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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을까?








  2009. 2. 14. ~ 2009. 2. 27. P. M 7:05.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삐꺽, 거리는 기분 나쁜 바퀴 소리와 함께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느다란, 저 멀리 숲을 날아다니는 작은 새의 지저귐과 같이 숨어들어 갈 것만 같은 목소리로, 소녀는 소년에게 물었다. 소년이 그 소리를 들었는가, 듣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것은 곧 알 수 있었다. 소년은 그 난데없는 질문에 대답하기로 결심했다.




 "못날지. 당연히."



  소년의 표정에는 조소도, 동정의 눈빛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말하자면 비장한 눈빛이었다. 못난 다는 건 당연하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는 정치가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습에서…. 그 모습 어딘가에서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꼈다. 소년은 방금 처음 만난 소녀를 바라봤다. 이상하게도,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두 다리는 멀쩡히 있다. 겉으로 보기에 장애인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걷지 못하는 것일까? 소년에겐 수많은 의문점이 있었지만, 섣불리 그녀에게 물을 수가 없었다.

  "역시… 그렇겠지?"

  소녀는 웃었다. 힘겨운 표정도 아니었다. 그저, 평소 그대로인 것처럼 활짝 웃었다. 그리고 그런 소녀의 모습을 소년은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소녀가 미소를 멈추고 소년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 얼굴에 뭐가 묻었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소년은 소녀의 발밑에 놓여 있는 축구공을 들고 병원의 안뜰에서 뛰쳐나왔다.
  잔디, 조그마한 가로수. 그 사이를 비추고 수풀을 나오자, 그곳에는 커다랗고 새하얀 건물이 하나 있었다. 얼마 전에 세워진 종합병원이었다. 거기에 소년은 그저 학교 친구의 병문안을 왔을 뿐이다. 그 와중에 친구들과의 장난이 시작되었고, 가지고 온 축구공이 마음대로 굴러 창밖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소년은 그녀와 만나게 된 것이다.

  뼈저리게 더움을 느끼게 하는 여름이었다. 올해 여름은 더욱 그랬다. 불볕더위로 죽는 사람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 그런 한창인 여름, 소년은 또다시 친구가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번엔 어제처럼 후줄그레한 차림이 아니다. 확실히 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서 왔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속셈일까?



  소년은 친구의 병실이 아닌, 어제 그 '하늘을 날고 싶어 보이는' 소녀가 있었던 뜰로 발걸음을 옮겼다. 병원의 현관으로 부터 미로같이 어지러운 가로수를 피해 도착한 곳은…. 어제와 똑같은,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잔디밭이었다. 그 한가운데, 역시나 생각하고 있었던 그녀가 있었다.

  "아…. 어제 계셨던 분."

  금방 알아챘다.
  소년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아니…. 그… 어제는 미안…."

  뭐가 미안하다는 것일까? 그건 소녀도 마찬가지의 생각이었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고 기울였다. 뭐가 미안하다는 것일까? 온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고서 소년을 바라보자… 소년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 그… 그거! 뭐지. 아, 뭐가 미안하더라…. 그래! 어제 멋대로 도망쳐버린 거……. 그게 미안해."

  소년이 말이 끝내자마자, 소녀는 소년을 그저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소년은 생각했다. 뭔가 말을 잘못한 것일까? 내 태도가 잘못된 것일까? 내가 맘에 들지 않는 것일까? 하지만, 이런 생각을 모두 날려버릴 만큼,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푹푹 찌는 공기를 휘감고 지나갔다. 상쾌한 마음에, 소녀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어쩔 수 없이 쿡, 하고 웃어버렸다.

  "왜, 왜 웃는 거야…."
  
  소년이 조금은 부끄러워하며 묻자, 소녀는 웃음을 참고선 간신히 대답했다.

  "아뇨…. 바람이 시원해서요."

  쏴아아아..
  이름도 모를 나무들의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말하자면 영화나 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싱그러운 느낌의 안뜰이었다. 마치 귀족의 정원 같기도 한 느낌이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이 새하얀 시멘트벽이 이곳은 어느 귀족의 저택이 아니라 병원이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

  "어제도 그랬어요."
  "…뭐가?"
  "당신을 만났을 때. 시원한 바람을 느꼈어요."

  그 말에 소년은 소녀를 아무 말 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저, 멍하니. 무언가에 홀린 거처럼.

  "역시….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아니, 아무것도 안묻…었어."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았다. 그리고 생각해냈다. 아, 아까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김밥이 있었다. 소년은 책도 들어 있지 않은 책가방을 열어 차갑게 식은 삼각김밥 하나를 건네주었다.

  "…이게 뭐에요?"
  "그…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이야! 맛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참치 마요네즈맛."

