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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은사람

 

그는 멍하니 가만히 있었다.
의식이 깨어난지는 조금 된 것 같지만 정확히 언제 부터 였는지에 대한 자각은 없다.
일어 났을 때는 바닥에 얼굴을 맹렬히 문지른 건지 입안에는 흙이 가득했었다.
빛이 거의 들지않는 숲속이였지만 그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였다.
눈앞이 안보이는 것도 아닌데 그는 그렇게 일어난 뒤로 한동안 가만히 서있었다.
왜 자신이 이곳에 있는건지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꽤나 멍하니 있었던거 같다.
마치 머릿속이 아에 비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뭐하냐
"어?"
그가 다시 사고를 하기 시작할 때는 그 목소리를 들은 후 부터다.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제대로 들은 건가?
하지만 그의 귀가 정상이라면 그런 말소리 따위 들린적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 주변에 그 외엔 아무도 없었다. 적어도 그가 느끼기에 그랬다.
"뭐였지?"
혼자말을 해보았으나 들리는 대답은 없다.
그때서야 환경이 눈에 들어 왔고 주위의 모든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우선 그는 몸을 감싸고 있는 옷을 바나나 껍질 까듯이 벗겨내어 벗어 버렸다. 이곳의 환경과는 전혀 맞지 않는 복장이다.

걸치고 있던 것을 벗어 버리자 몸을 휘감고 있는 1미터 가랑의 검은 덩쿨과 아래에  짧은 속바지비슷한 것만 남게 되었다.

거의 반 나체가 되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벗어둔 옷가지 같은 것에 더이상 신경을 두지 않았다. 몸에서 벗겨낸 저것들은 얼마가지않아 시들것이다.

거추장 스러운것을 벗어버리자 기분이 한결 나아졌지만 뭔가 찜찜 한 기분이 들었다. 뭐지?

그때서야 그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그의 머릿속에서 한가지 결론만 도달했다.
여기는 모르는 곳이다.
나무며 풀이며 보이는 모든 풍경들이 그의 기억속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였다.
그는 가까운 나무중에 가장 큼지막한 나무에 다가가 손을 가져다 대었다.

두툼한 손톱이 나무에 닿는게 느껴진다.

그는 날쌘동작으로 순식간에 나무를 오르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체중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꼭대기 까지 올랐다.

나무아래에서는 미약했던 밝은 달과 별빛들을 볼 수 있었다.

하얀색의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정확하게는 하얗다 라기 보다는 은회색의 고유의 색을 가진 머리카락 이다.

그의 머리는 굉장히 길었으며 엉덩이 아래까지 내려와 있었다. 마치, 머리를 한번도 잘라본적이 없는 것처럼.

머리색이 하얀 반면 그의 피부는 반대로 어두웠다. 하얀 은회색과 대비되어 검게 보이지만 정확히는 갈색계열의 고동색에 가깝다고 보는게 맞았다.

그 고동색 피부에 휘감겨 있는 검은 덩쿨은 마치 문신처럼 보이기도 했다.

머리색과 피부가 대조 되는 그는 자신의 손을 들어 보앗다.
그의 손에는 짐승들이 가질 법한 두툼한 발톱이 손톱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손을 바라보는 그의 눈.
흰자위는 거의 보이지 않고 동공이 확장되어 검었다. 마치 밤에 보는 고양이의 눈처럼 말이다.
그는 그 눈으로 자신의 몸을 한번 훑어 보았다.
뭘까? 이 위화감은.
하지만 그는 달빛에 살펴본 자신의 몸에서 위화감을 찾을 수 없었다.
몸 구석구석을 더듬어 보기도 하고 훑어 보기도 했지만 걸친게 없는 맨몸에서 숨겨진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느낌이 뭔가 묘하다. 신체의 일부가 자라난 듯한..
그는 자신에게 신경 끄고 다시 주변을 보았다.
저 멀리 늘어진 산등선, 나무와 풀 그리고 냄새.
이 모든 것이 낫설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도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뭔가 달라지거나 무엇이 낫선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한동안 나무에 그렇게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느꼈다.
눈에 보이는 주변의 환경들.
코를 통해 느껴지는 냄새.
피부를 간지럼 태우는 그의 머리카락과 바람, 그리고 잎사귀들.
주변에 들려 오는 소리.

아직도 텀텀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 입안의 흙맛.

모든 감각이 새롭다. 지금껏 전혀 느껴본적이 없는 감각인거 마냥 말이다.

그리고...
그리고???
"대체 뭘까? 도저히 모르겠어. 여기는 어디고, 대체 무슨일이지?"
그는 육성으로 목을 울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였다.
-그건 니가 맛이가서 그래.



