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8 03:26

02- 제드 : 산신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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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뿌리는 사람이 정말 적다. 말 그대로 촌락 못지 않게 사라진 에릭 대신 스이우드를 채워 넣어도 서른명이 안된다. 서른도 안되는 인원이 공동체를 유지 하기 위해선 서로간의 협력과 강한 결속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 하지만, 너무 결속 하다 못해 끈적끈적 하여 프리실이 피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으아아악! 아 쫌 왜자꾸 달라 붙어!"

 "흐으으~ 배고파~"

프리실이 잘아는 인물이 그곳에 있었다. 그곳 이라 하면 촌장님의 집. 쟤가 여기 왜있지 싶다가 오늘 촌장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말티아가 에릭방을 쓰기로 했다.' 잠깐, 그말을 하기 전에 사라진 손자 어찌구 하지 않았던가. 손자가 사라 졌는데 잘도 아무렇지 않게 방을 내주다니.. 그것도 이제 막 하루 지났을뿐인데...  걱정이 되지도 않나? 것보다, 사라졌다는 전제를 받아들이는게 너무 빠르잖아!! 기를쓰고 에릭을 찾으려던 프리실은 점점 맥이 빠진다.

촌장님의 집에는 작은 마당과 텃밭이 있는데 거기에는 간단하게 다도를 할 수 있도록 탁상과 의자가 있었다. 그 탁상을 두고 두사람이 가벼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여기 있잖아 여기!! 먹던건 먹으란 말이야!! 왜 자꾸 내가 먹는걸 달라는 거야. 나 할매보다 훨씬 많이 먹어야 하거든?"

아무렇지 않게 막말하는 그녀는 촌장님의 입에 나왔던 말티아 라는 계집이다. 말티아가 손으로 가리킨 탁상위에는 할매가 빨다만 것으로 추정되는 육포 쪼가리가 몆개 나뒹굴고 있었다.

"흐잉, 배고파 나두줘."

"아니 그러니까.. 아?" 

말티아가 프리실을 보고는 손을 번쩍들며 반갑게 흔든다. 아.. 프리실은 벌써부터 피곤힘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프리실! 어떻게 된거야? 어젠..."

말티아가 말을 하려다가 멈췄다.

"쩝,쩝,쩝,"

"으아아아악@!!!@#"

말티아가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질렀다. 프리실도 비명을 지를뻔 했다. 할매가 말티아의 손에 들린 육포를 손과 함께 입에 넣고는 얼마 없는 이빨로 오물오물 씹은 것이다. 하지만 프리실이 비명을 지를뻔 한 것은 그 보기만해도 느껴질거 같은 할매의 입속의 감촉이 아닌 다른 것에 있었다. 너무 놀란 말티아가 힘차게 벌떡 일어난 나머지 상을 넘어뜨린 것이다. 그 순간을 목격한 프리실은 간이떨어지는 줄알았다. 아니, 애떨어지는줄 알았다?

상이 넘어지고 위에있던 잔이 떨어져 깨지든 뭐든 알바 아니다. 문제는 상을 넘어뜨린것. 그것은 다름아닌 말티아의 배였다. 상 아래에 있던 배가 말티아의 거침없는 기상과 함께 그대로 상을 위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말티아는 그런것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할매로 부터 도망치듯 프리실에게 달라 붙었다.

"아흐, 정말 끈질기다니까."

아무렇지 않게 침범벅인 손을 프리실의 손에 닦았다.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프리실이 자신의 손이 말티아의 손처럼 질척해 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닿기 까지 수초가 걸렸다.

"이익! 무슨짓이야!!"

말티아가 울쌍을 지으며 애교있는 목을 울렸다.

"그치만 난 프리실과 뭐든 함께하고 싶은걸."

"필요 없거든??"

"이잉~."

프리실은 손수건을 꺼내 손을 슥슥 닦았다. 

"것보다 네가 왜 밖에 나와 있는 거야!! 다이브는??"

말티아가 갑자기 정색하며 표정을 싹 바꿨다.

"알게뭐야 그딴녀석. 그리고 앞으로는 그 이름 다시는 내앞에서 꺼내지마."

".... 또 싸웠니?"

프리실은 그저 피곤할 뿐이다.

"또 싸우다니? 그런거 아냐. 끝이야 끝. 알아들어? 그냥 끝이라고."

"알았으니까 일단을 들..."

무심결에 말티아의 손을 잡던 프리실은 아차 싶었다. 정색하던 말티아가 헤벌쭉 웃는다.

"아 쫌! 안닦고 뭐하는거야!!"

프리실이 손수 말티아의 침범먹인 손을 손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잉~ 프리실과 함께하고 싶단 마리야앙~"

프리실은 진심으로 귀싸대기를 후려치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참자 참아야해..

"으엑!! 할멈 떨어진건 먹지마!!"

말티아가 잼싸게 할매에게 달려들었다. 뒤늦게 말티아를 붙잡으려던 프리실은 허공에 손을 집었다. 아.. 놓쳤다.

