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9 10:01

하림의 세계 4-2

조회 수 408 추천 수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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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일은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첫단추를 잘못 꿰게 되면 나머지도 제대로 맞춰지지 않아 어긋나버린다는 느낌일까.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순간, 미여는 시작 단추를 제대로 잘못 꿰어버린 것이다.

이런!”

벌써 들켜버린건가? 미여는 선공할 기회를 놓치고, 신가희 선배의 부대를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면 오히려 다행이겠다. 강희 선배도 움직였다. 물론 목표는 미여쪽! 그렇다는건 미여측은 사면초가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를 증명하듯 정은 선배도 움직이고 있었다!

내부가 배반자가 있었던 건가?

선배님들, 비겁하시군요!”

미여가 외쳤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미여는 환 이라는 외자 이름 남자를 상대하고, 나머지는 4천왕 부대가 모이지 못하게 분전을 펼쳐 하림이 그 중 4천왕 한 명을 맡기로 했었다. 물론 하림은 정은 선배를 맡을 계획이었다. 물론 미여는 가장 위험한 신가희 선배를 맡아줄걸 명령했지만신가희 선배는 태권도뿐만이 아닌 각종 무술 유단자였고, 강희 선배는 왠지 모르게 까다로웠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하림이었다. 미여도 남자 4천왕에 정신이 팔려 전혀 예상치 못한 눈치였다. 평소 미여라면 이런 상황이 될 것도 상정해서 실행에 옮겼을 텐데……

새파란 애송이가 하는 생각이란 뻔하지.”

신가희 선배가 조소하고 있었다. 아차! 미여의 미학은 너무나 확실해서 하림조차도 이리 행동할걸 예상하고 있었다. 물론 예상보다는 훨씬 과격한 방법을 선택했지만, 그렇다는건 다른 사람도 눈치 못챘을 리가 없다는 것! 미여는 백합여우들을 상대하는데 너무 정직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선배님들.”

미여가 돌아왔다. 미여가 돌아왔어! 확실히 미여는 당황해했지만, 그래도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미여는 그 누구보다 강했다!

“1명 더 추가해서 네 분이서도 저 하나를 이기지 못하셨지요. 이번에는 달라지리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 그 소문이 사실이었어!? 미여가 3학년 4명을 결투로 쓰러트린건 싸움 소문으로선 가장 파다했다. 하지만 너무나 파다했기에 과장이 섞였다고 하림은 생각했었다. 그런데 본인을 그것이 사실이라 인정한 것이다!

미여는 거짓을 모르는 여자니 필시 사실일 것이다. 그를 증명하듯 3학년 4천왕들은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다. 그들의 부원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게 사실이었다고? 우리는 그런 엄청난 괴물을 상대하러 모인건가? 미여에게로 다시 주도권이 넘어가는 듯 보였다.

! 흐하하하하하하!”

신가희 선배가 웃음을 터트렸다. 뭐지? 압도적인 전력차이를 상기하고는 미쳐버리기라도 한건가?

분명 우리 셋이라면 너에게 밀렸겠지, 리 미여!”

더욱더 웅성거림이 커졌고, 상황은 더욱 유리하게 미여측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걸 사실로 인정하다니, 필시 예식이 모두 종료되면 미여에 대한 전설이 배로 늘어날 것이 분명했다.

아직도 부원의 존재 이유를 모르는건가? 우리는 단수가 아니라, 다수인데? 못 알아들으면 우리 친절한 언니들이 설명을 해줄까?”

, 설마! 하림은 신가희 선배를 비롯한 4천왕 모두가 고개를 끄덕거리는 시점에서 깨달아버렸다. 비밀리에 하는 임명식이 이렇게 웅성이는게 이상하게 생각됐다. 하지만 이 모든게 미여를 잡기 위한 함정이라면!

