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0 17:37

새벽 바람

조회 수 866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0000 ::


 


타오르는 붉은 황혼 아래 한 남자가 그의 검을 지면에 내리 꽂으며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과거 검의 정점에 다다라 대륙 최초이자 최후로써 검성의 이름을 역사에 새긴, 세이온 레이루트와 마법의 궁극을 깨달아 역사의 대문에 이름을 새겨 넣은 체르슈엔 R. 스트라우퍼의 흔적을 뒤쫓아 찾았으며, 그의 청춘을 두 곳에 바친 그의 이름은 노쉬그라드. 인류 2번째의 대마법사이자 검에도 관심을 두었던 유별난 마법사인 그는 왕국 하나를 붕괴시킬 힘을 일신에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법과는 전혀 별개인 검이라는 경계에서도 한 획을 그을 정도의 업적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영웅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끊이질 않았다. 그의 절규가 해안을 메웠으나,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새벽의 왕 노쉬그라드, 후세에도 영원히 남을 이름이리라.


 


:: 0001 ::


 


“노스!”


 


독특한 자주색 의복을 입은 한 처녀가 어느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다. 연보랏빛의 머리와 연보랏빛 눈은 은근히 조화를 이루며 귀여운 외모를 뽐내고 있었다. 그의 자주색 의복은 길게 늘어져 있었고, 어깨와 가슴을 두르며 노란 황금색의 끈으로 이어져 있는 의복은 고급스러움과 성스러움을 동시에 뽐내고 있었다. 옷으로 보나 외모로 보나 귀족계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을 법한 그녀는 초라한, 몇 군데 기워진 것 같은 흔적도 보이는 어두운 푸른색의 로브를 입고 있는 사내에게 다가갔다. 사내의 얼굴은 로브에 가려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또렷하게 드러나는 갸름한 턱선 이라든지, 가끔씩 보이는 붉은 눈은 그 역시 그다지 못생기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자신의 이름이 타인에게서 불리자 뒤를 슥 돌아본, 노스라고 불린 청년은 자신의 이름을 부른 자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어렵지 않게 자신이 원하던 자를 찾아 그의 외침에 답했다.


 


“어어? 쥬티? 네가 이 시간에 어떻게? 이 시간대면 예배시간 아니야?”


 


주신(主神) 세이델을 모시는 신관들답게 시간이 될 때면 나아가 예배를 드리는 그들은 정해진 시간 외에는 결코 밖에 나서면 안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떡하니 자신의 앞에 나타난 친구를 보고 의문을 품은 노스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의 친구가 자주 하는 행동을 금방 떠올리며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자식, 또 도망쳐왔군.”


 


:: 0002 ::


 


쥬티, 방금 막 도망쳐 나온 것처럼 오해를 산 그녀는, 자신의 누명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는 노스에게 말했다.


 


“아, 아니야! 이번에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단지 하이 프리스트님의 전언을 가져왔을 뿐이야.”


 


몇 번 의심하는 눈으로 쥬티를 노려보단 노스는, 곧 의혹의 시선을 지우고는 자동적으로 손을 읽어 달라는 제스쳐를 취하였다. 쥬티 역시 여러 귀찮은 절차를 생략하고는 곧바로 자신이 가져온 양피지를 꺼내어 뭔가 검으면서도 흰, 양면성을 띈 볼 수는 없고 느낄 수밖에 없는 기운을 양피지에 주입시킨 후 그 안에 쓰인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친애하는 노쉬그라드 T 제느반데스. 지난번에 부탁했던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넘겨주기를 바랍니다. 이번 일에 대해 저희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요청대로 세페니아 숲에 들어 갈수 있는 통행 허가증을 지급하겠습니다. 실례지만 이번에는 15번 프로젝트를 실행해주길 원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하이 프리스트 테르슈 제이넵. 이라고 적혀있어. 생각보다 짧네?”


 


전언의 내용을 모두 읽은 쥬티는 노스에게 소위 ‘결과물’ 이라는 자색 상자를 전해 받으며 그동안 의문을 품어왔던 질문을 내뱉기 시작했다. 대체적인 내용은, 대체 ‘프로젝트’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은 것 이였지만, 노스는 단 한마디로 딱 잘라 거절하며 침묵을 지켰다. 그녀는 곧바로 양피지를 노스에게 넘겼고, 그는 곧바로 중얼거리더니 손에서 타오르는 불을 일으켜 양피지를 소각시켰다.


