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4 11:01

하림의 세계 5-2

조회 수 287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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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이렇게 할거야?”

하림은 머리칼 매무시를 다듬는 미여를 보고는 한심하다는듯 말했다. 정말 우서고 최강이라는 미여답지 않은 선택이었다. 싸움을 회피하다니. 옥상에서 줄타기를 반복할 정도로 피하고 싶은걸까. 다행이 자벌레는 쉬는 시간에만 오기 때문에 그나마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착한 교사라도 수업 도중에 줄타기하려는 학생을 가만두지 않겠지.

콩자반이 포기할 때까지.”

콩자반은 누군데.”

누구긴 누구야. 그 살인기술을 익힌 서바이벌배틀부 부장 녀석이지.”

그래? 확실히 생긴게 그렇긴 하네.”

폭탄 맞은 콩자반.

그 외에 자반고딩어라는 별명도 생각해 봤는데, 넘 길어서 별로더라.”

…….”

하림은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미여는 그 사이에 너무나 변해버렸다. 오는 싸움 마다하지 않고, 거는 싸움은 주저하지 않고 완벽하게! 이게 미여의 미학아니었던가.

확실히 그 사이에 많이 달라지긴 했다. 미여는 지영 선배의 뒤를 이어 정말로 제2검도부 부장이 됐고, 이전 4천왕은 모두 바뀌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고? 여러분은 지영 선배와 미여의 걸투 장면에서 회장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허락합니다. , 1:1로 이겼을 경우에만. 우리 4천왕을 쓰러트릴 수 있다면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이겠죠.

4천왕 임명식은 입소문을 타고 돌아 4천왕들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매복이든, 도발이든, 속이고 뒷치기든 서슴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4천왕들이 회복하기 어려운 부상을 입자 회장은 즉시 그 조건을 아테나 파이오니아에 가입한 회원으로 제한했다. 그러자 가입하는 회원 수가 급증했다. 얼마 못되어, 아테나 파이오니아는 회원 수로도 환양금호를 누르고 명실상부한 공식 팬클럽 1위를 차지하게 됐다.

그런데도 4천왕들의 피해는 끊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회장인 윤아 선배는 좀 더 세부적인 조항을 내걸게 된다.

1.4천왕 대결은 쌍방의 동의가 없으면 성사되지 않음.

2.4천왕 대결은 목격자가 7명 이상 존재해야 함.

3.아테나 파이오니아의 정회원(여기에서 남학생들이 끼어들 여부를 여지없이 막았다. 남학생은 준회원이다.)일 경우, 위 모든 조항이 성립하는 경우 도전자가 우승하면 해당자에게 4천왕 자리를 양도함.

이런 각축 끝에 새로운 4천왕들이 정해졌다. 미여와 외자 이름 남자만이 살아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미여에게 도전자가 없는건 아니었다. 그 중 하나가 자벌레, 전투 살인기술을 연구하는 살벌한 부의 부장이었다. 부장이라고 큰 동아리는 아니고 이제 겨우 1대였다. 부원은 채 10명이 안된다고 들었다.

후우, 개가 나도 점찍었대.”

축하해. 여전히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네.”

그렇게 말하는 미여의 얼굴에서 여유는 보이지 않았다. 지금만 해도 하림과 마주보면서 대화하지 않는게 그 증거였다. 뭐가 그리 초조할까. 정말로 미여는 변한걸끼? 하림은 미여의 톡 쏘는 말투에 똑같이 보답했다.

차라리 한분이 널 죽이러 왔으면 얼마나 좋을꼬.”

그러면 난 그녀를 다시는 재기하기 못하게 만들겠지. 너에겐 좋은 일이야. 거동도 못하는 그녀와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있잖아.”

……그런 말은 농담으로라도 하지 마.”

랄라, 미여는 하림의 말을 무참히 참살했다. 하지만 그 눈에는 왠지 모를 피로가 담겨 있었다. 하림은 내심 미여가 걱정됐다.

대체 무슨 일이 있있던 거야?”

아무 일도 없어.”

거짓말. 네 재량으로 제1검도부와 교류하기 시작했다면서?”

미여는 한숨을 추임새로 넣고 대답했다.

그게 바로 전 부장이 원하신 일이었으니까.”

