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5 20:13

-01- 제드 : 조우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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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실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햇빛과 눈을 마주치기 싫은 프리실은 고개가 자연스래 어두운 곳을 향해 몸을 뒤척였다.

어두운 것은 그의 피부다. 검정 갈색 계열에 다부지게 근육이 잡혀있는 그의 몸이 코앞에 있음을 오래 지나지 않아 깨닿게 되었다.

프리실을 두르고 있는 팔이 그녀가 뒤척일때 움직이 방해 되지 안도록 힘이 들어간게 느껴졌다. 눈은 감고 있지만 그는 깨어 있었다.

프리실은 상체를 들어 세웠다.

정신이 멍하다. 제대로 사고가 되지 않는다.

바닥에는 스이우드가 '껍데기'라고 했던 것이 넓게 펼쳐 깔려 있었다.

스이우드가 저 절벽 위에서 움직이지 못했을때 미리 챙겨 허리에 매어 두었던 것이다.

이게 완전히 피자 두사람정도는 누울 정도는 되었다. 나뭇잎 처럼 뻗뻗하게 생겼음에도 눈에 잘 보이지 않은 솜털 같은게 있어 부드러웠다.

몸이 원하는 대로 프리실은 다시 부드러운 곳에 누웠다. 그리고 그의 품 속에 파고들자 그가 안아주웠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잠깐동안 그러고 있었다.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머릿속으로는 잠의 의식과 싸웠다. 

잠의 의식은 강하다. 싸워서 이길 수 있을거 같지 않았다.

별로 이기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온몸이 쑤신다. 안쓰던 근육을 정말 많이 써버렸다.

.....

절벽을 그런식으로 오르는 건 상상도 해본적 없는 일이다.

사람들과 다닐때는 항상 길로 다녔으니 말이다.

어제 있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느릿하게 떠올랐다. 꿈을 꾸는 기분이다.

그렇다. 꿈이다. 

꿈속에서 프리실은 어린아처럼 놀았다. 대화는 한마디도 없었다.

프리실은 그 꿈속에서 환희를 즐겼고 환희는 몆번을 반복해도 질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를 장난감 처럼 가지고 놀았다. 그의 몸에는 재미있는게 많았다.

특히 그중 머리카락이 그랬다.

남자 주제에 머리가 굉장히 길다. 마치 태어나서 한번도 잘라본적이 없는거 마냥 말이다.

엉덩이 밑까지 내려오는 그의 머리는 언니보다도 길었다.

머릿결은 마치 비단 결 마냥 손으로 아무리 말고 비벼도 전혀 뭉쳐지지 않았다.

오기가 생긴 프리실은 한동안 그 머리와 사투를 벌었다.

아무리 따고 묵고 매듭을 져도 부드러운 머리카락들은 금새 풀어졌다.

어떤 도구를 써도 머릿결을 가만히 잡아 둘 수 없었다.

아주머니로 부터 배운 머리따기 지식이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다.

언니를 비롯해 소녀, 할머니 할것 없이 촌락에 모든 여성들의 머리를 만진 프리실이다. 어떻게든 그의 머리로 형태를 잡고 싶었다.

결국 프리실은 그의 머리로 두개의 고리를 만들어 안쪽으로 말아서 밑으로 쭉 한번 빼는걸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긴 머리카락은 생각보다 무게는 있어 머리카락 스스로의 무게로 고리를 짖누눌러 고정하도록 한 것이다.

말이 고정이지 머리 안쪽에서 부터 손으로 훑기만 해도 고리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 머리는 금세 빠질것이다.

자신이 만지는게 머리카락이 맞는지 정말 의심 될 정도로 굉장한 머릿결이였다.

이정도론 만족할 수 없었다. 그 외에는 어떠한 방법도 통하지 않지만 다음에 다시 연구해 볼 요령이다.  

그러고 보니 그 늘어진 머리카락을 달고도 풀숲을 지날때 나뭇잎 하나 걸리는 것을 본적 없다.