부원을 대충 30명으로 놓고 봤을 때, 전력 수치는 30:90이다. 비례 비로 치자면 미여는1, 3학년 4천왕들은 3, 수치상으로는 1:3이다. 둘 다 비슷하다고? 하지만 인원수가 아닌 전력수치로 표현하자면 4:3이다. 이제 이해가 가는가? 설령 미여를 10으로 놓고 봤어도 전체 전력수치는 30+10(-1):90, 39:90이 되는 것이다. 백합밭의 늙여우들, 인원수로 밀어붙이려는 속셈이었구나!

이 설명은 신가희 선배가 한 말에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것이다. 당연 노리는건 사기 진작이었기에, 단번에 분위기는 뒤집혀졌다.

하림은 앞을 돌아봤다. 파이오니아 수뇌부인 그녀들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는 눈치였다. 4천왕 임명식 자리는 미여의 무덤자리로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미여, 언젠가 큰 코 다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고야 말았다. 미여보다 백합여우들이 훨씬 교활하고 능란했던 것이다. 너무 곧으면 그만큼 쉽게 부러진다. 남자 4천왕이라는 말도 안돼는 상황, 그리고 그 틈을 노린 백합여우들의 함정, 상황이 기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우연치고는 너무……

그래서요?”

, 뭐가 그래서냐니.”

신가희 선배는 당황했다. 분명 전력상으로는 자신들이 우세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전력만 놓고 평가한 결과였다. 실제로 미여가 10인지 100인지는 확답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미여를 움츠려놓고 칠 계획이었는데…… 역시 미여는 너무나 곧았다. 너무 곧아서 부러져도 계속 일직선으로 가는 것이다.

분명 선배님 말대로에요. 하지만, 이 내가, 선배님들을 꺾은 이 리 미여가, 그 후진 훈련을 제대로 안시켰을거 같나요? 그런건 제 미학이 용납하지 못해요. 제 부원들은 하나하나가 만일을 대비해 훈련을 거듭해왔다고요. 선배들은 절 너무 얕보셨어요!!”

와아!!!”

환호성이었다. 미여가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 것이다. 역시 미여, 처음부터 모든걸 대비했구나.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에 조바심이 일었다. 이 녀석들, 아까 보니까 만담만 하던데? 이런 애들로 괜찮은건가?

그리고 저도…….”

미여의 검지는 내쪽으로 향해 있었다.

히든카드를 마련해뒀다고요!”

분위기가 웅성거렸다. 모든 눈길이 하림쪽으로 집중되고 있었다. 이런 집중을 받는거도 참 오랜만인데…… 하림은 태평한 생각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미여는 자신을 미끼로 내몬 것이다. 히든카드는 마지막까지 마지막에 써야 정석 아닌가? 하림은 순간 미여가 얄미웠지만, 곧 체념했다.

그래, 네 뜻대로 놀아주지.

부원들도 미여의 의도를 눈치 챘는지 하림쪽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미여의 대한 대비가 느슨해졌다. 3학년 4천왕들도 미여를 상대하고 싶지는 않은가 보다. 덕분에 미여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될거 같았다. 하림을 비롯한 나머지 부원들이 그만큼 위태로워지겠지만…….

그러나 미여는 외자 이름 남자에게 달려가지 못했다. 뒤통수를 맞고 쓰러진 것이다.

리 미여!!!!”

미여를 친 사람은, 틀림없는 제2검도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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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고

나는 놈 위에 잘난 놈이 있다

?
  • profile
    윤주[尹主] 2012.07.09 16:05
    미여가 왜 지금까지 부장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암튼 잘 봤습니다. 초반 기싸움, 신경전만으로도 치열하네요 ㅎ
  • profile
    ㄴㅏㄹㅏㅣ 2012.07.09 17:56

    그런 위엄이 있죠 ㄷㄷ
    기본적으로 동아리는 3학년이 부장, 2학년이 차장을 맡는답니다

    근데도...........차장을 맡은걸 보면 미여의 저력이;;

  • profile
    khashaker 2012.07.19 01:02
    글의 내용이 한눈에 쉽게 들어오는것은 아니지만 정독해서 몰입해서 보다보면 읽는동안 즐거운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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