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8 01:54

색채연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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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안녕하세요?


한달 넘게 있다가 올리네요.


백수라지만 잘 못 들어오는 군요 ㅠㅠ(얼른 직업이나 구해야 할 텐데...)


=====================================================================================================================


 며칠 후, 모꼬지 시즌이 왔다. 3월 말쯤이면 대학교는 모꼬지로 바쁘다. 나도 모꼬지를 떠나게 되었다. 시각디자인과 모꼬지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쌍둥이 애들과 1박 2일로 헤어지게 되었다.


"잘 갔다 와."
"재미있게 놀다 와."


 쌍둥이들도 자기 과들에서 모꼬지를 떠나기로 되어있다. 아, 쌍둥이들의 과는 서로 다르다. 수진이는 수의학과, 수정이는 경호학과다.


"그러고 보니 참 아쉽네,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고는 난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어, 넌 전에 만났던..."


 누군가가 날 알아보았다. 으응? 이 언니... 어디선가 익숙한 거 같은데...


"누, 누구세요?"
"아, 나잖아. 손진희. 전에 쌍둥이들과 같이 파티했잖아..."
"아~. 아, 안녕하세요?"


 진희 언니였다. 맞다. 입학 전에 쌍둥이들과 3~4명의 언니들과 같이 파티했었지... 진희 언니는 그 중 하나였었다.


"오랜만이다. 학교 생활은 어떠니?"
"네, 괜찮아요. 진희 언니는 어떻게 지냈어요?"
"뭐, 나도 그렇지."


 덕분에 베이스캠프(모꼬지 장소)까지는 심심하지 않았다. 나와 진희 언니는 이야기를 하면서 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너 괜찮겠어?"
"네? 무, 무슨 말씀이세요?"
"흔히 모꼬지 때 말야... 선배들이 술을 많이 먹이거든. 요새는 좀 덜 그러는 거 같지만... 그래도 여전하단 말야."
"하아~. 실은 저 술 못 마셔요..."


 솔직히 난 술을 지금까지 한번도 못 마셔봤다. 혹시라도 술 마시면 인사불성이 되는 것이 아닐까봐 겁이 나서 못 마신 것이다. 난 남에게 마음 상하는 짓을 하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어느 덧 버스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우리 시각디자인과는 저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쌀을 씻고 있었다. 모꼬지에 온 우리과 학생들의 수는 모두 45명이다. 지금 난 45인분 + @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아~. 이렇게 많은 쌀들은 처음이야..."
"내가 도와줄게."


 다행히 진희 언니가 도와 주어서 빨리 끝냈다.


"고마워요, 언니."
"뭘, 후배 도우는 건 선배가 할 몫인데."


 저녁 시간... 우리들은 밥과 함께 김치찌개, 갖가지 반찬들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설거지 담당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우리들은 놀 궁리를 하였다.


"그러니까... 오늘 우리 말고도 다른 과 학생들도 왔거든."
"야, 옆 팬션에 공대 왔다~!"
"뭐? 어, 어디, 어디?"


 갑자기 여학생들이 우르르 나가 버렸다. 뭐, 난 유진이 오빠가 있으니까 별 상관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유진이 오빠니까...


"야, 뒤 팬션에 여대 왔대~."
"와아~~!"


 이번엔 남학생들이 우르르 나가 버렸다. 참... 사람들이란... 남자나 여자나 다 똑같다.


"하아~."


 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까 다른 과 학생들도 왔다고 그랬지? 그럼 혹시... 유진이 오빠도 와 있는 게 아닐까? 아무래도 같은 예능 계열이니까...


"저, 세준 선배. 옆 방에는 어디 과가 왔어요?"
"으음...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아마 조형디자인과일지도 모르겠네. 같은 디자인 계열이니까..."


 아쉽다. 유진이 오빠는 없는 거 같다.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 아, 혹시 너 거기 가서 남자 꼬시려는 거 아니야?"
"아, 아니에요... 전 아직은..."


 솔직히 '아직은'은 아니다. 난 이미 유진이 오빠가 있으니까.


"어, 유진아?"


 '유진'? 그, 그럼... 유진이 오빠가 이 근처에 있단 말이야?
 난 몰래 창문을 쳐다보았다. 어떤 남학생이 웬 여자와 같이 있었다. 휴우~. 그럼 그렇지... 유진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많은데... 게다가 남자 여자 통틀어서...
 몇분 후, 우리는 장기자랑을 시작하였다. 모두들 나와서 즐겁게 놀았다.


"자, 게임 하고 놀자? 어떤 게임 할래?"
"쥐를 잡자 게임 하자!"
"아니야, 이젠 그거 한물 갔잖아. 아이앰 그라운드 할래?"
"그, 그건 더 옛날 거잖아!"


 결국 우리가 할 게임은... 해적 아저씨 찌르기 게임이다.(정식 명칭은 해적 룰렛이라고 인터넷에서 나왔네요^^) 나무드럼통에 구멍이 여러 곳에 있는데, 거기에 칼을 집어넣게 되는데, 만약 칼을 꽂아서 위에 있는 해적 아저씨의 머리통이 튀어나오면 지는 게임이다.


"좋아, 그럼...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하자."
"그럼... 수영이부터."


 2학년인 수영이 언니부터 시작하였다. 그렇게 사람들이 해적 아저씨가 있는 통을 찌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으아악!!"
"이야~. 걸렸다~~!"


 2학년인 지호 오빠가 그만 걸리고 말았다.


