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暗誦)
홑이불을 뒤집어 쓰고서
나는 서시를 외웁니다.
서시를 외울 수록
나는 종국에는 답답해져서
수능 문제집을 들여보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서시는 아름다웠고,
윤동주 시인의 여린 마음을
고대로 꺼내어 와서
박제를 만든 것 마냥 고왔습니다.
아름다운 박제처럼 박힌
서시를 보면서 나는 외울 뿐입니다.
한 점 부끄럼 없이 서시를 외우는
내 자신이 좋습니다.
험한 길 안 걷고 편안한 길 걸으려는
내 자신이 뿌듯한 것처럼,
시라고는 서시 달랑 하나 외우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운 겝니다.
수능때 언어 공부하면서 참
감상 부분에서 많이 어려움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