃으면서 팔을 내밀자, 가이가 그 팔에 올라간 뒤 어깨 쪽으로 옮겨 앉았다. 타이는 가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흠, 그래 이왕이면 그 익룡 비슷하게 생긴 녀석을 잡을 수 있으면 좋겠네. 그거 되게 맛있다?"


  「컁!」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한 것이었을까? 가이는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면서 꼬리를 흔들었다. 생긴 건 도마뱀 비슷한 것이, 하는 짓은 꼭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같았다. 하긴 그러는 편이 귀엽고 보기 좋았지만 말이다.


 


  "그럼, 가볼까!"


 


  몸을 최대한 웅크린 다음에 힘껏 도약했다. 이제까지보다 몸이 더 가벼워진 거 같았다. 이것이 어머니가 말한 새로운 종족이라는 것일까?


 


  "훗."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하늘은 맑고,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초원도 깨끗하고 아름다웠는데, 자신의 신세는 그다지 좋은 거 같지 않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자신의 힘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시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중 도약 능력이 상승된 것은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몸무게는 그대로인 거 같았는데, 전체적으로 느껴지는게 매우 가벼웠다. 게다가 가이우스의 중량도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힘도 좋아진 거 같았다.


 


  '루인.'


 


  마음속에서 자신의 검을 불러 보았다. 오른손에서 빛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붉은 파멸의 검, 루인이 나타났다. 손을 놓자 스르르, 하다가 이내 사라졌다.


 


  '설마 프로트도?'


 


  녹색을 띤, 결계의 검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았다. 생긴 것은 꼬챙이 같고, 별달리 장식도 없는 투박한 검이 그의 머릿속에 막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그의 손에 결계의 검, 프로트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생각한 대로 검이 생성된다. 마치 어떤 재주 좋은 녀석들이 하는 것처럼 이공간에 검을 보관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자신에게 그런 능력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만약 생겼다고 하더라도 이건 아닌 거 같았다.


 


  타이루니아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때 자신의 몸에 박혔던 검들은 그대로 몸에 흡수되었다. 빛과 함께 흡수된 그 검들이 어디로 갔을까? 두말 할 것 없이 자신의 몸에 있는게 분명했다.


 


  머리가 좋은 타이는 어느 정도 사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두 개의 검과 자신의 몸이 문자 그대로 한 몸이 되버렸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로 인해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다.


 


  '장난감…….'


 


  어제 죽어가던 녀석이 말한 그 단어가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듯 울렸다. 장난감, 그래 자신들은 장난감이나 다름 없었다. 인간들이야 분명한 목적 하에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인간이 아닌 자신들은 반역한 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한 장난감에 불과했다. 목적이라고 해봐야, 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 타이는 그것이 싫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타이는 슬쩍 자신의 어깨 위에 올라 앉아 있는 가이를 바라보았다. 이 녀석도 분명히 누군가의 장난으로 인해 만들어졌을 게 분명했다. 살아 있지만, 살아 있는 것이 고통의 나락 그 자체인, 장난감으로 말이다.


 


  "하아……."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자 아무런 도움도 이득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지난 수 백 년간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장식하고 있는, 그 하얀 띠를 남기고 죽어간, 그 사람도 그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언제나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자기 혼자서 그 대답을 찾을 수는 없을 게 분명했다. 그래서 자신에게 선물을 남기고 죽은, 그 오래 전 친구가 더욱 더 그리워졌다.


 


  생각이 거기까지 진행되자, 이내 타이루니아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말았다. 그러자 가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타이루니아를 바라보았다.


 


  "아니야, 아무 것도."


 


  타이는 고개를 저으면서, 다시 방긋 웃어 보였다.


 


  「큐오오!」


 


  그와 함께, 어디서 많이 들어보았던 울음 소리가 그들의 귀를 사정없이 때렸다. 엄청난 고성, 고막을 찢어버릴 것만 같은 소리, 게다가 거대한 날개가 움직이는 웅장한 소리.


 


  "아무래도, 먹을 게 생겼나 보다?"


 


  「끙!」


 


  타이루니아는 천천히 오른손을 뻗었다. 그와 함께 파멸의 검 루인이 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흐히히히히히히히~!


 


  어느덧 10화를 채웠습니다.


 


  넹넹넹~


 


  무려 10화입니다.


 


  ㅡ.ㅡㅋ

?
  • profile
    핑크팬더 2009.02.06 23:54
    오오 이번편은 진지한 타이루니아 였습니까?!-
    결국 처참한 존재군요. 장난감과 같은 존재라니 말이예요.
  • profile
    에테넬 2009.02.07 01:23
    아니 늘 진지합니다. ㅡ.ㅡ(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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