"자, 원샷~!"


 지호 오빠는 소주 한 잔을 원샷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호 오빠 옆에 있는 현주부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주 바로 옆의 옆의 옆의 아이가 걸리고 말았다.


"아아~ 싫어~."
"자, 원샷~!"


 그 아이는 술을 마시기 싫어하였다. 그 때였다.


"야, 그러면 흑기사 불러."
"흑기사~."
"그럼 누가 흑기사 할래? 아, 흑기사 없으면 두 배다!"


 헉... 나, 나는 걸리면 안되겠구나... 다행히 어떤 선배가 나서서 그 아이는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 게임은 계속 되었다. 그런데...


"으아아~!"
"야호~. 다혜야. 자~ 이제 마실 시간이야~."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내가 꽂은 장난감 칼에 해적 아저씨 머리통은 빠지고 말았다. 선배들은 어떻게든지 나에게 술을 먹이려고 벼르고 있었다.


"저... 전 술 못 마셔요..."
"이봐, 임다혜. 계속 뻐팅길 생각이야? OT, 신입생 환영회 때는 그냥 넘어갔지만... 이번엔 어림 없어!"


 으아아~. 나 좀 구해줘요...


"괜찮아. 조금이잖아."
"그래, 마셔."
"저... 흑기사 부르면 안될까요?"


 난 결국 최후의 수단을 썼다. 누가 나 대신 술 마셔줄 사람...


"어라? 없네. 할 수 없지. 다혜야, 미안하지만 2잔이다."


 무심한 사람들... 난 결국 술을 마셔 버렸다. 그러다가 30분 후...


"이봐요~! 나 술 못 마시는데 왜 자꾸 마시라는 거야?"


 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와 버렸다. 그 이후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음 날...


"으음..."


 난 겨우 일어났다. 머리가 아팠다. 이런 걸 숙취라고 하는 건가?


"어, 임다혜. 일어났냐?"
"이야~. 여장부께서 일어나셨네."


 먼저 일어난 사람들도 있었다.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저..."
"후훗, 어제는 굉장했다고."
"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자 세준 선배가 말을 하였다.


"혹시 여태껏 행동한 게 내숭이었어?"
"내, 내숭이라니요?"
"우린 어젯밤 일을 잊을 수 없었어. 임다혜, 알고보니 화끈한 면도 있었더라고..."


 대체 무슨 이야기야? 혹시... 내가 어제 술에 취해서 있는 민폐, 없는 민폐라도 끼친 거 아니야?


"자, 자, 얼른 일어나라고!!"


 어느 새 일어난 사람들은 자는 사람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대체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게다가... 화끈한 면이 있다는 게 무슨 말이지?
 우리는 아침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씻거나 아니면 다시 잠이 들어버린 사람들도 있었다. 아침을 먹고 우리들은 뒷정리를 한 뒤에 학교로 갈 준비를 하였다.


"저기, 진희 언니. 여기 앉아도 돼요?"
"그럼."


 난 학교로 돌아갈 때에도 진희 언니와 같이 앉았다.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난 진희 언니에게 물었다.


"저, 진희 언니..."
"응, 무슨 일이야?"
"저... 어젯밤에... 무슨 일이라도..."
"아~. 어젯밤에 별일 없었어."


 그 때였다. 세준 선배가 짖궂은 말로 말을 하였다.


"헤헤, 우리는 임다혜를 재발견했지. 어젯밤에 넌 술에 취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감히 하늘같은 선배에게 맞먹고 그랬거든."


 뭐, 뭐라고? 내, 내가? 이, 이럴수가... 아무래도 난 학교에서 조용히 지내기는 틀린 거 같다...


"게다가~. 실용음악과 2학년 서유진 데리고 오라고 발버둥칠 때 우리가 너 재우려고 애 썼는지 알아?"


 뭐, 뭐야? 내, 내가 유진이 오빠 이야기도 했단 말야? 아이고... 임다혜, 너 제대로 대형사고 쳤구나.


"후훗~. 임다혜양,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래, 언제부터야?"
"소문 내지 않을테니까, 우리들에게 말해."


 난 그만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버렸다. 하여튼... 이래서 내가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그랬단 말이야...
 우리들은 학교에 돌아왔다. 그리고 인사를 한 뒤, 난 집으로 갔다. 집에 들어간 나는 짐도 풀지 않고 그냥 구석에서 쪼그려 앉아 있었다.


"......"


 으아~. 임다혜, 그러니까 왜 술을 마셔가지고 일을 저지르냐고? 아~.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까지 끼쳤으니 이를 어쩌지?


"다혜야, 모꼬지 잘 갔다 왔어?"
"......"


 쌍둥이들이 물었지만 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야, 사람 말을 들었으면 대답을 해야 할 거 아니야? 잘 갔다 왔냐니깐!"
"시끄러워... 나 피곤해서 먼저 쉴래..."


 난 그냥 이불깔고 누웠다. 그리고 이불을 덮고 괴로워했다.


'으아~. 난 이제 찍힌 거라고. 이제 창피해서 학교 어떻게 다녀?'


=====================================================================================================================


네... 참으로 술이란 사람을 망치는 거라는...


참고로 전 술을 못 마십니다. 정말이에요. 소주잔으로 3잔 마시고는 바로 K.O.되었다는...


이번에는 2번 연달아서 나갈 예정입니다. 원래 최소한 한 달에 한번은 쓰자고 마음먹었지만...


5월이 지나가 버렸기 때문에 ㅠㅠ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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