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3 17:45

Bl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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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DER  -


[劍族]


 


 


────────☆★☆★☆★☆★────────


 


  타이루니아는 가이우스를 어깨 위에 올려 둔 채 열심히 뛰고 있었다. 땅바닥에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정도로 거칠고 격렬하게 뛰고 있는 모습이 평소와는 매우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달리고 있는 방향으로 길을 떠난 그 8명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 방향에서 느껴지는 강렬하고도 무서운, 그러면서도 자연과 완전히 동화되어 있는 이 힘, 친숙한 그 힘에 이끌린 상태였다.


 


  '에르지니아스.'


 


  두 말 할 필요가 없었다. 프테의 마지막 말이라든가, 힘의 느낌이라든가, 그 모든 것이 지금 그가 가고 있는 방향에 에르가 있다는 증거였다.


 


  에르에게서 느껴지는 힘은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그리고 움직이지도 않고 있었다. 그것은 타이루니아를 기다리고 있다는 증거였다.


 


  "아……."


 


  그 살육의 현장에 도착하자, 타이는 말을 잊고 말았다. 황무지가 되버린 그곳에 몇몇 피자국과 재와 몇 구의 시체가 눈에 들어왔다. 인원 수는 맞지 않았지만, 안 봐도 뻔했다. 에르의 공격 능력이라면 존재 자체를 완전히 소멸시켜버릴 수 있을 테니.


 


  "형…님."


 


  간신히 입을 열었다. 형님, 그렇다. 그의 눈앞에 있는 자는 자신의 형이나 다름 없는 존재였다. 몇 번 만난 적은 없지만, 같은 어머니를 두고 있다는 의미에서 형님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랜 만이구나, 타이루니아."


 


  낮지만 웅장하고 강렬한 음성이 타이의 귀를 간지럽혔다. 얼마만에 듣는 목소리였던가? 저 강하고,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말투를.


 


  타이가 알고 있는 에르는 반역한 자들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존재였다. 일대일로 맞붙어서 절대로 이길 수 없다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그 여덟명도 개개인의 힘이 상당히 강력했는데도 불구하고, 가볍게 정리해버린 것을 보면 두말할 소리 없이 극강의 힘을 지닌 자다.


 


  "왜 그러느냐, 타이."


 


  "형님, 왜 그러셨나요?"


 


  에르의 질문에 타이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글쎄, 내가 왜 그랬을까?"


 


  어이없는 반문? 아니었다. 고작 장난을 치려고 그런 쓸데 없는 답변 아닌 답변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반문을 한 이유는 따로 있을 터였다.


 


  "동생…들 때문인가요?"


 


  "……."


 


  이번에는 대답이 없었다. 아무래도 정답인 듯 싶었다. 확실히 그가 알고 있는 에르는, 여동생들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자였으니.


 


  "그렇다고 왜!"


 


  "네가 데리고 있었구나."


 


  "……."


 


  에르는 타이의 말에 대답을 해주지 않고, 도리어 손가락으로 금룡족이라 불린 가이를 가리켰다. 가이는 본능적으로 눈앞에 있는 자는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던지라, 타이의 등뒤로 숨어서 얼굴만 빼곰히 내놓은 상태였다.


 


  "그 아이를 돌려줘야겠다."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친구라서?"


 


  "아시지 않나요?"


 


  말투가 분위기와 전혀 매치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타이의 습관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말투가 아니라 가이를 데려가려고 하는 에르를 막는 것 뿐이었다.


 


  "너는 돌려줄 수밖에 없을 게다. 왜냐하면……."


 


  말끝을 흐리는 에르지니아스. 아무래도 뭔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 여덟명을 보낸 것, 그리고 직접 타이 앞에 나타난 것, 그 모든 상황들을 정리해봤을 때, 나오는 결론은 단 한 가지였다. 타이를 죽이는 것, 그것이 에르의 목적일터.


 


  "저를 죽이시려고요?"


 


  "……."


 


  대답이 없었다.


 


  "어머니의 명령인가요, 형님의 아버지의 명령인가요?"


 


  에르와 타이의 아버지는 달랐다. 어쨌든, 그 둘의 명령이라면 절대로 거역하지 못하는 에르였으니, 분명히 그 둘 중 하나가 그런 명령을 내렸을 거였다.


 


  "아니지."


 


  "그러면 형님의 의지인가요?"


 


  "그것도 아니지."


 


  "그렇다면 이번에도 동생들 때문인가요?"


 


  순간 에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타이는 그 움직임을 긍정의 뜻이라고 받아들였다.


 


  "왜… 그러시는 거죠?"


 


  "너는 아직 이해하지 못할테지. 그러니 그저……."


 


  주변의 공기가 변했다. 마치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안에 들어온 것마냥, 타이의 몸이 급속도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재도 남지 않은 채 살해 당할 것이 분명했다.


 


  "죽거라!"


 


  에르의 외침. 그런 것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애절한 외침을 하는 에르지니아스, 타이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크어억!"


 


  만약 자신 혼자만 있었다면 이대로 죽었을 터였지만, 등뒤에는 가이가 있다. 가이도 고통 때문에 일그러진 표정, 가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대로 죽을 순 없다.


 


  '프로트!'


 


  마음 속에 자리잡아 버린 그 검을 떠올렸다. 결계의 검, 프로트. 생각을 하자 왼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탁하고 흐린 초록빛을 지닌 검이 나타났다. 동시에 그의 몸을 강력한 결계가 휘감았다.


 


  "……!"


 


  에르지니아스는 깜짝 놀라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


 


  ㅡ.ㅡ;


 


  이번 화는 그다지 할 말 없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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