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5 19:56

하림의 세계 5-3

조회 수 377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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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과 미여는, 그뿐 아니라 동급생들도 모두 고개를 소리나는 쪽으로 돌렸다. 그곳에는 교복차림이 아닌 반려가 서 있었다.

누구보다도 하림은 놀랐다.

, 뭐야? 50분 뒤에 온대매!!!?”

하림은 시계을 바라보고는 한숨 지었다. 쉬는 시간 끝나려면 5분도 넘었는데, 이 무슨 재양이. 하지만 예상대로 반려는 바로 달려들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다음 시간이 체육이었어. 그리고 너네 반에 전달해야 할 사항도 있고!”

과연. 하림은 반려가 체육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짐작했지만, 틈을 보이다니. 사랑하는 한분네 반 시간표 하나도 못 꿰차고서야 어디 한분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친애하는 친구 대체에게 시간표를 보내 달라고 해 한시 빨리 외워야겠다. 반려는 하림이 벙찐 표정을 보이자 열받았는지 덧붙였다.

! ! ! ! 너네 반도 5교시와 3교시가 바뀌었다는 소리지!”

하림은 시간표를 흘끗 봤다. 그러고 보니 오늘 체육이 들은 날이었다. 체육복을 들고 다니지 않아서 체육이 있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잠깐, 그럼 네가 왜 체육복을 입고 있는거야!? ……잠깐 너네 반도……?”

합동수업이라는 건가.”

미여가 중얼였다. 그러고 보니 한분네 반이 바로 옆 교실이었지. 반려는 자신있게 소리쳤다. 웬일인지 지금까지의 투지는 전부 사라졌는지 미여를 보지도 않았다.

그래! 운동회가 한 달 남짓 남았으니 이제부터 학급끼리 합동훈련에 들어가는 거다!”

하지만 학급끼리는 서로 경쟁대상이 되는데……?”

넌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그 말이 맞아.”

, 바보취급 당했다. 고개를 돌아보니 B사감의 현현 같은 반장인 옥 미리였다. 하지만 멍청한 하림에게 배경지식을 설명하고 싶지는 않은지 반려와 외계어를 나눴다.

너네 반엔 누가 나오지?”

자유랑 가영이랑 그리고 한분.”

한분? 하림은 귀를 쫑긋였다. 대체 뭐기에 세상에서 제일가는 귀차니스트, 한분 님이 나오는 거지? 하지만 그녀들은 다른 차원 이야기를 계속했다.

준비는 확실한거야?”

, 너네만 합류하면 바로 가능해.”

……빠르네. 알았어. 우리도 명단 발표하면 바로 알려줄게.”

내가 할래!!!”

? 뭔가 잘못 말했나? 미리와 반려는 동시에 하림을 한심하다는 듯 돌아봤다.

……, 뭐라는 거야?”

……몰라, 우리 반의 명물 남학생이니까. 나중에 전시도 해볼 생각이야.”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하다못해 미여도 거들었다.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나 보지.”

대체 무슨 소리인거야! 명단에 여자 이름만 나오는걸 보면 모르겠어? 미여가 나지막이 말하자 그제야 하림은 실수를 눈치 채고 눈길을 피했다.

하지만 참여하고픈 마음은 어쩔 수가 없는 하림이었다.

, 잠깐.”

반려는 고개를 돌려 나가려다가 뭔가 생각난 듯이 흠칫! 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하림쪽으로 삿대질을 했다.

물론 가리키는 대상은 하림이 아닌 미여였다.

리 미여, 그래서 이번 시간에 네게 결투를 신청한다!”

미여는 최악의 상황과 맞닿트렸는데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뭔가 수가 있는 건가. 아님 포기했거나?

둘 다 아니었다.

거절할게.”

거절한다고 되는 줄 알아!!!”

난 중딩을 괴롭혔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거든.”

그 말대로 반려는 고딩이라기에 너무 키가 작았다. 하림이 반려가 입은 옷을 체육복이라고 얼른 알아차리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키는 관계없잖아! 난 고딩이야. 그리고 네게 쉽게 지지 않을거야, 됐지?”

도전자인 주제에, 말에 처음부터 진다는 전제가 깔린 걸로 봐서 반려가 미여를 두려워함을 하림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 저렇게 필사적으로 싸우려드는 거지?

하지만 미여는 역시나 변해 있었다.

……역시 거절할래.”

거절한다고 공격 못할 줄 알고!”

반려는 당장이라도 덤벼들 듯 자세를 취했다. 동급생들은 하림과 반려를 번갈아 바라보다 즉석에서 체육복 갈아입기 신공을 보였다. 과정은 간단하다. 1.체육복 바지를 치마 속에 걸쳐 입는다. 2.치마를 벗는다. 교복 치마의 최대 장점이었다. 단지, 바지를 입은 여학생들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한숨을 쉬며 화장실로 향했지만.

미여의 손끝이 하림의 어깨를 잡고 있었다. 교실에 남아 있는게 여학생들 뿐이라, 천만다행…… 이라고 생각했지만, 눈초리가 없는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하림은 물러설 수가 없었다.

, 진정해.”