2. 검은사람

 

한동안 걸었다. 가끔 뛰기도 하고 나무를 타거나 벽을 타기도 했지만 대체로 걸었다.

몸이 뭔가 부자연 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계속 움직이다 보니 한결 낳아 졌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위화감은 남아 있었다.

그 위화감 때문에 몸이 부자연 스럽게 느껴지는 것일까.
여러가지 의문이 들지만 무엇하나 떠오르는건 없었다.
한창 장황한 꿈을 꿨는데 일어나 보니 그 내용이 하나도 기억 안나는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한동안 걸으면서 분명한 점은 찾을 수 있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모르나 그는 이곳에서 눈 뜨기 전의 일들을 전혀 기억할 수 없었다.

무언가 기억이 나려고 하면 가느다란 실자락을 잡는 것처럼 잡힐듯 하면 손아귀에 빠져나와 그대로 사라졌다.

그 느낌은 굉장히 묘하다. 기억이 안나는건 아닌데 기억을 할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나무며 풀이며 산이며 별과 달의 위치가 그의 머릿속에 세겨진 지도와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

즉, 그는 기존에 살던 곳의 지형이 이곳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정확히 어떻게 다르고 어떤 풍경인지는 떠올릴 수가 없었다. 

"음. 그러니까. 기억은 잘 안나지만 처음보는 것과 봐왔던 것들은 구분할 수 있다는 거지."

-뭔소리야.
적어도 별하늘이 그랬다.
별들의 위치가 익숙한 모양이 하늘 한켠에 자리 잡은게 눈에 들어 왔다.
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위치과 방향이 엉뚱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즉. 그가 원래 있던 곳에서 얼마나 멀어져야 저런 밤하늘을 볼 수 있는지 전혀 가늠할 수는 없었다.
마치 전혀 딴세상인것 마냥.
"뭔가 바람에 휘말리다가 저편의 하늘로 떨어지기라도 했나?"

-그럼 뒤지지.

"가능하기는 한 걸까."

가능여부를 떠나 그는 이미 알 수 없는 곳에 발을 딛고 있었다.
"너는 어때?"
......
혹시나 해 물어봤지만 당연하게도 들려 오는 대답은 없다.
그는 쭉 혼자 였으며 어찌된 영문인지 주변을 배회하는 야생동물 한마리 볼 수 없었다.
주변의 흔적이나 냄새는 분명 무언가 있을법 한데 작정하고 찾아보아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나무와 풀 숲이 다다.
혼자만 덩그러니 놓여진 것이다.
짐승들의 흔적은 각양 각색이였다.
수많은 짐승들이 남겨놓은 그 흔적들은 이곳을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알렸지만 그들중 단 한마리도 찾을 수가 없었다.
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큰 산불이라도 났나 싶지만 이정도 규모의 짐승들이 산을 뛰져 나올 정도면 대충 둘러만 봐도 불이 났는지 어떤지는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주위엔 그 어떤 불꽃은 커녕 냄새조차 나지 않았다.

아주 큰 지진같은 것도 아니다. 그런것치고는 큰나무나 나무가지들이 너무나도 멀쩡했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지?"
-낸들아냐.
이곳에서 눈을 뜬 뒤로 쭉 들려온 환청이다.
아니. 환청이라고 볼 수 없없으려나, 그 스스로가 머릿속으로 그린 말소리에 불가하다.
본인 스스로도 습관적으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지만, 누군가 듣기라도 하듯이 자연스럽게 육성으로 말이 튀어 나왔다.
그럴때마다 그 특유의 비꼬는 녀석의 말소리가 들리 것만 같았다.
녀석?
누굴 떠올리려 했던거지?
다시 흐려진 꿈속으로 그 이미지가 사라진다.

이렇게 스스로가 생각하고 추스려 의문품기를 걸어오면서 수번 넘게 해왔지만 좀처럼 머릿속에서 떠오르지가 않는다.

여전히 너슬거리는 한 실가닥이 손에 잡을라 치면 쥐어잡은 손안에서 스르륵 빠져나가는 기분이였다.

그다지 얻는것도 없기에 그는 더이상 떠오르지 않는 것을에 대해 연연하지 않았다.

그가 이전에 어디에 있었고 어떻게 이런곳에 왔으며 이곳에서 뭐하는 것인지 별로 중요하단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몸에서 느껴지는 것인지 기분탓이거나 머리가 이상해 져서 그러건지 모를, 이 묘한 위화감 또한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왜 혼자가 된거지?"
-뭐냐. 꼴깝떨기는
분명 그 특유의 목소리로 그런 말이 들렸어야 했다.  또는 비슷한 빈정거림이나 비슷한 느낌의 무언가...
"....."
하지만 들리지 않았다. 그저 머릿속에서 그 말들을 그려볼 뿐이다.
그다지 듣기좋은 소리는 아니지만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 자체가. 곁에 없다는 것 많으로 지금껏 격어 본 적이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었다.

