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2 15:21

하림의 세계 4-4

조회 수 310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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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정은 네 이년……!”

신가희 선배는 분노했다. 정은 선배를 비롯한 여농구부가 검도부원들과 대립하고 있는 태권도부를 급습한 것이다! 차장으로 있는 2학년 선배가 서둘러 정은 선배를 견제하러 이동했지만, 블록킹과 공격드립에 서서히 무너져갔다.

아직 굴욕이 채 가시지 않은 신가희 선배는 아직도 일어서지 못했다. 그저 자신의 태권도부가 서서히 무너지는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미여는 저 상태로 보자면 우리들 중 쓰러트릴 사람은 없겠는데.”

신가희 선배가 당황해서 승기를 놓쳤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강희 선배는 미여가 준비한 히든 카드하고만 놀고 있으니. 정은 선배는 기회를 엿보다가 전력이 약해진 신가희 선배를 배신해버렸고. ……생각해보니 미여를 맞상대하려는 4천왕은 신가희 선배, 자신뿐이었다.

그렇다고 같은 편을 공격하기냐!”

분노가 담긴 신가희 선배의 말에 정은 선배는 오히려 정색했다.

같은 편? 너 설마 우리가 여기 모인 목적이 뭔지 몰랐어?”

그게 무슨 소리야!”

정은 선배는 신가희 선배를 에워싼 태권도부의 방어벽을 차례차례 허물어 접근하면서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역시 4천왕다운 실력이라 할 수 있겠다.

생각을 해봐. 우리는 미여를 몰아내려고 했지. 4천왕 자리는 4개 뿐이니까.”

그야 그렇지. 미여는 우리들 중 가장 이질적인 존재니까.”

2학년도 없는데. 무려 1학년. 게다가 3학년 선배들과 시시떄때로 대립만 하고. 같은 모 란 선배를 사랑하는 모임이었지만. 그 추구하는 방향은 서로가 달랐다. 그래서 3학년 4천왕들은 이번 기회에 미여를 축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미여가 쓰러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

그런 생각은 한 적 없었다. 신가희 선배는 불확실한건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는 성격이었으니. 하지만 그런 가능성도 염두 해뒀어야 했다. 정은 선배는 신가희 선배의 짐작을 표면밖으로 드러내보였다.

그래. 미여가 쓰러지지 않는다면, 간단해. 우리들 중 누군가가 퇴출될 수밖에 없잖아?”

……!”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해맑은 미소로 뒷꿍꿍이를 감춘 회장의 속내를 이제야 알아차렸다. 그랬다. 아웃사이더 4천왕인 미여와 그 제2검도부원만이 적이 아니었다.

미여를 견제하는 데만 정신이 쏠려, 4천왕 모두가 대립 상대인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런 고로, 즐거웠어. 신가희 씨.”

, 이런 어리석을 수가……!”

오늘, 신가희 선배는 평생토록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임이 분명했다. 후배에게 능욕당하고, 같은 동급생에게마저 배신을 당하다니!

분노의 힘으로 신가희 선배는 일어섰다. 배신자에게 그냥 당할 수는 없었다.

 

으음……, 즐거운 춤은 여기까지로군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강희 선배도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덕분에 하림은 풀려났다. 리본의 잔상이 남아 얼얼했지만, 그런대로 움직이는 데 지장은 없었다.

다음에는, 우리 무용부에 입부하지 않을래요?”

하지만 손은 아직 하림을 놓지 않았다. 하림은 그 손마저 놓으려 했지만, 맹금류의 발톱에 잡힌 마냥 빠지지 않았다. 이 사람도 인력난으로 허덕이는 건가…….

강희 선배는 집요했다. 아마도 하림의 대답을 듣지 않는 한 놓지 않을거 같았다. 그래서 하림은 곤란했다.

저기, 저는…….”

남자인데요. 말이 목구멍으로 들어갔다. 때와 장소를 분별하는 머리 정도는 하림에게도 있었던 것이다. 무용부, 철벽의 보안망을 지닌 금남 구역으로 악명 높은 곳, 남학생들은 그곳을 엿보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했지만. 그때마다 종종 잡혀서 징계처분을 받은 걸로 유명했다. 물론 성공한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소문은 떠돌지 않았다.

2검도부보다 더 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은 곳이다.

하지만 고민하다가 망설이는 말을 강희 선배는 가로막으면서 말했다.