쥬티, 본명은 쥬티르 메리안. 그녀는 왔던 것처럼 요란하게 밖을 나갔다. 그리고는 수고비라면서 노스가 만들어 놓은 푸른색의 피부 미용 약물을 가져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보며 노스는 골치가 아파지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이번 프로젝트는 그녀와 동행해야 할 것 같으니.


 


:: 0003 ::


 


‘이걸 어쩐다.’


 


노쉬그라드는 걱정이 불어나는 것을 느꼈다. 프로젝트 15는 어렵고 복잡한 공식과 과정을 요하는 프로젝트는 아니였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젝트 중에서 개인적으로 받기 꺼려하던 프로젝트들 중에 하나였다. 15번 프로젝트는 주신의 신관들이든, 마신의 신관들이든 정점에 이르면 쓸 수 있게 된다는 궁극의 마법, 세간에는 부활의 마법이라고도 불리는 마법, 즉 ‘리절렉션’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성력의 오브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최근 체르슈엔 R 스트라우퍼의 흔적을 뒤쫓으며 살다가 알게 된 공식에 일부 자신의 공식을 몇 가지 추가시켜 만들어낸 이론으로, 아직 그것의 성공 여부도 확실치 못하고, 과거 기록이 지워진 흔적이 많아 자신이 즉석해서 지어낸 이론도 많이 들어간 이론이다. 그는 그것을 ‘사멸자의 귀환’ 이라고 명명하며 몰래 소장하고 있던 이론이기도 하였다. 아무래도 부족한 이론인데다가, 자신의 방법으로선 필요로 하는 물건들의 양이 어마어마했기에 잠정적으로 포기한 마법 무구였으나, 대 신전 세이드라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처지라면 실행해 보고 싶기도 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 위험성에 비해 효율성이 단 1회용으로 너무 낮다는 생각을 하여 맡고 싶지는 않아 했었다. 하지만 이미 현실에 주어진 프로젝트인 이상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쥬티와 함께 동행을 요청하고, 그 외에도 여러 지원을 받을 생각 이였다.


사실 이 일이 수입이 좋기는 했다.


 


====


 


곧바로 1편 업로드 들어갑니다 ㅇㅅㅇ;

?
  • profile
    에테넬 2009.02.10 17:37
    주인공 직업이 성기사나 신전 기사단 일원 쯤 되는 가봄? 판타지 주인공 중에 그런 직업을 가진 건 드문.... ㅋ
  • ?
    푸른창공™ 2009.02.10 23:48
    ...후후, 한번 계속 보시져 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340 다른 세계의 나라면? 3 로엔 2009.02.09 861 1
4339 사립과학수사연구소 2 idtptkd 2009.02.09 781 2
4338 Blader 2 에테넬 2009.02.10 690 2
4337 Blader 2 에테넬 2009.02.10 724 1
» 새벽 바람 2 푸른창공™ 2009.02.10 866 1
4335 새벽 바람 2 푸른창공™ 2009.02.10 832 1
4334 Blader 2 에테넬 2009.02.11 662 1
4333 19禁 The Magic 1부 1 Rei 2009.02.14 850 0
4332 19禁 The Magic 1부 Rei 2009.02.14 813 0
4331 사립과학수사연구소 2 idtptkd 2009.02.12 725 1
4330 19禁 The Magic 1부 Rei 2009.02.12 1091 0
4329 제목 미정. 3 월계수이파리 2009.02.12 704 1
4328 Blader 2 에테넬 2009.02.13 656 1
4327 Blader 1 에테넬 2009.02.13 696 1
4326 Blader 1 에테넬 2009.02.13 672 2
4325 마왕 또또님 2009.02.13 780 0
4324 또다시 엇나간 이야기 LiTaNia 2009.02.13 733 0
4323 사립과학수사연구소 2 idtptkd 2009.02.15 817 1
4322 연상기억은 이렇게 한다 (1) 연상달인 2009.02.16 739 0
4321 보름달 재티s 2009.02.16 674 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