대화 내용대로 미여가 제2검도부 부장이 되고나서 먼저 한 일은 제1검도부에 대련을 신청한 것이다. 물론 대장 대련만이 아닌 부원 모두를! 결과만 말하자면 제1검도부는 무참히 깨졌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반전된다. 남학생들로 이루어진 제1검도부는 자신들의 방법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다시금 통합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더불어 전 제1검도부 부장과 지영 선배는 연인관계로 발전했다고 하니 만사가 다 좋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닌 것 같아.”

요새 날 스토킹 하는거 같네. 한분에게 일러버릴까.”

난 언제나 한분만을 일편단심이야.”

자신 있게 바람을 피운다 이거지.”

하지만 넌 이미 애인이 있잖아?”

누구? 그게 대체 누구야??? 내가 더 궁금해지네.”

…… 네게 무참한 패배를 안겨준 남자…… 아니야?”

미여는 단번에 정색했다.

, 호 환 선배님? 아냐아냐. 그저 여러 번 대련하면서 친해진거 뿐이야.”

친해졌다는 건 부정하지 않는군.

미여와 외자 이름 남자는 이상하게도 싸우면서 정이 텄는지, 자주 같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혹은 둘이 연인 관계로 발전된게 아니냐는 가설이 있었지만, 미여의 표정이나 말투에 변화가 없는 걸로 봐서 아닌 듯 했다.

호 환.

외자 이름 남자는 미여를 쓰러트리자 마자 가서 간호를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위선인줄 알았더니, 미여가 꺠어나자 정신이 불안한 상태여서 이길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지고 말았을 거라고 하며 미여를 추켜세웠다. 더불어, 경질될 미여를 4천왕에 그대로 유지시켜달라고 청원까지 했다.

그 남자 왠지 싫은 느낌이던데.”

그러자 미여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아니야. 환 선배님 괜찮은 사람이던데. 내 미학과도 딱 맞고. 그런 사람은 정말 처음 봤어.”

변호를 하는걸 보니 사이가 급진전됐다는 소문은 맞는거 같았다. 하지만 그것만이 미여를 변하게 한 요인은 아닐 터, 하림은 좀 더 직접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물론 그냥은 미여가 말해줄리 없으니, 납득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도전자들을 따돌리는걸 그만두겠다고 넌지시 막다른 곳으로 몰았다.

미여는 결국 한숨을 쉬더니, 사실을 이야기했다.

원래 4천왕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해?”

모 란 선배님을 동경하고자, 그에 가장 가까이 근접한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영예로운 직함. 하림이 그리 말했더니 미여는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 그렇긴 하지. 하지만, 그래. 모 란 선배님처럼 지도력 있고, 만인의 귀감이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을 4천왕으로 뽑았어. 그래서 4천왕들은 대부분 동아리 간부급 이상 인거지. 단순히 강하다는 이유로 4천왕을 할 수 있는게 아니란 말야. 알겠어?”

확실히. 강하다고 알려진 신가희 선배도 패배했다. 기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최강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란 언제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고로, 4천왕의 조건이 무조건 강한게 아니라는 소리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4천왕의 세속화는 미여서부터 시작되었다. 그걸 지적하자 미여는 순순히 인정했다.

그래. 내가 3학년들을 이기자, 간부측에서 4천왕의 명예훼손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내게 4천왕을 임명한거지. 그때도 세속화는 아녔어. 하지만 지금을 봐. 하루라도 4천왕이 됐다하면 자랑하고 다니잖아? 4천왕이 그리 영예로운 직책임은 확실하지만, 역사적으로 비유하자면 ……맞아, 위조 족보를 돌리는 느낌이야. 그 있잖아. 양반이 아닌 사람도 가짜 양반이 될 수 있는.”

말에 어폐가 있는데? 하림은 반문했다.

그럼, 지금 4천왕들이 모두 가짜란 소리야?”

……그 뜻이 아니잖아.”

미여가 지금 4천왕들의 역할이 1회용이 될 것이란 말을 하려할 때, 교실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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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에 온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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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2.07.14 16:24
    뭔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거 같네요. 4천왕을 해체해버리기라도 하려는 건지...;;;
    아무튼 이후 전개를 볼 수밖에 없겠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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