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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가 하지 못하는 한 가지





 세상 밖에 늙은 마법사가 살았어요. 늙은 마법사는 나이가 들어 얼굴 여기저기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눈망울은 어린 아이와 같이 초롱초롱 빛났어요. 또, 보라색 고깔모자를 쓰고 있었고 색색 별 빛이 박힌 긴 망토를 두르고 있었어요. 세상에는 단 한 명의 마법사만 살고 있었기 때문에 늙은 마법사는 자신이 죽은 뒤에 세상을 살펴줄 마법사가 사라지는 것을 걱정했어요. 그래서 늙은 마법사는 자신의 뒤를 이을 젊은 제자를 찾기 위해 세상으로 내려가기로 했어요. 작은 공처럼 웅크리고 있던 세상이 점점 커지며 넓은 땅과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늙은 마법사가 세상에 내려와 도착하게 될 곳에는 바람에 살랑거리는 옆은 분홍색 머리카락과 달콤한 입술을 가진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답니다.




 “난 왜 이렇게 배가 고픈 걸까?”




 소녀가 자신의 야윈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어요. 아직 나이가 어린 소녀는 자신이 밥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난 왜 이렇게 몸이 시린 걸까?”




 소녀가 부들부들 떨리는 오른쪽 어깨를 왼 손으로, 왼쪽 어깨를 오른손으로 어루만지며 말했어요. 아직 나이가 어린 소녀는 자신이 따뜻한 옷을 입지 않아서 몸이 시리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소녀의 집은 아주 가난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기운 천 옷을 입고 묽은 죽을 먹으며 지내야 했지요. 그 때문에 소녀는 몸이 많이 야위었어요. 그리고 집 밖을 돌아다닐 땐 팔짱을 끼고 종종 걸음으로 돌아다녔답니다.




 “달콤한 잼을 바른 빵이 먹고 싶어. 담백한 닭요리도 먹고 싶어. 그리고 아주아주 큰 케이크도 먹고 싶어.”




 소녀는 그동안 소문으로 듣기만 했던 음식들을 말해가며 배고픔을 달랬어요.




 “복슬복슬 털옷이 입고 싶어. 바람에 하늘거리는 분홍색 원피스도 입고 싶어. 그리고 반짝반짝 아름다운 보석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드레스도 입고 싶어.”




 소녀는 그동안 옷가게에서 구경만 했던 옷들을 말해가며 추위를 견뎠어요.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 소녀의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리고 낡은 천 옷을 군데군데 뜯어놓았어요. 바람이 멈추고 소녀 앞에 늙은 마법사가 나타났어요.

 늙은 마법사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모습도 아름다운 소녀가 자신의 제자로 제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늙은 마법사는 소녀를 시험해 보기로 했어요. 소녀가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지금 생활에 만족하는 평범한 아이라면 데려가지 않을 생각이었거든요.




 “얘야,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니?”




 늙은 마법사가 소녀를 시험해 보기 위해 물었어요.




 “아주 큰 케이크랑 예쁜 드레스가 갖고 싶어요.”




 소녀는 늙은 마법사를 오늘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도 거리낌 없이 대답했어요. 소녀는 나이가 어린만큼, 그동안 먹지 못하고 입지 못했던 만큼 욕심이 많은 아이었어요. 그 때문에 준다는 것은 뭐든 사양하지 않고 받는 습관이 있었어요. 늙은 마법사는 소녀가 명랑하고 욕심이 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기뻤어요. 그래서 마법을 부려 소녀가 원하는 것을 주기로 했어요. 늙은 마법사가 허공에 손짓을 하였어요. 그러자 늙은 마법사의 손끝과 소녀의 몸에서 하얀 빛이 솟아났어요. 소녀는 깜짝 놀라 자신의 몸이 멀쩡한지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어요. 빛이 가라 않자 소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자신이 손에 커다란 케이크를 들고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니까요.




 “와! 저는 이런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어떻게 하신 거예요?”


소녀가 입 안 가득 케이크를 물고서 늙은 마법사에게 물었어요.


 “난 마법사란다. 나와 함께 가면 언제나 배고프지 않고 또, 몸이 추위에 시달릴 일도 없지. 네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도 있단다.”

 “그게 정말이에요? 저는 배고프고, 추운 것이 너무 싫어요. 언제나 배부르고 따뜻하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거예요. 지금 당장 저를 데리고 가 주세요!”




 소녀가 손을 높이 들며 말했어요. 늙은 마법사는 소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어요.




 “너를 데리러 가는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단다. 이곳을 한 번 떠나면 다신 올 수 없을 거야. 그래도 나와 함께 가겠니?”




 늙은 마법사의 말에 소녀는 걱정이 되었어요. 한 번 가면 부모님과는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부모님께 물으면 분명 가지 말라고 하실 거야. 난 어쩌면 좋을까?’




소녀는 자신 살던 집을 힐끗 쳐다보았어요. 그리곤 늙은 마법사의 손을 붙잡았어요.




 “마법사님과 함께 갈래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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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夢想家] 2009.04.11 09:52
    크흙, 가족대신 물질을 선택한 소녀여[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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