미여는 하림에게 보호를 요청하는 것이다. 어째서? 보호할 입장이었던 미여가 이제 와서 보호받으려 하는 거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몰라도 도와주지 않지는 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켜.”

싸우기 싫대잖아.”

적어도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싸우기 싫은 사람과 싸워서 그렇게 4천왕 자리를 갖고 싶은거야?”

진짜 싸움에는 도리란 없어. 그런 개똥철학을 들먹이지 마. 설득되지도 않으니까.”

하지만 그게 도덕이야.”

반려의 시선이 내게로 집중됐다. 무시무시했다. 작은 키에서 집중되는 살기란. 천만 하림은 제대로 무술을 배우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살기에 예민할수록 받는 압박감은 더욱 커지겠지.

. 좋아.”

반려는 갑자기 살기를 거뒀다. 좋은 일인가? 하지만 올바른 전개대로라면 이 상황은 폭풍전야와 같았다.

짧은 침묵 끝에 반려는 하림의 마음을 뒤흔들 발언을 했다.

오늘 난 한분과 같이 할거거든? 미여를 내게 넘기면 한분을 너에게 줄게.”

듣기에 따라서는 상당한 위험 발언이었다. 하지만 한분의 습성을 잘 알고 있는 하림으로서는 반려의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정말이지 험난한 사랑의 길이다.

하림이 이렇게 미여와 한분 사이에서 갈등을 벌일 때 갈등 종결자가 나타났다.

……알았어. 피하지 않을게. 고마웠어, 길 하림.”

미여야?”

좋아해야 하는 건지, 당황해야 하는 건지. 하림은 얼른 미여 앞을 막아섰지만, 미여는 하림의 어깨를 치우며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이제 됐으니 가보라는 눈짓을 했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미여는 양 팔을 벌려 자애로운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그래. 공격하려면 공격해. 하지만 그건 알아야 할거야. 분명 4천왕 결투는 쌍방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내가 하기 싫다는데 왜 네 요청만으로 결투가 성립될 수 있는거지? 그런건 일방적인 폭력에 불과해. 상층부에서도 그런 널 4천왕으로 인정해주지 않을 거야.”

……, !”

역시 미여는 처음부터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랬다. 도전자가 신청해도 4천왕이 응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는 무분별한 기습으로 비겁하게 승부를 하려는 학생들을 막고자 만들어진 조항이었다.

하지만 4천왕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승부를 받아들이지 않는 4천왕은 없었기에 이같은 악용은 별 문제시 되지 않았다. 거절한 건 미여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4천왕은 나 말고도 많은데 왜 굳이 나를 고집하는 걸까.”

그래. 나도 있는데.”

? 하림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 냐고 묻기도 전에 촤악! 물 터지는 소리와 함께 반려가 비명을 질렀다.

이게 무슨 짓이야!”

안심해. 알코올이라서 금방 증발이 된다고.”

하지만 이런 느낌은……, 아앗!”

기분이 좋은가 보네? 그럼 이번에는 하반신을 노려볼까.”

너 이 자식, 지금 어디야. 발견되면 잔인하게 요절과 작살을 내줄테다!!!”

…….”

하림은 옷 갈아입으러 화장실로 향하는 중이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매복수 선배가 사각에서 숨어 자벌레를 도발시켜 이성을 잃게 할 속셈이겠지. 우선은 가슴부터…… 하지만 절벽에게도 수치가 있었나? 하림은 모든 여자들은 다 똑같다는걸 모르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오니 교실은 휑했다. 시간이 너무 걸려 다들 밖에 나간 것이다. 아니, 딱 한 명 있었다. 너무 쬐끄마그야 자벌레니까해서 얼핏 눈치 채지 못한 것이다.

반려는 흐느껴 울고 있었다. 매복수 선배에게 수치플레이를 많이 당했나 보다. , 매복수는 별명으로 본명은 매 화수, 현 아테나 파이오니아 4천왕그것도 무려 신가희 선배를 꺾었다. 어떻게 꺾었는가는 대강 짐작이 갈거다이자 사격부 차장이다. 화장품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인상에 너무 동 떨어져서 생략하고.

반려는 울고 있었다. 하지만 하림이 상상한 것 때문만이 아니었다.

내가…… 몹쓸 짓을 했어…….”

대체 이 무슨 시추에이션? 하림은 반려를 부축해서 운동장까지 인도했다. 불안감이 맞는 탓인지 미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분은 멀리서 하림인지 반려인지 모를 누군가에게 손을 흔들었다. 하림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반려에게로 고개를 돌리고는, 곧 포기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란 선배가 납치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미여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이번 화는 못알아들으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다 9권 이후를 위한 밑밥이라서리.........;;

<9권 제목: 학교도시배 제3회 합동운동회>

?
  • profile
    윤주[尹主] 2012.07.17 15:55
    9권이라...권당 몇페이지 정도를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읽는 사람이야 별 부담없지만, 쓰는 입장에선 계획이 지나치게 거창해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 profile
    ㄴㅏㄹㅏㅣ 2012.07.17 17:27
    기본 라노베 분량 정도요
    사실 이것도 줄이고 줄여서 10권인거에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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