가입이 껄끄럽다면 방문만 해주셔도 되요. 단지 여자옷 차림 그대로 말이죠.”

……?”

강희 선배는 빠져나갈 여지를 주면서 말을 이었다. 가만, 방금 뭔가 신경 쓰이는 문장이 들어있던거 같은데?

아셨죠, 김 하림 씨?”

역시나. 하림은 강희 선배에게 정체를 간파당하고 있었던거 같다. 성을 틀리긴 했어도 이름이 맞으니 아마도 알아챈게 맞을 것이다. 강희 선배는 생글이는 표정으로 작별을 고했다.

그럼. 같은 희자 돌림이 당하는건 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 다음에 뵙길 소망할게요. Adu!"

하림은 소설 속 상황이 절대적으로 허구라는걸 사무치게 깨달아버렸다.

여태 들키지 않은 정이가 더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다.

 

한편, 미여는 본능만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마치 바닥이 솜사탕처럼 물컹한 기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부자연스러웠지만, 어떻게든 달릴 수 있었다. 그래.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미여가 가는 길은 탄탄한 직선대로였다. 그 끝에는, 최종목표가 서 있었다.

거기 남자 4천왕!”

미여는 달리면서 말했다. 남자 4천왕인 환은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미여에게로 고개를 향했다. 그렇게 웃어도 용서는 하지 않아!

내게 지면 당신은 4천왕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겁니다!!”

그거 참 무섭군요.”

서두른 탓인지 미여의 말은 앞뒤는 물론 아귀조차 맞지 않았다. 미여의 말대로라면 3학년 4천왕은 설 자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그것을 들은 환은 담담하기만 했다. 한때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팬클럽이라, 이런 반발을 예상치 못한건 아니었다.

저런 억지도 이해는 갔다.

그런 외자 이름 남자의 태도가 미여는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추악한 이름미여는 고환이라고 들은 것이다을 가진 주제에!

너 따위가! 감히! 호위할 정도로! 모 란 님은 하찮은 분이 아니십니다!!!”

그렇군요. 분에 넘칠 정도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 ! ! !”

어느덧 미여와 외자 이름 남자 사이의 거리는 지척이 되었다. 미여는 운동가속도와 중력가속도 모두를 사용해 있는 힘껏 남자에게로 공격을 쏟아부었다!

일일이 대꾸하지 말란 말이야아아아아아!!!!!!!!!!!!!”

미여는 목검을 천장까지 들어올려 그대로 내리쳤다. 미여다운 깔끔하고 맹렬한 공격이었다. 바닥이라도 절단할 것 같은 그 공격을 외자 이름 남자는 피하지 않았다. 대신 자세를 잡았다. 설마 막아내려고? 역시 저 남자는 우서고 학생이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그렜다면 일단 피하고 본 뒤 다음 공격을 준비라도 했을 테니.

호오오오오오오오오!!!!!”

정말이다. 남자는 정말로 미여의 공격을 막으려는 심산이었다. 그만 해! 위험하다고! 하림은 외치고 싶었지만, 작게 입을 열 수 있을 뿐이었다. 안전은 소중하니까.

그리고 하림의 불안감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그 말했지 않은가.

외자 이름 중에 강하지 않은 남자는 보지 못했다고.

"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외자 이름 남자는 자기 이름같은 발음으로 기합을 불어넣고는 그대로 미여의 공격을 받아쳤다. 아니, 너무 빨라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몇 초 차이로 미여의 공격을 흘리고는 그 흘러간 에너지를 완곡하게 돌려 미여에게 받아친 것이다. 저걸 하림은 몇 년 전 영화에서 본 적 있었다. 태극권.

우아아아앗!???”

이런 대응은 미여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자기가 쏟아부은 힘 그대로 반대편 벽으로 나가떨어졌다. 미여는 억울하다는 눈빛을 보이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이렇게 반란군 수괴를 잃은 제2검도부원들은 그 자리에서 포박되고, 미여의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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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리라는걸 다들 예상하셨죠?

하림의 세계는 격투물이 단연코 아닙니다. 

?
  • profile
    윤주[尹主] 2012.07.12 15:46
    사실 예상했던 진행은 다른 거였던지라;;;;
    아무튼 잘 봤어요 ㅎ
  • profile
    ㄴㅏㄹㅏㅣ 2012.07.12 19:04
    어떤 진행이요?ㅁ?
    기본적으로 라노베 형식을 따르는지라 이것도 120쪽 분량인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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