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1 09:52

아크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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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음. 오늘도 오신 겁니까?"


"네. 오늘도 빛의 신 리트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 왔습니다."


 검은 후드를 입은 사내가 신전으로 보이는 건물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중앙으로 쭉 걸어가서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장소에 도착한 사내는 중앙에 가서 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옆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던 중년인이 말을 했다.


"아 반갑습니다, 아크린님."


중년인은 그다지 나이가 많아보이지 않는 아크린이라 불린 자에게 인사를 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중년인이 나이가 더 많은데 이 사내에게 존댓말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무리 보아도 귀족같지 않았고, 돈이 많은 상인같지도 않았다. 단지 검은 후드를 입고 있다는 것을 빼고는 특별할 것이 없는 사내였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보면 그 존댓말이 이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아크린. 그는 대륙 최초로 8써클에 오른 자였다. 그것도 그 어렵다는 흑마법으로 오른 경지였다. 그가 처음 대륙에 등장했을 때, 그는 이미 8써클이었다. 그는 대륙에 등장하자말자 엄청난 일을 하였다. 바로 흑과 백의 화해. 그리고 흑마탑의 설립. 그리고 수많은 좋은 일들을 하였다. 그리하여 결국 세뇌마법같은 마법을 뺀 나머지 마법만을 허용한다는 조건하에 흑마법은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런 일들을 이룬 자가 바로 여기 있는 이 사내, 아크린이었다.


"반갑습니다, 루폰중급신관님."


아크린은 웃으며 대답을 한 뒤에 후드를 벋었다. 그리고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잠시후...


쿵!


아크린은 쓰러졌다. 아무리 8써클에 오른 흑마법사라지만 신전안 신관들사이에서 기도를 올리고, 자신이 신성력을 끌어모은다는 것은 버틸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또 쓰러지신거냐? 거기 너 그리고 너! 아크린님을 부축해서 근처 여관에 모셔놓고 와라."


신전입구에서 아크린에게 말을 건 대신관이 와서 아크린의 양 옆에 있는 두 명의 신관에게 말햇다. 그들은 이런 일을 자주 겪은 것인지 익숙하게 아크린의 양 팔을 자신들의 어깨에 걸고 부축해서 신전을 나갔다. 그 모습을 보는 대신관은 머리를 잡고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휴우... 미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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