  소녀는 소년이 건네준 생전 처음 보는 삼각김밥을 조심히 건네받았다. 김밥은 알겠는데… 삼각김밥은 무엇일까? 아마도 삼각형으로 만든 주먹밥에 김을 씌운듯한 그 형상에 소녀는 잠시 삼각김밥을 조사하고선 포장지를 이리 당기고 저리 당기고 이것저것 해보았다.

  "……이거."
  "아, 미안! 포장 뜯기가 어렵지? 자… 이건 이렇게 하고. 이 포장지는 이렇게 뜯는 거야. 짠."
  "와아…."

  짝짝짝짝.
  작은 관객으로부터의 박수. 별거 아닌 일이지만 그래도 박수를 받았더니 소년 역시 쑥스러워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소년은 포장이 뜯긴 삼각김밥을 소녀에게 건네주고선 자기 몫의 삼각김밥도 포장을 뜯어 한입 베어먹었다. 차갑게 식은 밥알이 목구멍으로 굴러 들어갔다.
  그리고선 한입 조금씩 먹는 그녀의 눈치를 살펴봤다.

  "맛있어요…."
  "그치? 맛있지?"
  "네. 특히 이… 참치 마요네즈인가요? 담백해서 좋아요. 병원에서는 이런 거 안주는데."
  "역시 이 병원 사람이었구나."
  "네. 제 병실은 입원실 중 제일 위층에 있어요."

  제일 위층이면… 소년은 친구 병실로 가던 기억을 떠올렸다. 엘리베이터에서는 제일 위층이 원장실이었으니까. 그렇다면 그 바로 다음 층이겠군. 잠깐만, 그 바로 다음 층이면 개인 병실이 있는 곳 일텐데…….

  "잠깐… 제일 위층이라니.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그럼 여기까진 어떻게 오는 거야?"

  고층에 입원실이 있는데다 다리도 불편할 텐데…. 라는 말은 도저히 이을 수가 없었다.

  "매일 점심을 먹고 나면 간호사 언니가 1층으로 데려다 줘요. 한동안은 놀아주기도 하는데 언니들도 모두 바쁘셔서…. 이렇게 바쁠 때에는 저 혼자 있어요. 이래 봬도 팔심은 좋아서 휠체어 정돈 끌 수 있다구요."

  의기양양하게 팔을 보여주는 그녀. 하지만, 소년의 표정은 그다지 좋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녀의 팔 역시, 손대면 부러질 것만 같이 가늘었다. 뒤이어 소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자, 소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어려서부터 그랬데요. 온몸이 마비되는 병이라고 했었어요. 지금은 다리만 못 쓰지만…. 언젠가는 이 팔도, 몸도 모두 마비가 되어서 움직이지 않는데요. 그래서 의사선생님은 운동하라 하셨지만…. 아무리 해도 아무리 해봐도 너무 힘들었어요."

  소녀는 자책하듯 그렇게 내뱉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그녀 자신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만은 충분했다. 이 사람이라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래서 소녀는, 살아오면서 가족들에게도 털어놓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신은 왜 이런 데까지 오신거에요?"
  "…응?"
  "왜. 이런 아무도 없을법한 곳에 왔는지……."

  아.
  소년은 조그마한 신음을 내쉬었다. 잊고 있었다. 어제는 우연이었지만, 오늘만큼은 자신이 직접 생각해서 찾아온 것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동정이 가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이렇게나 여리고, 이렇게나 예쁜 애가 새장 속의 새처럼 수풀 속에 갇혀 있는 듯 했다. 친해지고 싶었다.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 작은 날개로… 저 하늘을 날게 해주고 싶었다.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어제 소녀가 한 물음을.
  소년이 되물었다. 그런 소년을 소녀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날 수 있어."

  소년은 대답했다.
  자신의 물음에 자신이 대답했다. 날 수 있다고.

  "너라면 날 수 있어."
  "어제는 날 수 없다고……."
  "난 날 수 없어! 하지만, 너라면… 날 수 있을 거야."

  내 눈에는 보이니까.
  작지만 훌륭한 너의 날개가.
  아직은 펼쳐지지 않은 너의 날개가.
  그리고 소년은 결심했다. 그녀의 날개를 펴 주기로.


  그렇게 며칠인가 흘렀을까. 비도 오지 않는 여름날이 계속 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더위를 느낄 틈도 없었다. 왜냐하면, 끝없는 바람이 불고 있었으니까. 아직은 시원하고, 아직은 부드러운 바람이 지치지 않고 불고 있었다.



  지나가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소년은 소녀를 만나러 갔고, 소녀 역시 그런 그를 싫어하진 않았다. 그녀에게 끌린 소년. 그에게 끌린 소녀. 두 사람은 매일 그 병원의 '수풀'에 모여 조용한 이야기를 나눴다. 언젠가는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꿈을 꾸며.