"이런거 먹지마!! 더러워. 배탈난다고!!"

"내꺼야!! 악!"

흙묻은 육포들을 한줌 쥐고 있던 할매의 손을 말티아가 붙잡아 말리자, 물어 뜯으려듯이 얼마 없는 이를 들이 미는 바람에 말티아가 질색하며 손을 놓았다.

"쟤가 나때려! 쟤가 쟤가 막 때려!!"

할매가 육포를 소중한 듯이 품에 안고는 후다닥 도망가 버린다.

"내가 때리긴 멀 때려! 그거 버리지 못해??!!"

쫓아가려던 말티아를 프리실이 간신히 붙잡았다.

"왜그러니? 얼른 쫓아가지 안으면 저 할멈이 무슨짓을 저지를지 모른다고!!"

"....네가 더 걱정되."

 말티아가 감동받은 표정으로 눈빛을 빛낸다.

"정말? 기뻐. 걱정해 준다니. 하지만 괜찮아. 내손 이미 더렵혀 졌지만 프리실과 함께 나눴는걸."

프리실의 이성이 날아가려 할때, 정말 적절하게 촌장님 댁에서 문이 벌컥열리더니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왠 소란.. 잉? 네년이또?!"

"쳇."

말티아가 똥씹을 표정을 하며 프리실을 방패삼아 뒤로 슥 숨었다. 하지만 프리실보다 키가 큰 말티아가 숨겨질 일은 없었다. 그저 최소한의 저항일 뿐.

"프리실 구해줘. 마귀할멈이 나 잡아가려해!"

프리실은 이성을 잃기 전에 얼른 반가운 얼굴님에게 말티아에게 더렵혀진 손으로 잡은 말티아의 팔을 건냈지만 반가우신 분은 그 손을 지나치더니 더 확실한 것을 잡았다.

"키야아아아!!"

그분은 바로 촌장님의 부인이신 케이시다. 물론 나이가 나이이신 만큼 새월의 흔적을 피할 길은 없으시겠지만 정말 그나이에 맞게 기품과 아름다움을 지니신 분이다. 프리실이 이곳에서 언니와 마찬가지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었다.

"할머니라 부르지 말랬지?"

그런 케이시 부인은 '할머니' 라는 말을 극도록 싫어 하신다. 

"할머니라 안했거든? 마귀말멈이라고.. 으샤샤샤 으힉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후잉~"

"따라와 대체 어떻게 나온거야? 산모면 산모답게 쳐박혀 있으라고!"

그렇다. 말티아는 홀몸이 아니다. 엄현히 자신의 분신을 품고 있는 '어미니' 였던 것이다. 하지만..

"산모라고 집에만 있을 순 없잖아요? 바람도 쇄고 활동도 하면서 운동도 해야..."

"시끄러. 네년 한번만더 싸돌아니기만 해봐. 그러다 유산되면 내손에 죽을줄 알아."

그렇다. 말티아는 평소 굉장히 활발하고 활동적이며 거침없고 싸돌아 다니길 좋아한다. 특히 프리실만 보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옷갖 해괴한 짓을 다한다. 물론 그건 말티아가 임신하기 전이였다는 것인데, 문제는 그 이후에도 그녀의 행동 페턴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대에 있다.

임신 전과 후의 행동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즉, 자신의 배가 부른것도 잘 인지 하지 못한다. 아니, 안하고 할 생각도 없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임신 했다는 자각이 전혀 없다. 그러다 보니 그녀가 그런 불룩 한 배를 들고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달고'다녔다. 정말 표현 그대로 달고나니는 그녀를 5분간 보고 있으면 주변 누구라도 살떨려서 미칠것이다. 내몸이 아닌데 보기만해도 살벌하고 두렵고 아무튼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공포를 맛보게 된다. 그래서 말티아는 절때 밖에 내보네서는 안된다. 무슨일이 있어도. 땅과 하늘이 뒤집어 진다 해도 그녀만은 집안에 틀어박혀 있어야 했다. 말티아가 밖에 싸돌아 다니는 것보다 천지가 뒤집어 지는 광경을 보는게 사람들에겐 더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줄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케이시부인의 거침 없는 손짓에 말티아가 순식간에 집안으로 들어 갔다.

프리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도 잠시, 말티아가 들어간 곳이 곧 프리실도 들어가야 하는 곳.

순간 프리실은 섬득한 생각이 들었다. 촌장님의 호출이유. 설마 그럴리가 없다. 그것은 말티아에게 가장 위험한 독인, 프리실 본인이 스스로 표현하긴 뭐하지만 흥분제 덩어리를 쥐어 주는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에이 설마. 아무리 촌장이 정신 나가지 않는 이상... 물론 간혹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인지 의심이 가긴 하지만....

......

프리실은 왠지모르게 한없이 불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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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권장군 2016.10.08 03:27
    매일 올리는거... 포기하겠습니다..
    대신.. 자기전에 한편은 꼭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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