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6 08:12

Blader

조회 수 68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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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DER  -


[劍族]


 


 


────────☆★☆★☆★☆★────────


 


  "이제… 죽으세요."


 


  마지막 말까지 존댓말이었다. 뭔가 상황에 아주 빗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말투와 형태에 그의 적은 짐짓 놀랐다. 그러나 그 말과는 상관 없이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죽는다.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죽는다는 것이 과연 이런 것일까? 그런데 왠지 모르게 허망했다. 뭔가 두려운 느낌조차 없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이 그것을 답변해 주고 있었다.


 


  눈빛도 서서히 꺼져가고, 입가에 서려 있던 냉소적인 웃음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타이루니아의 검이 자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올 때마다, 검은 어둠이 그의 머릿속을 서서히 채워나가고 있는 듯 싶었다.


 


  푹! 하는 소리와 함께, 심장이 꿰뚫렸다. 고통조차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심장이 박살나고, 피가 터져 나옴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크윽, 여기까지인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와 동시에 타이루니아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네 년은 구원 받지 못한다. 크하하하하하! 결국 우리들은 그 녀석들의 장나…, 큭 자, 장난…감이니까."


 


  마지막 말을 마치고 고개를 떨구었다. 시야는 이미 검은 어둠이 지배하고 있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으며, 그 어떠한 것도 느낄 수 없었다. 주변의 풀향기라든가 바람이라든가, 그 어떠한 것도 그의 몸은 인지할 수 없었다.


 


  '이것이 죽음? 죽으면……, 그래 그걸로 끝이지. 하하.'


 


  정말로 모든 것이 끝났다. 그 자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끝났다. 그렇게 한 인간, 아니 한 존재의 세계가 완전히 문을 닫고 말았다.


 


  "크억……."


 


  갑자기 변형된 몸에 대한 부작용 덕분에 타이루니아는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온몸이 뜨거웠다. 그런데 강한 추위를 겪는 것마냥 벌벌 떨고 있었다. 도저히 제어가 안 되는 상태.


 


  「끄응…….」


 


  가이우스가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천천히 타이의 곁에 다가왔다. 가이는 혀로 타이의 얼굴을 햝았다.


 


  "조금만 쉬면 돼, 가이."


 


  대자(大字)로 누웠다. 한 사람이 죽었는데, 하늘은 파랗기만 할 따름이었다.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비뚫어졌어."


 


  자신의 존재 자체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본디 인간만을 위해 마련된 이 대지에, 인간이 아닌, 인간을 넘어선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습기 짝이 없었다.


 


  "크윽……."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상대의 심장을 꿰뚫은 파멸의 검을 지켜보았다. 그 검은 이내 빛으로 변하더니, 타이루니아의 몸에 흡수되었다.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변한 것인지 전혀 몰랐다. 누군가 설명을 해주었으면 했지만, 그걸 설명해줄 존재라면, 만나기도 싫었다.


 


  '지금은……. 그래 쉬자.'


 


  천천히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잠이 들고 난 뒤, 다시 눈을 떠 깨보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자신의 세계가 완전히 뒤바뀔 일은 절대 없겠지만, 그래도 현 상황을 대처할 약간의 힘은 얻을 수 있을 듯 싶었다.


 


  "가이, 같이 좀 쉬자. 너도 오늘 힘들었을 테니까."


 


  한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짧은 전투에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타이루니아. 그리고 옆에서 벌벌 떨면서 지켜보던 가이도 기진맥진한 상태. 그 둘은 그렇게 눈을 감고, 맑은 하늘 아래서 잠이 들었다.


 


────────☆★☆★☆★☆★────────


 


  전투씬은 필요 없다.


 


  그런 거 제대로 만들 줄 모른다.


 


  그냥 훅 한 번 베면 천만 대군이 몰살하는 시나리오가 좋다!(응?)


 


  ....................


 


  하아.... ㅡ.ㅡ/

?
  • profile
    핑크팬더 2009.02.06 08:12
    뭐야 저녀석 이름도 밝혀지지 않고 죽어버린 겁니까?!
    아 왠지 저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 맘에 드는데 아쉽네 -ㅅ-
  • profile
    에테넬 2009.02.06 08:15
    그게 아니라 이름 짓기가 귀찮았을 따름입니다...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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