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0 11:18

하림의 세계 4-3

조회 수 349 추천 수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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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지영 선배……?”

쓰러지면서 미여가 한 말이었다. 하림은 지영 선배란 인물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다행이 적들도 당황했는지 시선을 그쪽으로 팔았다. 기회다! 하림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수많은 연약한 여학생들이 하림의 일격에 나가떨어졌다. 그를 본 제2검도부원들도 하림을 따라 공격에 들어갔다. 이로서 미여의 계획 성공률은 보다 높아진 셈이다.

한편, 미여는 믿었던 지영 선배에게 뒤에서 기습을 받고 쓰러졌다. 하지만 지영 선배는 미여를 쓰러트리고도 웃지 않았다. 언제까지나 지켜볼 것처럼 내려보다가 분을 참지 못하고 입술을 뒤틀더니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만 일어나!! 너의 장단에 놀아날 생각은 없어.”

그 말에 언제 쓰러졌냐는 듯 미여가 윗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영 선배의 기습이 호용했는지 어깨를 주물렀다.

하지만, 아팠다고요, 선배님.”

빈틈을 일부러 보여봐야 함정에 빠지지 않아.”

저도 일단 인간인데요. 주변에 왜 이리 의심병 환자들이 많은지 몰라.”

그게 다 네 미학 때문이야! 미여는 목도를 잡고 지영 선배를 마주보면서 공격자세를 갖췄다. 마음은 이미 외자 이름 남자에게 가서 싸우고 있었지만, 지금은 지영 선배를 상대해야 할 떄였다. 아무래도 지영 선배는 미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증오심을 품고 있어 보였다. 단순한 증오심이었다면 미여가 쓰러질 때 이미 끝장을 보려 했을 것이다. 지영 선배는 그런 미여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배신자도 전념으로 상대해주는건가, . 역시 물러터진 미학이로군.”

아뇨, 선배님은 배신자가 아니에요.”

그렇다. 상황을 봐서는 지영 선배가 상층부에 일러바친 밀고자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왜 다른 4천왕 부대가 당황했겠는가. 그들에게도 이런 상황은 예상치 못하던 것이다. 다만, 앉아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윤아 선배는 알듯도 해 보이지만. 미여의 담담한 말에 지영 선배는 잠시 흠칫하더니 목검 끝을 미여에게로 향했다.

오늘 나 추 지영은, 4천왕 중 하나를 쓰러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하겠다!”

그 말에 동요하는 분위기, 하지만 윤아 선배는 팔짱을 낀 채로 다윤과 대화를 주고받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합니다. , 1:1로 이겼을 경우에만. 우리 4천왕을 쓰러트릴 수 있다면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이겠죠.”

와아아! 환호성이 들려왔다. 3학년 4천왕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미여라는 전무후무한 선례는 그들 중 하나를 4천왕에서 제명시켜야 하는 불명예를 만들었다. 그러나 미여가 워낙 셌기에 특별 사례로 간주되어 4천왕의 자리를 위협하는 사건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회장이 직접 공표했다. 4천왕 중 한 명만 쓰러트려도 그를 대신할 권한을 주겠다고. 미여 당시보다 훨씬 더 최악이다. 부원들은 부장들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푹 숙였다. 3학년 4천왕들은 한숨을 푹 쉬었다.

하림은 이미 제2방어선을 뚫고, 정은 선배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정은 선배는 하림을 상대 공격수마냥 피하면서 포위를 시도했다. 그런 수에 넘어갈 하림은 아니었다. 공격을 해봐야 피하면 공격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 정은 선배를 포기하고 신가희 선배나 상대하려는데 느닷없이 리본이 날아왔다. 리본은 하림의 몸을 타고 돈 뒤 부메랑처럼 날아갔다. 그 끝에는 미소를 짓는 강희 선배가 있었다.

거기 여자분, 춤상대는 나랑 하지 않겠나요?”

…….”

걱정마요. 제가 할 줄 아는건 춤밖에 없으니까.”

최악이다. 하림은 입술을 깨물었다. 가장 싸우고 싶지 않은 상대에게 붙들려버렸다. 정은 선배는 키가 크고 회피력이 쩐다. 신가희 선배는 각종 무술 유단자지만 어차피 다 틈이 있었다. 가장 알 수 없는건 강희 선배, 춤만으로 4천왕 자리에 올랐다. 어쩌면 단순 미의 기준만으로 4천왕을 유지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여는 4천왕 모두의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렇다는건 강희 선배도 강하다는 이야기! 절대 방심할 수는 없는 상대다.

