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9 21:18

하림의 세계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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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엇 때문에 호 환 씨에게 진거야?”

결과적으로 배신자를 이기는데 성공했어, 하지만……

란 선배가 돌아오기를 거부하신 거야.”

뭐라고? 분명 하림이 마지막으로 호 환 씨를 봤을 때 란 선배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다. 그러니 4천왕의 해명이 거짓말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본인이 결정이 잘못된거라고 생각하고 강제로 데려올 수도 있지 않았어? 그러면 이리 귀찮게 2차 회의는 할 필요가 없겠지.”

미여가 반대했어.”

미여가? 하기야, 개라면 요즘 4천왕 중에 제일 정통격이라 할 수 있으니까. 아테나 파이오니아 제34란 선배가 바라지 않는 일은 팬클럽의 조항에 위배되더라도 절대 해서는 안될 의무가 있다.’에 위배되겠지. 그렇다 해도 정말로 미여답지 않은 선택이다.

지금, 하림은 4천왕들과 다섯이서 카페(코스모스 한가득)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매복수 선배는 포니테일에 기다란 기럭지의 여학생이었다. 키는 미여보다 조금 큰 정도. 어딜 가도 눈에 띄는 체형인데 지금까지 학교에서 존재감을 감추고 있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졸업식 날에는 돌아오시겠다고 하셨으니……

…….

…….

미여도 성실하지 않은 학생이었던 모양이다. 아니, 최소한의 배려라고 해야 하나.

하림이 처음 만나는 명상부 소속 2학년 차장 (소 강희 선배를 이겼다) 고 보혜 선배가 입을 열었다.

덕분에 2차 구출 계획이 생겨버렸으니…….”

하지만 그래 봐야, 란 선배는 마음을 돌리지 않을거고…….”

결국 알면서도 헛수고 해야하는거잖아!!!”

4천왕 중 제일가는 열혈인 반려가 소리쳤다. 이봐, 조용한 카페인데 적어도 목소리를 키우는 야만스런 일은 자제하자고.

넌 좀 닥쳐!! 아니, 그것보다 왜 네가 여기 있는거야!!!”

네가 불렀잖아! 정확히는 반려를 비롯한 4천왕 전원이었지만. 새 회장을 맡은 다윤 선배는 실패를 절대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란 선배를 그대로 두면. 지금까지 자기들의 이상이 엇나가니까. 그런 점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을 것이다.

하여간 멋대로 따라놓고 변화가 있으면 그걸 다시 되돌려 놓으려는게 참으로 아니꼬왔다. 멋대로 배신했다고 떠들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지만서도.

근데, 윤리 교사 쪽은 어떻게 된거야?”

하림은 착실하게 학교에 있으면서 주워들은 소식을 전했다. 유일하게 엇나간 부분이 있다면 우서고 윤리 교사인 지 훈남의 폭주, 다행이 남자라서 쉽게 제압할 수 있었고 (같은 남자라 슬픈 부분이었다) 그 후에 양호실에서 간호를 받았다는데, 그 중에 인신매매범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오늘 소식을 들어보니 정상 근무했다고 한다. 대체 어제 그 일은 뭐였을까……?

분명 어제 방해라는 말을 들었다. 하림의 짐작대로 라면 윤리 교사는 어떤 계획에 소속되어 있고, 그 계획을 4천왕 일행이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그 계획이 있다면 과연 무엇이며, 그 계획의 지향점은 악일까 선일까. 하림은 이지 건(2권 내용)에서 학교도시의 움직임을 눈치 챈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선이 연루되어 있었던 건가?

하지만 4천왕들은 란 선배 재구출 계획에도 머리가 돌아가실 지경이었다.

이거…… 도리가 없는걸.”

그냥 강제로 구출해놓고 억지로 마음 돌리는게 좋지 않겠어?”

성질 급한 반려의 의견은 당연히 묵살되었다. 결국 이도 저도 전행되지 못하고 서로 흩어졌다. “4천왕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가장 속물적인 반려의 말을 끝으로 서로가 두 번 다시 ‘4천왕으로서 만나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한 고등학교 안에서 팬클럽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던 아테나 파이오니아는 납치건 이후, 사분오열되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토록 현명하신 분이었는데 마지막에 그런 실책을 남기실 줄이야…….”

그 모든게 남자 때문이 아니겠어? 그놈들만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테나 파이오니아는 영영했을 거야.”

결론은 남자 탓이냐.

물론 역사는 이 사건을 어떻게 기록할지는 몰라도, 어쩌면 윤아 선배는 뛰어난 지도자로, 다윤 선배가 다 말아먹은 걸로 기록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테나 파이오니아가 기울어져 회원 상당수가 환양금호에 먹힌 들 사실 별 상관없는 이야기다.

미여는 이제 통합검도부를 관장하는 부장으로서만 활동했고, 반려는 4천왕이 된 기량을 발휘해 지금은 10명이 넘는 부로 거듭나 이제는 부실도 생겼다고 한다. 매복수 선배는, 우정 때문에 아직도 출석하는 듯 하지만 이미 서너 개로 의견이 갈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더 이상 아테나 파이오니아는 입에 오르지 않았다. 나쁜 소문만이 돌 테니 오히려 잘 된 건가.

그렇게 아테나 파이오니아가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지려고 할 때였다. 하림은 평소같지 않은 일상에 찾아온 평소같은 점심에서 위안 아닌 위안을 얻으며 점심에 입을 대려고 하는데,

주변에 이질적인 움직임이 느껴졌다. 하림이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는 이미 녀석들의 포박을 받은 상태였다. 명찰이 보이지 않게 검은 상의를 입고 있었지만, 교복치마를 보니 같은 우서고 학생인듯 싶었다. 복면 위로 안경을 낀 소녀가 말했다.