  그리고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그 수풀을 찾아온 소년은, 텅 비어 버린 잔디밭에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오늘은 간호사가 데리러 오지 않았던 것일까? 오늘은 몸이 안 좋은 것일까? 수술한 것일까? 내가 싫증 난 것일까? 내가 싫어진 것일까? 아니면… 더는 보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인가?



  수많은 의문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지만, 답은 한가지였다. 그녀의 입원실로 가보자…. 그렇게 생각하여 입원실의 최상층에 올라왔을 때는, 왠지 모를 오싹함을 느꼈다.



  이것이 병원이라는 느낌일까? 데스크에는 간호사도 보이지 않았고, 복도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병실은 어디일까…. 간호사라도 있다면 인상착의라도 가르쳐 주고 물어볼 텐데. 라고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익숙한 그림자를 발견했다.

  "아…."

  계단으로 올라가는 입구.
  그녀의 휠체어가 주인 없이 멈춰있었다.
  그녀는 계단을 오른 것일까? 하지만, 다리가 불편할 텐데 어떡해? 하지만, 그런 의문을 모두 제쳐놓고서도 소년은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계단을 오르며 생각했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최상층인 원장실을 지났을 때는 그녀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 한 쌍을 주웠다.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무슨 일일까? 그리고 이윽고 올라선 계단의 끝에는… 커다란 철제문이 하나 있었다.
  
  옥상이었다. 철제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마치 환영하는 듯, 활짝. 그리고 소년은 그 천국인지, 지옥인지 모를 곳에 도착했다. 낯익은 그림자가… 옥상의 한복판에 어른거리고 있었다.

  "…왔어요?"

  쉰 목소리가 내게 말 걸었다.
  조금은 힘들어 보이는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돌아보자… 그곳에는 철장에 기대어 서 있는 '그녀'가 있었다. 온몸이 땀범벅인듯했다. 그도 무리가 아니라, 이렇게 더운 날에….

  "…여기까지 걸어왔어?"
  "네…. 정확히 말하자면 날아왔어요."

  헤헷, 하고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날아왔다니, 무슨 말일까?

  "그게 무슨 말이야…?"
  "드디어 날았어요. 날개가 달렸어요. 자, 봐요."

  그녀가 가리키는 곳에는…
  허공만이 있었다.

  "…장난치지 마. 자, 슬리퍼. 떨어트렸더라고. 발 다치면 안 되니까…."
  "당신이 믿었잖아요."

  덜컥.
  소리가 정지하는 걸 느꼈다. 설마, 내가 한 말 때문이야?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너라면 할 수 있다고. 그 말 때문에…. 내 안에서 무언가가 무너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아니야, 이런 게 아니야! 난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었어! 하지만, 그걸 이제 와서 부정하는 게 가능할 리가….
  바람은 아직도 불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부추기고 있는 것처럼. 자, 내가 널 가고 싶은 곳으로 보내줄게. 어때?

  "당신이 믿어줬어요. 그래서 생긴 거에요. 이 날개가. 작지만 단단한 날개가. 이 정도면 날 수 있다구요. 다리를 움직이지 못해도, 팔도, 온몸을 움직이지 못해도. 이 날개가 절 데려다 줄 거에요!"
  "…그 날개가, 어디로?"

  그녀는 웃었다.
  전보다 더없이 해맑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늘로."

  덜컹!
  시끄러운 금속음. 철장이 떨어지는 소리. 곧이어 둔탁한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왔다. 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자 설치해놓은 철장 한편이… 허공으로 추락해버린 것이다. 낡은 철장 한편이, 그것도 그녀의 등 바로 뒤에 있는 철장이.
  바람이 세게 불었다. 새하얀 구름이 흔들렸다. 바람은 시원했다. 어디로든 데려다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안 돼, 막아야 한다. 막아야 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 날개로."



  내가 무언가 말을 하는 것보다도 빨리.
  그리고.
  그녀는 마치 허공에 떠올라 있는듯했다. 그래, 한순간이라도 그녀는 허공에 떠있었다. 사라지지 않는 미소. 그리고 바람. 햇빛과 구름. 이어지는 푸른 하늘. 그 저 멀리까지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뒤이어… 기분 좋은 소리가 들렸다.
  



  
'내가 처음으로 본 그녀의 모습은, 도화지에 흩뿌려진 물감 같은 느낌이었다.'









  


"형사님.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못날지. 당연히."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다.


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건 단지 환상일 뿐이야.

  "역시… 그렇겠죠?"

  ──나는 그를 보고 비웃지도, 슬퍼하지도 않았다.


소녀가 믿고 있었던 것을, 단 한마디로 부정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녀는, 자신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던' 것뿐이니까.




















이것은 자살에 대한 이야기. 그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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