하림이 어떻든, 이제 다시 미여쪽으로 넘어가기로 하자.

미여와 지영은 아무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벌이는건 눈싸움 뿐인 것이다. 둘은 서로를 외길에 만난 불구대천할 원수 마냥 노려보고 있었다. 눈빛에 물리적 힘이 있었다면 둘은 크로스카운터로 뻗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기에 먼저 움직인건 지영 선배였다.

하아압!!”

지영 선배는 정은 선배와 비견될 만큼 키가 컸다. 그를 이용해 목검을 초승달모양으로 내리쳤다. 3자가 보기에도 일격필살을 담은 강맹한 공격이었다.

미여는 검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실전이라면 내리치는 검의 궤도를 흘려 빗나가게 한 후 같이 검에 딸려 떨어지는 지영 선배를 쳤을 것이다. 하지만 미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미학에 안맞아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이 싸움은 지영 선배의 마음을 성불?하는 의식인 것이다. 그래서 미여는 지영 선배의 일격을 정면으로 맞부딪혔다. 두 목검이 공명하듯 떨렸다. 둘은 서로 팽팽한 대치관계를 이루는 것 같더니, 금새 떨어졌다.

예전의 내가 아냐……!”

그러신거 같네요.”

지영 선배의 말에는 피로감이 깃들여 있었고, 미여도 평상시 말투가 아니었다. 둘은 서로 숨을 가다듬은 뒤, 다음 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금 둘의 머리에는 남자 4천왕과 미여의 축출같은건 머리에 없었다. 오직 미여는 지영 선배를, 지영 선배는 미여와 그 앞에 놓인 4천왕 자리에만 집중했다.

묘하게 재미없는걸…….”

이 모든 일을 계획은 아테나 파이오니아 팬클럽 회장이자 전대 학생회장이었던 윤아 선배는 지겨운듯 기지개를 폈고, 그런 선배의 움직임을 충실한 부회장이자 학생회 서기인 다윤이 팔을 들어 제지했다.

대계에 재밌는건 없다고 한건 선배님이시잖습니까.”

아아, 그렇지. 그치만너무나 계획대로면 그건 또 진물이 빠지잖아?”

……선배님의 계획에 오차가 난 적이 있었습니까.”

다윤 선배2학년이다의 말마따나 학생회장으로 부임한 동안, 그리고 그 전에 팬클럽을 만든 것 모두 윤아 선배의 계획대로였다. 다윤 선배는 어쩌면 남자 4천왕을 영입하게 된 계기 또한 자기 앞에 있는 선배가 그런 분위기를 조장했을 거라는 확신을 뿌리치기 힘들었다. 이 선배에게 팬클럽이며 학교생활은 그저 오락에 불과한 것이다.

윤아 선배는 재미없는 후배를 키웠다는 눈빛으로 다윤 선배를 외면한 뒤 앞에 선 후줄근한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외자 이름 남자에게 주목했다.

정말 지루하지 않아요? 호 환 씨?”

몇 학년인지 모른다은 사회에 찌든 미소를 보이며 대답했다.

몹시 지루합니다. 얼른 끝나고 집에 가서 발씻고 자고 싶습니다……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환은 손가락을 쳐들더니 앞을 향하여 가리키며 말했다.

이런 자리에 초대해주신 윤아 님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몹시 흥미가 돋는군요.”

환의 눈동자는 열혈에 찬 사내의 눈동자나 다름 없었다. 윤아 선배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누구든 재미없어!’ 하고는 토라진 얼굴로 다시 사태를 관망했다.

하지만 이윽고 그 얼굴은 해맑은 미소를 띤 얼굴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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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립 구도

                                                                                          중립(관전)

리 미여(1학년)    ↔  김 신가희(3학년) / 소 강희(") / 정 정은(")   =   심 윤아(")

이 하람(길 하림)       태권도부             무용부        여자농구부      오 다윤(2학년)

제2검도부                                                                             호 환

                                                                                          그 외 이름 안나오는 간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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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2.07.10 15:43
    갈수록 회장 안이 엉망진창이 되가네요;;; 그게 다 누군가의 계획대로 움직여지는 거란 게 또 예상외고요;
    잘 봤습니다~
  • profile
    ㄴㅏㄹㅏㅣ 2012.07.10 20:37
    인기 끌려고 이리 막장으로 만들었는데..............과연 인기가 있을지;;
  • profile
    khashaker 2012.07.19 01:04
    내용도 잘 들어오고, 상황묘사나 이야기전개도 훌륭합니다. 추천할만 합니다.
    다른분들께 추천해도 손색이 없는 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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