얌전히 동행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더니 하림을 어깨에 들쳐 메고 빠르게 이동했다. 무엇보다 애 여자잖아? 하림은 상의로 그려진 육체의 선을 보며 속으로 전율했다. 여자에게 신세를 지는 신세가 되는 신세라니……. 하림의 머릿속은 혼란 그 자체였다. 동급생들은 뜻밖의 사태에 미처 손 쓸 겨를도 없었다.

이들은 뭐지? 학교에서도 이런 사람들은 본 적 없었다. 혹시 학생인 척 위장하고 하림을 납치한다던가? 하지만 그렇다면 오히려 자연스런 복장을 했을 것이다. 지금 이들의 복장은 너무너무 어색했다. 그렇다는건 학교 학생일 수도 있다는…… 가만? 이런 일반화가 틀렸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하림은 남학생들에게는 원한을 샀어도 (그것도 같잖은 것이다) 다른 데서는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선량한 학생이다. 그렇다고 하림이 중요한 존재도 아니고, 가만……?

데려왔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복면들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의외의 인물이 환영해줬다. 일자 단발머리로 자른 여학생인데……

이렇게 보는건 처음이군요.”

현 아테나 파이오니아 회장 오 다윤 선배, 회의할 때 쓰는듯한 탁자에는 재벌 여식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식단이 갖춰져 있었다. 다윤 선배는 하림에게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꽃게그릴탕 같은건 그렇다 치고, 무지개색 튀김꼬치는 대체 뭐람. 저걸 먹어도 안전한 건가?

어떻게 푸념을 늘어놓아도 하림의 도시락보다는 나아보였다. 다윤은 먹을 동안 본론을 말하겠습니다,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려 했다.

잠깐!”

하림은 다윤 선배의 입을 막았다.

저들은 대체 뭐죠? 당신이 여기에 날 데리고 온 목적과 관계있는 건가요?”

이놈.”

다윤 님에게 당신이라니.”

복면부대의 살기를 외면하고 하림은 계속 말했다. 다윤 선배의 눈매는 굳어져 있었다.

길 하림, 귀군과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날 평범하게 부를 수도 있었을 텐데요? 굳이 이런 강수를 쓸 필요도 없겠죠. 그렇다는건 단, 하나! 오 다윤 당신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거야!!”

이번 사건의 결말을 볼 때 가장 이익을 본건 다윤 선배니까! 처음부터 윤아 선배에게 붙은건 모두 이를 위해서일지도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니 하림은 다윤 선배가 더욱 무섭게 느껴졌다.

, 저 녀석을…….”

이런 녀석에게 의지할거 없습니다. 그냥 기억을 지우고 돌려보내죠.”

의지? 그럼 배후가 아닌건가? 다윤 선배는 손을 내젓자 그들은 조용히 물러갔다. 이제 부실에는 하림과 다윤 선배만이 남아 있었다. 다윤 선배는 스테이크를 입으로 가져가며 대화를 시작했다.

저들의 정체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냥 내 팬클럽 같은거라 생각해주면 안될까요?”

하긴, 다윤 선배가 굳이 자기 자리가 될 곳을 망칠 이유가 없다. 하림은 사고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고는 다시는 억측을 하지 않겠다 다짐했다. 그런데, 다윤 선배도 나름 비밀이 있었구나…….

하림이 고개를 끄덕이자 다윤 선배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길 하림, 귀군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무슨 도움……

다윤 선배의 말은 짧고 빨랐다. 윤아 선배랑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아무래도 다윤 선배에 대한 의심을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적은 아닐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예감이지만.

란 선배의 마음을 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게 귀군에게 내리는 임무입니다.”

그런거라면 4천왕……

이미 4천왕의 결속은 깨졌습니다. ···체를 대표하지 않는 4천왕 따위, 어차피 1회용일 뿐이란 말입니다. , 이전 4천왕이라면 의미가 있습니다. 그들을 설득해주십시오.”

하지만 전 외부인입니다. 죄송하지만 선배님의 명령을 듣는건……

회원증 있죠?”

하림은 놀랐다. 어떻게 윤아 선배도 모르는걸 이 선배가 알고 잇단 말인가. 다윤이 설명해준 이유는 간단했다. 다윤 선배가 만들어서 미여에게 넘긴 것이다. 그렇다면 미여와는 한 패라는 이야기가 되나. 다윤 선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해줄 거죠? 이건 우리뿐만이 아닌 귀군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할텐데요……. 아닌가요?”

확실히. 하림은 신경 쓰였다. 단순히 오지랖이 넓어서가 아닌, 란 선배를 구해주고 싶었다. 란 선배가 지향하는 목표는 이런게 결코 아님을 하림은 알았으니까. 환 씨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돌려놓겠다. 돌려놓고야 말겠다!

이번 일은 환 씨의 독단적인 행동일 것이다. 란 선배의 집인 청풍류의파 도장을 들락거렸지만, 부모의 얼굴도 기쁘지 않아 보였다. 이로서 부모가 환 씨를 이용해 납치했다는 가설은 가설로 남았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해줄거죠……?”

네에…….”

그런데, 하고 하림은 궁금한 점을 말했다.

왜 심 윤아 선배에게 말하지 않는거죠? 그런거라면 심 윤아 선배가 제격일텐데.”

다윤 선배는 쓴웃음을 지으며 하림의 궁금점에 답했다. 마지막 회장을 사퇴할 때, 윤아 선배의 얼굴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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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지금까지 부각되지 못한 캐릭터들의 열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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