머릿속에 또렷이 그려지는 그 말임에도 정확히 그 말이 어떤 음색을 가졌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분명 그는 그 음색을 알고 있음에도 떠올릴 수가 없는 것이다.

대체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 '녀석'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지금은 곁에 없다는 사실, 그거 하나가 견디기 힘들었다.

화가 났다. 대체 왜 자신이 떠올리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집착이 되는지.
화가 나기도 했지만 곧 혼자라는 사실이 와 닿았다.
왠지 모르지만 모든게 의미 없게 느껴 졌다.
왜 자신이 이런곳에 동떨어 진것인지. 왜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는지.
아무래도 좋았다.
그는 높다란 절벽을 기어 오르기 시작했다.
발톱도 손톱만큼이나 두꺼워 바위 돌을 디디기 어렵진 않았다.
그는 산양 마냥 익숙한 동작으로 절벽을 올랐다. 두꺼운 발톱과 손톱은 절벽 틈새에 매달려도 그의 체중을 잘 견뎌 주웠다.
머지않아 그는 산의 능선들과 연결된 절벽 위를 오를 수 있었다.
절벽 위로 오르자 하늘에서 그가 지금껏 쫓아 왔던 백광이 더이상 비추지 않음을 깨달았다.
나무 위에서 주변을 둘러 볼때 발견했던 빛이였다. 달과 별이 빛나는 하늘에서 그 백광은 유난히 인위적으로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 빛을 보았을때 처음 든 생각은 어디선과 보았던 빛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낫선 가운데 그 빛만 은 유독 낯설지가 않았다. 거리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인위적인 빛임에도 말이다.
저 빛의 주인을 알고 있기라도 하는 것일까. 물론 안개에 가려진 것처럼 직접적으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 그가 기억 하기론 그런 백광을 뿜을 수 있는 존재는 하나다.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확신이 들었다.
참으로 쓸모 없다. 정작 그게 무엇인지 아무것도 떠오르는게 없는데.
지표로 삼던 빛이 사라지자 그는 그나마 남았던 의욕도 함께 사라졌다.
절벽위에서 그대로 들어 누웠다.
발 아래는 험한 산지가 펼쳐졌고 머리위로는 그동안 오르던 낭떨어지다. 지반도 바위가 얼기설기 붙어 있는 거라 절때 마음편히 들어 누울 곳은 아니다.

대체 얼마나 더 가야 그 빛의 정체를 알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뭐 그 빛 외에는 현재 그가 처한 상황에 딱히 좀더 알아갈 방도가 없긴 하다만, 굳이 그렇게 까지 수고스럽게 빛을 쫓아야 할 필요가 있나 싶다.

어자피 그는 혼자 였다. 이유가 어찌되는 그것이 지금 가장 중요 했다.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다. 설사 그빛의 정채를 안다해도 별 중요 하지 않았다.

어자피 그가 머릿속에 그리는 녀석과는 그빛과 관련 없을테니 말이다.

아니, 단서는 잡을 수 있으려나?

꽤나 굶은 것처럼 굉장히 배가 고프고 몸도 피곤했다.

아무련 어떠랴.

좀더 안전한 곳에서 잠들어도 될태지만 상관 없었다.

모든게 귀찮고 의욕이 나지 않는다.
이대로 잠들어서 다시 눈을 뜨게 된다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든가 해야겠다.

그렇게 그는 모든 것을 놓았다.

피곤하다.

금방이라도 꿈속에 빨려들어 갈 것 처럼 몸이 무거워 지고 나른했다.

의식이 점점 깊어져 간다.

이대로 모든것을 놔버려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조금식 무더져 의식이 희려질때 쯤이였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강하게 와닿았다.
위화감.
"어?"
[과광] 하며 '무언가'가 그가 등을 기댄 지면을 강타했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한 울림이 등으로 부터 전해졌다. 좋지않다.

자칫하다간 기껏 올라온 저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그는 일어서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광! 광! 과과광!]
몸은 그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버둥거릴 뿐, 오히려 지면을 강타하는 충격만 연속으로 가해지며 주변의 돌 파편들이 튀어 올랐다.
"우우 우와아아!!!"
-뭔짓거리야!
"나, 나도 몰라!! 몸이 지멋대로..."
그는 자신도 모르게 들려오지도 않는 말에 그렇게 대꾸 했다.
분명 몸을 움직이려 했는데 뜻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치 팔과 다리의 신경이 뒤바뀌기 라도 한 것 마냥 이상하게 허우적거린다.
눈도 제대로 안떠진다.
등을 눞히고 있던 바위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라면 굴러 떠러질 것이다. 감각이 몸의 각도가 절벽쪽으로 기울였음을 알려왔다.
순간적으로 머리에 피가 쏠려서 그런지 그 찰나에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어찌된 것이지?
그의 감각이 정상이라면 주위엔 누군가는 커녕 바위 왜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 충격은?

