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4 02:23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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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졌다.


 


라면을 오랜만에 하나 끓여 먹었다. 이제 나갈 시간이 됀 듯 싶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유흥가가 나온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첫 유희가 일어났던 곳이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품위도 격도 없이


 


더러운 쓰레기로 다시 쓰레기를 만들어 놓던 한심스러운 내가 떠오른다.


 


그때의 나는 쓰레기 청소부, 아니 쓰레기 분쇄기에 불과했다.


 


아직도 역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나는 코를 움켜쥔 채 유흥가를 지났다.


 


 


 


 


"아 씨발 내가 뭔 사람을 죽였다고 그래요-!"


 


"뭐 씨발? 씨발? 이 개새끼가 뭐? 씨발? 씨발?"


 


아 씨발... 벌써 두번째 헛놈을 잡았다. 이새끼는 전과가 있어서 일단 잡았는데,


 


흉기를 찾아내보기 위해 집안을 뒤졌더니 애꿎은 히로뽕 주사기만 잔뜩 나왔다.


 


화를 풀기 위해 일단 이새끼를 존나 패기로 했다.


 


"씨발? 야 개새끼야 다시말해봐, 뭐? 씨발? 아유 이 뽕쟁이 새끼가 진짜"


 


녀석은 팔로 나의 손바닥을 막아내며 고개를 박는다.


 


이런 새끼는 연쇄살인 할 만한 그릇도 못되고, 하지도 못한다. 대가리가 딸려서..


 


손바닥이 슬슬 아려 온다. 후.. 내가 이새끼를 패서 뭐할까. 보내줘야겠다.


 


"야, 이새끼 마약과로 넘겨. 그리고 새끼들아 누가 뽕쟁이 잡으랬어!!!!!!"


 


진짜 욕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나 알고보면 꽤 부드러운 남자다.


 


근데 이 빌어쳐먹을 연쇄살인범 개새끼는 벌써 4명이나 조각내서 버려 놓고, 흔적도 찾을 수가 없다.


 


범행 수법도 알 수가 없다.


 


하도 시체를 조각을 내 놔서, 칼로 쑤셨는지 망할 빠따로 갈겼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정말 개새끼 중의 개새끼다. 형사인생 최대의 개새끼다.


 


그럴수록 나는 이새끼를 잡아야 한다. 잡아야만 한다. 이 개새끼를.


 


이새끼는 변태같은 새끼가 여자만 골라서 쳐 죽인다.


 


첫번째는 유흥가 어떤 창년이었는데, 이차 서비스랍시고 근처 모텔로 간 것을 마지막으로


 


나타나지를 않아서 깍두기 새키들이 도망간 줄 알고 이 년을 존나 찾았는데, 그 모텔 주차장에 고깃덩어리만 있더랬다.


 


그리고 나머지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는 모두 평범한 아파트나 주택에 사는 20-30대 여성.


 


대상의 급격한 전환이 있었지만, 시체를 조각조각내는 개새끼같은 수법이 모두 동일범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시체의 조각들을 보아, 녀석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어쩌면.. 다른 지방의 일련의 실종 사건들과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르고.....


 


도대체 몇명을 죽였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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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얀슨 2009.03.0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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