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56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 3시 읍내도로(邑內道路)

 

 

새벽 3시 읍내도로는 희끄무레한 안개와

차가운 입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두 시간 전만 해도 간간히 두 발과 헤드라이트가

이 위를 지나갔다지만, 지금은 그저 혼자

드러누운 내 몸뚱어리만 덩그러니 있네요.

 

아무도 없는 읍내도로에 누워 바라본 짙남색 하늘은

결코 아스팔트처럼 검정색은 아니었습니다.

군데군데 작달막한 빛들도 보였고

저 멀리 떠가는 항공기의 빠알간 불빛과

밝은 달 아래 얼룩구름도 있었습니다.

 

차갑게 침전된 아스팔트는 아침이 올 때까지

결코 뜨겁게 달궈지진 않겠지요. 혼자니까요.

그 모습이 연 하나 없이 남겨진 자신 같아서

새벽에 발길이 끊긴 읍내도로에 혼자 누워

미적지근한 등을 도로에 기대어 본 모양입니다.

 

이게 의외로 생각보다 외롭진 않더랍니다.

혼자가 둘씩이나 있어서요.

?
  • ?
    검은독수리 2011.06.06 06:05

    도로의 입장이 되어 쓰셨군요. 새로운 시각 좋네요


  1. 훈계 받을 때

    Date2011.06.07 Category By다시 Views709 Votes0
    Read More
  2. 빨간날

    Date2011.06.06 Category By검은독수리 Views663 Votes2
    Read More
  3. 뿐만 아니라..

    Date2011.06.06 Category By사브낵 Views703 Votes1
    Read More
  4. 새벽 3시 읍내도로(邑內道路)

    Date2011.06.03 Category By긜렌 Views556 Votes1
    Read More
  5. (수행평가 평가좀.)짝사랑

    Date2011.05.31 Category By건망 Views673 Votes0
    Read More
  6. 해동의 마음으로

    Date2011.05.23 Category ByEsLu Views821 Votes1
    Read More
  7. 비닐

    Date2011.05.23 Category By다시 Views600 Votes0
    Read More
  8. 네모 가득

    Date2011.05.23 Category By乾天HaNeuL Views584 Votes0
    Read More
  9. 암송(暗誦)

    Date2011.05.15 Category By긜렌 Views624 Votes1
    Read More
  10. 해심(解心)

    Date2011.05.15 Category By긜렌 Views643 Votes1
    Read More
  11. 어느 주말의 오후

    Date2011.05.08 Category By드레곤짱가 Views706 Votes0
    Read More
  12. 심장아

    Date2011.05.04 Category By네이키드 Views820 Votes0
    Read More
  13. 잊을 수 없는 것

    Date2011.04.22 Category By네이키드 Views777 Votes1
    Read More
  14. 백수일기

    Date2011.04.22 Category By하얀송이™ Views658 Votes0
    Read More
  15. 그녀에게

    Date2011.04.21 Category By네이키드 Views735 Votes0
    Read More
  16. [봄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Date2011.04.20 Category ByRoci Views622 Votes0
    Read More
  17. [인생-人生]

    Date2011.04.20 Category ByRoci Views643 Votes0
    Read More
  18. 비내리다

    Date2011.04.05 Category By타이머 Views819 Votes0
    Read More
  19. 내 진심

    Date2011.03.24 Category By다시 Views773 Votes0
    Read More
  20. 항상같은시간에뵙네요 아버지들

    Date2011.03.24 Category By소반 Views820 Votes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1 Next
/ 51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