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0 21:28

하림의 세계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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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산부인과에 가줘.”

교실에 오기 전에 시간아 멈춰라. 미여를 만나기 전에 시간아 멈춰라. ……? 미여? 하림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동형물체탐색장치(그냥 눈)로 샅샅이 훑어봐도 영략없는 미여였다.

갑자기 미여가 왜 이러지? 당연히 뒷자리인지라 미여는 하림에게 인기척을 낸 뒤, 살그마하게 이야기해서 주변 동급생들의 주목을 받지 않았다.

하림이 굳어 있자 (오만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돌아가는걸 유지하기 위해 온몸이 경직상태에 들어간 걸지도 모른다) 미여는 못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나지막하게 말했다.

산 부 인 과 에 같 이 가 달 라 고.”

하림이 아는 산부인과의 기능은 두 가지밖에 없었다. 임신여부 확인과, 출산보조. 그렇다는건…… 하림은 지워진 기억이 있나 열심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설마 눈빛을 너무 진하게 스친건가? 아직 성교육을 못받은 하림이 할 법한 생각이었다. 그렇게 치자면 하림은 더욱 심각한 여난에 시달려야 했을 텐데…… 아쉽다.

하림은 떨리는 손으로 미여에게 쪽지를 써서 건넸다. 미여는 그걸 보더니 잠잠해졌다. 하림은 남은 시간 동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제, 미여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래서, 여기로 부른 이유가 뭐야.”

네가 먼저 말 걸었잖아. 하림은 푸념 섞인 대답을 했고, 미여는 다소곳한 자세로 있더니 하림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 애 가진거 같아…….”

…….”

하림은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느끼며 절망했다. 대체 언제지? 무엇을 실수 했길래 미여가 애를 가진거지? 너무 참견을 해서 이리 된건가? 그렇다면 이제 참견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건가??? 무엇보다 하림은 아직 학생이었다. 아직 애아빠가 되기에는 이르다고! ……물론 한분이라면 언제든 O.K.……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

미여는 한심스럽다는듯 하림을 흘겨보면서 처음 억양을 올렸다.

니 애도 아니고, 니 애 밸 생각도 없거든? 그렇게 되면 널 먼저 죽여주마.”

하림은 안도와 동시에 절망했다. 이렇게 모든 오해를 푼 미여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날 그렇게 뒷조사했으면 대강은 짐작 갈거야. 이 애의 아빠가 누군지…….”

짚이는 사람은 딱 한 명 뿐이었다.

……?”

이 분위기에서 외자 이름 남자라고 부르기에는 죽임 당할거 같은 하림은 처음으로 남자의 본명을 말했다. 미여는 하림에게 어깨를 치우고는 얼굴을 돌렸다. 과연, 그래서 눈치 채지 못한 거였어. 유리창 밖으로 비치는 미여의 얼굴은……

그야말로 사랑하는 소녀의 표정이었다. 하지만 하림은 여기서 의문점이 들었다.

왜 그럼 내가 너와 같이 가야 하는건데?”

애아빠가 밝혀졌으니, 하림은 여기에 끼어들 여지가 없다. 미여는 자기 주변을 들쑤셨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말했고, 하림이 주저하자 너밖에 믿을 남자가 없다고 해. 하림을 더더욱 절망에 빠트렸다. 그렇군. 나는 그저 대신맨이었어.

대신맨~~

지지리궁상 그만 떨고 내 설명 좀 들어봐.”

이어지는 미여의 말은 이랬다. 처음에는 질투가 들었지만 지내갈수록 환 선배의 사상이 자신의 미학과 합치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뻤다. 환 선배는 상남고에 재학하는지라 만나는 시간은 호위 때나 간부 회의 밖에 없었다. ……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점점 환 선배에 대한 동경이 심해졌다는 소리였다.

……그렇게 된거야.”

미여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게 아니라 미여에게 이런 일이 있을 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하림도 정황상 증거는 다 모았지만, 결론 내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랑, 그것도 내 애가 아닌데 산부인과라…… 하림은 자신의 오지랖이 너무 넓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야 말았다.

매복수 선배가 말한 것처럼 정말 태풍의 눈인가…….

, 좋다. 이런 것도 경험이 될 테지. 하지만 아직 의문이 남아 있었다. 보통 산부인과는 여자 혼자가도 되지 않을까……?

미여의 반응은 냉담했다.

……넌 내가 애라도 뱄다는 소문이라도 나길 원하는 거야……?”

그리고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미여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애써 부정하려 했다. 얼굴은 붉어져 있지만 기뻐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그래……. 외자 이름 남자가 미여를 배신한 식이 되어버렸으니, 미여의 기분도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림은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반문했다. 미여의 대답은 간단했다.

네가 위장아빠가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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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에 비해...........편당 분량이 나래가 좀 딸리는거 같은데 ㅜ

좀 더 붙일까요?(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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