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6 10:42

하림의 세계 6-1

조회 수 337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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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그 날, 교실은 물론 학교 밖까지 떠들썩했다. 동향신문부를 비롯해서 S마일소식부라든지, 즉특부 등이 경쟁할세라 게시판 벽보를 보란 듯이 차지해버렸다. 학교수칙이 가려진 것을 본 학주 선생님이 나서서 가십소동은 진정된듯 보였지만, 그건 보이는 것일 뿐이었다.

학교측에서도 상당히 당황했는지 시찰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창문 밖으로 보였다. 동급생들은 제멋대로 떠들고 있었다.

호위 때부터 납치됐다고?”

그래, 당황한 나머지 4천왕들이 그대로 납치되는걸 지켜만 보고 있었다니까…… 하기야, 무리도 아닐거야, 안에 적이 있었으니까.”

…….”

, 거기 있지도 않았으면서 그런 것처럼 말하고 있다. 정작 당사자는 입을 다물고 있는데.

……4천왕 중 한 명이 납치했단 말야!??”

그래. 그렇지 않고서야 우서고 최강의 전력을 그 누가 뚫을 수 있었겠어.”

우서고 최강의 전력이라…… 분명 남학생들을 제외하면 그 말대로겠지. 미여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래서?”

회장이 사임한다는 소문이야.”

? 전 학생회장을 지낸 분이?”

결국은 자기 계획으로 란 선배가 납치돼버렸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수순이겠지.”

그래서? 다음 회장은 대체 누구래?”

오 다윤 씨.”

? 그 사람도 결국 심윤아파 아니야?”

그렇긴 하지만, 그 사람은 전대 회장과는 다른 정책을 펼친댔어.”

그래도 솜방망이 징계 아냐? 그래, 남자회원 다 몰아낸대?”

계집애 수다란 끝이 없다. 책상을 두들겨 잠잠하게 한 다음 밖으로 나갔다. 바로 옆에 당사자가 있는데도 못하는 말이 없다.

하림은 자기 일이 아니지만 화가 나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한 달도 안되는 사이 너무나 많은게 변해버렸다. 너무 변해서 적응조차 할 수 없었다. 미여가 우울한 이유도 알 수 없었다. 4천왕이 갑자기 바뀐 이유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란 선배가 납치당한 것도……

아무래도 직접 만나봐야 할 것 같다. 이 모든 일의 구심점이 된 존재를.

하림은 교실 문을 벌컥 열었다. 3학년 성취반, 1층 맨 가운데 있는 요지의 교실이었다.

심 윤아 선배 없습니까!?”

그 말에 3학년들의 시선이 하림에게 집중됐다. 썩 곱지만은 않은 시선이었다. 아차, 하림은 벌집을 건드린거 같은 기분이었다. 필시 신문부나 시찰에게 이리저리 쪼임을 받았으리라. 하지만 이대로 도망칠 수도 없었다.

윤아는 지금 학생회실에 가 있어.”

감사합니다!”

차분하고 정간한 인상의 선배가 알려줘 하림은 더 이상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서 있지 않아도 됐다. 역시! 하림의 생각은 맞았다. 알려지지 않은 조각이 몇 개 더 있을 것이다. 그것을 알려면 윤아 선배를 필히 만나야 했다. 학생회실에 있는건, 팬클럽 회장을 실질적으로 사임했으니 거기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전 학생회장이라 해서 학생회실에 있을 수 있는건가?

하지만 하림의 생각은 틀렸다. 학생회실 문은 잠겨 있었다. 혹시나 해서 귀를 기울이고 인기척이 나나 살폈지만, 없는 듯 했다. 점차 의혹이 확증으로 바뀌어갔다.

하림은 옥상에 올랐다. 쇠사슬로 빗장이 쳐져 있었지만, 역시나 위장이었다. 문고리를 잡아당기니 시원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옥상의 풍경이 하림의 눈 앞에 펄쳐졌다.

그 풍경의 끝에 있는건……

윤아 선배.”

이 모든 사건의 원흉, 윤아 선배는 미동도 않고 명상 자세로 앉아 있었다. 하림이 가까이 다가오니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렸다.

신사임당 냄새가 나지 않는걸 보면 교장이나 재단 이사장은 아니겠고. 세종대왕 냄새도 아니니 교직원도 아니고…… 김구 선생님? 학생인거야? 시찰인거야?”

그리고는 눈을 떴다. , 학생이로군. 윤아 선배는 마음이 놓인듯 하림을 바라봤다.

학생치고 돈이 좀 많네……?”

…… , 아하하…….”

것보다 다들 학생 카드로 쓰지 않나. 하림은 이렇게 캐고 싶었지만, 목구멍으로 삼켰다.

그럼 나 좀 데리고 도망쳐 줄래?”

!?”

왜 또 이런 전개가 되는 거지.

난 받는 액수는 많지만, 학생 카드는 사용출처가 남으니까. 현찰로 지급할 수 있는 너라면 딱일거 같은데.”

……누구라도 상관이 없는 겁니까.”

윤아 선배는 양심에 찔리지도 않는듯, 응 하고 해맑은 미소로 답했다.

사랑이 별거라고 생각해? 이렇게 우연한 만남으로 피어나는게 사랑이란 거지.”

도망치는데 사랑이 왜 생겨나는 겁니까! 도주하기도 바쁜데!”

어머, 서로 눈 맞아서 사랑의 도피행각을 했다는 소리 못 들어본거야?”

……하아.”

윤아 선배는 정말로 외계인을 보는듯한 표정을 하림에게 보였다. 하림은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휘둘려서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도 없을 것 같았다. 그것도 그렇지. 초면에 갑자기 같이 도망치자 라니, 뭐야 이 선배는.

하지만~”

윤아 선배는 하림이 생각보다 완고한 태도를 보이자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모란도 그랬으니 나라도 해보고 싶은걸……~.”

그야 도피행각이 멋져보이기는 하지만, 학생 신분으로 따라한다는건 좀 윤리적으로…… ? 잠깐,

모 란 선배도 그랬다는건 대체 무슨 뜻이죠?”

? 몰랐던 거야?”

윤아 선배는 도리어 반문했다.

그 둘, 서로 약혼한 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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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학생회장이자 아테나 파이오니아의 회장 심 윤아,

행동은 저래보여도 상당히 여리고

게다가 본권에서 막보 전 보스를 맡고 있습니다................미리니름인가

어차피 대계 타령 할떄부터 눈치 챈 분들은 눈치 챘으리라 믿어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2.07.17 16:05
    신사임당, 세종대왕 얘기할 땐 지폐 얘긴가 했는데, 김구 선생님 얘기 나오니까 혼란스럽네요. 뭐에 대한 얘기였죠?

    모 란이 사라졌단 건 알겠는데, 세세한 정황은 파악이 안 되네요. 다음 화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으리라 기대합니다~
  • profile
    ㄴㅏㄹㅏㅣ 2012.07.17 17:28
    지폐 이야기 맞습니다ㅡ당시 이걸 쓸 땐 김구 지폐로 나온다는 썰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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