그가 분명 이곳에서 눈 뜰때 부터 느끼고 있던 위화감 같은 기묘한 것이 다른감각이 무뎌지자 좀더 강하게 느꼇을때, 그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게 뭐지?

그 후에 연속되는 충격음.

지금도 그감각은 생생히 살아 느껴졌지만 도통 그게 뭔지 알 수 없었다.

눕힌 몸을 세우기 위해 팔다리를 움직였을 뿐인데, 그 충격이 연달아 가해 졌다.
그리고 제대로 겨누지 못하는 팔다리. 몸의 감각보다도 더 강하게 느껴지는 위화감.
어떻게 그런게 가능한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위화감으로 부터 느껴지는 감각을 멀리한 체, 몸으로 부터 전해지는 감각에 대해 신경을 곤두 세웠다.
일단 눈을 떠 보았다.
"!!"
다행히 그의 뜻대로 움직여 졌다.
이어서 팔과 다리를 뻗어 기울어진 몸의 균형을 바로 잡고 무너지는 바위를 디디며 필사적으로 올랐다.
"헉헉헉-"
잠이 확 달아 났다. 긴장한 심장은 좀처럼 진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까닥하면 저 굴러 떨어지는 바위들과 같은 운명이 되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공격 인가 했는데 그럴리가 없다. 거듭 확인 해 보지만 현재 그 외에는 아무도 없다.
"내가 한 거야?"
위화감을 느꼈을때 몸에서 분명 '무언가'움직이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
일단 절벽 가장자리 에서 안쪽으로 몸을 좀 옮긴 후 다시한번 그 위화감을 찾아보았다.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인지 기분인지 생각인지 그 실체는 알 수 없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확실 히 '무언가'는 있다.
미세한 뭔가가 간질거리는 느낌이다.
그는 '무언가'를 움직여 보았다.
[광!]
대체 어디서 뭐가 움직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커다란 충격음이 그의 시선이 닿는 3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에 바위파편을 튀기며 충격이 가해졌다.
알 수 없는 히열이 느껴졌다.
설마 했는대 정말 본인이 한 것이다.
"뭐야 이건?"
다시한번 시도해 보았다.
[광!]
힘조절이 가능한 지는 모르겠지만 바위도 부술 정도의 강력한 위력이다.
이번에는 2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에 충격이 가해졌다.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의 시선이 닿는 다면 뭐든 부셔버릴 수 있을거 같았다.
[광! 광!]
이번엔 서로 다른 두 지점이 동시에 충격이 가해져 바위가 움푹 페였다.
그의 시선이 닿는 3미터 정도 지점과 2미터 정도 지점이였다.
거리감이 뭔가 애매하다.
조절 할 수 있는 힘인 것인가.
영문을 알 수 없으나 아무래도 '무언가'의 힘이 생겨버린 모양이다.

"이거라면..."

그는 의기 양양하게 말했지만 그 대상이 되는 실체가 없음을 알기에 말하면서도 가슴이 답답했다.

"이거라면 너도 날려 버릴 수 있겠는데?"

-흥. 지랄.

머릿속에서 그렸을 뿐인 그 실체하지 않은 목소리의 주인이 옆에 있기라도 하는 거 마냥 그 '무언가'의 힘을 가했다.

[과과앙!]

그 저 터질거 같은 답답한 가슴을 풀 요령으로 한 행동있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기존의 충격들 보다 더더욱 강력한 충격이 그의 시선이 향하던 2-3미터 지점이 아닌 바로 발 앞에 가해진 것이다.
"이, 이런!"
발을 딛고 있던 지면의 일부를 형성하던 바위가 깨지더니 비탈면을 만들었다.
깨진 바위는 그대로 산능선을 따라 굴러 떨어졌고, 그 때 생긴 비탈면에 발을 헛디딘 그 또한 바위와 운명을 같이하였다.

또다, 또 다시 그는 팔과 다리가 의지와는 다르게 의미 없이 허우적거리며 정신없이 굴러 떨어졌다.

절벽을 향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산 비탈면이 완만하다고는 볼 수 없었다.

살 수 있을까.

-이런 비용신.
의식이 꺼져가는 가운데 신기하게도 그 말만은 똑똑히 들렸다.
아니, 머릿속에서 떠올랏다가 맞으려나, 도대체 왜 이런 상황속에서도 그런 비아낭거림을 상상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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