그의 머리가 지나간 자리는 그 어떤 영향을 받지 않았고, 머리카락들은 물이나 바람처럼 부드럽게 훑고 지나갈 뿐이다.

프리실은 그 머리카락을 만졌다.

그도 프리실을 만졌다.

노란 눈이 프리실을 바라 보았다.

프리실은 게슴츠레하게 떠진 눈으로 그 눈을 보았다.

밤에 보는 눈는 귀여웠지만 지금 보이는 눈은 전혀 인상이 달랐다.

날카로운게 전혀 다른사람을 보는 느낌이다.

그 눈이 다가 왔다. 조금 색다르다.

꿈은 계속 되었다.

"자.. 잠깐!!"

꿈이 아니다!

"허억-, 헉!"

벌떡 일어난 프리실은 놀란가슴을 진정시켰다.

심장이 미친듯이 벌렁인다. 동시에 간밤에 있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기억되었다.

아니 사실, 기억나는건 없다. 그냥 몸이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무슨 짓을 한거지?

스스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처음 한번은 그렇다 쳐도 그 이후로는 아니다.

취하기라 도 했나? 맨정신 이였다는게 도저히 믿어 지지가 않았다.

처음으로 하로종일 알콜이 석여있는 트레이씨가 이해 되는 순간이다.

오히려 프리실은 지금 취해 있었으면 싶었다. 근처에 술이 있었다면 미친듯이 들이켰을 것이다.

맨정신 이라는게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프리실은 얼른 그로 부터 벗어나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을 들어 몸을 가렸다.

설마 그가 뭔가 프리실 모르게 뭔가를 했던것이 아닐까?

예를 들어 프리실이 맡을 수 없는 향기같은 걸 풍긴 다던가 하는. 분명 그럴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문득 프리실의 몸을 가리고 있는 것, 바닥에 깔려 있던  그 것이 눈에 들어 왔다.

깔개로 썻던 그것과 관련 된 일들이 몸이 기억하는지 절로 달아오른다.

"하앗!!"

프리실은 얼른 그 깔게를 집어 던지고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얼핏 프리실은 스이우드의 시선이 의식되 그를 힐끗 바라보자 그냥 묵묵히 프리실을 볼 뿐이였다.

하지만 평소와 달라진 것이 있었다.

프리실이 말아 둔 머리에 지금 껏 보이지 않았던 귀가 훤히 보였다.

일반 사람 두배 크기의 뾰족 귀는 현재 뒤로 축처져있었다.

지.. 지금 실망한거니?? 

프리실은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 저 귀가 그의 감정상태를 훤히 드러낸다니.

"그... 저기 말이야. 나 어재 사과 다섯쪽 밖에 못먹었거든? 배도 고프고 그래서 굉장히 피곤하기도 하고. 잠도 얼마 못자고, 저기 그러니까 일어나자 마자 낮부터는 좀..."

나 뭐라는 거야?

횡설 수설 하던 프리실은 스스로 생각 해도 제정신이 아닌거 같았다.

허둥 지둥 바지를 입으려던 프리실이 결국 균형을 잃고 넘어지려 하자 그가 손살같이 튀어나와 프리실을 받혀 주었다.

하마트면 아직 불씨가 채 가지시 않은 잿더미와 뒹굴뻔 했다.

스이우드는 프리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주고는 뒤로 물러 섰다.

바지를 입으려던 프리실의 자세가 뭔가 엉거 주춤 하다.

프리실은 스이우드를 보았다. 귀는 아직도 쳐져 있었다.

"하아~ 저기 말이야."

프리실은 결국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 그 귀 반칙이야."

누구를 탓하랴. 그 귀를 보일 수 있도록 한 건 다름아닌 프리실 본인이다.

프리실은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놓았다.

스이우드의 쳐져 있던 귀가 다시 반듯하게 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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